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가 공식 체육행사로 추진하고 있는 ‘오산시장배 수영대회’가 명분을 잃어버린 채 일정이나 명칭이 오락가락하는 등 대회방식이 제멋대로여서 비난을 사고 있다.
대회의 명칭·기간, 참가대상 및 신청방법 등이 시 입맛에 따라 바뀌는가 하면, 지난해 열린 2회 대회에서 새롭게 명칭만 바꿔 1회 대회를 다시 개최하는 등 대회 배경에 대한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
27일 시에 따르면 2011년 12월4일 제1회 ‘오산시장배 물향기 수영대회’를 개최했으며, 지난해 6월2일에는 수영을 포함해 축구, 족구 등 11개 종목에 걸쳐 시장기 종목별 체육대회라는 명목으로 명칭만 바꾼 대회를 열었다.
또한 시는 내달 2일부터 ‘제1회 오산시장배 전국유소년 수영대회’라는 새로운 명칭과 일정으로 수영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즉, 시는 1·2회 대회의 명목을 저버리고 명칭과 대회일정 등을 모두 수정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대회를 다시 만들어 시장배 수영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추진배경을 놓고 시가 허울 좋은 명분만 앞세워 대회를 개최, 매년 열리는 의장배 수영대회를 견제하기 위한 강구책이라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시가 지난해 시장배 수영대회를 잠정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1년도 채 안 돼 급하게 수영대회 명칭까지 전면 수정해 대회를 개최하려는 배경을 둘러싸고 내년 4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꼼수성’ 행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당장 오는 2일 개최되는 수영대회에 대해 대부분 일부 간부 공직자들조차 이를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지난 21일 시장이 주재한 ‘시정전략회의’ 자리에서야 돌연 수영대회 개최가 논의된 사실이 드러나 일각에서는 급박하게 짜인 일회성 대회가 아니냐는 비난까지 제기되고 있다.
오산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시의 준비성이 결여된 행정편중 중심에서 나온 이기적인 발상으로, 결국 시장의 얼굴 알리기를 위한 생색내기 행사”라면서 “시의장이든 시장이든 이런 대회를 중복 개최하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행사로 비춰질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존 편성된 예산을 확보해 추진하는 대회인 만큼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며 “전국유소년 수영대회는 그동안 꾸준히 준비해 온 행사로, 성인 위주 수영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변모를 통해 꿈나무 육성 차원의 대회로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한편 오는 11월2일부터 3일까지 오산 스포츠센터 내 실내수영장에서 열리는 ‘제1회 오산시장배 전국유소년 수영대회’는 유년부, 초등부, 중등부로 나뉘어 개최될 예정으로 현재 528명이 접수를 마쳤으며 총 소요 예산은 2천8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