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은 2025년 신작 ‘노란 빛 사람들’을 오는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선보인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곁에서 함께해준 시민들과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번 작품은 세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첫번째 ‘광장에서’는 중학생이던 한 학생이 참사를 겪은 뒤 기자가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번째 ‘주먹밥 예쁘게 만드는 법’은 서울 도봉구 시민들의 연대 정신을 그린다. 세번째 ‘수상한 동행’은 활동가를 따라다니던 비판적 인물이 뜻밖의 상황으로 인해 변화를 겪는 과정을 묘사한다. 특히 이번 연극은 실제 시민들의 경험을 토대로 한 이야기인 만큼 울림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극단 관계자는 “기억하고 연대한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관객과 함께 ‘곁’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고 싶다”고 밝혔다. 생존자 가족인 애진 엄마 김순덕 씨는 “엄마들이 하는 연극을 안쓰럽고 아프게만 보지 말고 웃으면서 함께 연대하는 마음으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티켓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 가능하며, 2
경기도는 ‘2025 대한민국 AI 콘텐츠 어워즈’ 영화(단편) 부문에 더 많은 창작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출품작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품마감일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출품 마감일은 기존 8월 17일에서 8월 24일 23시 59분(한국시간)으로 연장됐다. ‘대한민국 AI 콘텐츠 어워즈’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영화만을 다뤘던 ‘대한민국 AI 국제영화제’를 확장한 행사로 오는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는 영화뿐 아니라 음악, 웹툰까지 영역을 넓혀 AI 창작 콘텐츠의 가능성을 전방위적으로 조망한다. 이번 연장 공고는 지난해 영화제의 방식을 그대로 계승한 단편영화 부문에 국한된다. 공모 분야는 ▲내러티브 ▲다큐멘터리 ▲아트&컬처 3개 분야이며,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는 전 세계 창작자 누구나 출품할 수 있다. 심사는 단편영화 부문 본선 진출작 20편을 선정하며, 이들 작품은 어워즈 기간 동안 행사장 내 상영관에서 상영된다. 수상작에는 대상 1,500만 원을 비롯해 ‘주권의 이야기’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특별상 200만 원, 각 분야별 1등 500만 원·2등 200만 원·3등 100만 원의
연극 ‘운빨로맨스’가 남양주시에 상륙한다. 9월 13일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남양주시 다산아트홀에서는 유쾌하고 따뜻한 로맨틱 코미디 연극 '운빨로맨스'가 남양주 시민들과 만난다. 지난 22년부터 대구, 광주, 부산, 전주, 대전, 천안, 고령, 밀양 등 지방 곳곳을 돌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운빨로맨스'는 남양주 시민들에게도 웃음과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예측할 수 없는 운명과 사랑의 만남을 그린 ‘운빨로맨스’는 일상의 우연한 사건들이 얽히며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 극이다. 재치 있는 대사와 톡톡 튀는 캐릭터, 속도감 있는 전개로 끊임없이 관객을 몰입시킨다. 또 극에 담긴 웃음과 공감의 코드가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로 완성된다. 이번 남양주 공연에는 ‘제택후’ 역에 이치우, ‘점보늬’ 역에 나르샤가 캐스팅 됐다. 또 ‘한량하’ 역에 이건희, ‘노월희’ 역에 배혜수가 출연한다. 이들의 조화로운 연기가 원작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더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점보늬 역의 나르샤는 인기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출신으로 가수 겸 배우로 변신해 주목된다. 이미 잘 알려진 스타인 만큼 무대 위에서
