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대선이 대립과 갈등의 이슈로 덮고 있다. 여야가 후보·가족 리스크를 둘러싼 네거티브 공방전에다 내부 갈등까지 멈추지 못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이핵관(이재명 핵심관계자)-문파(친문 지지층),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갈등이 불거졌다. 후보 등록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여야 진영끼리 똘똘 뭉쳐도 시원치 않을 판에 오히려 적전분열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유권자들은 당혹하고 혼란스럽다. 최근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가 발표한 '2021 한국인의 공공갈등 의식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응답자 88.7%가 '우리 사회의 집단 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부문별로는 '진보 세력과 보수 세력'(83.2%), '못사는 사람과 잘사는 사람'(78.5%), '경영자와 노동자'(77.1%) 순으로 갈등 정도가 심했다. 세대, 지역, 젠더 부문은 갈등이 심화됐다. 특히 ‘남·여 갈등’은 51.7%가 심각하다고 답해 1년전 조사 대비 5.8%포인트나 증가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제기된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인상, 성범죄 처벌 강화 등 젠더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갈등 양상이 해마다 확산·심화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사회 대립구도는 ‘지역·이념·세대·계층’ 등 크게 네가지 범주에서 이분법적으로 진행됐다. 예를 들면 지역은 영·호남, 이념은 진보·보수 프레임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지역 갈등도 수도권·지방, 지방도 자치단체별로 세분화되고 있다. 세대도 소위 MZ(2030)의 경우 20·30으로 나눠지고, 다시 남녀 젠더 갈등으로 파생되고 있다. 젠더 갈등은 결혼을 회피하는 상황까지 이어지는 심각한 후유증을 낳고 있다. 경제적 양극화도 정규·비정규직, 부동산·주식의 자산소득 유무 등에 따라 다양하게 갈라진다. ‘영끌’ ‘빚투족’도 기존 세대 계층을 뛰어넘는 새로운 갈등 구조다. 이같은 핵분열 양상은 경제 사회의 진화·발달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특히 2007년 애플발 스마트폰 혁명은 개개인들에게 ‘나만의 세계’를 빠른 속도로 창출했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는 이같은 시대적 흐름에다 정치권이 앞장서 갈등구조를 악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 이번 조사를 보면 정부의 갈등 관리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2013년 첫 조사이래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국민들은 역대 정부나 정치권이 사회 갈등을 사실상 방치하거나 진영 논리로 분열을 부추긴 측면이 없지 않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대선 양상을 보면 국민통합과는 거리가 먼 쪼개기 세대·계층 대립구도로 가고 있다. 그래서 선거 이후가 더 걱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대외 안보·경제 환경은 우리가 하나되지 않으면 국제난기류에 언제 휩쓸려갈지 모르는 형국이다. 정치권은 선거구호로만 국민통합을 외쳐선 안된다. 특정 표심을 겨냥한 자극적인 유권자 갈라치기를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대선이 끝나면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실효성있는 ‘사회통합논의기구’를 발족해 분열·갈등의 치유에 나서야 한다. 유권자도 통합을 저해하는 정치권의 선거전략에 휘둘려선 안된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만도 6차 핵실험과 ICBM 실험발사를 포함 지금까지 수 십 차례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하면서, 한편으론 한미에게 대북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적대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자신들인데 우리들에게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북한의 행동을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이율배반적이고 상대하기 힘든 존재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저들의 행태를 바르게 해석한다면 문제 해결의 길이 없는 것도 아니라 생각한다. 북한은 6·25 전쟁 시 평양에 제대로 된 건물이 한 채도 남지 않은 전무후무한 미군의 폭격에 그 공포가 극에 달했었다고 한다. 특히 미군의 핵 공격에 대한 공포는 전쟁 후에도 지속되면서 핵심 군수시설과 주민 대피 방공시설을 모두 지하화 하였다. 1973년에 개통된 평양 지하철도 100m 아래 지하에 건설하여 주민들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한다. 