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경보가 내려진 6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장터거리가 붉은 띠를 두른 주민들로 가득 찼다. 트랙터 44대와 중장비 50대가 도로변에 늘어선 가운데 200여 명의 주민들은 “SK는 즉각 물러가라”고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하며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것과 달리, 원삼면 주민들은 “우리의 희생 위에서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SK”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날 집회는 원삼면 지역 내 폐기물매립장과 LNG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자리였다.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번 시위에는 이장협의회, 원삼건설기계협회, 상가인연합회 등이 힘을 보탰다. 주민들은 “우리 마을을 혐오시설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 “유해 폐기물 우리 마을로”… 2020년부터 이어진 갈등 사태의 발단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내 폐기물매립장 조성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시작됐다. 주민들은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폐기물이 우리 마을로 흘러들어 올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해왔다. 그럼에도 사업 추진이 강행되자 주민들은 다시 거리로 나섰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본격적인 시위가 시작됐다. 주민들은 “원삼면 주민 괴롭히는 SK는 즉각 물러가라”, “폐기물매립장과 LNG발전소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한 반대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진 삭발식에서는 집회 참가자 6명이 머리를 깎으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트랙터와 중장비를 앞세운 이동 시위도 진행됐다. 주민들은 고당리 일대를 행진한 뒤 원삼초등학교와 독성3리를 거쳐 SK에코플랜트 현장사무실로 향했다. 상여 소리와 농악대 북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주민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 ◇ SK 현장사무실 앞 긴장 최고조…주민들 “즉각 철회하라” 오전 11시, 시위대가 SK에코플랜트 현장사무실 앞에 도착하자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주민들은 “SK는 원삼을 떠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혹한 속에서 진행된 집회인 만큼 주민들의 건강도 우려됐지만, 이들은 “우리 마을이 죽어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에 SK에코플랜트는 집회에 참여한 주민들 중 고령자가 많은 점과 추운 날씨를 고려해 대형버스를 대절, 안전한 귀가를 도왔다. 하지만 주민들은 “진정성을 담은 대책이 아니라 보여주기식 조치일 뿐”이라며 반발했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함께 역대급 보상을 누리는 사이 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기업의 성장과 지역 사회의 희생이 맞물리는 구조 속에서, 원삼면 주민들의 목소리가 SK를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정치와 종교를 분리해야 한다는 '정교분리' 원칙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12·3 계엄 사태 이후 종교계가 각종 집회를 주도하는 등 '종교가 정치 갈등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한 경기도 주민 하은성 씨(가명·32)는 집회 내내 기도를 하거나 특정 종교계 관계자가 설교하는 모습에 거부감을 느꼈다. 더군다나 집회 참가자들이 두 손을 모아 기도하거나 '할렐루야'를 외치는 모습에 결국 발길을 돌렸다. 하 씨는 "종교 지도자가 정치적 발언을 하며 신도들을 조종하는 것 같아 거북했다"며 "신도들의 신앙심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해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 아닌가. 다시는 집회에 참가하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종..
카드소비자들이 1년 이상 이용하지 않은 카드가 1600만 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5000장가량 쌓이고 있는 모양새로,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영업과 상업자전용신용카드(이하 PLCC, Private Label Credit Card) 열풍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휴면카드의 경우 범죄에 노출되기 쉽고 카드사들의 영업비용을 증가키시는 문제가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휴면카드는 총 1581만 4000장이다. 이는 1년 전보다 182만 1000장(13%) 증가한 것으로, 단순 계산하면 하루에 약 5000장씩 늘어난 셈이다. 휴면카드는 최종 이용일부터 1년 이상 사용 실적이 없는 신용카드로 매년 백만 장 이상 늘어나고 있다. 2021년 1분기 752만 9000장이었던 휴면카드 수는 이듬해 4분기 1024만 7000장을 기록하며 1000만 장을 넘겼고,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객 유치를 위한 카드업계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말 8개 카드사의 총 신용카드 수는 1억 1354만 장으로 1년 새 약 400만 장 늘었다. 