임신은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한 시간이지만 그 이면에는 산모와 태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질환이 숨어 있다. 겉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임신 20주 이후에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임신중독증’이다. 임신중독증은 고혈압과 단백뇨를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 임신 합병증이다. 전체 임신부의 약 4~8%에서 나타나며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두통, 시야장애, 복통, 부종,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간·신장·심장 등 주요 장기에 손상을 주고 심한 경우 뇌신경 손상이나 산모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태아에게는 자궁 내 성장 지연, 양수 감소, 태반 조기 박리, 심지어 자궁 내 사망을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진단은 혈압 측정과 단백뇨 확인이 기본이다.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경우 임신성 고혈압을 의심할 수 있고 단백뇨가 동반되면 임신중독증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단백뇨가 없는 경우에도 중증 임신중독증이 발생할 수 있어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혈액·소변 검사를 통한 간·신장 기능, 혈소판 수치 확인이 중요하다. 질환이 심해질 경우 입원 치료나 응급분만이 불
경기문화재단은 2025년 경기예술인 아카데미의 하반기 프로그램으로 경기예술인 융복합예술 집중 워크숍 ‘테크네티카-2025 경기 아트미디어랩’을 개최한다. 현대 예술은 더 이상 순수한 미적 영역에 머무르지 않는다. 데이터, 알고리즘, 인공지능, 자동화 기술 등은 예술가에게 세계를 읽는 새로운 언어가 되고, 기술은 도구를 넘어 동시대 감각과 세계를 재구성하는 실천으로 확장되고 있다. 테크네티카 프로그램은 ‘기술이자 예술’을 뜻하는 고대 희랍어 테크네(techne)와 ‘감각의 철학’을 뜻하는 에스테티카(aesthetica)를 합성한 단어다. 현대의 예술이 디지털 환경, 자동화된 시스템, 감시 구조 등 기술적 현실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동시에 기술을 창조적 도구로 전유하려는 예술인들을 위한 이론 및 창작 워크숍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테크네티카 프로그램은 9월부터 10월까지 집중 워크숍 및 네트워킹 6회, 11월 참여자 결과공유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예술과 기술 융복합 전문가 5인(황바롬, 곽영빈, 송수연, 김휘아, 고휘)의 특강 텍-톡(Tech Talk), ▲몸으로 경험하는 기술의 감각과 구조를 탐구하는 워크숍 넷-워크(Net Work),…
국립농업박물관은 대표적인 여름 과일 ‘복숭아’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테마전시 '여전히 복숭아'를 19일부터 10월 12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장수’와 ‘벽사’의 의미를 지닌 복숭아가 현대에 이르러 일상 속 감성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과정을 조명한다. ‘복사꽃 필 무렵’ 구역에서는 삼국시대 이전, 한반도에 전해진 복숭아의 역사를 복숭아의 어원과 유래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아울러 박물관 소장품을 비롯한 관련 유물을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복숭아의 여정’ 구역에서는 기록을 통해 복숭아에 담긴 상징성을 살펴본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복사꽃, 신선 사상과 연결된 장수의 상징, 악귀를 물리치는 벽사의 의미 등 복숭아가 지닌 다채로운 문화적 의미를 조명한다. ‘무르익은 복숭아’ 구역에서는 현대에 이르러 복숭아의 디자인적 요소, 컬러에 대한 주목 등 확장된 복숭아의 상징성을 조명한다. 복숭아나무 아래를 형상화한 휴식 공간 제공과 ‘흑백 사진 촬영’과 ‘시 쓰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다채로운 복숭아’ 구역에서는 8~9월 제철 복숭아 품종을 중심으로 다양한 복숭아 품종을 일러스트 이미지와 함께 소개한다. 복숭아 정보를 담은 카드형 달
◇밤이 고요한 것은 / 홍명진 / 걷는사람/ 312쪽 / 1만 6000원 누구도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지 않고/ 죽을 만큼 빈곤한 삶을 살지 않는다고/ 말한 사람이 누구였더라?/ 모연은 다만, 모든 날이/ 고요하길 바랄 뿐이었다. (본문 中) 홍명진 작가의 소설집 '밤이 고요한 것은'이 출간됐다. 이번 작품집은 익숙한 서사 대신 잘 들리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감각에 집중한다. 작가는 이질적이거나 주변부에 놓인 존재들을 향해 다가가고 그들이 머무는 공간 속에 자신을 조용히 놓으며 문학적 태도를 구축한다. 표제작 '밤이 고요한 것은'은 돌발성 난청을 겪는 화자가 이웃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마주하는 과정을 통해 일상의 균열과 침묵의 진동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공공도서관에서 단기 계약직으로 일하는 주인공은 불안정한 삶 속에서 감각의 단절을 견디며 위층에 살던 분홍 여사의 부재를 인지하면서 세상의 고요 속에 감춰진 불안을 감각한다. 작품은 고요가 단순히 소리가 사라진 상태가 아니라 수많은 신호가 겹친 밀도일 수 있음을 환기한다. 이러한 태도는 소설집 전체를 관통한다. "답례 없는 순수 증여"로 존재를 드러내는 인물들 삶의 가장자리에 머물며 끝내 중심으로 나아가지 않는