초중고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일이 잦고 수업 또한 비대면 화상교육으로 바뀌고 나서 아동들의 학습 결손이 심각하다. 따라서 학습결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는 학생들 간의 학력격차도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취약계층 아이들은 학습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특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양질의 학습은 개인 삶의 질을 향상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높인다. 개인과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이다. 미국엔 ‘모든 학생 성공법-ESSA: Every Student Succeed Act)’이란 것이 있다. 부시정권의 ‘아동낙오방지법-NCLB: No Child Left Behind’이 오바마정권 때 바뀐 것이다. 1990년대 미국 전역에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균이 낮아지자 2002년 부시 정권은 NCLB를 만들었다. ‘어떤 학생도 뒤에 남겨두지 않겠다’는 교육의지가 담겼다.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모든 학년에서 낙오하는 학생이 없도록 한다는 취지였다. 연방정부는 학업성취도가 향상되지 않는 학교의 재정지원을 삭감했다.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은 유급됐고 교사를 바꾸기도 했다. 주정부에 주는 지원금 규모도 줄였다. 이 법은 2015년 오바마 정부 때 ESSA로 바뀌었다. 이처럼 미국이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이유를 거듭 말하자면 개인과 국가를 막론하고 교육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비대면 학습이 일상화되면서 학습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취약계층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정책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 남양주시의 사례는 다른 지역들도 참고할 만하다. 남양주시는 2020년 4월부터 취약계층 아이들의 온라인 수업을 돕기 위해 적합한 학습용 스마트 기기(노트북 2349대, 태블릿 PC 503대)를 제공했다. 인터넷 통신비와 양질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까지 지원했다. 지난해 2차부터는 지원 대상을 중고생 전 학년으로 확대했다. 아이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설문 조사(1904가구 2392명) 결과 참여자의 99.9%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단발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도록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관련 조례도 제정했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 아이들의 온라인 학습 공부방도 조성해줬다.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남양주시복지재단, 시민·사회단체의 후원으로 책상과 책꽂이, 의자, LED 스탠드 등도 설치해준 것이다. 취약계층 초중고 학생 80명에게 1대 1 매칭 학습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집에만 있는 아이들에게 주 1~2회 수준별 학습지도와 교육관련 정보제공, 학업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시에서 지원한 학습용 스마트 기기 활용 등에 대한 점검도 해주는 것이다. 시는 교육계 종사 경험이 있거나 교육 관련 학과 졸업자 20명을 교육 플래너로 채용해 이 일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관련 프리랜서들의 일자리도 창출된 것이다. ‘취약계층아동을 위한 학습지원서비스 제공 사업’은 ‘경기도 일자리 정책마켓’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좀 더 많은 아이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이 사업이 도내 전역으로 확대되면 좋겠다.
선진국이 된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라떼’를 말하는 것처럼 꼰대는 없다고 한다. 그래, 서울에 살았지만 나 때는 자가용도 별로 없었고, 신촌에서 광화문 갈 때 문안 간다고 했었어. 바나나? 수입산으로 특별한 날 겨우 사먹었지. 음식 버리면 야단맞았고, 전기나 수돗물 절약은 당연했어... 이런 말하면 이제 풍요로운 나라가 되었는데 ‘역시 늙으면’이란 소리를 듣는다. 시대 흐름에 뒤떨어진 눈치 없는 꼰대로서 퇴출 대상이다. 맞아, 이번 정부에 들어서서 각종 경제 지표로 선진국이 되어 국제사회 일원이 되었다. 그런데 선진국의 의미는 무엇일까? 배부르면 선진국? 여전히 지구 어딘 가엔 먹을 것이 없고 변변한 주거 시설 없이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선진사회에서 풍요롭게 사는 이들보다 많으면 많았지 결코 적지 않다. 그들은 절약하려 해도 절약할 거..
