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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폭발 이름뿐인 ‘잉글리시존’

아주대 영어실력향상 정해진 수칙 지켜지지 않아

아주대가 학생들의 실생활 영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한 ‘잉글리시존(English Zone)’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학생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12일 아주대에 따르면 이번 학기부터 학생들이 외국인 학생과 기숙사 한 방에서 생활하며 영어 구사력을 높이도록 한다는 취지로 기숙사 일부를 ‘잉글리시존’으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각 방마다 외국인 학생을 1명 이상씩 배정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실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영어강좌 프로그램도 의무적으로 수강토록 한다며 기숙사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월 참가자를 모집해 운영에 들어갔다.

특히 잉글리시존 안에서는 영어만 사용하도록 하고 한국말을 사용하다가 적발되면 벌점을 부과하며, 영어회화가 가능한 조교를 배치해 생활지도를 한다는 등의 수칙도 내세웠다.

이에 참가 학생들은 기숙사비 외에 어학강좌비 등 20만원의 참가비를 추가로 부담하고 `잉글리시존‘에 입사했다.

그러나 외국인 학생 부족으로 한국학생들만 있는 방이 생기는가 하면 입사한 외국학생들도 영어가 서툰 비영어권 출신이 대부분으로 당초 취지와는 달라 참가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잉글리시존에 들어갔다 한달만에 퇴사한 김모(20)씨는 “외국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한국말을 쓰면 페널티를 주는 등의 관리를 해준다는 말을 믿고 회화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 들어왔는데 우리방에는 외국인 학생이 한 명도 들어오지 않은데다 조교조차 한국말을 쓰는 등 관리도 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이어 “입사한 외국인 학생들도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많았고, 영어강좌 수업도 인원이 많아 회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외국인 학생도 확보하지 않은 채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인, 중국인, 베트남 학생 각 1명과 같은 방을 쓰고 있다는 배모(21)씨도 “처음에 듣기로는 영어권 학생과 같이 생활한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막상 들어와서 보니까 그게 아니였다”며 “베트남인은 대학원생이라 거의 얼굴 볼 일이 없고, 한국말을 배우러 온 중국학생은 오히려 나에게 한국말로 모르는 것을 물어오곤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잉글리시존에 입사한 외국인 학생 50여명 중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영어권 학생은 한 명도 없고, 2인실에만 유럽지역 학생 11명이 입사했을 뿐이다.

이처럼 당초 학생들의 기대와는 달리 운영되자 최초 입사한 한국학생 60여명 중 5명은 이미 퇴사하기도 했으며, 많은 학생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외국인 학생들이 충분히 입사하지 못한데다, 영어구사력이 좀 있는 교환학생들은 4인실을 꺼려 동남아나 중국인 학생들이 많은 것”이라며 “다음 학기에는 외국인 입사가 확정된 후 한국인 학생들을 선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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