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성경을 보면 이브가 뱀의 꼬임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먹은 이후 잉태하는 고통을 얻게되는데, 실제 우리 여성들은 오늘날까지 임신에서 출산, 육아 교육에 이르기까지 많은 짐을 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정이나 사회에서 유무형의 차별을 받는 경우가 많다. 내년 1월에 출범할 미국 바이든 정부에서는 사상 최초의 여성흑인 부통령이 탄생하게 돼 벌써부터 4년뒤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기사가 나오고 있고, 세계경제를 쥐락펴락 할 수도 있는 재무장관에 여성이 발탁되기도 했다. 한국도 이미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는 등 세계적으로 공공부문에서 여성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민간 영역에서는 아직 유리천장이다. 그런데 최근 독일이 10여년간의 논의 끝에 기업 임원 3명중 1명 이상을 여성에서 할당하기로 했다고 한다. 또 기술주가 등록돼 있는 미국 나스닥이 기업들의 이사진에 여성과 소수자를 1명씩 포함시키도록 했다. 우리도 2022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은 여성 1명 이상 등기임원을 둬야 한다.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200대 기업을 보면 여성 등기임원(2.7%)이 미국(28.4%)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다. 그만큼 남성 위주의 기업문화였다는 얘기다. 국제컨설팅
초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수원 화성행궁과 수원시립미술관이 있는 행궁 광장은 눈부시다. 수원시립미술관에서 하는 ‘내 나니 여자라,’ 전시가 2021년 1월 10일까지 연장 되어 일정도 자연스럽게 미술관과 연결 되어 있다. 또한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읽으며 마음에 두었던 천청색 재현에 심혈을 기울인다. 최근에는 한국 청색 프로젝트 작업을 하는 중이라 무엇보다도 고서에 의거하여 모시와 비단에 물들인 많은 청색들 중 천정색은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정조는 왕이 되자 1789년에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수원으로 옮겨 와 ‘현륭원’이라 부르고 매년 찾아와 참배를 했다. 수원을 화성으로 승격하고 성 축조작업에 들어가 1795년 사도세자와 혜경궁이 회갑을 같은 해였기에 화성행궁에서 회갑잔치인 진찬연을 열기로 했다. 그때 문제가 된 것이 혜경궁 홍씨의 복색 이다. 조선시대 복식은 신분을 드러내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다. 궁중 여인들에게 복색은 위계질서를 상징하는 것이다. 잔치에는 꿩 무늬가 있는 적의(翟衣)를 입어야 하는데 대비를 상징하는 색은 자적색이다. 왕비의 색은 대홍색이며, 세자빈의 색은 아청색이다. 정조가 혜경궁이란 칭호를 내려 대비와 왕비 사이로…
“궁극적으로는 화성의 환경을 지구처럼 만들어야 한다” 전기 자율주행차로 상종가를 치고 있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우주계획에 관해 밝힌 야심찬 포부다. 머스크는 2002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로켓을 발사하며 우주관광 사업에 열정을 쏟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공상과학 같은 비전을 자주 언급해 왔다. 오래전 화성에서는 대홍수가 발생하는 등 지구처럼 생물체가 살 수 있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다. 하지만 화성은 태양열로 인한 고온으로 지구와 달리 수증기가 대기권 밖으로 계속 빠져 나갔다고 한다. 그리고 화성에는 현재 지표면 아래 짠물 형태로 수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이 짠물을 전기분해해 숨을 쉴 수 있는 산소(O₂)를 얻는 기술이 개발됐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에너지·환경·화학공학과의 비제이 라마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화성의 짠물을 전기 분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탄소와 백금 음극에다, 자체 개발한 양극을 결합한 짠물 전해조를 만들어 화성 현지에서 수소와 산소를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는 새로
