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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연 中항공기 ‘승객무시’

인천공항서 기체결함에 9시간 발묶여
사과커녕 설명도 없어 250명 ‘울화통’

6일 오전 9시40분 인천발 북경행 중국국제항공공사(AIR CHANA) 항공기가 기체 결함으로 9시간 넘게 이륙이 지연돼 탑승객들이 여행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항공사측은 이륙 지연에 따른 아무런 설명도 없는데다 일체 보상 대책도 언급하지 않아 탑승객들의 분노를 샀다.

6일 중국국제항공과 탑승객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 북경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중국국제항공공사 소속 CA 138편이 항공기 엔진 결함으로 출발이 지연됐다.

탑승객들은 “250명의 탑승객을 태운 CA 138편 항공기가 ‘곧 이륙하겠다’는 기내 안내 방송을 하고 이륙 준비를 하던 중 갑자기 기체가 흔들리고 엔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엔진 이상으로 출발이 지연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항공사 측은 탑승객을 곧바로 탑승 대기장소인 공항청사로 이동시키지 않은 채 엔진결함이 생긴 기내에 대기시켰다가 1시간30분이 지나서야 공항 청사로 탑승객을 이동시켰다.

이 과정에서 항공사 측은 항공기 출발 지연에 대한 사과나 대책 등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항공사와 공항 측은 250명의 승객을 공항청사에 이동시켜놓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일부 흥분한 승객들은 항공사 부스를 찾아가 항의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이륙 지연은 사업차 북경을 방문하려던 승객들이 일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큰 소동으로 빚어졌다.

사업차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었던 윤모(38)씨는 “오후에 중국 바이어를 만나기로 했는데 항공기가 지연돼 약속 시간을 하루 늦췄다”며 “하지만 바이어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 계약이 성사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국을 상대로 무역을 하고 있는 최모(30·여)씨도 “오후에 중요한 계약건이 있었는데 항공기 지연으로 계약이 파기되게 됐다”며 “회사가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탑승객 강모(43)씨는 기체 결함이 생긴 기내에 1시간넘게 가둬두더니 9시간 동안 아무런 설명없이 다른 비행기를 타고 나가라는 것은 승객을 무시한 처사”라며 “항공기 결함으로 인한 출발 지연을 당연하게 여기는 항공사나 공항 때문에 더욱 화가 난다”고 말했다.

국제항공 관계자는 “기체 결함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 중이며 항공기 지연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승객들에게 식사 쿠폰 등을 지급했다”며 “그 외에 보상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오후 6시가 넘어서야 자사 항공인 CA 126편과 남방항공 등의 빈 좌석을 이용, 승객들을 북경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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