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락철을 맞아 음주운전이 늘어나고 있다. 음주운전은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사람에게도 커다란 피해를 입히게 된다. 음주운전에 대한 경미한 처벌을 강력하게 강화시켜 가야한다. 특히 경기지역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운전자가 3년 연속 늘어나고 있다. 시민의식 결여와 처벌규정의 미약함에 원인이 있다. 시민의식의 강화와 함께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최근 가평군에서는 공직자의 음주 운전자에 대하여 5년 이상 승진을 제한하며 성과상여금의 최저등급 부여를 결정했다. 지자체를 비롯한 모든 공적기관은 음주 운전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강화해 갈 때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음주운전자는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는 엄격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 음주운전을 단순한 실수 행위로 이해할 수 있다는 시민의식이 바꿔져야 된다. 운전자에 대한 교육 강화와 주변인이 제어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일이 중요하다. 경기지방경찰청에 의하면 지난 3년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수가 2011년 6만125건, 2012년 6만1천809건, 2013년에 7만98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음주운전은 혈중 알코올농도에 따라서 면허정지와 면허취소를 하게
지난 9일 삼성전자가 ‘삼성수원 꿈쟁이학교’의 교육사업 운영 지원 기금 3억5천만원을 꿈쟁이학교 사업을 운영하는 수원지역사회복지협의체에 전달했다. 감사한 일이다. 세계적인 기업 삼성전자가 그동안 지역을 위해 해온 일들이 많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사업인 ‘삼성수원 꿈쟁이학교’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은 더욱 흐뭇하다. 올해 ‘삼성수원 꿈쟁이학교’ 사업을 위한 소요예산은 4억9천100만원이다. 이 중 삼성전자가 3억5천만원이나 되는 기금을 전달한 것이다. 나머지 예산 가운데 수원시가 8천900만원을 확보해 지원하며, 수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가 5천만원, 수원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200만원을 지원한다. 꿈쟁이학교는 저소득층 자녀들의 문화, 체육, 예술 교육을 위한 맞춤형 사업을 펼쳐왔다. 악기교육을 통해 음악적 재능을 향상시키고 심리정서를 지원하는 어린이 예능교실, 음악적 재능이 우수한 아동들로 구성된 꿈쟁이 오케스트라, 과학원리의 발견을 통한 과학적 두뇌를 개발시켜 과학 우수아동을 발굴하기 위한 과학교실 프로그램, 체육활동을 통해 심신을 단련시키고 체육 특기아동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체육지원프로그램, 어린이날 큰잔치, 음악회, 연주회 등 정서 지원사업들이
내 어린 시절의 봄은 개나리와 진달래로 시작되었다. 가지가 휘도록 흐드러지게 핀 노란색 개나리와 점점이 흩뿌려진 연분홍빛 진달래.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너 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 가” 달라는 김동환의 시처럼 진달래는 겨울빛 수묵화를 선명한 빛깔로 채색한 봄의 전령사 이미지로 남아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봄꽃의 대명사가 벚꽃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우선 개나리, 진달래보다 벚꽃이 규모면에서 압도적이다. 남쪽으로부터 꽃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벚꽃이 온 세상을 뒤덮는다. 약간씩 시차는 있지만 지역마다 개화시기에 맞추어 벚꽃축제를 벌이느라 벚꽃이 피는 계절이면 온 나라가 들썩인다. 올해는 이상 고온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개화시기가 조금 빨랐는데 축제를 준비하는 주최 측은 급하게 행사를 앞당기느라 곤혹을 치렀고, 일정을 맞추지 못한 축제는 낭패를 보기도 했다. 만개한 벚꽃의 장관을 놓치지 않으려 길을 나서는 사람들로 주말마다 전국의 도로는 몸살을 앓았다. 학교에서도 들뜨기는 마찬가지다. 얌전히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하기에는 잔인한 아름다운 꽃 세
