억장이 터지는 건 지금까지 차가운 물속에 아이들을 두고 있는 실종자 가족이나, 주검으로 돌아온 아이들을 안은 부모들뿐만이 아니다. 안산과 수원 등 합동분향소를 찾거나 신문·텔레비전 뉴스를 접하는 국민 모두는 우왕좌왕하며 위기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고 수습 능력도 보이지 못하는 정부의 답답한 일처리에 좌절하고 있다. 또 우리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과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선장으로 대표되는 지도층의 무책임에 가슴을 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는 국민감정은 단연 ‘미안합니다’이다. 물론 승객들을 버려두고 탈출한 선장과 선박직 선원,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아직도 탁상공론만을 거듭하는 무능한 정부에 대한 분노와 불신도 팽배해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국민들은 희생자들에게 미안하고,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못난 어른, 무책임한 어른이라는 자괴감을 갖고 있다.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나보다. 이번 6·4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예비 후보 중 일부 인사들이다. 대부분의 예비후보자들은 아픔을 함께하며 자숙하는 분위기다. 모두가 비통함에 젖어 있는데 선거운동을 강행했다는 눈총을 받고 있는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수원시 A후보, 의정부시 B후보, 부천시…
곤충은 인류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작물의 대부분은 꿀벌을 비롯한 화분매개곤충들이 얼마나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수분이 결정된다. 고기와 우유의 생산도 가축이 먹는 식물의 수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더 나아가, 곤충은 생태계 내 광대한 분야에서도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많은 조류와 포유류를 비롯해 사냥에 의존하는 물고기에게 생존에 필요한 먹이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곤충은 여러모로 유용하다. 곤충은 농업 해충을 제어하는 포식자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자연의 균형은 기생충과 포식자의 활동에 좌우되는데, 그 대부분이 곤충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를 생물학적 방제의 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무당벌레는 과일 나무의 가지와 나무껍질을 빨아먹는 깍지벌레를 제어하는 데 사용된다. 생태계에서의 역할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다. 바로 예술 분야에서 영감을 주는 역할이다. 나비는 인간이 사랑하는 곤충 중 하나다. 나비의 색상과 패턴은 자연에서 가장 매력적인 디자인 중 하나일 것이다. 나비뿐만 아니라 수많은 곤충이 역사의 많은 부분, 여러 사회에서 색깔과 스케일에 국한되지 않고 사용됐다. 이집트인은 태양신의 상징으로 풍뎅이를 사용했고, 꿀벌은 고
외상이나 질병 등에 의해 우리 몸의 신경이 마비되면 합병증으로 근육의 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마비에는 이완성 마비와 경직성 마비가 있는데, 이완성 마비는 소아마비나 허리 디스크의 후유증 등에 의해, 경직성 마비는 소아에서는 뇌성마비, 성인에서는 머리나 척추를 다치거나 뇌출혈이나 뇌경색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합니다. 우리는 흔히 이미 마비가 온 후에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예상 외로 많은 경우에 재활 및 수술적 치료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특히 몸의 다른 부분에 비해 발과 발목의 마비는 수술적 치료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과 발목 주변에는 4가지 종류의 근육이 존재합니다. 발을 머리 쪽으로 올리는 족배 굴곡근, 땅 쪽으로 내리는 족저 굴곡근, 몸의 안쪽으로 돌리는 내번근, 바깥쪽으로 돌리는 외번근이 그것입니다. 이 네 가지 근육들이 균형을 이루어야 발을 땅에 잘 디디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이완성 마비는 마비된 근육의 힘이 없어지기 때문에 남아있는 근육만 운동하게 되고, 마비된 근육의 반대 방향으로 변형이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발을 안쪽으로 돌리는 근육이 정상이고 바깥쪽으로 돌리는 근육이 마비되면 발이 안쪽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퇴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밝혔듯이 세월호 침몰사고는 예방에서 수습까지 어느 곳 하나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선박운항 과정, 선사운영과 해운조합, 승무원 안전관리, 감독구조 모두가 엉터리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1993년 10월10일 전북 부안군 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승객 292명이 숨진 서해 페리호 사건도 이번 세월호와 거의 흡사한 유형의 사고였지만 결국 현재까지도 고쳐지지 않았다. 19년 전 사고 원인으로 지적된 과적·과승과 무리한 운항, 지도점검 미비 등이 그것이다. 