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2일 제10주년 3·8 경기여성대회가 수원역에서 열렸다. 1908년 미국 맨해튼에서 여성의 참정권과 생존권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행진이 시작됐고, 이를 계기로 1909년 2월 마지막 일요일에 여성선거권 회복을 위한 집회를 개최해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시작한 것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날 한 여성장애인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은 생전에 지은 죄가 커 이렇게 살고 있으니 업보로 알고 살아가라는 이야기를 해 오셨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자신의 딸에게는 ‘더 이상 이런 이야기를 남길 수 없다’며 장애인의 날인 4월20일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바꾸기 위한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굳은 다짐을 했다. 아직도 차별과 불평등을 바꾸어 내고 좋은 세상,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한 여성들의 과제는 지역현안으로 남아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통합적인 여성정책 필요 6·4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선거는 시민들의 삶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특별한 이슈가 눈에 띄지 않는다. 여전히 정책에서 고려되지 못하는 여성정책은 더더욱 찾아보기…
미래사회는 무엇보다 빠른 변화속도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창의성은 미래 생존의 문제다. 따라서 학력은 교과 성적이라는 미시적 관점에서 벗어나 학력은 교과 성적을 포함하여 학교에서 다룰 수 없는 개인마다 다른 삶의 창조 능력까지를 포함한다는 거시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 이는 많은 교육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이지만, 우리 현실에서 학력은 결국 지적 능력인 교과시험점수로 환원되고 마는 학력의 본질에 대한 왜곡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학력은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이나 기술 따위의 능력, 교과 내용을 이해하고 그것을 응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창조하는 능력, 창의성이 학력 개념의 핵심이며 본질이다. 학력은 지적 능력과 정의적 능력의 조화를 통해 완성되며, 교육이 학생의 학력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존 듀이는 “오늘의 아이들을 어제처럼 가르치면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수업을 디자인하는데 있어서 동일한 학습 내용도 어떠한 전략에 따라 가르치느냐에 따라 다르게 수업을 전개할 수 있다. 기본적인 가르침의 접근 방식
토종이라고 하면 ‘건강에 좋은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토종의 본래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토종이란, 어떤 지역에서 원래부터 존재하던 것을 말한다. 우리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된 것이며, 우리 민족의 얼과 선조의 숨결이 배어있는 값진 유산이다. 그렇기 때문에 토종작물의 역사 및 특성에 대해 바로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시골풍경’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런 소가 있는 마을의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이처럼 소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 하나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상징물이다. 농경 사회에서 논과 밭을 가는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과거 토종 한우 송아지는 주요한 재산증식 수단으로 인식되어온 것은 물론, 가축의 개념을 떠나 마치 하나의 가족처럼 자리 매김을 해왔다. 신라시대에는 소로 논을 가는 우경을 장려했고, 조선시대에는 아들을 낳으면 송아지를 사다 길러 그 아들이 혼기에 달하면 결혼비용으로 충당하기도 했다. 