청렴(淸廉)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을 일컫는다. 청렴이란 의미는 인류역사와 시작을 같이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황금만능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현세태 들어 모든 기준을 재물의 정도로 판단하며 도덕불감증에 사로잡혀 그 정도가 심화돼 청렴상은 공직 세계에서 제일가는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해도 무리한 표현이 아닐 것이다. 하루가 멀게 터져나오는 공직자 비리 소식은 전파를 타고 사회 전반에 아주 널리 확전돼 불신을 낳고 있다. 결과적으로 비리문제는 국가발전과도 맥을 같이해 그만큼 부담이 크다. 때문에 치안, 세무, 교육, 행정·정치 등 나라 전반의 공공기관들은 저마다 교육에 나서는 등 청렴 프로그램에 많은 정력을 쏟아부으며 쾌창한 공직문화를 이뤄나가기 위해 애써오고 있다. 청렴교육전문 강사들이 하루가 어찌 가는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문제는 많은 공을 들이고 언론매체들의 단골 고객은 아직도 비리에 얼룩진 그들의 볼썽사나운 얼굴이라는 점이다. 청렴은 여전히 미완성의 숙제로 남아있는 형국이다. 요는 부패를 극복할 수 있느냐이다. 인간 세상사 무결점 100%는 어렵다해도 버금가는 성과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과 관련하여 재판부에 제출된 3건의 증거서류가 위조된 것이라 한다. 가짜 문서 3건은 중국 지방 공안국에서 발급한 출입국 기록, 이 기록을 공안국에서 발급하였다는 사실 확인서, 변호인이 제출한 설명서를 반박한 출입국관리소의 답변서 등이다. 법원은 서류의 진위여부를 중국대사관에 물었고, 대사관 측은 3건 모두 가짜라 하였다.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직인 문제 등, 왜 그렇게 허술하게 만들었느냐는 것이다. 좀 더 정교하였다면 위조한 사실이 발각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중국의 위조 전문가 실력이면 공안국 담당자조차도 구별이 힘들 정도로 진짜와 똑같이 만들 수 있었을 터이다. 중국에서 만들 수 없는 서류는 없다고 보면 틀리지 않는다. 대도시는 물론 지방의 중소도시에도 길바닥, 건물 벽, 담벼락 등에 검정이나 붉은 스프레이로 ‘판증(?證) 00000000000’이라고 낙서처럼 숫자가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위조 서류를 주문하라는 휴대폰 번호이며, 거래는 전화로만 이루어진다. 원하는 서류는 무엇이든 다 만들어 주며, 주민증, 여권, 졸업장, 운전면허증, 영업허가서, 토플 성적표 등등 못 만드는 것이 없다. 워낙 정교하여 전
2014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세계 4강의 신화를 재현한 뒤 집단 사표를 제출해 경기도 체육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경기도청 여자컬링팀이 아무 조건 없이 소속 팀에 복귀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선수나 지도자들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경기도체육회 관리팀으로 있다가 2012년 정식 팀으로 창단되면서 가족같이 지내던 선수와 지도자들 사이에 생긴 깊은 골은 쉽게 치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수들로부터 폭언과 성희롱, 포상금 기부 강요를 한 것으로 지목받은 코치는 가장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해당 코치가 입은 상처는 믿고 지도했던 선수들에게 당한 배신감뿐만이 아닐 것이다. 이번 사태를 서둘러 덮기 위해 확실한 조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브리핑을 감행해 한 가정의 가장을 성추행범으로 만든 도 대변인실의 보이지 않는 실수도 코치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도청 컬링팀 선수들이 집단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도와 도체육회는 도 체육과 관계자 3명, 도체육회 관계자 3명 등 6명으로 구성된 긴급 합동조사단을 꾸려 지난 3월28일 오전 11시부터 진상 조
중국 후한(後漢)의 장제(章帝)가 죽자 화제(和帝)가 열 살의 어린 나이로 왕의 자리에 오른다. 역사적으로 나이어린 왕이 자리에 오르게 되면 외척이나 환관들이 득세하는 경우가 많았다. 후한도 예외는 아니었다. 장제의 황후였던 두태후(竇太后)와 그의 오빠 두현(竇玄)이 정권을 잡았고 화제는 명목상의 왕으로 전락했다. 권력의 맛을 알게 된 두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예 화제를 제거하고 자신이 직접 왕위에 오르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그러나 이 사실은 화제에 의해 발각되었고, 화제는 당시 실력을 갖고 있던 환관 정중(鄭衆)을 시켜 두씨 일족을 제거토록 했다. 뜻을 이루지 못한 두현은 체포 직전에 자살을 한다. 두씨 일족의 횡포가 사라졌지만 황제의 지위가 공고해진 것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두씨 일족을 대신하여 정중이 권력을 쥐고 정사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얼마가지 않아 후한은 결국 자멸하고 만다. 명(明)나라 때 재상 조설항(趙雪航)은 이런 상황을 다음과 같이 비유했다. ‘前門据虎後門進狼’(전문거호후문진랑: 앞문의 호랑이를 막으니 뒷문의 이리가 나온다). 한 가지 어려움을 해결하고 나자 다른 어려움이 연이어 발생하는 모습을 빗대
