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궁평항에 위치한 수산물센터에서 태풍 ‘곤파스’ 인한 정전으로 어패류 등 수산물이 집단폐사하자 이에 따른 피해보상을 둘러싸고 상인들과 한국전력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상인들은 전력공급 중단과 신속한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며 한전에서 전적으로 피해보상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전측은 천재지변에 의한 보상사례가 없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어 처리결과가 주목된다.
9일 궁평항 수산물직판장 운영위원회(위원장 박래운)에 따르면 지난 2일 새벽 5시부터 3일 오후 8시 30분까지 전력 공급이 중단돼 수족관 내 광어, 우럭, 꽃게 등의 수산물 50여t이 떼죽음을 당했다.
이날 정전사태는 궁평항 일대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이 강한 바람에 쓰러진 나무에 끊겨 일어났으며 직판장 내 270개 점포의 영업이 한동안 중단됐다.
상인들은 “수산물은 냉각기를 통해 수온을 유지하지 않으면 6∼7시간 만에 폐사에 이르게 된다”며 “한전 측이 정전사태가 발생한 지난 2일 오후 8시까지 전력 공급을 약속하고도 공급을 지연해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이날 오전 한전 화성지점을 방문해 피해보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정확한 피해현황을 파악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전 화성지점 측은 “정전사고 당일 신속한 전기시설 복구를 통해 정상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태풍 피해지역이 광범위해 복구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한전 경기본부 관계자는 “천재지변에 의한 피해에 대해 보상을 해준 사례가 없어서 피해보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