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산업이란 말이 있다. 농·축·수산업(1차 산업)에서 생산된 제품을, 식품 또는 특산품으로 제조·가공(2차 산업)해서, 유통·판매, 문화·체험·관광(3차 산업)과 연계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융·복합 산업을 일컫는 개념이다. 곧 1차 산업+2차 산업(제조업)+3차 산업(서비스산업) 그렇게 합해서 6차 산업이 된다. 흔히 이 6차 산업론을 두고 위기에 처한 우리의 농업·농촌을 살리기 위한, 또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창조경제’의 모델이라고도 말한다. 그렇다면 한 번 보자. 나는 지금 우리나라 농·축·수산업이 처한 상황을 자주 ‘삼재’에 비유하곤 한다. 흔히 사람의 운세에 ‘삼재’가 끼었다고들 말하지 않는가. 물론 다 믿을 바 못되지만 그저 조심하라는 뜻으로 대개 받아들이고, 또 그렇게 통용된다고 보고 있다. 해서 우리 농·축·수산업이 처한 삼재는 한·중 FTA, 환태평양 FTA(TPP), 쌀시장 완전개방(쌀 관세화), 이 3가
宋나라 명장 岳飛(악비)의 말이다. 여진족이 남쪽 송나라를 쳐 수도를 함락시키고 황제 등을 생포하며 사실상 송나라가 멸망했다. 그 후 난리를 피해 杭州(강남지역)로 피란 갔던 고종이 南宋이라는 나라를 세운다. 그런데 여진족에 항전의지가 불타 있던 악비는 많은 공을 세운 장수다. 그를 지휘하던 장수가 그에게 ‘그대의 용기와 능력은 어느 맹장도 못 당할 걸세’라고 한 뒤 ‘그대는 주로 野戰을 좋아하여 공을 세웠는데 그것이 반드시 최상책이라고는 할 수가 없네’ 했다. 악비는 이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을 쳐놓고 싸우는 것은 전술상 상식입니다. 하지만 그 진을 운용하는 묘는 오직 마음 하나에 달려 있다(運用之妙存乎一心)고 생각한다’라는 유명한 말까지 남기게 되었다. 그는 명장이 되어 백성들의 추앙을 받으며 여진족을 무찌르는 기세에 차 있었는데 여진족과 화친을 주장한 秦檜라는 간신의 모함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지금도 남송 수도였던 항주 서호산록에 가면 악비를 기리는 사당이 있고, 악비의 명필 필적이 돌에 새겨져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나라를 지키려는 그의 충절이 왕이나 다름없다 하여 岳
어느 날 뜻밖의 사고로 장애를 앓게 된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 자신과 가족이 겪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물론 물질적 피해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오죽했으면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복지를 한번쯤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도 살맛나는 세상을 위해 바람직하겠다. 15일 여주시에서는 한 장애인단체 주관으로 ‘6·4지방선거 출마자들과 함께 하는 일일 장애체험’이라는 색다른 행사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시장후보 3명, 그리고 시·도의원 출마자 등 20여명이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여주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정오 회장은 “내가 아닌 남이 되어 체험을 해보고 앞으로 그들을 위한 정책적 배려, 예산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춘석·원경희·이충우 등 시장후보 3명은 안대로 눈을 가리고 지팡이에 의지한 채 시각장애 체험을 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시청을 출발해 홍문파출소~중앙로~농협~장애인복지관까지 1km에 이르는 거리를 완주했다. 때론 가로등과 경계석에 부딪치거
우리나라 2012년 통계기준으로 수돗물을 직접음용(끓이지 않고 수돗물을 직접 음용)하는 인구수가 5% 이내로 보도된 바 있다. 수돗물을 직접 음용하기 꺼려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수돗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노후관로나 소독 냄새 등이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실제 가정 및 사무실에서 많이 사용되는 정수기의 위생문제가 지속적으로 방송에 제기되고 있다. 정수기의 경우 필터를 거치면서 이물질이 쌓이고, 쌓인 부분에서 미생물이 번식하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필터를 아무리 자주 갈아준다고 하더라도 필터에 쌓이는 이물질은 계속 농축되므로 이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 이상 위생문제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물은 고여 있으면 썩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수돗물은 수도꼭지를 틀면 바로 물이 배출이 된다. 앞쪽에 쌓이는 부분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수기보다는 상대적으로(미생물적으로) 안전하다. 그러면 수돗물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렇다. 같은 재료라도 레시피에 따라 맛이 전혀 다르듯이, 그래서 수돗물을 맛있게 드시는 방법을 몇 가지 알려주고자 한다. 첫째, 수돗물을…
