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3 (월)

  • 맑음동두천 23.7℃
  • 구름많음강릉 21.2℃
  • 맑음서울 24.5℃
  • 맑음대전 24.8℃
  • 흐림대구 23.1℃
  • 구름많음울산 22.1℃
  • 흐림광주 24.3℃
  • 구름조금부산 25.9℃
  • 흐림고창 23.9℃
  • 구름많음제주 25.3℃
  • 맑음강화 22.9℃
  • 맑음보은 22.0℃
  • 구름조금금산 24.1℃
  • 구름조금강진군 25.5℃
  • 구름조금경주시 22.4℃
  • 구름조금거제 24.5℃
기상청 제공

노인 울리는 약장사 단속 헛돈다

보건당국, 신고접수후 형식적 확인
가짜 식품 고가 구입한 노인만 피해

공짜 경품과 만병통치약으로 현혹, 노인들의 쌈짓돈을 빼앗는 악덕 약장사들에 대한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피해가 속출해도 소비자보호센터에만 접수되기 때문에 보건 당국은 뒷짐만 진 채 ‘나 몰라라’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속칭 이 ‘특설 마케팅’은 100평 남짓 빌딩 지하에 매장을 개설하고 한 달간은 무조건 식용류 비누 플라스틱용기 설탕 밀가루등 생필품등을 공짜로 나눠주고 환심을 산 뒤 건강기능식품을 마치 질병 치료에 효험이 있는 것처럼 속여 터무니 없는 비싼 가격에 팔고 있다.

최근 수원시 곳곳에서도 이같은 허위 약품 판매 행위가 벌어져 피해 사례가 확인됐는데도 보건 당국은 일체 나서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23일 장안구 영화동 352 일대 영화공원 옆에는 서울80 73XX호 1톤 트럭에 조립식 천막을 치고 노인들과 주부 등에게 ‘만병통치약’이라는 ‘천마 엑기스’라는 ‘차’를 판매하고 있었다.

주민 H씨(42·여·영화동)는 “관절과 허리가 안 좋아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관절, 허리, 고혈압, 중풍, 뇌질환에 특효가 있다는 ‘천마 엑기스’ 2개월 치를 24만원에 구입했으나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특히 이날 “허위 약품을 판매한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장안구 보건소직원은 판매자들에게 “판매물품이 뭐냐”고 물은 뒤 “일반적인 ‘차’” 라고 하자 아무런 확인도 하지 않고 그냥 되돌아갔다.

이를 지켜본 신고 주민은 “보건소가 도대체 뭐하는 공공기관이냐”면서 “접수를 했으면 결과를 알리는 것이 도리가 아니냐”고 흥분했다.

약장사들은 물건을 구입한 노인들이 귀가 중 주변인들에게 자신들의 영업 행위를 알릴 것을 우려, 자신들의 차로 집으로 귀가시킨 후 자리를 뜨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노인들은 수십만원대의 상품을 구입하면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피해 보상조차 힘들다”면서 “이같은 허위약품 판매행위는 무작정 단속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시민들의 적극적 신고가 뒤따라야 한다”말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