토종 무등산수박은 1230~1240년쯤 고려 때 원나라 앞잡이 노릇을 한 홍다구라는 사람이 몽고에서 종자를 가져와 개성지방에서 재배 하다가 무등산으로 옮겨 재배한 것으로 추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이 되고 두 번째 맞이하는 지방선거이다. 지금에 와서야 지방선거가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나 우리 헌정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건국헌법은 지방자치제에 관한 규정을 둬 1949년에는 지방자치가 제정됐으나, 6·25전쟁의 발발로 1952년에 와서 비로소 최초의 지방의회가 구성됐다. 정부는 1960년 지방자치법을 개정해 명실상부한 지방자치제의 실시를 시도했으나, 1961년에 5·16으로 집권한 군사정권은 지방의회를 해산하고 지방자치에 관한 임시조치법을 제정해 그에 저촉되는 지방자치법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이 임시조치법으로 제3공화국 이후 제5공화국까지 지방자치제는 무의미한 제도가 돼 버렸다. 특히 1972년 유신헌법은 지방의회의 구성을 조국의 통일 시까지, 1980년 헌법도 지방의회의 구성을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를 감안해 순차적으로 하되 그 구성 시기는 법률로 정한다는 부칙을 두었다. 1987년 헌법에 와서 지방의회 구성에 관한 유예규정이 철폐되고 1988년에는 지방자치법이 전면 개정됐다. 이에 따라 1991년 상반기에 각급 지방의회가 구성됐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는 그 실시가 1992년 6월30일까지로 법정화 됐
권리금(權利金)은 영업용 건물의 임대차에 수반되어 영업시설·비품 등 유형물이나 거래처, 신용, 영업상의 노하우 또는 점포 위치에 따른 영업상의 이점 등 무형의 재산적 가치의 양도 또는 일정 기간 동안의 이용대가를 말한다. 흔히 기존 상가 등을 임차하는 사람은 임대인과의 임대차계약과 별도로 기존 임차인에게 권리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 임차인과 동종 업종이 아닌 경우에도 지급하는데 이는 주로 영업용 건물의 위치적 장점, 즉 몫이 좋은 곳의 경우이다. 전 임차인과 후 임차인 사이의 권리금 수수는 임대차계약의 내용을 이루는 것이 아닌 완전히 별개의 계약이다. 이 같은 유·무형의 재산적 가치의 양수 또는 약정기간 동안의 이용이 유효하게 이루어진 이상 전 임차인은 그 권리금의 반환의무를 지지 아니하면 애초에 권리금 계약 당사자가 아닌 임대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임차인은 임대차계약에 금지약정이 없는 한 임차권을 양도하거나 전대차를 하면서 자신도 그 재산적 가치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 또는 이용케 함으로써 권리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대법원은 권리금의 성격 및 계약 해석에 관한 위와 같은 입장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장
“왜 학교에 가느냐?”고 물으면 아이들은 어떻게 대답할까? 행복한 일이어서? 공부가 하고 싶어서? 한때 행정가들이 즐겨 쓰던 말 그대로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곳”이어서? 장차 어른들처럼 ‘멋지게’ 살고 싶어서? 아니면, 딱히 다른 할 일이 없어서? 다들 가니까? 일단 시키는 대로 하려고? 어른들 성화에 비위를 맞추려고? 어쩔 수 없어서? 죽지 못해?…. 그 대답은 우리의 예상과 얼마나 같거나 다를까? 전혀 혹은 너무나 달라서 아주 실망스럽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하라는 공부나 해!” “학생이란 모름지기 공부에 매진하는 게 기본!”이라고 다그치고 꾸짖고 타이르면 될까? 그 따위 꾸중, 부탁쯤은 우습다고 외면해버리면? “어린것들이 감히!” “다 너희들을 위한 거야!” 그러면 그만일까? 우리들 기성세대로서는 이런 ‘한가한’ 질문과 ‘엉뚱한’ 대답 같은 것에 관한 화제는 애초에 꺼내지도 말고 오늘도 내일도 어제처럼 그냥 그대로 지내는
‘영계’ ‘연계’. 알 낳기 전 생후 6개월까지의 닭을 이르는 말 중 어느 것이 맞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맞는 말이다. 요즘은 영계란 표현을 주로 쓰지만 이 같은 말이 연계(軟鷄)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이다. 연계는 한자 뜻 그대로 ‘아직 성숙하지 않아서 어리고 무른 닭’이라는 뜻이다. 약으로 쓰인다고 하여 ‘약계(藥鷄), 약(藥)병아리’라고도 한다. 19세기 조선 말기의 요리책 시의전서(是議全書)에는 이 같은 연계 뱃속에 찹쌀, 밤, 대추, 마늘을 넣고 푹 끓여 먹는 것을 연계백숙(軟鷄白熟) 혹은 연계탕(軟鷄湯)이라 했고 여기에 인삼을 더한 것을 계삼탕(鷄蔘湯)이라 했다. 또 푹 삶은 연계의 뼈를 바르고 살을 뜯어서 육개장처럼 맵게 끓인 것을 연계국이라 했다. 연계가 왜 영계가 됐는지 정확치는 않지만 사전적 의미로 미루어 자음동화 현상에서 비롯된 자연적인 변화라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따라서 ‘영’의 의미도 젊다는 영어의 ‘Young’과도 전혀 무관하다. 이를 미루어 유흥업계에서 속어적 의미로 통용되는 ‘영계&r