선박안전검사를 담당하는 한국선급은 두 달 전 세월호에 대한 정기안전점검에서 선체에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내렸다. 해운조합은 세월호가 화물을 과다하게 적재한 사실을 짚어내지 못해 참사를 자초했다. 모두가 한통속 봐주기가 아닐 수 없다. 두 기관 모두 해양수산부 관료 출신들이 이사장직을 독식하고 있다.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및 단체 14곳 중 11곳에서 기관장을 맡고 있다. 한국해운조합은 역대 이사장 12명 가운데 10명이 해수부 출신이다. 한국선급은 11명 중 8명이 해수부 출신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끼리끼리 봐준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검찰이 이 부분에 주목하고
세월호가 침몰한 이후 정부 관계당국의 적절하지 못한 대응에 따라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데다 일부 인사들의 막말로 인해 슬픔에 잠긴 국민들의 분노가 극대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애도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참사를 애도하고 영혼들을 위로하듯 하루 종일 비가 내린 지난 27일 안산시 단원구 고잔1동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임시 합동분향소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조문객들이 묵묵히 차례를 기다렸다. 줄은 합동분향소에서 약 300m 떨어진 고잔초등학교 운동장까지 이어졌다. 운동장에도 S자로 촘촘하게 줄을 선 조문객들이 가득 들어찼다. 수원시연화장과 수원시청에도 조문객들이 연이어 찾았다. 인터넷 공간과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도 노란리본을 단 추모의 글들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세월호 침몰 당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제자와 친구, 승객들을 구한 ‘의인(義人)’들의 눈물겨운 사연이 퍼지고 있다. 생일을 하루 앞두고 희생된 단원고 2학년 정차웅(18)군은 부모님의 속을 한 번도 썩인 적 없던 모범생으로서 사고 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려다가 희생됐다. 남윤철(35) 교사는…
지난 3월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명예와 인권회복뿐 아니라 다시는 이러한 반인권적, 반인륜적, 반역사적인 만행이 이 땅에서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수원평화비(평화의 소녀상)건립 추진위원회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시민모금 활동을 위해 거리에서, 성당에서, 교회에서, 공원에서, 마을 꽃길에서 홍보 캠페인은 30차례 넘게 진행되었다. 매주 화요일 오전에는 시민 누구나 참여한 합동회의에서 진행사항을 공유하고 계획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목표는 수원평화비(평화의소녀상) 건립 활동에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것이었다. 수원평화비(평화의 소녀상)는 수원시민의 모금으로 건립된다. 그동안 4천여명의 시민이 모금에 동참해 주었고 5천600명이 넘는 시민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세계 1억인 서명 운동에 참여했다. 모금액은 무려 8천만원을 넘어섰다. 아이에서 어르신까지 3월1일 ‘시민결의대회’에 참석하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길원옥 할머니가 첫 번째 모금을 해주셨다. 숙연해지는 대목이자 큰 힘이 되어주신 사례이다. 벼룩시장에