필자와 같은 세대는 독립이나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본 적이 없는 누군가에게는 그야말로 새파랗게 젊은 세대이다. 하지만 문화예술계 현장에서 십여 년간 일하다 보니 문득 내 삶의 작은 일부나마 투사의 삶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장에서 나는 싸우듯이 일해왔다. 그간 몇 차례의 정치적 소용돌이를 겪었고 변화의 물결을 타기 위해 혹은 그것에 맞서기 위해 몸부림쳤던 것 같다. 한낱 미약한 문화예술계 종사자에게 정치적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힘으로 작용했고 그 속에서 어떻게든 내 작은 열정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었다. 필자와 같은 창작자나 기획자들은 속에 맺힌 것들을 표현하지 못하면 존재가치를 잃고 만다.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가슴을 치며 안달하는 이들만이 진정 살아있는 창작자들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문화와 예술은 공동체와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이다. 공동체를 가꾸기 위해 서로 모이기에 힘써야 하고, 문화와 예술은 그러한 도모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언뜻 들으면 옳은 이야기인 것 같지만 결국 문화와 예술을 정치로 옭아매기 위한 주장에 불과하다.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예술 분야에서는 표현하고자 하는 열정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
대통령이 나라 일을 하면서 임기 내내 사실상 돈벌이를 했다. 천문학적이었다. 그는 최근 재수감 되면서 "법치가 무너졌다.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파렴치의 극치다. 2300년 전, 맹자는 "無羞惡之心, 非人也(무수오지심, 비인야). 부끄러워 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직자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대상이었다.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을 포함, 이 나라 공직자들은 공무를 마치 "처삼촌네 벌초하듯" 함으로써, 취약계층의 복지에 넉넉하게 쓸 수 있는 예산을 누수나 누전처럼 낭비하거나 불합리하게 사용한다. 일례로, 매년 연말이면 전국적으로 보도블럭을 개비하는데, 그 악습은 수십년 동안 변함 없이 반복된다. 공직사회의 무능함과 저급함을 스스로 자백하는 꼬락서니다. 그 한 가지 뿐이겠는가. 더 있다. 이른바, 천자(天子)나 다름없이 어느 정권에서든 대대로 초법적 대우를 받는 재벌 회장들, 거룩한 종교인과 존경받는 교육자 등 지도적 위치에 있는 자들도 다르지 않다. 이들은 명예 보다는 돈을 우상으로 받들며, 다양한 욕망들을 온몸으로 추구하는 공통점있다. 부끄럼이라고는 없다. 가정하여, 이명박이 품격을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면,…
한 해의 맨 마지막 계절은 겨울이다. 겨울 철새들로 가금농가들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발생으로 고역을 치른다. 코로나19 확산세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식생활 양상도 바꿔놓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면역력 향상과 관련된 건강기능성 식품 구매도 크게 늘었다. 외국산보다 안전한 국산 농식품 섭취가 건강에 이롭다는 인식과 함께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살리자는 착한 소비운동도 한몫했다. 하지만 농업인은 여전히 어렵다. 추수가 끝났지만 손에 잡히는 소득은 없기에 그렇다. 여름철 호우·태풍 등 극심한 기상악화로 작황이 나빠 쌀 생산량이 1968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물가는 해마다 3~5%씩 오른다. 정곡(精穀)은 그대로다. 현재 산지 쌀값이 80kg 한가마당 21만5820원이다. 지난해 수확기보다 14%정도 상승했다. 이를 두고 쌀값이 폭등했다고 호들갑을 떤다.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몰린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연 59.2kg이다. 한 달 소비는 대략 5kg이다. 하루 450원 정도에 불과하다. 커피 한잔 값의 10분의 1 수준이다. 쌀값이 다른 물가에 비해 비싼 것도 아니다. 정부가 일제강점기부터 쌀을 80kg들이 가마니로 수매하던 관행을 이어오
지인이나 편집팀, 페이스북 친구들은 한 번만 참아주시기 바란다. 의사봉 이야기를 또 하련다. 의사봉을 아직도 내려놓지 못하는가 야단을 치셔도 좋다. 지인께서 굳 아이더어를 주신 때문이라고 변명한다. 공직생활 중 위원장이란 직책을 수행하면서 의사봉을 들고 다녔다. 이를 소통의 한 방편이라면서 자랑하고 위세했다. 송구하다. 시청 적극행정 강의 소품으로 의사봉을 들고 갔는데 보도용 사진에 찍혔다. 이날도 강의 중에 의사봉을 쳤는가 지인이 물었다. 여러번 두드렸다. 인터넷 강의이지만 3가지만 기억하라 했다. 적극행정 추진 자세, 컨설팅 감사 청구절차, 면책의 방법. 이 세 가지가 오늘 강의의 핵심이라 강조했다. 의형제 늑대와 물개의 서열을 정리했다. 두 동물이 마주서서 늑대는 ‘아우~’하고 물개는 ‘형!형!’한다. 적극행정을 위해서는 상급자의 리드와 중간관리자의 공감이 필요하다. 주무관이 처리기한 15일짜리 민원을 5일 안에 검토 완료해도 팀장은 결재를 미룬다. 10일 차에 싸인하면 그나마 적극적인 팀장이다. 과장이 4일을 미룬다. 결국 15일 민원은 14일이 걸린다. 안걸리려고 하루 전에 결재한다. 긴장하지 마시라. 1980년대 이야기였다. 군 간부들은 현장에서…