새로운 상품이 꾸준히 나오면서 현금성 이벤트 등 출시 당시 제공되는 혜택을 누린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 특히 카드업계 전반에 걸쳐 PLCC 발급량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PLCC는 특정 제휴사와 협력해 개발·출시하는 카드로, 제휴사의 혜택을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소비자가 자신의 수요에 맞춰 여러 종류의 PLCC를 발급받아 보조 형태로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휴면 상태로 전환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장기간 사용되지 않는 휴면카드의 경우 분실이나 도난 시 사용자가 이를 즉각 알아채기 어려워 카드복제 등 금융범죄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수익이 나지 않는 상품에 대한 관리 비용이 늘고, 고객 이탈이 늘어나는 등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해결책 마련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휴면카드를 통합 조회하고, 바로 해지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과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하지만 해지 여부를 소비자의 자율에 맡기고 있어 실효성은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을 늘리기 위한 카드사들의 신상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혜택만 챙기고 다른 곳으로 갈아타는 소비자들도 많아지고 있다"며 "휴면카드를 줄이기 위해 많은 카드사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휴면카드) 해지나 전환을 강제할 방법은 사실상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6일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의 진상 규명을 위해 특검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명태균 게이트가 비상계엄 선포의 도화선이 됐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상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에서 ‘명태균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의미다. 박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직전까지만 해도 명태균 국정농단이 정국의 핵이었다”며 “하지만 창원지검은 명태균의 ‘황금폰’을 입수했지만 그 어떤 수사가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여론조작과 정치자금법 위반, 보궐선거·총선·지방선거까지 각종 공천에 대한 불법적 개입 등 창원지검의 수사로 밝혀진 것이 없고 소환된 정치인도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내란 사건 수사를 지켜보며 적당히 덮으려..
상위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며 재수생 역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사교육' 역시 성행하고 있어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의과대학 증원, 취업난 심화 등으로 상위 대학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증가하며 사교육 업계 역시 호황을 맞았다. 교육부의 '2024년 초중고 학생 수 본 추계 결과'에 따르면 학령인구는 매년 감소해 올해 502만 1845명에서 2031년 383만 5632명으로 대폭 감소할 예정이다. 학령인구 400만 명이 무너지는 것이다. 이처럼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가속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오히려 상위권 대학 입학 경쟁률은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치솟고 있다. 특히 의대 증원 여파로 의학학 계열의 경쟁률 역시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2026학년도 재수생이 최대 20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며 올해는 역대 최대 경쟁률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같은 입시 경쟁 과열로 사교육 업체만 '황금기'를 맞았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7189억 원, 영업이익 1067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실적의 대부분을 이미 3분기에 달성한 수치다. 시대인재 학원을 운영하는 하이컨시의 영업이익은 2021년 149억 원이었으나 2023년에는 260억 원을 기록하며 대폭 상승했다. 이 밖에 의대 등 최상위 대학, 학과 입학을 위한 컨설팅 등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교육 역시 성행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의대 증원으로 인한 '초등 의대반'이 성행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N수생' 김모 씨(23)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재수생이 현역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보다 강점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요즘은 이 강점을 위해 일치감치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는 학생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위권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기에 사교육 컨설팅 대상이 점점 어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11월 시민사회단체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사교육에 참여한다고 응답한 학부모들은 월평균 자녀 사교육에 106만 1000원을 지출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취업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한 상위 대학 선호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는 재수생이 증가하며 이같은 사교육 의존 현상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학생들이 최상위권 대학 진학에 목숨을 걸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도 "당장 사회 분위기가 바뀔 수 없다면 '공교육 강화'를 목적으로 한 교육 정책이 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후 계속 일하겠다는 의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취업 준비 청년에 집중돼 있는 수원시 자격증 응시료 지원 대상을 신중년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6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신중년이 늘어나면서 50대 이상 국가기술자격 응시율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표한 '2024년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를 보면 지난 2023년 자격 응시자는 총 231만 7887명으로, 취득자는 75만 499명이다. 50대 이상 응시자는 약 10만 5800명(14.1%)이었으며 전년 대비 22.2%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이 신중년의 근로 지속 의지에 따라 자격증 응시율과 취득률이 증가하고 있어 시가 취업 준비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어학 및 자격증 시험 응시료 지원사업의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는 '경기청년 역량강화 수강료 지원' 사업을 통해 19~39세 관내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어학·자격시험 응시료 및 수강료를 연 최대 30만 원까지 지원하지만 신중년을 대상으로 한 응시료·수강료 지원 사업은 전무하다. 팔달구에 거주하는 이현숙 씨(53)는 "최근 중장년층도 청년 못지않게 자격증 시험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은 없는 것 같아 일정 부분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서 씨(57)의 경우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이 우선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응시료를 지원해 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꼭 필요한 상황이나 취득할 마음이 강한 사람들에게 지원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신중년 취업 지원 등 정책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이들의 능력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와 조사가 수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원선 신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가 밀려 나오면서 신중년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커지고 이들의 근로 의지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와 조사가 수반되면 응시료·수강료 지원 등 방안도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시는 응시료·수강료 지원의 경우 현금성 지원이기 때문에 곧바로 추진하기에 어려움이 있고 응시료 지원과 취업 교육 중 더 효과적인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 관계자는 "최근 은퇴에 직면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늘어나면서 신중년에 대한 사업 계획들을 발굴하고 있지만 응시료·수강료 지원 등은 검토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응시료·수강료 지원 사업은 현금성 지원이 포함돼 있어 곧바로 추진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고용보조금을 지급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중년의 노후대비와 취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ESG환경전문가 과정, 치매길벗활동가 양성 과정 등 시만의 차별화된 신중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인천 서구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이 습기로 가득 차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6일 한 수영장 이용객에 따르면 겨울만 되면 안개 같은 습기가 수영장 내부를 가득 채운다. 바닥난방이 가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실내 수영장에서는 물을 데우는 방법보다는 바닥난방 방법으로 과도한 습기를 방지하고 있다. 겨울철 실내 수영장에는 내부와 외부의 온도차로 인해 습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센터는 과도한 도시가스 요금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난 2020년부터 바닥난방을 가동하지 않고 있다. 다만 난방을 위해 온수난방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물을 데워서 내부 온도를 유지하는 탓에 오히려 습기를 만들고 있었다. 문제는 미끄러운 수영장 특성과 맞물려 이용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작년 여름 송풍기 한 대가 고장 나 공기 순환도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영장의 염소는 물을 깨끗하게 유지해주지만 공기 중 염소로 인해 폐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어 공기 순환이 필수적이다. 이에 센터는 송풍기는 모두 두 대로, 여유분 한 대가 가동되고 있어 염소 배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센터 관계자는 “2주 전에 습기 문제를 해결해 이상이 없다”며 “센터도 안전사고가 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 개선을 위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예산을 확보해 수영장 운영에 문제 없게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수습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국회의원 후원금과 관련해 “후원회 오픈 25분 만에 모금액을 가득 채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4천200여명의 든든한 동지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다. 