알코올성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소량 마실 뿐인데도 다른 원인 없이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처럼 간 내 지방 침착을 보이는 질환으로, 간 내 과도한 지방 축적만이 있는 단순 지방간에서부터 간세포 염증이 심화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및 간경병증에 이르는 질환군을 말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서구에서는 약 20~30% 유병률을 보이면서 간성 간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국내에서도 16~33%의 유병률을 보고하였는데, 비만과 당뇨병이 증가하면서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임상경과로 간세포 손상이 없는 가벼운 지방간과 간세포 손상이 심하고 염증이 지속되는 지방간염, 일부 환자에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진행성 간경변증이 생기는 경우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단순 지방간에서 간경변증으로의 진행에는 비만, 당뇨병 등과 관련이 있고 지방간염이 있는 상태에서 간경변증으로의 진행률은 10년에 5%에서 많게는 20%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원인 미상의 간경변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간주되며 일단 간경병증으로 진행하면 간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고 하겠습니다. 과체중 혹은 복부비만이…
삶을 살아가는데 예고되지 않은 어려움이 닥치는 게 우리 인생사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까맣게 잊고 살아간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기라도 하면 당황해 하고 애태운다. 이럴 때는 으레 생활이 뒤죽박죽되게 마련이다. 심하면 얽힌 생활마저 중간이 잘려 나가기도 한다. 그리고 우연히 보게 된 그 단면 속에 왜 그리 복잡한 내용들이 많은지에 대해서도 놀라게 된다. 어려움에 이어 오는 게 불안과 걱정 근심이다. 이런 것들이 오래 되면 두려움과 우울함으로 이어지고 마음엔 부정적 감정의 찌꺼기들이 지속적으로 쌓여 마치 커져버린 눈덩이처럼 치우기도 힘들다. 잊고 살아온 어려움이 닥쳐 내게 근심과 걱정이 시작된 것은 지난주 화요일 출근하자마자 한통의 전화를 받으면서였다. “정준성씨 맞습니까.” “무슨 일이시죠.” “119구급대원인데요. 한유순씨 아시죠.” “네 제 어머닌데요.” “지금 수원 모 대학병원 응급실에 모시고 왔는데 접수와 처치를 하려면 주민번호가 필요해서요. 번호가 어떻게 되죠.” 덜컥 걱정이 앞서 버벅거리다 간신히 불러준 후 “어디가 다
1920년대 유성영화(有聲映畵)에 환멸을 느낀 그는 무성영화(無聲映畵)로 전향한다. 이후 ‘시티 라이트(1931)’, ‘모던 타임스(1936)’, ‘위대한 독재자(1940)’ 등을 발표한다. 1972년 아카데미상은 그에게 ‘지난 세기 동안 헤아릴 수 없는 기법들이 후대 영화 예술에 영향을 끼쳤다’는 이유로 공로상을 수여한다. 찰스 스펜서 ‘찰리 채플린’ 경(Sir Charles Spencer ‘Charlie Chaplin’) 이야기다. 그의 전향은 소리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깨인 사람의 피어린 고행의 하나겠다. 이처럼 유성(有聲)이 아닌 무성(無聲)으로 경지에 이르려는 예는 많다. 불가(佛家)의 선종(禪宗)이 대표적이다. 선가(禪家)에서는 교가(敎家) 사람들이 경론(經論)의 문자와 교설(敎說)만을 우선시 한다고 생각했다. 하여, 불교의 참 정신을 잃었다고 판단했다. 정법(正法)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以心傳心) 것이니, 문자가 아닌 체험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이를 불립문자(不立文字)라 하고 교외별전(敎外別傳), 직지인심(直指人