최근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기초생활보장의 확대 등으로 2014년에 8천억원, 2015년부터 2조원 정도의 지방비가 추가로 소요될 정도로 지방의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복지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지방재원 확보에 대해서는 별다른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2008년 이후 중앙정부의 복지예산은 68조8천억원에서 2013년에 97조4천억원(25%)으로 늘어났고, 지방예산에서 차지하는 사회복지예산도 2008년 21조7천억원에서 2013년에 35조원(22.3%)으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확대된 보편적 복지수요는 필연적으로 재원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복지제도가 잘돼 있다고 하는 유럽 국가들의 경우 역설적으로 국민들의 조세부담률이 아주 높다. 2011년도 OECD 평균 조세부담률은 34.1%이며 덴마크 47.7%, 스웨덴 44.2%, 핀란드 43.7%, 벨기에 44.1%인데 우리나라는 25.9% 수준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는 증세 없는 복지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조세부담은 낮게 하면서 복지수준은 높이겠다는 상당히 어려운 과제를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이런 약속이 지켜지려면 세출구조를 조정하여 국방, 치안, 사회 인프라…
요즘 같은 봄철이면 들로 산으로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뛰어놀던 때가 있었다. 서울에서도 신촌 변두리 노고산 밑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덕분이다. 지금은 서강대학교가 노고산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당시 그곳은 제법 모습을 갖춘 산, 내, 들이 있어서 나에겐 꽤나 훌륭한 놀이터 구실을 했다. 두세 살 많은 동네 형들을 비롯 어울리던 몇몇 또래들은 학교 파하기 무섭게 동네어귀에 모여 노고산으로 출정(?)하는 일이 거의 매일 이어질 때도 있었다. 무엇에 이끌렸는지 모르지만 무리에서 빠지면 큰일 나는 줄 알고 기를 쓰고 따라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아마도 막 피어나는 청춘의 발산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어스름저녁 귀가 시간이 되면 내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 그 자리에서 형들은 결석자(?)를 막기 위해 으레 이런 말을 했다. ‘만약 내일 안 나오는 사람은 알아서 해. 한번이라도 빠지는 사람은 다음에 또 끼어달라고 해도 국물도 없어.’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오면 반기는 건 눈꼬리 올라간 엄마의 톤 높은 목소리다. ‘이놈에 자식 어디 갔다….’ ‘일찍 와서 숙제하고 예·복습하라고 몇 번을 말해야
어린 시절, 맞벌이 하는 부모님 덕분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유년의 추억 대부분은 하늘과 바람으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또 하나를 꼽으라면 견공(犬公)이다. 그 가운데 유난히 기억에 남는 두 친구가 있다. 한 친구는 이제는 희귀종이 된 변견(便犬)이고 또 다른 친구는 백구(白狗)다. 변견의 이름은 삐삐, 백구의 이름은 진순이였다. 삐삐는 용맹했다. 어느 날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아랫집에서 키우던 개부부(犬夫婦)를 맞닥뜨렸다. 동시에 으르렁거렸고 공포가 밀려왔다.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삐삐가 나를 위해 깡패부부를 상대했고, 결국 승리했다. 그래서 생명의 은인이다, 삐삐는. 그리고 여러 해가 지나 숨을 거둘 때까지 우리는 함께했다. 진순이는 쥐를 잘 잡았다. 집마당 한 귀퉁이에 텃밭이 있었는데 담 사이로 쥐들이 종종 출현했다. 그러나 진순이가 청소견기(靑少犬期)를 지날 무렵부터 쥐들이 자취를 감췄다. 진순이 스스로 서생박멸(鼠生撲滅)에 나선 때문이다. 견공(犬公)과의 긴밀함은 자연스레 토종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대한민국 토종견은 무엇이 있을까. 진돗개와 삽살개, 풍산개, 불개, 제주개, 통일개, 동경이 등이다. 이름도 생소한 동경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