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중국 학자 원요범이 자녀들을 위해 쓴 ‘요범사훈(了凡四訓)’에 나오는 위중달의 이야기는 위정자에게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설명한다. 중요한 관직에 있던 위중달이 죽어 명부(冥府)의 재판장에 나갔다. 재판관이 위중달의 기록을 가져오게 하자 그가 행한 악한 기록이 재판장 마당에 가득 찼다. 선행 기록은 단 한 개의 두루마리 뿐이었다. 재판장이 그 무게를 재라고 명령했는데, 놀랍게도 마당을 가득 채운 악한 기록보다 두루마리 한 장의 무게가 더 무거웠다. 중달이 의아해 선행 기록이 무엇인지 물었다. “언젠가 황제가 대규모로 공사 계획을 세웠는데, 네가 그 일을 하려면 수만 명의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을 염려해 목숨을 무릅쓰고 공사를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 이것이 네가 반대한 상소문이다.” 당시 상소문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위중달이 수만 명의 사람을 위해 제시한 정책 건의의 무게는 그렇게 무거웠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붕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상가 단지를 가면 ‘임대’ 안내문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1998년 몰아닥친 IMF 한파보다 코로나 한파가 더 무섭다고 경고한다. 당시는 우리나라만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능을 치르기 위해 학생들이 응시료를 부담하는 것에 대해 제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5~6만원대의 앨범구입마저 포기하는 저소득층 학생들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적게는 3만 7000원, 많게 4만 7000원까지 응시료를 부담해야 하는 것은 공평한 교육기회 제공에도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2월 3일 실시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결과 지난해보다 5만 5301명 감소한 49만 3433명이 시험에 응시했다고 밝혔다. 응시생은 한국사를 필수로 치러야 하며, 국어, 영어, 수학 과목 응시료로 3만 7000원을 납부해야 한다. 또 사탐·과탐을 선택하거나 외국어·한문을 응시할 경우 각각 추가로 5000원을 내야 한다. 관행처럼 이어진 응시료 납부와 관련해 학생들과 교사 모두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무상급식과 무상교복을 전면 확대하고, 고등학교 수업료 등을 없애는 것과 비교할 때 수능 응시료를 납부 받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원서접수와 응시료는 직접, 현금으로 내야하는 점도 문제다. 고3 담임의 경우 응시원서 접
국책연구기관들이 지역화폐의 효용성에 대한 상반된 연구결과를 발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이 지자체가 정부 보조금을 받아 발행하는 지역화폐의 경제 활성화 효과가 없고 오히려 손실을 키우고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얼빠진 국책연구기관’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세연의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지역화폐가 경제 활성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낸 행정자치부 산하 한국지방행정연구원(지행연)의 보고서와 정면배치된다. 조세연은 지난 15일 통계청 통계빅데이터센터(SBDC)를 통해 2010~2018년 3200만 개 전국 사업체의 전수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발표한 ‘지역화폐의 도입이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서 “지역화폐 발행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관측되지 않았다. 지역화폐의 발행이 해당 지역의 고용을 증가시켰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며 “발행 비용, 소비자 후생손실,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예산 낭비, 사중손실(순손실) 등 부작용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페이스북에 조세연 보고서와 관련 ‘근거 없이 정부 정책 때리는 얼빠진 국
추석 연휴를 맞아 귀성객의 이동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내 각 지자체마다 코로나19 확산방지 대책과 경제살리기에 고심하고 있다. 파주시는 지난 16일 최종환 시장 주재로 회의를 갖고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5일간 코로나19 차단 방역에 중점을 둔 ‘2020년 추석 연휴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이번 명절 연휴가 코로나19 재확산의 불씨가 되지 않도록 시민과 시청 및 산하기관 직원들에게 화상통화, 명절 선물 택배 이용하기 등을 이용한 ‘비대면 추석’ 권고에 나섰다. 또 이 기간동안 285명의 인력을 투입해 코로나19 대응 상황실과 선별진료소를 24시간 운영하며, 자가격리자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파주시를 5개 권역으로 나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생활방역을 세밀하게 실시하며, 요양병원과 장사시설 등을 대상으로 면회·방역수칙 준수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코로나19라는 위기상황에서 맞이하는 명절연휴이니 만큼, 감염병 확산 차단 및 각종 재난·재해 발생 예방 등 보건방역과 안전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며 “시민 불편사항과 비상상황 발생을 대비하고 유사시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유관기간 간의 비상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최한 ‘2020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도내 지자체가 진행한 18개 사업이 최우수, 우수에 선정되는 성과를 나타냈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최근 일자리 및 고용개선, 소득격차 해소, 초고령화 대응, 기후환경, 안전자치, 지역문화활성화와 소식지·방송 등 7개 분야에 거쳐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지난 11일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고양시와 여주시가 일자리분야에서 최우수를, 오산시가 우수에 선정됐다. 고양시는 청년희망지대 사업을 통해 청년분야 일자리 창출에 모범을 보였으며, 여주시는 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 설립과 이를 통한 고용증진 정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에는 오산시가 추진하는 ‘온 세대가 함께하는 사회적경제 도시 오산’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오산시는 또 전국 최초 악기도서관인 ‘소리울도서관’을 통한 복합문화예술 공간 사업을 통해 지역문화활성화 분야에서도 우수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소득격차 해소 부분에서는 수원시의 ‘모든 시민이 안전한 도시, 행복한 복지도시 수원’ 프로그램이 최우수에 올랐다. 시는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평등하게 사회참여 기회를 누릴 수 있는 무장애 복지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
