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도시화율은 1960년 39%에서 2013년 기준 91.6%로서 전 세계 도시화율 평균(51.0%)보다 월등히 높으며, 미국(80.8%), 영국(89.2%)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인천도 역시 급속한 도시화과정에서 도시용지 확보, 교통수요 충족 등의 목적으로 도시 내 하천을 복개하여 활용해 왔다. 도시화로 인한 문제점은 투수 공간의 축소, 하천의 복개로 인한 하천기능 상실 등이 맞물려 홍수 등 자연재해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도시구조로 변모하였다. 하천은 빗물과 그 밖의 지표수가 모여 물길을 따라 흐르는 것으로 산악지역에서 집수된 빗물이 흘러가는 통로로서의 역할도 한다. 과거 인천의 도시하천도 도시 인구밀도와 토지이용압력이 높아지면서 불가피하게 복개되어 도로나 건물부지로 사용되곤 하였다. 복개되어 하천이 겉으로 보여지지 않는 만큼 하천관리도 소흘해지고 하수가 배출되면서 수질악화와 악취 등 하천생태계가 크게 악화되었으며 주민 휴식공간도 상실하게 됐다. 도시하천은 건천화와 수질오염에 따른 하천용수 이용불가, 수질악화에 따른 친수공간의 감소와 물순환 체계파괴,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 피해의 증가와 도시개발에 따른 불투수율 및 하천변 복개등 토지이…
첫사랑 /조은길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던 남자 보신탕 국물에 흰밥을 말아 먹던 남자 화가 나면 밥상을 뒤엎던 남자 거짓말을 하면 말을 더듬던 남자 산에 가면 산열매 들에 가면 들 열매를 두 손 가득 쥐여 주던 남자 한밤중 불덩이가 된 나를 들쳐 없고 십 리 자갈길을 뛰어서 약방 문을 부수던 남자 그날 네 심장에 쿵쿵 박히던 가쁜 숨소리 나를 불끈 끌어안고 드나들던 딱딱하고 축축한 손길 지워지지 않아 도무지 지워지지 않아 글로는 양성평등 동물 보호를 외치면서도 아직 페미니스트도 채식주의자도 되지 못하였네 지금은 아련히 꿈결에서나 만나는 술쟁이 화쟁이 말더듬이 남자 하나 때문에 - 시집 ‘입으로 쓴 서정시’ 첫사랑, 내 마음에 처음으로 받아들인 사람으로 하여 앓게 되는 열병. 그 사람이 이성이든 동성이든 상관없이, 아무런 계산 없이, 어떤 징후도 없이, 어느 날 불쑥 내 가슴 속으로 밀고 들어와 자리 잡아 버리는, 그 얼마나 순수하고 순결하고 순정한 빛깔인지는 누구나 다 알 것이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찾아오고 그 첫사랑 때문에 어른이 된다. 가끔씩 혼자 들춰보게 되는, 꿈결에서나 만나는 그런 남자지만 첫사랑은 내 가슴에 처음으로 찍은 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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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북부청사에 있는 ‘경기평화광장(광장)’이 개장 1주년을 맞았다. 경기남부에 사는 도민들은 모를 수도 있겠다. 경기남부와 북부의 정서적 거리감 때문이다. ‘경기 완전체’를 위해서는 남부와 북부의 정서적 거리를 좁히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도로 건설 등으로 남부와 북부를 오가는 시간은 단축됐지만 아직 이질감이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마음의 거리가 멀어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문화시설 홍보와 문화교류를 제안한다. 남부에서 어떤 문화예술 행사가 열리는지, 북부에는 어떤 문화시설이 있는지, 알아야 교류를 통한 소통의 물꼬가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재단)이 남부와 북부의 정서적 거리 좁히는데 중심 역할을 해야한다. ‘차라리 분도(分道)’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아직은 섣부른 가설이다. 깊게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남부와 북부는 작은 차이는 있지만 ‘경기 공동체’다. 그래서 도와 재단이 머리를 맞대고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 다시 광장이다. 개장 이후 22만여 명이 찾았다. 본격적으로 활성화 속도를 낸 것이 지난 4월인 것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동안 경기북부의 대표적인 소통·문화·휴식 공간으로 자리잡았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농민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한국 등을 거론하며 “개도국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수단을 강구하라”고 한 후 우리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농민들은 “개도국 지위 포기는 농업 포기”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고 농업 협상에서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1995년 WTO에 가입할 때 농업분야 개도국 특혜를 인정받았지만, 이번에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함으로써 앞으로는 관세와 보조금 감축률 등 개도국에게 주어지는 무역 특혜를 누리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농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책과 재정지원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농업을 최대한 보호하겠다며 후속대책도 내놓았다. 그러나 농민들은 국익을 핑계로 농업과 농민을 저버린 처사라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 지난 13일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28개 농민단체 1만여 명이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했다. 앞으로도 반대 서명운동과…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알프레트 아들러(1870∼1937), 그는 인간행동을 권력에서의 의지로 설명하며 열등감을 보상하고자 하는 과정을 통해 삶이 지속된다고 했다. 그리고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존재가 아닌 능동적인 유기체로서의 인간은 주체적으로 설정한 삶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존재이며, 내면의 열등감은 자아실현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설명했다. 오늘날 현대사회는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인간의 질적 삶을 중요시하기 보다는 물량적 가치와 결과에만 집중하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타인과 비교하기에 급급해 하며 더 우월한 삶, 인정받는 삶을 누리기 위해 끊임없이 욕망을 추구한다. 그러나 희망과 삶의 현실 사이의 간극으로 인해 점차 불안이 커지기 시작하고 결국 개인의 성취보다는 과열된 무한 경쟁사회 속에서 스스로 실패했다고 느끼는 열등감을 낳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열등감은 현실도피형, 공격형, 겁쟁이형 등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부정적인 인식을 불러일으키는 감정이다. 열등감은 인간이 목표를 가지고 좀 더 잘 살아가려고 할 때 수반되는 것으로, 열등감 그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
