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선거를 곧잘 경마에 비유해 왔다. 출마 혹은 낙마, 대진표니 레이스니 하는 선거판 용어들이 경마의 그것과 닮아서다. 그러나 무엇보다 공통적인 것은 승부가 기록이 아닌 순위로 결정 된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추리가 가능하고 오로지 승자 독식이며 단시간에 판가름 나지만 2등은 소용 없다는 것도 같다. 여기에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있다. 돈이 오간다는 사실이다. 경마장에 베팅하는 돈이 있다면 선거판에는 당선을 위한 베팅이 있다는 말이 공공연해서다. 선거철만 되면 후보들이 난립 한다. 자천 타천 ‘모 아니면 도’를 노리는 선량 후보들이 ‘선거판’에 너도 나도 뛰어드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정당의 ‘공천’을 받아 선거에 나선다. 정당소속 출마자들에게 공천은 곧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나 다름없다. 소속 정당의 조직을 동원,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철이 다가오면 소속 정치인들은 지역구 공천을 받기 위해 피말리는 경쟁을 벌인다. 정당마다 ‘공천 살생부’도 이 무렵 등장 한다.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충 맞아떨어지는 것이 많아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 정치 지망생들까지 두려움에…
냉장고 파먹기 중이다. 꽉 찬 냉동고에 검은 봉지, 흰 봉지 언제 넣었는지 물기가 말라 푸석해진 생선까지 수북하다. 세일할 때 사다 놓은 것들이다. 많이 먹지도 못하면서 싼 생선이나 육류를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하고 사게 된다. 한두 번 먹고 냉동고에 들어간 것은 쉬 나오지 않을 뿐 아니라 먹고 남은 음식을 버리지 못하고 쟁여놓기 때문에 이런 저런 것들로 냉동고가 빼곡하다. 눈에 보이는 것만 꺼내 먹다보니 안쪽 깊숙이 들어간 재료는 유통기한을 넘기게 되고 결국엔 버리게 된다. 살 때 돈 들이고 버릴 때 돈 들이고 살림을 어떻게 하는 거냐고 자신을 타박하며 반성하지만 얼마간 지나면 또 가득 찬다. 밥을 버리면 죽어서 버린 만큼의 밥을 먹게 된다며 밥이나 음식 버리는 것을 엄하게 꾸짖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 먹을 것이 부족해서 버릴 것도 없었고 또한 가축들 먹이로 사용하다보니 밥풀하나 과일 껍질 하나 버려지지 않던 살림이었다. 지금은 먹거리가 풍족해졌고 생활수준도 예전에 비할 바 없이 좋아졌으니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게 되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세상이 됐지만 불과 수십 전만 해도 조반석죽하는 이웃이 있었다. 아침에 밥 먹고 점심은 굶고 저녁엔 죽을 먹는다는 것처럼…
“촛불혁명 세력의 비례후보 단일화를 통해 탄핵 세력이 1당이 돼 탄핵을 추진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 이것은 더불어민주당의 민주연구원이 발행한 보고서에 언급된 내용이다. 또 “탄핵과 촛불혁명을 부정하고 국정농단의 부활을 꾀하는 반민주적, 반역사적 시도는 반드시 혹독한 국민적 심판 치르게 될 것”이란 말은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 의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에 대해서 한 언급이다. 앞의 두 언급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단어는 바로 “탄핵”이다. 하지만 하나는 과거에 발생했던 탄핵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가정상의 탄핵”이다. 하나는 혹시나 하는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려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런데 둘 사이에는 공통점도 있다. 둘 사이의 공통점이란 바로 “탄핵”이라는 명제가 더불어민주당의 중요한 선거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에서는 과거의 탄핵에 대한 기억을 다시 소환함으로서 미래통합당이 적폐 세력임을 부각시킴과 동시에, 자신들에 대한 탄핵의 가능성을 언급함으로서 핵심 지지층을 단합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 같다는 말이다. 이런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은 중요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일
소금 꽃 /노재연 염전은 말이 없다, 품은 것을 토해낼 뿐 가슴을 비움으로 채워지는 흰 꽃송이 얼마나 상실의 날을 피 말리며 견뎠으랴 햇빛이 키워낸다, 암석 같은 물의 골격 여윈 몸 육탈시켜 하얀 사리 피워낸다, 내게는 해탈의 현세(現世)가 사막처럼 낯설건만 이승의 현관에서 시대가 타락하고 흰피톨 제 몸 던져 부패에 저항한다 영롱한 보석 한줌이 영혼까지 맑게 하리 ■ 노재연 1941년 전주출생으로 수성고등학교장을 역임했고, (사)한국시조협회 부이사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원문인협회 회원이다.시조집은 <달빛 세레나데>, <알타이어의 미학>이 있고, 한국시조협회 시조문학상 대상, 홍재문학상, 수원문학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진보·개혁진영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구상 참여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전당원 투표’로 넘겼다.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놓고 정치적 신의와 대의명분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미래통합당의 원내 제1당 저지를 지상과제로 삼을 것인지에 대한 입장정리가 지도부 차원에서 이뤄지지 못한 셈이다. 집권당인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간판으로 내건 선거법 개혁을 주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 지도부의 어정쩡한 태도는 실망이 크다. 민주당은 애초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할 당시 “꼼수정당”, “정당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통렬하게 비판했던 그 연장 선상에서 범여권의 맞불용 비례정당 창당문제에 단호하고 일관되게 “안된다”라고 해야 했다. 