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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그리는 ‘우리가 살고 싶은 하루’…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

임현주 아나운서&김중기 배우 사회, ‘단편선 순간들’ 축하공연
개막작 '푸틴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 감독 인사 및 상영
50개국 143편의 작품 상영 및 프로그램 이벤트 진행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하 DMZ Docs)가 ‘우리가 살고 싶은 하루’를 슬로건으로 11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대공연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7일 동안 열리는 축제의 막을 올렸다.

 

개막식 사회는 임현주 아나운서와 김중기 배우가 맡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영화제 관계자, 국내외 게스트, 시민 등 약 1300명이 참여했다.

 

개막식 순서는 ▲밴드 '단편선 순간들' 축하공연 ▲김동연 조직위원장 영상 축사 ▲김경일 조직위원장, 장해랑 집행위원장 축사 ▲개막선언 ▲트레일러 공개 ▲슬로건 관련 감독 인터뷰 ▲개막작 소개 및 감독 무대 인사 ▲개막작 상영으로 이어졌다.

 

 

김동연 조직위원장은 “DMZ Docs는 세계 유일의 분단 현장에서 평화를 뿌리내리는 문화적 실천”이라며 “다큐멘터리가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는 DMZ를 평화와 생태의 상징으로 재창조하는 힘이 되어왔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우리가 살고 싶은 하루,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하루를 함께 그려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일 부조직위원장은 “DMZ를 품은 파주는 정전 이후 70년 넘게 긴장 속에 살아왔고, 누구보다 평화를 간절히 원해왔다”며 “지난해 대북 방송으로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없었던 경험은 우리가 살고 싶은 하루의 의미를 더 절실히 느끼게 했다. 이번 영화제가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해랑 집행위원장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과 기후재앙, 불평등과 차별, 혐오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러나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그 현장을 응시하며 기록하고 있다. 그 치열한 정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영화제는 그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사명이며, 오늘 함께해주신 여러분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여정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17회 DMZ Docs의 개막작 ‘푸틴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은 러시아 교사 파벨 탈란킨이 정부의 전쟁 선전에 맞서 몰래 기록한 영상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 초반은 가볍고 일상적인 브이로그 같은 장면으로 시작되지만, 러시아 교육부의 선전 지침이 내려오면서 감독이자 교사인 파벨 탈란킨의 고뇌와 저항이 드러나며 점차 무게를 더한다. 체제에 맞선 개인의 용기와 윤리적 신념을 보여주는 동시에, 독특한 편집과 1인칭 시점의 기록을 통해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형식을 선보인다.

 

 

개막작 감독 파벨 탈란킨은 “영화제를 여는 감독으로서 영광스럽다. 우리가 살고 싶은 하루는 폭력과 전쟁이 없는 하루다. 모든 전쟁은 사망이고 모든 사망은 슬픔이다“며 “그러나 이 영화는 전쟁만을 다룬 작품이 아니다. 제가 사랑하는 나라, 전쟁이 없던 나라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교육부에서 보내준 지침대로 교사들이 가르치고 있는지 영상을 찍어야 했다“며 “그러나 세상에 알리기 위해 이 영화를 지우지 않았다. 이 영상들이 지금의 시대를 살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감독 데이비드 보렌스타인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프로그래머와 스태프, 다큐멘터리를 사랑하는 분들을 만나며 우리는 국적은 달라도 결국 한 가족임을 느꼈다”며 “특히 분단의 공간인 DMZ에서 이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사회는 여전히 남북으로 갈라져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동시에 던킨도너츠를 먹으며 일상을 살아가는 현실이 공존한다”며 ”이런 아이러니 속에서 이 작품이 갖는 의미가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DMZ Docs는 오는 17일까지 경기도 전역에서 열린다. 50개국 143편(장편 88편, 단편 55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며, GV·마스터클래스·다큐토크·클럽 시네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 이벤트도 진행된다.

 

제17회 DMZ Docs의 모든 상영작과 행사의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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