2010년 6·2 지방선거 때의 일이다. 돈다발 사건이 터진 여주시는 발칵 뒤집혔다. 현직 L군수가 지역구 L의원에게 2억원의 돈다발을 전달하려다 L의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던 것. 당시 공천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다. 결국 L군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법 처리돼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이 사건은 언론에 대문짝만하게 보도됐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정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어요.” 지금도 이 얘기만 나오면 시민들은 말도 꺼내지 말라고 손사래를 친다. 4년이 지난 지금 여주시에서는 시민들의 눈을 의심케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4년 전 당시 물의를 일으켰던 L 전 군수가 특정후보의 동선에 자주 목격되고 있다. 그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가 마련된 시민회관에서 특정후보 곁에서 함께 분향했다. 가족, 선거운동원을 대동하고 말이다. 이 뿐만 아니다. 요즘 기자에게는 L군수의 부적절한 행태를 제보하는 내용이 자주 걸려온다. 흥천면 잔칫집에선 특정후보를 직접 데리고 다니며 인사시킨 것을 비롯해 점동면에선 특정 후보를 위해 직접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 이런 모습이 자주 목
방송가에는 일반적인 프로그램들의 시청 타깃에 대한 불문율이 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4~5학년 눈에 맞추면 성공한다”라는 것이다. 이 말은 TV라는 매체는 복잡하거나, 금방 이해가 되지 않으면, 보지 않는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왜 TV를 ‘바보상자’라고까지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제 이 불문율은 설득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이것은 매체가 없던 시절, TV 채널은 공중파 방송사뿐이며 신문이나 잡지도 한정적이던 시절로 인터넷 또한 대중화되기 전, 정보라는 것이 다소 일방적으로 전해지는 시절을 기준으로 나온 문구라 할 수 있다. 누가 보아도 요즘은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TV를 틀면 수십 아니 수백 채널이 있어 리모컨으로 100단위 이상의 번호를 쉽게 누르고, 속보가 나오면 스마트 폰으로 먼저 확인하고 SNS로 사방에 전파한다. 이런 스마트 시대에 ‘비밀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나?’라고 의심을 가질 만하지 않겠는가? 조간신문을 맹신하던 그 시절, 아침에 일어나면 석유냄새 나는 신문에, 검정색 굵은 잉크로 적혀 있는 글자들이 마치 세상의 모든 사건·사고인 것으로 생각하
세금납부는 국방의 의무와 같이 국민의 신성한 의무이다. 소득을 올리고 재산을 가진 국민에 대해 국가는 치안, 국토방위, 교육, SOC 등을 제공하여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돕는 대신, 소요되는 비용을 국민으로부터 세금이라는 형태로 조달받는 것이다. 세금이란 사회공동체의 회비와 같은 것으로 세금을 많이 내는 국민은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노블레스 오브리주를 실천하고 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차제에 국가는 세금을 많이 낸 국민을 유형적, 무형적으로 우대하는 방안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 조세제도는 선량한 납세자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며 납세자의 입장을 크게 배려하고 있다. 누진과세의 원칙을 채택하여 낼 능력이 되는 사람이 더 내도록 하여 수직적 공평을 달성하고 있으며, 근로장려세제를 통해 총급여액이 일정수준에 미달하면 오히려 세금을 돌려주기도 한다. 생존을 위하여 불가피하게 소비해야 하는 지출은 과세표준에서 제외하고 있고, 자녀가 많거나 장애인·노인 등이 가족 구성원으로 있는 경우에는 추가로 공제를 해주며, 주택임차·보험가입·병원비·교육비·기부금 등의 지출에 대해서 세금을 공제해…
28일,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지난 21일 방북 후 ‘제29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정례회의’의 참석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최 사장의 방북은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양을 방문한 최초의 고위급 공직자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최 사장의 이번 방북 의미로는 남북철도의 교류협력방안 활성화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예컨대 남북이 서로 다른 철도시스템의 이해문제와 운영상의 문제점과 관련해 ‘철도용어 표준화’의 공동연구 필요성, ‘코레일 국제철도연수센터’를 통한 대륙철도 진출 국제철도 전문가 양성방안 등도 논의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재의 남북관계를 보면 참으로 답답하다. 지난 2월에 남북 개성공단 3통분과위원회 통신분야 실무협의, 남북고위급접촉,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 등이 개최된 이후 3월부터 4월말 현재까지 남북관계가 만나서 대화하자는 요구보다도 극단적 언쟁(言爭)의 대결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북한은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ld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