소액후원 비율이 99%를 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SNS에 “국민의 삶이 무겁고 고단한 이 시기에 송구한 마음을 안고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후원금 모금 소식을 알리고, “10만 원 이상의 후원금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올해처럼 대통령선거나 총선,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지 않은 해의 국회의원 연간 후원금 모금 한도는 1억 5000만 원이다. 이 대표는 “여러분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후원금의 무게를 깊이 새기겠다”며 “1원 한 푼도 헛되이 쓰지 않고, 국민의 뜻이 곧 정치가 되는 나라,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 국민이 한다”며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대리인으로서 주어진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이재명의 힘이 돼 달라”고 했다. 또 “오직 국민께만 빚진 마음으로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면서 “위대한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다시 우뚝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
지난 3일 봄을 알리는 입춘을 기점으로 갑작스러운 한파가 한반도를 강타했다. 추위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영하로 떨어진 차가운 칼바람에 두꺼운 옷을 껴입어도 몸이 떨릴 지경이다. 쪽방촌 등 열악한 생활환경에서 생활하는 한파 취약계층에는 어려운 생활 환경에 추위까지 들이닥친 상황이다. 특히 길거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노숙인들은 자칫 동사를 당할 수도 있다. 지자체 등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도움의 손길을 건네지만 충분하진 않다. 이에 경기신문은 이들을 만나 추운 겨울 동안 어떻게 생활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찾아본다. [편집자 주] ◇ "아무리 껴입어도 추워요"…오갈 데 없는 노숙인들 "이번 겨울은 옷을 아무리 껴입어도 너무 춥네요" 기온이 최대 영하 11도까지 내려간 지난 4일 수원역에는 추운 날씨에도 특별한 거처 없이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을 하나둘씩 볼 수 있었다. 이들은 낮 동안 로데오 거리 등을 돌아다니며 쓸만한 물건을 찾거나 지하철 계단에서 구걸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수원역과 맞은편 인도를 잇는 수원역 애경 육교에서도 자리를 잡고 구걸하는 노숙인들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 털모자와 목도리, 두꺼운 옷을 껴입었지만 차가운 공기에 노출된 코와 볼은 빨갛게 얼어붙어 있었다. 취재진이 다가가 춥지 않냐고 묻자 이들은 "지난주에는 조금 따뜻해져서 생활하기에 괜찮았는데, 최근 들어 갑자기 추워졌다"며 "미리 챙겨둔 옷들을 껴입어도 춥다.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서 최대한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추운 날씨에 입이 잘 움직이지 않아서인지 말을 더듬었으며 몸을 떨기도 했다. 노숙인이 추위에 떠는 모습을 본 시민들은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지만 도움을 주거나 구걸하는 이들에게 돈을 전하는 경우는 보기 어려웠다. 수원역 외부와 달리 내부는 춥진 않지만 노숙인은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수원역이 노숙인들이 위생상 문제가 있고, 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해 출입을 금지해서다. 수원역 관계자는 "노숙인들을 관리하거나 지원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며 "이들이 수원역에 자리 잡을 때 역을 이용하는 시민이 불편함을 겪고, 관련 민원도 다수 접수되기 때문에 노숙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숙인들은 밤에는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각자의 장소에서 잠을 청한다. 실제 수원역과 수원메쎄, 롯데백화점 사이에는 이들이 밤에 잠을 자는 용도로 사용하는 텐트가 있다. 텐트 내부에는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좁은 공간을 제외하곤 추운 겨울밤을 버틸 수 있도록 이불과 담요, 돗자리가 가득 차 있었다. 간혹 이곳에서 자는 노숙인이 낮 동안 주운 물건을 텐트에 넣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본 시민들은 "어떻게 저기서 생활하냐", "너무 춥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숙인 A씨는 "여름에는 괜찮지만 겨울에는 자다가 동사하지 않을까 할 정도로 춥다"며 "수원역 지하철과 역사에는 노숙인이 들어갈 수 없으니 이렇게 중무장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민 최지선 씨(41)는 "이곳을 자주 지나다녀 노숙인들을 자주 보고 예전에는 핫팩이나 돈을 주기도 했다"며 "여러 봉사단체 등에서 이들을 갱생하기 위해 숙소를 제공하고 교육을 지원하지만 거부하고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안다. 마음은 아프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어쩌겠나"고 말했다. 실제 수원시와 '다시서기노숙인지원센터' 등 봉사단체는 이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노숙인들은 '종속되기 싫다'며 도움을 거부하고 있다. 노숙인 B씨는 "저를 포함한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사기를 당하거나 모종의 이유로 모든 것을 잃어 생활을 포기한 사람들"이라며 "예전에는 일반인처럼 돈 벌고 좋은 집에서 살았지만 지금은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사는 게 좋다"고 했다. ◇ "추워 죽겠어요...