경기신문이 주최하는 ‘수원화성돌기’ 행사가 수원은 물론 경기도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이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의 참여가 늘면서 문화체험의 장(場)이 되고 있다. 29일 아침 일찍부터 수원 행궁광장에는 1만6천여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유네스코가 1997년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직접 걸으며 체험해 보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정조대왕의 부왕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을 기리고, 실학을 바탕으로 한 축성(築城)의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1만6천여명의 참가 시민과 학생들은 이날 오전 10시 화성행궁광장을 출발하여 팔달산으로 올라 성신사 서장대 장안문 연무대 봉화대를 순례했다. 실학자 정약용을 비롯한 여러 학자들의 지혜의 숨결을 느껴보고, 조선조 축성 가운데 백미(白眉)를 이루는 현장들을 문화유산해설사들의 설명을 들으며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도 가졌다. 특히 행사장인 화성행궁광장에서는 민속공연 민속문화 체험과 가수들의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참가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이 제공돼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시민과
경기도가 올해 결핵관리 중점 추진 과제를 마련하고 28일 시·군 보건소 관계자를 대상으로 시달회의를 했다. 지난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었다. 경기도는 이날부터 7일 간을 결핵 예방 주간으로 정하고 27일 오후 4시부터 수원역 광장에서 대대적인 결핵 예방 홍보캠페인을 실시했다. 결핵은 경제발전과 더불어 급격한 감소율을 보여 거의 박멸단계에 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느 샌가 ‘결핵 후진국’이 되고 말았다. OECD 국가 중 1위다.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신규 결핵환자 수는 2003년까지 3만1천명 이하였지만, 2005년부터 최근까지 3만4천~3만9천명 정도다. 이는 인구 10만명당 100명 정도로, 일본(22명)의 4.5배 수준이며 OECD평균(12.7명)에 비하면 무려 8배나 된다. 당연히 결핵 사망자도 OECD국가 중 1위다. 작년을 기준으로 10만명당 4.4명으로 OECD 평균인 1.9명보다 2배 이상 많다. 경제는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결핵은 후진국인 것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전체 결핵환자의 30% 정도가 20~30대의 청년층이란 것이다. 먹을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스트레스나 과로, 다이어트,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면역력이 약화됐
“전 세계에 팔린 총은 5억5천만정. 12명 중 1명만 총을 갖고 있으니 이게 문제다. 나머지 11명은 어떻게 무장하지?” 2005년 제작된 영화 ‘로드 오브 워(Lord of War)’에서 나오는 말이다. 이 영화에서 우크라이나 출신의 무기 밀매업자 유리 오로프(니콜라스 케이지 분)는 소련이 해체된 혼란의 와중에서 우크라이나로부터 밀수한 무기를 전 세계 분쟁지역에 팔아넘긴다. 또한 풍부한 자원과 핵무기 제조 기술까지 갖춰 한때 동유럽의 군사강국으로 인정받았던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들이 나라를 지키는 데 필수적인 무기까지 팔아치우는 부패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당시 세계 5위의 군사강국으로 러시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강력한 군사력을 지녔었다. 하지만 동서 냉전 종식 후 평화논리에 휘말려 자주국방을 등한시하기 시작했다. 군축 과정에서 배고픈 군대와 정치인들은 돈이 될 만한 무기를 내전이 한창인 아프리카 등지로 빼돌려 뒷돈을 챙겼다. 1992년부터 1997년까지 약 34조원(320억 달러)에 달하는 무기가 증발해 버리기도 했지만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거나 처벌을 받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