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동부경찰서는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이모(46)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조모(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달아난 3명을 쫓는 한편 훔친 경유를 사들인 주유소와 판매책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씨 등은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2시쯤 화성시 동탄면 오산리 주변을 지나는 대한송유관공사의 안성~판교간 송유관에 구멍을 내고 지난 1일까지 15차례에 걸쳐 경유 6만ℓ(시가 1억1천만원 상당)를 훔쳐 처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훔친 기름은 시중가보다 40% 이상 싼 값에 주유소에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산소용접기 등의 장비로 송유관를 뚫어 밸브를 설치하고 고압호스를 연결해 기름을 대량으로 훔쳤다.
용접공, 망잡이, 운반책, 탱크로리 운전자 등 역할을 분담하고 대포폰이나 대포차량을 사용해 단속에 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안산의 스크린경마장 등에서 만나 알게 된 사이로, 여관에서 10여일간 합숙하며 범행장소 물색, 송유관 순찰시간 파악 등 한달여 동안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을 주도한 이씨는 송유관에 구멍을 뚫는 기술자로 5년 전에도 같은 수법으로 구속돼 실형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