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는 그동안 5차례 치러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새누리당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민선 1·2기에는 민주당 신창현·강상섭 전 시장이 당선됐고, 민선 3·4기에는 한나라당 이형구 전 시장이, 지난 5기에서는 민주당 김성제 시장이 당선됐다.
이처럼 의왕시는 민주당의 지지도가 우위를 보이는 새로운 야도(野都)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러한 구도 속에서 오는 6·4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는 새누리당의 탈환이냐, 민주당의 수성이냐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김성제 현 시장의 재선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5일 김성제 시장은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앞으로 별다른 변수가 없는한 현직 시장 프리미엄이 있는 김 시장의 독주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에서는 이번만큼은 지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직 김 시장에 대한 대항마로 어떤 인물을 내세우게 될지가 최대의 관심거리다.
새누리당 박상용(64) 의왕시 내손1동 협의회장이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에서 의왕시장 출마를 밝혔고, 이어 지난 17일 권오규(48) 전 의왕시의회 전·후반기 의장이, 지난 24일 조창연(52) 강남대 부교수가 각각 출판기념회를 열고 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이외에 거론되고 있는 인물로는 전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역임한 예창근(60)씨와 이동수(66) 의왕시의회 의원 등이다.
민주당은 김성제(54) 현 시장 외에 기길운(55) 의왕시의회 의장과 김상돈(53) 의왕시의회 의원, 이수영(57) 호남향우회장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잇따라 패한 새누리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만큼은 재탈환이 최대 과제이자 목표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 시장의 프리미엄을 뛰어 넘을 인물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박상용 새누리당 의왕시 내손1동 협의회장이 가장 먼저 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의왕시의회 제3·4대 시의원을 지낸 박 협의회장이 이처럼 출마를 공식화 한 가운데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권오규 전 의왕시의회 의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적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전국 최연소 전·후반기 시의회의장에 당선됐을 정도로 활동적이던 그는 선거법 위반이라는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평화통일자문회의 제14·15대 의왕시협의회장을 맡아오면서 영남향우회와 각 지역 협의회를 중심으로 숨 가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동수 시의원은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확실시 하고 정당 공천에 도전장을 냈다. 이 의원은 근면성과 검소성을 지인과 주변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조창연 강남대 부교수는 의왕지역 유일의 시민단체인 의왕시민모임 창립을 주도하고 대표까지 지낸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최근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시장 출마를 공식화 했다.
의왕지역 토박이로 친화력과 조직력으로 지역기반이 튼튼하다는 게 지역 사람들의 중론이다.
예창근 전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1954년 경북 경산 출신으로 경북고와 영남대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2기로 공직에 몸을 담았다는 점에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왕시장 출마가 확정될 경우 경쟁력이 앞선 후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예 전 부지사는 의왕 지역에서는 인지도가 미약하지만 이형구 전 의왕시장의 적극적인 권유에 의해 출마를 저울질하다 최근 출마를 결심, 다음달 3일 오후 5시 계원예술대학교 우경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 대비해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민주당 후보군 중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와 있는 후보는 현 시장인 김성제 시장이다.
김 시장은 행정고시 출신의 건설교통 전문가답게 역대 시장들이 풀지 못했던 백운호수 주변 그린벨트를 취임 2년 만에 해제하는 등 지지부진했던 각종 지역 현안을 해결해낸 점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자족기능을 갖춘 첨단산업과 레저·문화·의료·교육 등 복합단지를 지역특성에 맞춰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던 공약을 착실히 실천에 옮긴 것이 대세론을 형성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수영 호남향우회장은 직·간접적으로 출마를 선언하고 공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회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출마를 준비하다 중앙당의 전략공천에 의해 고배를 마셨다. 이후에도 호남향우회장을 맡는 등 지지기반을 다져오다 이번에 또다시 시장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고 명예회복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기길운 시의장와 김상돈 시의원은 현재까지 출마 여부에 대해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주변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의왕=이상범기자 l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