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6개 동에서 매년 각 지역 특색에 맞춰 진행됐던 정월대보름 척사대회를 시가 한 곳으로 통합해 열기로 하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산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매년 정월을 맞아 각 동에서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고자 개최했던 척사대회가 올해는 오는 24일 관내 모든 동이 일괄적으로 운암뜰 일원에 모여 열린다.
시의 이같은 결정에 일부 동대표를 비롯한 주민들은 “지역성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며 비난하고 있다.
각 주민센터에서 열리는 척사대회는 관내 자생단체를 비롯해 경로당 어르신들과 많은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석해 잔치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동에서 떨어진 곳에서 척사대회가 열릴 경우 오히려 각 단체들과 주민들의 참여율이 저조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초평동이나 세마동의 경우 거리상 행사장소와 많이 떨어져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척사대회 집결장소에 노인들의 이동수단 문제나 먹거리, 화장실, 주차장 등 전반적인 편의시설 문제는 물론 일부 동사무소 관계자나 주민들을 포함해 시의원, 기관단체장들까지도 행사 타당성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김모(52·신장동)씨는 “매년 가까운 동사무소에서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푸짐한 경품을 놓고 이웃들과 윷놀이를 즐기며 화합을 다져왔다”며 “시가 일방적으로 6개동을 한데 모아 척사대회를 치른다는 것은 지역실정을 무시한 일방적인 행정이며, 지역 전통성을 퇴보시키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대보름 척사대회는 6개동이 한데 모여 주민들의 화합의 장을 만들고자 추진하게 됐다”며 “6개 동민이 함께 모이는 만큼 공동식당 운영 등 전반적인 행사 운영에 있어 철저한 대비로 주민들이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