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격무에 시달리던 인천 부평구보건소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경기신문 9월 17일자 1면 보도)을 한 데 대해 박남춘 시장과 차준택 구청장이 사과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22일 전국공무원노조 부평구지부에 따르면 최근 박 시장이 부평구 공무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비보에 안타깝고 공직 선배로서 미안하다"며 "현장 근무 여건을 살피고 점검해 대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부평구보건소 공무원 A(34)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는 지난 7·8월 A씨의 초과근무가 각 117시간과 110시간이었다며 업무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A씨는 보건직으로 선별진료소 설치와 역학조사 지원 업무 등을 해왔다.
차 구청장도 전직원 이메일을 통해 "죄스런 심정이다. A씨와 모든 직원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며 "유가족도 '보건소 직원들을 덜 고생하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차 구청장은 지난 17일 노조와 만나 A씨 장례비용 등 모든 장례절차를 구청장이 책임지고, A씨 순직이 인정되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노조도 "고인의 명예를 지키고 남은 직원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진상규명과 향후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