영화계 안쪽, 인사이더들의 시각으로만 보면 독립영화 ‘THE자연인’은 꼭 봐야 할 작품에 속한다. 데뷔작 ‘낮술’(2009)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감독 노영석의 신작인데다 이 영화의 배급을 독립영화 제작의 베테랑인 조영각 프로듀서가 맡았고 극 중 주연급인 자연인 역을 맡은 신운섭은 유명 노동영화인 ‘휴가’(2021)를 만든 제작자이기 때문이다. ‘휴가’의 감독 이란희도 주요 배역, ‘소복 여인’으로 나오기도 한다. 신운섭과 이란희는 영화인 부부 사이이고 둘은 최근 ‘3학년 2학기’를 만들고 개봉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영화 ‘THE자연인’은 따라서, 일종의 인디계의 가족 시네마인 셈이다. 대중 관객들에겐 이런 배경 설명이 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상관이 없는 얘기이다. 영화가 재미가 있는가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있는가가 더 중요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이 독립영화 ‘THE자연인’에 대한 호오를 구분 짓는 가르마가 될 것이다. 영화는 귀식커(鬼seeker)라는 유튜버 인공(변재신)이 10만 구독자 문턱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한 남자의 제보를 받고는 친구이자 또 다른 댄서 유튜버인 병진(정용훈)과 함께 그가 산다는 산골을 찾아가 일종의 자연인 촬영(방송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경기도 초청으로 방한한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7명과 함께 특별전 '여운형: 남북통일의 길' 관람 행사를 진행했다. 광복회 경기도지부 주최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해외 독립 유공자 후손들과 함께 광복의 정신을 기리고 경기도의 역사·문화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초청된 후손들은 카자흐스탄, 중국,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계봉우·이동화·허위 선생의 후손들로, 이들은 광복절 경축식과 경기도 역사문화 현장 탐방의 일환으로 경기도박물관을 찾았다. 계봉우 선생은 북간도에서 교육·역사학자로 활동하며 항일운동을 전개해 '조선역사·국어 교과서'를 편찬했다. 이를 통해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이동화 선생은 의열단 단원으로 폭탄 제조·투쟁에 참여해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교관으로 활동 중 순국했으며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허위 의병장은 을미의병·13도창의군 총대장으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해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해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받았다. 경기도박물관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독립인사 3부작 특별전을 진행 중이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전반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변곡점을 함께한 김가진·여운형·오세창 3인의 사상과 활동
모래알처럼 흩어지지만 끝내 사라지지 않는 '기억' 그 고요한 흔적이 화면 위에 차곡차곡 쌓인다. 김성엽 작가의 개인전 'Sand Garden'은 부서지고 무너져도 다시 쌓이고 남겨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붓 끝으로 한 점 한 점 찍어낸 모래 알갱이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존재가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포착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부서졌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감정과 기억의 표면을 되살린다. 할머니의 손길처럼 따뜻하고 오래된 계절의 기억처럼 조용히 다가오는 그의 모래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는 감각이다. 김성엽은 작업실에서 모래성을 쌓고 그 흐름과 변화를 오랜 시간 관찰한다. 무너짐과 축적을 거듭하며 남겨진 시간은 모래섬이 되고 항아리의 형상으로 이어진다. 항아리는 점묘의 반복 속에서 인내와 성찰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동시에 불완전한 존재로서의 자신을 담아내며 무너짐을 내포한 채 넓은 마음을 지향하는 조형으로 자리 잡는다. 한 점 한 점은 기도처럼 반복되고, 시간의 침전 위에 감정을 새기며 다시 순환한다. 김성엽의 점은 시간이고 기억이며 감정의 단면이다. 흘러가지만 사라지지 않는 모래처럼 그의 작업은 삶의 유연한 본질을 조용히 응시한다. 작품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