여당 의원들이 공감 능력 떨어진 언행으로 잇달아 구설수에 빠졌다. 포털사이트의 뉴스 배열에 불만을 품은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카카오…들어오라고 하세요’라는 문자가 카메라에 잡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병역 관련 논란 와중에 ‘카투사는 편한 군대’라는 말을 했다가 거센 반발에 직면해 애를 먹고 있다. 전대미문의 국난 시기다. 국정 운영에 무한책임을 지고 있는 집권당 의원들은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민주당 소속 윤영찬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낸 문자 하나 때문에 곤경에 처했다. 윤 의원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카카오 포털뉴스 메인화면에 배치되자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청와대 비서실 출신 보좌관에게 문자로 지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야당은 이를 ‘뉴스 통제’의 증거라며 벌떼처럼 들고일어났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뉴스 통제가 실화였다”라며 “포털을 통한 여론통제를 시도한 거냐, 청와대에서도 그리 했나”라고 통박했다. 김은혜 대변인도 “앞에선 디지털 뉴딜, 뒤로는 권력-포털 유착이었나”라고 힐난했다. 윤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복지관, 체육시설 등이 공공시설들이 다시 문을 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 가운데 몇몇 공공시설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이미 재개관되어 운영 중이다. 프로야구도 26일부터 10% 제한 입장을 시작했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공공시설 운영과 공공행사가 중지됐다. 그러나 지난 20일 최근 수도권 내 확진자 발생 수준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 공공시설·행사를 운영하도록 했다. 물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모든 공공시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소독하고, 발열 체크를 한 후 입장할 수 있다. 관리자 안내에 따르지 않으면 시설 이용이 제한된다. 정부의 공공시설 운영 재개 발표에 경기·인천지역 지방정부들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운영을 중단했던 공공시설을 속속 재개관하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공공 실외체육시설 172개소와 실내체육시설 23개소는 운영을 재개했으며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경로당, 주간보호시설, 장애인 복지시설도 문을 열었다. 동 주민자치센터는 수강생을 모집한 후 프로그램 운영을 재개 한다. 공연장, 전시·관람 시설, 교육·체험시설은 운영 관련 위험도를 자체 평
화성시에서 대규모 고려시대 집터가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경기남부권에서 그동안 발견된 고려시대 유적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번 집터 발굴은 고려시대 중부지역 거주형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집터가 발견된 곳은 화성시 융건릉과 용주사 사이 태안3지구 공사 현장으로, LH공사측이 이곳에 한옥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지표조사 등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곳은 LH공사측이 문화재청을 통해 9월말까지 발굴조사를 진행중에 있다. 19일 화성시, LH공사 등에 따르면 LH는 1998년 태안3지구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면서 개발사업을 추진, 2016년 8월 저류지 인근에 한옥마을을 조성하기로 했지만 이곳에서 만년재 등 문화재가 발견되면서 문화재청을 통해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고려시대 집단 거주지로 추정되는 집터가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려시대 문화유산이 개성을 중심으로 집중돼 있다보니 연천 등에서는 일부 유적이 발견됐지만, 한강 이남 지역에 고려시대 문화유산은 거의 없다. 발굴현장은 현재 폭우 등으로 인한 유실을 우려해 천막으로 덮은 상태지만, 적어도 12채 이상 집터가
부천시의회 하반기 의장에 취임한 이동현 의장이 ‘알선뇌물약속’ 혐의로 8월 18일 구형을 앞두고 있을뿐더러 최근에 ‘절도’ 혐의로 추가 입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부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동현 의장은 지난 3월 하나은행 상도역지점 현금인출기에서 고객이 인출한 후 잊고 간 현금 70만원을 훔친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최근 재판에 회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의장은 이 중 현금 일부를 사용했으며, 경찰에서 CCTV를 분석해 신원을 특정하자 “당시 지인 등과 3~4차례 자리를 옮겨가며 술을 마신 후 헤어져 귀가하면서 집 근처 은행 ATM기에서 돈을 인출했다. 얼마 후 경찰서에서 불러 경위를 알게 돼 돈을 돌려 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현금인출기에 놓인 현금을 훔치는 행위라는 점에서 절도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이 의장은 부천시 상동 주차장 용도부지 및 심곡본독 모텔부지 매입과 관련해 ‘알선뇌물약속’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 중에 있으며, 재판부는 이 두 사건을 병합해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현 의장은 11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 탈당계를 냈지만,
(경기신문 = 안직수 기자)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등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경기도가 17일 북한 접경지역 5개 시군 전역을 ‘위험지역’으로 설정해 대북전단 살포자 등의 출입을 금지했다. 도는 이날 '위험구역 설정 및 행위금지 행정명령'을 통해 연천군과 포천시, 파주시, 김포시, 고양시 전역을 올해 11월 30일까지 위험구역으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도는 위험지역 설정 이유에 대해 "대북 전단 살포자의 출입통제 및 행위금지를 통한 재난 예방"이라며 "위험 구역내에서는 대북 전단 살포 관계자의 출입을 통제하고 대북전단 관련 물품의 준비, 운반·살포·사용 등의 행위를 금지한다"고 명령했다. 도가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위험지역을 설정한 것은 처음있는 일로, 도는 조치를 위반한 경우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을 통해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정명령을 위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앞서 이재명 도지사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는 것은 군사적 충돌을 유발하고 한반도에 긴장을 높이겠다는 위험천만한 위기조장 행위이자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회재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