하지만 어쩌겠어요"…칼바람 피할 곳 없는 쪽방촌 같은 날 영하 11도의 날씨로 살을 에는 추위는 팔달구 남수동에 위치한 한 쪽방촌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집 안은 칼바람이 몰아쳤고 중앙 마당에는 지난 설 명절 내린 눈이 채 녹지 않고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3가구가 함께 생활하는 이곳에는 주변 건물에 가려 햇빛조차 들지 않았다.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난로와 전기장판을 틀고 있었지만 각 방에 스며드는 웃풍과 한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으며 두터운 외투와 이불 등으로 추위를 견뎌야 했다. 3년째 쪽방촌에 거주하고 있다는 여운형 씨(71)는 "밤마다 불어오는 웃풍으로 잠들기 어렵고 워낙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난방을 키더라도 추운 건 똑같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집 앞에 놓인 간이 의자에 앉아 주변 건물을 바라보며 당장이라도 저런 집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어쩌겠냐는 여 씨의 말에서는 씁쓸함이 느껴졌다. 여 씨를 따라 들어간 그의 방은 3평 남짓한 공간으로 냉장고와 TV가 채우고 있어 사람 한 명이 누울 수 있는 정도였으며 난방기구는 작은 난로 한 대가 유일했다. 그는 "화장실이 밖에 있어 갈 때마다 불편하고 힘든 것 같다"며 "그나마 전기 난방이 있긴 하지만 한기가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생활은 매우 힘들지만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며 "더울 때나 추울 때 이렇게라도 관심을 가져주니 고마울 따름"이라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영하의 기온에도 난방비 걱정에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 난방을 틀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한상우 씨(81)는 이날 영하의 날씨에도 집 안 보수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한 씨는 "추운 날씨에 전기 난방이라도 틀어야 하는데 일부 사람들은 전기세를 낼 형편이 되지 못한다"며 "많이 쓰는 사람들은 10만 원씩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 난방은 필수적이라 안 낼 수도 없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10만 원이야 별것 아니지만 이곳에는 기초생활수급자분들도 있어 부담될 수 있다"며 "전액 지원보다 50%라도 지원해 주면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 최강 한파에 손 내미는 기관들 당분간 영하 날씨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원시, 소방재난본부를 비롯한 관계기관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을 에는 추위를 견뎌야 하는 한파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수원시는 한파에 취약한 주거취약세대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경로당, 도서관 등 한파쉼터의 냉난방시설과 안전장치를 상시점검하고 독거노인에게는 노인복지관, 동행정복지센터 등에서 안부 전화 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응급상황과 관련된 대책을 수립하고 비상연락망이나 보고체계를 점검하고 응급관리요원을 통한 방문 확인, 월동난방비 지원, 에너지 바우처 등도 지원한다. 시는 지난 11월부터 노숙인 한파 대비 특별보호대책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설 명절 전 두 차례 패딩, 방한화 등 의류품을 지원했고 임시주거지원을 통해 거주지 마련도 지원한다. 또 시 해병대전우회와 연계해 관내 전 지역에 대한 노숙인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상담과 함께 필요시 병원 치료 연계를 진행하고 있다. 소방당국의 경우 한파에 대비해 노숙인이나 쪽방촌에서 생활하는 불우이웃이 동사 등 생명이 위독한 경우 신속히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긴급 구조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관련 신고가 접수될 경우 지체없이 이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골자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한파로 인해 동사 우려가 있는 등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한 인명 구조가 가능하도록 구급차와 구급대를 투입하고 있다"며 "신속한 병원 이송과 의료 지원으로 이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숙인 종합지원센터인 수원다시서기노숙인지원센터는 노숙인 일시보호소인 '꿈터'를 운영해 동절기 노숙인들이 추운 날씨를 피해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또 이들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심리치료와 자활 등 노숙인에게 맞춤형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동현 수원다시서기노숙인지원센터 실장은 "노숙인들은 모종의 이유로 생활이 무너져 결국 통제와 규칙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진정한 지원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리 치료를 진행해 새출발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한 후 직업을 갖고 지원받은 임대 주택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노숙인 지원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있다. 