상품, 서비스 등의 공급자(생산자)와 소비자(이용자)를 중개하는 서비스사업이 플랫폼 사업이고 이를 위해 구축한 인터넷 비즈니스 구조가 플랫폼이다. 정보사회와 함께 대거 등장한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인터넷을 매개로 한 온라인 플랫폼이고 디지털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에서는 그것이 앱으로 구현된다. 각 분야별로 정보검색의 포털을 비롯하여 새벽배송 서비스의 대명사인 쿠팡과 마켓컬리, 각종 온라인 쇼핑몰, 음식배달, 택시호출, 중고거래, 야놀자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아이템이 플랫폼으로 비즈니스화 되어있고 우린 너무 편하게 이용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에서 온라인 유통의 비중이 50%를 넘었다.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도 마찬가지다. 빅히트엔터도 사명을 하이브로 바꾸고 사업구조를 플랫폼 비즈니스로 전환시켰다. 바로 ‘위버스’다. BTS 만이 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선거 캠프에 무속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해서 논란이다. 그가 소속되었던 조직을 해산시켰다고 하지만 마음으로부터 지워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음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정치와 종교는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어야지 정치가 종교에 의존하거나 종교가 정치를 지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정치와 종교는 인류 역사의 시초부터 밀접한 관계였다. 자연현상의 변화에 대해 무지했던 사람들에게 제사장의 설명은 절대적이었다. 제사장의 설명이라고 해야 천체를 관찰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게 고작이었지만, 보통사람들에게는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었다. 서양은 유독 인격을 부여한 신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고대 이래로 중세까지 정치와 종교는 한 몸이었다. 유럽의 문화는 중세시대에 건축한 무수히 많은 성(城)과 교회가 대부..
현대인의 불가피한 모습 중의 하나가 수면장애, 불면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성인의 40%가 정도가 겪는 불면은 삶의 급격한 변화와 고통에 대한 몸의 표현일 수 있고 또는 다양한 신체적 불편과 이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데 해결되지 않고 지속될 때는 건강의 적신호가 된다. 연일 뉴스에서는 코로나 19의 확진자 수의 증가, 백신의 부작용과 백신패스에 대한 보도로 긴장이 이어진다. 마스크를 끼는 게 더 편하고 사람 사이에도 아크릴판이 있으면 더 편안함을 느낀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마음의 평화와도 거리두기다. 불안, 불면을 호소하는 분들을 많이 만난다. 이럴때일수록 잠을 잘 챙겨서 나의 든든한 지원군인 면역이 잘 기능하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겠다. 불면환자분들에게 한약과 침 치료와 함께 호흡 명상 수면위생 등 비약물요법을 함께 진행하는 한..
텅 빈 마음도 실은 꽉 찬 마음이어서 누군가 와서 당신의 허무에 날개를 얹으리라 나비는 날개로 허공을 만질 줄 안다
50일도 남지 않은 대선이 갈수록 과거로 회귀하는 기이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녹취록과 무속 논란 등 연일 네거티브 공방이 대선판을 흔들고 후보들의 정책 행보는 허공에 떠 있는 모습이다. 이러다가는 정책·자질 검증은 선거 이후 대통령 재임 중 이뤄질 것이라는 자괴감을 갖게 한다. 연초 세계 흐름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의 금융긴축 신호로 세계 증시가 급랭하고, 중동발 국제유가 폭등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격으로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바이든 정부가 본격 점화시킨 미중경쟁이 공급망 재편이라는 경제 프레임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는 패권 다툼에 러시아 리스크가 급부상하며 전선이 군사적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우크라이나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무력 침공 가능성으로 일..
택배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있는 이즈음 동네 식당에서 밥 먹다 중년 남성 몇이서 욕하는 것을 들었다. 그중 한 사람이 택배 노동자들의 고된 노동을 동정하자 어떤 이가 "누가 그 일을 시켰어? 자기들이 하고 싶어서 한 일이니 죽든 살든 해내야지!" 하고 쏘아붙였다. 그 말에 나머지 사람들은 토를 달지 않았다. 얼마 전에는 동네 버스 정거장에서 희한한 장면을 목격했다. 젊은 친구 A는 동년배로 보이는 B의 짐을 들어 버스에 올려주었는데 배려받은 그가 나머지 짐마저 들어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이었다. 자리에 앉은 A는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나머지 짐 하나를 들고 버스에 올라탄 B는 A에게 도와줄 바에는 끝까지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나무랐다. 급기야 A가 모르는 사람에게 선의를 베푼 제가 잘못입니다, 하고 사과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이런 반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