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폭력적인 것이 가장 순수한 것이다. 불온한 상상력이야말로 역설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동력의 기제(機制)가 된다. 김미례 감독의 숨겨진 노작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자명(自明)한 척 도리어 모든 진실이 묻혀져 가는 시대를 향해 돌을 던지는 작품이다. 특히 일본 전범 기업에 대한 한국인 징용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소송이 각하 되고 있는 작금의 한국 현실에서 사람들의 손에, 또 그들의 머리에 무엇이 실리고, 무엇이 담겨져야 하는 가를 지목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영화라기보다는 고요한 포효(咆哮)이다. 거친 진술의 기록이다. 깊이 파묻혀 있던 한 시대의 분노를 발굴하는 고고학이다. 그리고 그 유물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직시하라고 요구하는 성명서이다. 영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1974년과 75년 일본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과격 테러리스..
박남춘 인천시장이 ‘중구 남항소각장 반대 청원’에 대한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남항소각장 신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시가 두루뭉술한 답변을 통해 결국 기존안을 밀어붙이려는 게 아니냐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9일 박 시장은 온라인 시민청원 답변을 통해 “모든 군·구가 합의한 새로운 대안을 내놓는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남항소각장 신설에 반대하는 남부권협의회(연수·미추홀·남동구)가 직접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시는 지난해 11월 영흥도 자체매립지 조성과 함께 광역소각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중구 남항환경사업소와 남동구 고잔동에 소각장을 지어 중구·미추홀구, 남동구·동구가 각 소각장을 함께 사용한다는 게 골자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1차 접종자는 전 국민의 약 18%인 900만명을 넘어섰으며, 조만간 누적 1천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상반기 내 '1천300만명+α', 최대 1천400만명 1차 접종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특히 백신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는 내달부터 제한적인 해외 단체여행도 허용될 예정이어서 향후 접종률은 더 빠르게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 89만4천명, 얀센 백신 접종 1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약 89만4천명이 얀센 백신을 맞는다. 일자별 접종 인원을 보면 첫날인 이날 23만4천명, 11일 17만6천명, 12일 9만8천명, 13일 1만2천명, 14일 15만2천명, 15일 8만3천명, 16일 13만9천명이다. 접종 기간은 오는 20일까지지만 예약이 초반에 몰리면서 17∼20일 후반 나흘간은 한 건도 없다. 이들에 대한 사전 예약은 첫날인 지난 1일 18시간 만에 조기 마감됐다.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모더나에 이어 국내에 4번째로 들어온 제품으로, 2회 접종해야 하는 다른 제품과 달리 1회 접종만으로도 끝이 나 주목받고 있다. 얀센 백신의 바이알(병)당 접종 인원은 5명이지만, 이른바 '쥐어짜는 주사기'로 불리는 국산 최소잔여형 주사기(LDS)를 활용하면 6명까지도 접종할 수 있다. 잔여 백신은 60세 이상 고령층에 우선 배정됐다. 각 위탁의료기관에서는 고령층 예비 명단을 활용하고, 차순위로 네이버·카카오앱을 통해 당일 접종 신청을 받는다. 한편 고령층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일선 현장에서는 일시적 물량 부족으로 일부 대상자의 접종이 7월로 미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이용해 잔여 백신을 최대한 확보하되 부족분이 해소되지 않을 때는 지역 보건소 공급 물량도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LDS 주사기 사용으로 추가로 발생하는 양이 있는데 사전 예약자를 중심으로 접종하면 충분히 다 접종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보건소 보유 백신으로 완충 작업을 하면서 최대한 잔여 백신을 아껴 쓰는 식으로 모든 예약자에게 접종하겠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다만 잔여 백신과 보건소 보유 물량에도 이달 중 접종하지 못하는 예약자가 있으면 별도로 예약 변경을 안내하고, 접종 일정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잡을 방침이다. ◇ 내달부터 백신 접종자 단체여행 허용…싱가포르-대만-태국-괌-사이판 등 이런 가운데 접종 인센티브 조치가 속속 발표되면서 향후 접종률 제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 기준 제외, 공원·산책로를 비롯한 야외 '노마스크'(7월 시행) 등의 혜택에 이어 내달부터 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는 단체 해외여행도 허용하기로 했다. 방역 신뢰 국가와의 상호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을 공식화한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국제항공·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 방역 신뢰 국가와 트래블 버블 추진을 협의해 왔다. 이들 국가와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단 정부는 운항 편수를 주 1∼2회 정도로 제한하되 상황이 안정될 경우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발표되자 항공·여행업계는 물론 일반 국민도 '이제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런 일련의 인센티브 조치는 접종률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국민의힘이 감사원을 통해 부동산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꼼수", "시간끌기" 등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민 권익위원회가 아닌, 감사원을 통해 부동산 전수조사 의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전 민주당 의원이라는 이유에서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강민국·전주혜 원내대변인 등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감사원을 찾아 부동산 전수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문제는 국회의원은 감사원의 직무감찰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감사원법 제24조3항은 감찰 대상 공무원에서 국회·법원 및 헌법재판소에 소속한 공무원은 제외한다고 돼 있다. 민주당에 이어 정의당과 국민의당 등도 모두 권익위 전수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나섰지만, 국민의힘만 다른 방향으로 가면서 '시간 끌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
택배노동조합이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복합물류센터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이날 조합원 53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 92.3%(4901표)가 찬성표를 던져 파업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2100여 명이 무기한 전면 파업을 실시하고, 쟁의권이 없는 조합원들은 오전 9시 출근·11시 배송 출발 등 '분류작업 제외 투쟁'을 펼칠 예정이다. 택배노조는 지난 8일 ‘택배 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 기구’의 합의안 도출이 결렬되자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택배노조는 "과로사 방지대책 적용 시점을 1년 유예해 달라는 주장은 노동자들을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위험에 방치하겠다는 것"이라며 "택배사들은 '공짜 노동..
