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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유치원' 정부가 나서서 지원을…

학급당 1년 운영비 700만원밖에 안돼
교재 구입조차 벅차 운영비 증액 절실

공립 병설 및 단설유치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 학급당 운영 지원비가 턱없이 부족해 낡은 교재 교구로 수업이 이뤄지는가 하면 각종 교육행사, 견학활동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도교육청이 따르면 도내 31개 시군 공립유치원에 지원되는 학급당 1년 운영비가 700여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지원액으론 수업에 필수적인 교재 교구를 구입하기에도 벅차 현실에 맞는 운영비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은 보육비가 다소 비싸더라도 사설 유치원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K 단설 유치원 한 교사는 “5학급 단설 유치원인 유치원의 매달 운영비가 700여만원 정도인데 일반적으로 소규모 5학급 초등학교에 경우 1천만원 이상 지원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전기세, 전화세를 내면 돈이 모자라 추경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값비싼 비디오나 CD 자료를 살 땐 운영비의 부족함을 피부로 절실히 느끼고 있다”면서 “웬만한 자료나 소모품은 아이들에게 부담시키거나 교사들의 사비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불평을 털어놨다. 또다른 파주 모 유치원 교사는 “학예회 때 만드는 공, 꽃 등 소품비와 의상 대여료 등을 학생들에게 모두 부담시켰다”면서 “때론 돈이 없으니 교사들이 교재 교구를 직접 만들어 쓰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고 푸념했다.

남양주 S병설유치원 교사는 “언어 영역에 필요한 손인형을 사려면 몇 천원에서 몇 만원이 들기 때문에 교사들이 날 밤을 새며 바느질을 해 만들기도 한다“면서 “어떻게 가르칠 건가 하는 교수학습방법 연구가 더 중요한데 그 시간을 모두 뺏기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 교사는 “요즘은 인터넷을 활용한 학습활동에 다양한 컨텐츠와 자료를 이용해야 하는데 돈이 없다보니 대부분 교사가 만드는 간단한 파워포인트 자료로 대체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수원 J 병설유치원 교사는 “경비 내기를 꺼리는 부모들이 많아 학기에 한 번 나가거나 아예 한번도 현장 견학을 못하는 유치원이 많다”면서 ”학기마다 두 번은 직접 견학 활동을 하고 나머지 두 번은 인터넷 화면으로 방문하거나 교사가 직접 인근 박물관 등을 찾아 캠코더로 찍어와 보여주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교육 현실을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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