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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육성 그날까지…

수원시 정자동 복싱프라자 박철 관장

프로경력 10년… 정신력 약한 세대 안타까워

 

“1960~80년대 복싱은 프로든 아마추어든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요. 국내에서 세계타이틀매치가 열리는 날이면 TV중계하는 다방은 만원사례였고 경기장은 관중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어요.”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복싱프라자 박철 관장(41)은 프로 선수와 지도 경력 10년의 베테랑이다.

그는 한때 최고의 스포츠였던 복싱이 사양 길에 들어선 것에 대해 무척 유감인듯 “권투가 예전의 인기를 누릴 수는 없을 것이지만 건강을 관리하는 대중 스포츠로서 점차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자위했다. 그는 자신이 못이룬 ‘챔프의 꿈’을 후진들에게 찾기 위해 지난 2000년 이 체육관을 열었다.

“수많은 제자들이 권투에 입문했지요. 근데 오래가지 못하고 쉬 포기하더군요.”

박관장은 ‘헝그리 복서’는 ‘먹을게 없어 악다구니로 싸우는 복서’라는 표현이 아니라 ‘불굴의 정신력’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요즘 세대는 이상하게도 이같은 제자들이 드물다고 아쉬워 했다.

그러나 최근 그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비쳐졌다. 바로 지난 2월 WBO 아시아안 퍼시픽 잠정 챔피언에 오른 이용성(27) 선수다. 박관장은 “수백명의 선수를 가르쳐 봤지만 용성이는 지구력과 정신력이 아주 뛰어나다”면서 “2~3년 안에 세계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의 또 하나의 희망이라면 초중고 학생들과 직장인 주부들의 ‘건강 스포츠’로서의 ‘복서 기르기’다.

제약회사에 다니는 최관식씨(37)는 아들 영환과 함께 체육관을 찾고 있다. 아빠가 새도우 복싱을 마치고 샌드백을 두들길 때 영환이는 중학생 정택 형과 스파링을 붙는다. 주먹을 뻗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아 박관장은 “미래의 챔프 감”이라고 추켜세운다.

나이 마흔 넘은 김현숙씨도 박관장이 아끼는 제자중 한 사람이고 프로 전적 2전을 갖고 있는 종화(17·고1)도 힘만 붙으면 ‘훌륭한 재목’이라고 박관장은 굳게 확신하고 있다.

박관장은 “복싱이 경제적으로 가장 비용이 덜 들고 운동 효과가 뛰어난 스포츠”라면서 “다시 국민적 각광받을 날이 머지 않을 것”이라고 복싱 예찬론에 침이 마를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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