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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야 입시학원이야?

이천 공립高 방과후 보충수업
서울 사설학원 강사 초빙 논란

이천의 한 공립고등학교가 방과후 수업 시간에 서울 입시학원 강사들에게 정규과목 강의를 맡겨 논란을 빚고 있다.

이천 A고교는 지난 3월부터 정규수업이 끝난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교내 기숙사(일명 영재교육관)에서 각 학년 성적 우수학생 등 90명을 대상으로 심화반 수업을 진행하면서 서울지역 사설학원 강사 6명에게 강의를 담당케 하고 있다.

수업은 강사 6명이 매주 1차례 90분씩 영어·수학·물리·생물 등 정규과목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학교측은 강사들에게 1인당 월 100여만원의 강의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의료의 경우 50%는 도와 지자체가 ‘좋은 학교만들기 사업’차원에서 지원한 예산으로, 나머지 50%는 학생 자부담으로 충당하고 있다.

학교측은 “우수학생들의 타 지역으로 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심화반 수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강 학생들은 희망자 신청을 받아 선발했다”며 “사설학원 강사를 초빙하는 것은 학생들이 외부 강사를 희망하고 있는데다 교사들의 수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외부강사 초빙 심화반 수업에 대해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모두 통보했다”며 “외부 강사를 초빙한 수업진행은 ‘교사와 외부 강사들의 수업 능력이 별차이가 없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일깨워주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교조 경기지부 관계자는 “방과후 교실을 운영하면서 바둑 등의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외부 전문인력을 초빙,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며 “그러나 담당 교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록 방과후 수업이지만 정규과목 수업을 외부 사설학원 강사에게 맡기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이 학교의 이 같은 행위는 교사의 능력에 대한 믿음, 나아가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행위이고 특히 일부 학생만을 대상으로 예산을 지원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며 “앞으로 일선 학교의 이 같은 실태를 조사, 문제 제기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외부 강사 초빙 수업이 우수 인력 양성 등을 위해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공교육을 스스로 붕괴시킨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2학기부터는 가급적 교사들에게 심화반 수업을 맡기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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