일이 있어 홍콩에 갔다. 시위가 한창이던 시기, 나를 마중 나온 것은 홍콩의 탁한 공기였다. 마카오에서 이틀을 묵은 후 HZM 버스를 타고 강주아오대교를 건너서 내린 곳. 한 발 내딛는 걸음에도 먼지가 묻어날 것 같은 희뿌연 대기가 나를 반겼다. 홍콩에서의 첫 날, 시계탑 아래에서 바라본 밤 풍경은 인상적이었다. 바토 무슈를 타던 파리의 세느강이 생각났다. 세느강의 풍경이 오래된 시간에서 나오는 고전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면 빅토리아 피크에서 본 야경은 현란하게 내뿜는 거대 자본이었다. 밤바다를 아름답게 만드는 힘. 그것은 역사도, 자부심도 아닌 오직 자본의 논리였다. 파나소닉(panasonic), 엘지(LG). 홍보 경연이라도 하듯 번들거리는 유명한 기업들의 이름표. 마치 거대 기업들은 휴일의 밤에도 잠을 자지 않는다고 말하는 듯, 홍콩이 그런 국제적인 도시라고 말하는 듯했다. 목을 칼칼하게 만드는 공기도 잊어버리고 화려한 레이저 쇼에 빠져들었다. 카니발의 마지막 피날레를 보는 기분이었다. 다음날은 웡타이신(黃大仙) 사원에 가려고 지하철을 탔다. 출근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만원이었다. 몇 번의 에스컬레이터를 거쳐 전철을 갈아타고 웡타이신 역에서 내렸다. 사
주 52시간제는 현 정부가 강조해 온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핵심이다. 근무 시간을 줄여 일과 삶의 균형, 이른바 ‘워라밸’ 시대를 구현 하겠다는게 현 정부의 구상이었다. 그러나 아직 전면 시행이 안 되고 있다. 산업별 기업간 이해타산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엊그제(25일) 통계청이 의미 있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한국사회가 일 우선에서 일과 삶의 균형 이른바 워라밸을 중시하는 구조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전국 직장인 3만 7천명을 대상으로 복지, 사회참여, 문화와 여가, 소득과 소비, 노동 등 5개 부문에 걸친 의식조사를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는 것. 특히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일을 우선시’하는 사람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조사돼 워라밸이 직장이나 직업선택의 필수 요소로 등장 했다. 비율을 살펴보면 이렇다. 2015년(53.7%)까지 일 우선이 50% 이상을 상회했으나 2017년 43.1%로 10%포인트 넘게 줄었고 올해는 42.1%로 더 떨어졌다. 다만 남자는 일 우선 비율이 48.2%로 여전히 높았고 여자는 일과 가정을 비슷하게 생각한다는 대답이 49.5%에 달했다.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나무가 잎을 떨어뜨려 몸을 비우고 있다. 가지만 남은 나무, 잎이 무성할 땐 보이지 않았던 나무의 여백이 보인다. 깊어진다는 것은 버린다는 것일까. 계절에 마침표가 없듯 겨울 한 철. 속으로 깊어질 나무를 본다. 태양이 순해지고 나무가 잎을 품기 시작하면 물줄기를 뿜어 올리던 나무의 수액이 겨울이 되면 부동액으로 바뀐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나무는 그렇게 홀로 견디며 살아내는 법을 터득했을 것이다. 나무가 잎을 버렸을 때 비로소 숲이 보이듯 세월이 깊어질수록 쌓이는 삶의 단면들을 들여다본다. 나무의 나이테가 그러하듯 더러는 넓게 더러는 칼끝 하나 들어갈 여유도 없이 팍팍한 모양새를 만들며 세월이라는 지층을 그려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나이 오십, 지천명이면 하늘의 뜻을 알 때이고 이순이면 삶의 경륜이 쌓이고 사려와 판단이 현명해져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때라는 선자들의 말씀과는 달리 한 살 한 살 더 먹을 때마다 아등바등하며 표정이나 행동이 거칠어짐을 느낀다. 오히려 젊은 날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도 깊었고 참고 견디는 것이 미덕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하거나 날카롭지 않았는데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면서 이런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에 불만이 생기…
Q. A조합은 재건축 조합으로서, B건설사와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하였으나, B건설사가 아무런 이유 없이 공사비의 증액을 요구하면서 공사를 중단하는 등 공사도급계약을 위반하자 2019년 10월 1일 조합원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B건설사와의 공사도급계약 해지’ 안건에 대해 결의하였다. 그 과정에서 A조합의 조합원은 총 500명인데, 임시총회를 개최하기 전에 470명의 조합원이 임시총회를 위한 서면결의서를 제출하였고, 그 중 170명이 임시총회 당일에 참석 하였으며(투표는 하지 않았다), 서면결의서를 제출하지 않고 현장에 직접 참석하여 투표한 인원은 30명이었다. A조합은 위 임시총회에서 찬성 480명으로 B건설사와의 공사도급계약 해지 안건이 가결되자 B건설사에게 해지를 통보하였다. 그러자 B건설사는 크게 반발하며 ‘이 사건 임시총회 결의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이라고 한다) 제45조 제6항을 위반해 시공자 변경 결의로서의 효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A조합의 정관을 보면, ‘시공자 선정을 위한 총회 결의시 조합원 총수의 과반수가 직접 참석하여 의결해야 하고, 시공자 변경의 경우도 같다’고 규정되어 있다. A. 조합이 총회에서 의결을 하려면 조합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