약 10년 동안 노숙인 지원을 실시한 결과 약 127명이 사회에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장진 기자 ]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장관급)이 ‘정치 IMF를 끝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가기 위한 국가 재설계’를 주창하고 나섰다. 3선 국회의원(17·18·21대)과 강원도지사를 역임하고 더불어민주당 성남분당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전 사무총장은 지난 3일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불법 계엄으로 정치 IMF가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 경제의 위기 그는 “계엄으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약 250조 원이 날아가고 환율에서 5% 이상의 원화 가치가 떨어져 국민 자산 5%가 줄었다”며 “어마어마한 경제적 충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의 위기’라고 말한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정상적인 국가, 국민의 정상적인 삶이 있는 나라, 세계 정상을 향해 도전하는 내일이 기대되는 나라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에 대해, 준비되지 않은 정권이 얼마나 위험한가, 계획과 경험이 없는 정권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설계도를 가지고 사람을 준비해서 국가를 끌고 가는 새로운 나라가 나올 때가 됐다”며 “국가의 미래를 보고 큰 설계를 해나가는 지도자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넥스트 한미FTA 그는 우선 한·미관계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맞아 경제와 기술, 안보와 평화를 패키지로 생각하는 협상 전략 ‘NEXT 한미FTA(자유무역협정)’을 제시했다. 이른바 ‘빅딜 한미동맹 10가지’로, 가장 먼저 미국에서 에너지를 수입하는 비중을 늘려 에너지 안정성을 높이고 한미동맹도 강화하는 ‘에너지 전략(협력)’을 밝혔다. 또 알래스카에서 에너지를 수입해 그린란드-한국(동해)으로 이어지는 북극항로 전략, 알래스카에 필요한 쇄빙선 등 트럼프 대통령이 높게 평가한 대한민국의 조선 산업 전략, 미국의 저궤도 위성과 대한민국의 5G·6G 통신을 합하는 네트워크 전략,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유치를 통한 AI와 반도체·데이터센터 전략 등을 제안했다. 그는 “작년 여름부터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보고 어떻게 협상할 것인가 생각해 전략을 마련했다”며 “전체 국회의원들에게 보냈는데 ‘트럼프로 인해 걱정이 많았는데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해줬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성남공항 이전 제2판교, 제3판교 계획과 맞물려 100만 평의 성남공항 이전도 미국의 새 정부와 협상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핵심적인 군사 기능은 많이 빠졌나갔다”면서 “미국과 잘 협상해서 얻어내면 굉장한 미래 산업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판교 40만 평에 100만 평 정도의 평지가 나오게 되면 새로운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생산과 주거를 함께 하는 것을 만들어내게 되면 판교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핵심 중심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군부대를 활용한 파주 LCD와 비행장 이전 후 조성된 부산 센템시티처럼 (성남공항도) 군부대이기 때문에 인허가 문제가 오히려 빨리 끝날 수 있다며, “전략적인 목표를 갖고 결단을 하게 되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도체특별법과 AI 성남공항과 함께 지역 이슈이면서 주 52시간 예외 조항(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는 ‘반도체특별법’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주 52시간 문제는 합의되면 좋고 안 되면 별도의 논의를 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빨리 반도체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52시간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 뚝딱 이러지 말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것을 논의해서 노동자를 보호할 것은 보호하고 풀어줄 것은 풀어줘야 한다”며 “한편으로는 생활비가 상승했기 때문에 (정부가) 안정적인 것은 안정적으로 해주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이야기가 나온 지 몇 년 됐다”며 “정부나 지자체나 모두 모여 전기문제, 물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밤을 새워서라도 토론해야 하는데 이렇게 허겁지겁하는 정치권 차제가 낡은 질서”라고 질타했다. 또 그는 AI(인공지능)에 대해서도 인력 문제 해결과 자본과의 결합, R&D 기업에 대한 100% 세액공제의 필요성, 에너지 문제 해결 등을 제시했다. 특히 에너지 해결을 위한 송전선로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지도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며 “도지사와 장관, 시장, 군수들이 모여 밤샘 논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래 과학기술을 볼 수 있는 이공계 출신 장·차관과 국회의원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의원의 경우 대학 졸업생 자체가 이공계 60% 문과 40%인데 국회의원은 90%가 문과 9%가 이과”라며 “적어도 40%는 이공계에서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에서 얘기하는 것을 보면 맨날 지지고 볶고 싸우는 것이고 니가 내가 옳으냐 문제”라며 “미래 기술 얘기는 없다”고 직격했다. 이를 위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과학기술위와 정보방송통신위로 분리하고, AI 관련 장관직도 신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민행복추구권 담은 개헌과 국민행복 7공화국 이 전 총장은 개헌을 주장하면서 국민의 행복추구권 7가지를 담아 국민행복 7공화국을 선언하자고 밝혔다. 