우리사회의 커다란 쟁점이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배제문제에 대한 결론이 내려졌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 모두가 기초선거에 정당공천제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시작된 기초선거 정당공천 배제문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당원과 국민여론조사에 따라 기초선거에 공천할 것을 결정함으로써 대선공약이 지켜지지 않고 정당공천제는 유지되게 됐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논란을 되짚어 보고 몇 가지 교훈을 찾아본다.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시장, 군수, 구청장 등 기초자치단체장과 시의원, 군의원, 구의원 등 기초의원 후보자를 정당이 공천하는 것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논란이 제기돼 왔다. 기초선거의 경우 생활정치의 연장선에서 정당이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과 기초선거에 대한 무공천 주장은 정당정치를 부정하는 것으로 공천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으로 대립되어 왔다. 기초선거에 대한 공천제도도 변화하여 왔다. 1990년대 초 지방자치제가 부활되면서 기초단체장에 대해서는 정당의 공천을 허용하지만 기초의원에 대해서는 정당의 공천을 허용하지 않는 선거제도가 10년 이상 계속됐다. 그러다가 2006년 지방선거 때부터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정당공천제가 도입됐다.…
선거는 민주주의 제도의 핵심이다. 선거는 국민의 대표자를 뽑는 정치적 절차다. 선거를 통해 국민은 누가 국민의 뜻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을 것인지, 어떤 후보자가 공적 업무를 성실하고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지 가려낸다. 이런 측면에서 선거의 또 다른 표현은 사회적 신뢰이다. 선거는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표자가 공적 업무를 성실하고 공정하게 수행할 것이라는 신뢰를 부여하는 절차인 것이다. 이제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지방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을 선출하는 중요한 정치적 행사다. 최근 각 정당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를 공천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예비 후보자들은 이미 자신의 얼굴을 유권자에게 알리기 위하여 밤낮 없이 뛰고 있다. 선택의 순간을 앞두고 점차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각 선거구마다 여러 후보가 출마하는 관계로, 각 후보자의 면면을 국민이 세밀하게 알기 어렵다. 이로 인해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은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선거에 비해 다소 낮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후보자 개인의 역량보다는 어느 정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냐가 선거결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선
상속·증여재산을 금전가치로 환산하는 것을 재산평가라 한다. 다양한 종류의 재산을 획일적 기준에 따라 평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재산평가가 공정하지 않다면 세부담의 불공정 문제가 발생하므로 우리 세법에서는 ‘시가평가’를 대원칙으로 하면서 ‘시가로 인정되는 가액’도 시가 범위에 포함시키고, 시가를 산정하기 어려운 경우에 공시가액 등 보충적인 평가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서 문제되는 것이 ‘시가’이다. 세법에서 ‘시가’ 의미는 시세가 아니기 때문이다. 재산평가는 상속·증여세 산정과 양도소득세 계산 시 매우 중요한 절차이다. 시가란 이론적으로는 평가기준일 전·후 6개월(증여재산의 경우 3개월) 기간 중에 불특정 다수인 사이에 자유롭게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에 통상적으로 성립된다고 인정되는 가액을 의미하고, 그 거래가액이 객관적으로 부당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시가로 보지 아니하며, 수용가격·공매가격 및 감정가격 등 시가로 인정되는 것을 포함한다. 또한, 평가대상 재산과 면적·위치·용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