김종천 과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선거운동이 9일 시작된 가운데 과천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이날 오후 과천시 중앙동 앞 선거 유세 차량에서 “6월 30일 꼭 투표해요”란 가사의 노랫가락이 울려 퍼졌다. 차량엔 ‘더 이상은 속지 말자’, ‘베드타운 절대 반대’, ‘사전투표에 동참해주세요’ 등 구호도 부착됐다. 차량 유세를 나온 김동진 주민소환추진위원장은 “어제 김종천 시장의 주민소환투표안이 발의돼 오늘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유세차량 1대로 과천 전역을 돌고 있다”라고 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지난 8일 과천시선관위가 김종천 과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안을 발의하고, 정확한 투표 날짜 등을 공고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추진위 측은 선거 전 날인 29일까지 21일 간 선거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주민소환투표..
수서고속철(SRT) 구미동 역사 신설을 위해 성남시와 용인시가 공동으로 타당성 용역을 추진한다.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농협하나로마트 부지에 SRT 역사를 추가 설치하자는 것으로 이 부지에는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과 죽전1동이 접해 있다, 성남시는 9일 “SRT 구미동 역사 신설에 대해 용인시와 힘을 모으기로 하고 용역비를 분담해 공동 용역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용인시 관계자도 “신분당선 동천역과 연계하는 방안을 성남시에 제시하고 용역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며 “역사 위치 등 비중을 고려해 용역비 중 40%를 용인시가 분담하기로 실무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지난해 9월, 용인시는 올해 2월 SRT 구미동 역사 신설 관련 시민청원에 각각 6109명, 6257명이 동의해 두 지자체 모두 타당성 용역을 추진키로 약속했다. 청원은 2017년 개통된 SRT 행정인구 250만 명에 달하는 2개 대도시 구간을 무정차로 통과해 막대한 사회적비용이 낭비되는 만큼 수서역과 동탄역 사이에 구미동역을 추가 설치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SRT 수서역에서 구미동까지는 20㎞, 구미동에서 동탄역까지는 16㎞ 거리다. 성남시 관계자는 “SRT 구미동 역사 신설은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만큼 용역에서 구미동 하나로마트 부지 내 역사 신설이 기술적으로 가능한 지 여부를 우선 검토하고 그 결과에 따라 향후 계획을 시민들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시가 개략적으로 구미동 역사 건설 비용을 산정한 결과 500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철도의 건설 및 철도시설 유지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원인자(성남시·용인시)의 요구에 따라 기존의 철도노선에 역을 신설하는 경우 원인자가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 성남시는 SRT 구미동 역사 신설과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 사업을 묶어 지난 8일 타당성 용역 입찰 공고를 냈으며 용역비는 모두 3억 원이다. [ 경기신문 = 김대성·신경철 기자 ]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검찰총장 사퇴 후 첫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3개월여 만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대권 도전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의 기대와 염려를 제가 다 경청하고 알고 있다. 지켜봐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검찰총장 직을 내려 놓은 후 공식 석상에서 자신의 행보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제가 아직 오늘 처음으로 나타났는데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잘 아시게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확실한 답변을 피했다. 윤 전 총장은 ‘장모가 10원 한장 남에게 피해준 것이 없다’는 자신의 발언, 향후 정치 일정,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
대한미용사회 경기도지회(지회장 오해석)가 이달 말까지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본관에서 ‘제1회 헤어 작품전시회’를 진행한다. 이 전시회에는 회원들이 정성들여 제작한 트렌드 컷, 가체를 이용한 전통머리, 헤어 아트 등 헤어작품 100여 점이 출품됐다. 라이프스타일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정숙희의 ‘살롱업스타일’과 마치 머리 위에 꽃 장식을 얹은 듯한 조후남의 ‘이브닝스타일’을 비롯해 우리나라 전통미를 살린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황경옥은 조선시대 기생들이 가체로 꾸민 두발양식 ‘창작 트레머리’를, 채문희는 궁중의례 때 사용한 두발양식 작품 ‘어유미’를 선보였고, 정숙희는 기본 쪽머리 위에 여러 모양으로 멋을 낸 기생들의 두발양식을 ‘창작 쪽머리’로 표현해냈다. 탈색 또는 염색한 머리카락을 재료로 저마다 꽃과 산 그림을 만들..
인천 연안부두 물양장 매립을 놓고 업체·어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항만공사(IPA) 사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연안부두 물양장 입주 업체 등에 따르면 물양장 매립과 관련해 수일 내 IPA에 사장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물양장 입주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두 차례 사장 면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만남이 이뤄진 것은 실무자뿐이었다. 이번에도 사장 면담이 성사되지 못한 채 협의가 무산되면 인천지역 어민·상인들과 함께 IPA의 물양장 매립을 규탄하는 해상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물양장 인근 어민과 상인, 시민사회단체 등은 최근 IPA의 일방적 물양장 매립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연안부두 일대에 걸어놨다. 연안부두 물양장은 지난 1973년 조성된 이래 인천항 내 소형 어선의 계류시설로 사용됐다. 현재 물양장 북 측 부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