그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려면 일자리와 집이 있어야 한다”며 “보육, 교육, 의료·건강보험, 노후연금, 문화생활 등 국민행복추구권 7가지를 명확하게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장은 국민행복추구권을 설명하면서 부산 자갈치 노점을 하는 할머니가 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할머니는 “희망이 있어 투표를 하면 실망을 하고, 또 희망을 갖고 투표를 했는데 나아지질 않는다”며 “도대체 정치에 뭐가 잘못됐길래 내가 이렇게 살기 힘든 거에요”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그는 “권력구조 문제는 나중에 타협되는 대로 하더라도 국민행복추구권은 반드시 넣어야 되고 앞으로 정치의 목적은 국민의 7가지 행복을 찾는 것이라고 확실히 해놓고 싶다”고 피력했다. ◇조기 대선과 대선 도전 이 전 총장에게 조기 대선 여부에 대해 묻자 7 대 3(70% 대 30%)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중요하지만 국민의 70%가 불법 계엄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51(%) 대 49(%)의 피 흘리는 민주주의를 넘어서 이번엔 7 대 3으로 대선을 치러야 된다. 7 대 3으로 돼야 나라도 안정적으로 분열 없이 운영되고 새로운 나라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도전과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단지 “국민으로부터 이 나라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되겠다 뭔가 국가의 설계도가 있고 계획을 가지고 새로운 나라로 도전해야만 미래가 있겠다라는 그런 면에서 제가 갖고 있는 경험 등을 민주당이 쓰면 더욱 좋고 다른 사람이 써도 좋다”며 “이런 부분들 국가 비전에 대해서 주로 얘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자기가 어떤 뭐가 되려고 욕심을 부릴 때는 아닌 것 같다. 지금 분명한 것은 이 나라가 앞으로 나가는 데 어떤 기여를 할 건가 그렇게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우리나라가 미래로 분명히 나가야 되고, 개혁과 비전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30과 중도층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오는 2030과 중도층에 대해 그는 “불법 계엄은 70%가 잘못됐다고 하지만 민주당 지지도는 40% 정도”라며 “20~30% 플러스알파가 나와야 하는 데 하나는 중도층이고 하나는 20~30대”라고 지적했다. 이 전 총장은 “중도층 부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경제 성장 전략과 복지 국가 전략이 있느냐, 성장과 복지 두 가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능력 있는 세력인가가 첫 번째 질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트럼프·푸틴·이시바 시게루·시진핑 미·중·일·러의 외교에서 과연 역량 있게 할 수 있는지고, 특히 북한의 핵 위협을 극복하면서 평화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지에 대한 것”이라며 “안정감을 주느냐 능력 있게 보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30대에 대해서는 “양쪽 정당 모두 구리다고 보는 것 같다”며 “20~30대 특히 남성들을 만나보면 기성 정치권이 너무 낡았다고 보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전 총장은 “제일 많이 얘기하는 게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이 나왔을 때”라며 “집 사기도 주식 사기도 어려우니까 코인 같은 걸 해보려고 하고 자기들이 볼 때는 이게 신세계다. 또 남자친구들 같은 경우는 게임을 많이 하며 사이버 머니에 비교적 발달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도 백악관에 데이비드 삭스라는 사람을 AI 가상자산 책임자로 앉혀가지고 코인도 발행한다. 가상자산도 발행하면서 코스닥 거래액보다 코인 거래액이 더 많다”며 “그런데 대한민국 정치권 여야는 그쪽을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국가가 기껏 한다는 얘기가 세금 물리겠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걸 젊은이들이 볼 때 저 사람들은 늙은 사람들이라고 보는 거지 기성 정치권은 우리하고 안 맞는다. 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들이 정치를 끌고 가고 있다는 것이 20~30대가 느끼는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중도가 보는 것은 경제 구체적으로 혁신 성장 그리고 복지도 그냥 퍼주기가 아닌 생산적 복지와 미·중·일·러에 당당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안보와 외교 역량이며, 20~30대는 내 삶을 지켜달라는 것과 미래 지향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대선 승리 조건 그는 “국민의 70%가 계엄에 반대하는데 현재 민주당 지지도가 40%니까 플러스 30을 얻어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된다”며 “20~30대 강한 사람, 중도에 강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많이 내야만 결국은 민주당의 의미 있는 정당으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총장은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이 돼야 (대선 출마자들이) 의미 있는 선언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플러스 알파를 만드는 사람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권을 잡으면 뭐 하나. 가문의 영광이 국가의 민폐면 안 하는 것만도 못하다”면서 “정권을 장악하는 것이 정당의 목적이라고 하는데 정권을 장악하고 난 뒤 뭘 할 것이고, 국가적으로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국민의 삶을 지켜주지 않는 정부가 무슨 의미가 있냐”며 “그건 그들만의 잔치일 뿐이고 정권 놀음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새롭게 출발하는 정치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