중간에 초심을 잃고 의석수 계산을 하다가 결국 전당원 투표로까지 내몰리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모든 소란의 시발점은 물론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창당에서 기인한 측면이 있다. 통합당은 인적·물적 자원까지 대여해주며 노골적으로 위성정당 창당을 지원해 헌정사상 처음 도입된 준연동형비례대표제의 취지와 목표를 훼손하는 일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여론의 뭇매를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자는 물론 우리나라 경제 전반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서민 경제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소 주인들은 가게 세를 못 내고 종업원 임금을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조심해야 할 것이 불법 사금융이다. 이들은 자영업자들의 절박한 처지를 이용해 민생경제를 더 어렵게 만든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거나, ‘정부 지원 저금리 서민대출’ ‘서민금융 지원 대상자 모집’ 등 공공기관의 서민금융정책처럼 가장한 불법 사금융 광고들이 난립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불법 사금융으로 인한 피해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고령층·주부 등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불법 대부 이용금액도 늘었다. 2017년 6조8천억 원이었던 것이 지난해엔 7조1천억 원이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3일 불법 사금융 근절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불법 사금융 적발 시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지방정부의 대부업 전담 특사경 지정을 확대하고 수사권을 확충하는 등 불법 영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불법 사금융 온라인광고 적발시스템을
벌써 한참이 지났지만 2002년 서울 월드컵은 생각만 해도 엔돌핀이 나올 정도로 즐거운 일이다. 국가대표 축구팀의 승전보는 온 나라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압도적인 전력을 갖춘 축구 강국들을 하나씩 격파할 때마다 반신반의하던 국민들은 너나할 것 없이 붉은 악마가 되어 환호했다. 한국팀은 파죽지세의 전투력으로 처음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계 4강에 오른다는 것은 언감생심, 애초에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은 해냈고, 그것을 계기로 한국축구는 세계적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그러면 무엇이 세계 4강을 가능케 했을까? 선수들의 투지, 감독의 전략, 국민적 열망과 응원, 홈그라운드 이점…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터다. 그 중에서 하나를 꼽는다면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히딩크라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히딩크 없는 세계 4강이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히딩크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후 몇 번씩이나 목이 날아갈 뻔했다. 외국팀과의 평가전에서 계속 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5대0으로 몇 번 깨지고 난 후 그의 별명은 ‘오대영’이 되었다. 언론과 여론이 가만있을 리…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학교에서도 개학연기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으나 학원을 찾는 학생들이 있어 우려가 된다. 교육당국에서는 ‘우리 집 온라인 클래스’ 와 같은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 및 컨텐츠를 활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 ‘학교가자.com’와 같은 온라인 초등학생 학습시스템으로 집에서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즐겁게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자발적인 교사들의 미담사례도 들려온다. 하지만, 교과학습지원에서 더 나아가 가족과 함께 여유를 갖고 자기 자신의 진로를 생각해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 지나친 경쟁으로 왜곡된 교육을 바로잡고 학교폭력 등 다양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할 때 우리의 안목은 넓어지고, 성숙해질 것이다. 최진석 교수는 건너가려면 우선 자기가 서 있는 곳에 대한 믿음과 확실성을 부정해야하며, 지혜가 없으면 부식된 곳에 계속 머무르려 하고 지혜가 있으면 건너가려 한다고 했다. 언제까지 교육이 이렇게 주저앉아 머무르려 해야 하나? 건너가려면, 미래교육으로 한 발 더 나가려면 교육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야 한다. 생각해야 질문할 수 있고 질문해야 더 나은 미래로 나갈 수 있다. ‘가만히 있으라’는
손님 발길 끊긴 소상공인 매주 금요일 도청 구내식당 휴무일 지정 전통시장 등 지역상권 소비 촉진 유도 사회적기업 고용유지 인건비 지원 ‘선한 건물주 운동’ 확산 발벗고 나서 임차인과 상생 위한 임대료 인하 ‘붐’ 對中 수·출입 막힌 중소기업 자금 700억→2천억원 긴급 확대 특례보증 현장실사 절차 생략 평택항 입주기업 임대료 6개월 감면 수출기업 해외마케팅 등 맞춤 지원 화상상담 서비스 통해 판로 개척 ■ 경기도 ‘코로나19’ 지원대책 “요즘은 염색이나 파머를 하는 손님은 거의 없고, 하루에 3~4명 커트 손님이 전부여요. 이달 가게세도 못벌었어요.”(경기 수원시 장안구 A미용실) “두달째 단체 손님은 전혀 없고, 한 두명이 와서 식사하는 게 고작이에요. 한달만 더 이러면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경기 수원시 팔달구 B식당) “한참 주문이 들어오는 시기인데, 중국에서 들어와야 할 원자재가 공급이 안돼 계약을 미루고 있어요. 빨리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공장은 일년 내내 타격을 받게 돼요.”(C비료 제작업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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