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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것은 빙산의 일각…다큐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다룬 다큐멘터리
기자, PD, 경찰 등 추적자 24명 인터뷰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장르 : 다큐멘터리

감독 : 최진성

 

지난 1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N번방’(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을 다루고 있다. 사이버 범죄 추적 다큐멘터리로 기자, PD, 경찰 등 24명의 인터뷰를 통해 범죄의 실체를 밝혀나간다.

 

‘텔레그램’을 이용한 비대면 범죄, N번방 사건의 가해자들은 익명이 보장된 사이버 공간에서 해킹을 통해 협박을 일삼으며 피해자들을 집단으로 괴롭히고 착취했다.

 

 

작품은 ‘범죄자는 반드시 잡힌다’는 일념 하나로 이어온 취재와 수사, 체포의 과정을 그렸다.

 

사이버 공간에서 범죄자들은 N번방, 박사방이라는 공간을 만들었다. 그들은 해킹을 통한 협박, ID라는 가면을 쓴 거짓말, 암호화폐를 이용한 거래, 익명성이 강화된 SNS상에서의 집단 괴롭힘 등 고전적 범죄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신종 범죄 양식을 ‘사이버 공간’에서 기획하고 실행했다.

 

익명의 기자지망생 청년 집단 ‘추적단 불꽃’, 저널리스트들, 대한민국 사이버 범죄 수사대는 이들을 잡기 위해 쫓고 또 쫓는다.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최진성 감독은 “이 사건을 처음 쫓은 ‘추적단 불꽃’을 만났고, 사건을 최초로 언론에 공론화한 기자들을 만났다. 이들을 만나면서 N번방 범죄가 그간 알았던 것보다 더 조직적이고, 더 끔찍하고, 더 참혹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작품으로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작품은 범죄의 실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피해자들의 아픔을 먼저 생각했다. 성범죄 사건이지만 선정적으로 보이지 않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아무래도 실제 피해자가 많은 작품이라 이분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는 최 감독은, 영화는 피해자가 겪은 범죄의 참혹함을 최대한 덜 직접적이고 윤리적으로 표현하고자 모노톤의 애니메이션을 활용했다.

 

 

이 작품을 보는 한국 관객들이라면 N번방 사건에 대해 누구나 조금씩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던 사건의 실체라는 게 빙산의 일각이라고 느끼게 되실 거 같다”는 최 감독의 말처럼, 사건의 참상은 더 끔찍했고, 범죄 방식은 훨씬 복잡하고 교묘했다.

 

감독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나이다. 아무리 숨어도 ‘범죄자는 반드시 잡힌다’는 것. 이 말은 피해자, 추적자, 시청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범죄자들에게도 동일하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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