도시에 공부하러 떠난 아들이 어느 날 시골 아버지를 찾아왔다. 돈이 떨어진 탓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공부는 안 하고 팽팽 놀기만 한 것을 담박에 알아차렸으나 내색하지 않았다. 대신 “풀베기를 해야 하니 갈퀴를 가져오렴” 했다. 아들은 아버지가 일 시킬 것이 뻔해 “갈퀴? 그게 뭐지요? 제가 공부에 바빠 생각이 나질 않네요” 하고는 마당을 가로질러 방으로 들어가 퍼 잘 꾀를 부렸다. 그러다 마당에 놓인 갈퀴를 잘못 밟아 이마를 쿵하고 짓쪘다. “아니, 누가 여기다 갈퀴를 놓아 둔거야?”하고 씩씩거렸으나 이미 피멍이 커다랗게 생긴 뒤였다. 이번에는 갈까마귀 이야기다. 독수리가 높다란 산 위에서 쏜살같이 내려와 새끼 양 한 마리를 나꿔채는 걸 본 갈까마귀가 자기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여겼다. 기고만장하여 들판의 숫양을 내리 덮쳤으나 발톱이 양털에 얽혀 박힌 채 그만 파닥거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목자가 이걸 보고 갈까마귀를 사로잡아 날개를 꺾고는 집으로 가져가 아이들에게 놀잇감으로 주었다. 아이들은 이 새가 무슨 새냐고 묻자 목자가 답했다. “갈까마귀가 분명한데, 독수리가 되고 싶었던 모양이야.” 톨스토이와 이솝이 각기 전해준 이야기들이다. 농사꾼 아들이 도
지난밤에 찬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 출근길을 달리는 자동차가 온통 빨간 단풍잎에 덮여 있다. 자세히 보니 그런 자동차가 몇 대나 지나가는 것이다. 어떤 차는 노란 은행잎을 뒤집어쓴 채 달리고 있었다. 그야말로 단풍잎 자동차와 은행잎 자동차이다. 그 잎을 미처 털어내지 못한 운전자가 왜 그런지 멋지게 보인다. 아마도 단풍나무 아래 세워둔 자동차에 잎이 떨어지며 물기로 착 달라붙었나 보다. 아침 길에 자동차 몇 대가 지나가며 보여준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그동안 빛 고운 단풍을 자랑하더니 이제는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나무를 본다. 나무가 많은 곳에선 나뭇잎이 떨어질 때 낙엽 쓸기가 큰일이다. 날마다 경비 아저씨는 낙엽을 쓸고 계셨다. 집 밖을 나가고 들어올 때마다 경비 아저씨의 낙엽 쓰는 모습이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나는 음료수를 건네며 “아저씨! 힘드시겠어요? 빨리 나뭇잎이 다 떨어지면 좋겠네요.” 아저씨는 “그냥 쓸다 보면 다 떨어질 때가 있겠지요.” 하신다. 연세 드신 분이 열심히 낙엽을 쓸며 말씀도 모든 것을 달관하신듯했다. 거의 한 달 가까이 경비 아저씨는 낙엽과 씨름을 하시는 것 같았다. 그러고 나서 늦가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날씨가…
퇴근 길에 시장바구니를 들고 장 보는 소탈한 ‘엄마 리더십’으로 알려진 독일의 메르켈 총리. 지난 11월로 총리에 오른지 15년이다. 메르켈은 16년간 재임한 헬무트 콜(1982~1998년)에 이어 역대 독일 총리중 두 번째 최장수다. 그런데 지난달 현지 공영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독일 국민들은 메르켈에게 74%의 지지를 보냈다. 코로나 위기로 인한 ‘결집효과’가 일정부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15년의 장기 집권속에 특히 코로나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3월 시점에 동일한 여론조사에서도 53%가 나왔다고 하니 그녀의 저력이 놀랍다. 우리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 초반 70~80%대의 지지율로 정점을 찍고나면 퇴임 시점에 0~30%대로 추락하는 것과 대비된다. 집권 4년차의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율이 50% 안팎으로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재임기간 독일 경제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는 실업율이 3%로,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까운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보통의 국가지도자들이 갖는 야누스(두 얼굴의 소유자)적인 모습이 아닌 다소 투박한 모습에 녹아있는 신뢰감에 더 주목하는 것 같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