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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물복지보다 사람복지가 우선이다

‘사회복지교육체험관·복지테마파크’ 조성 중단한 평택시

  • 등록 2024.05.09 06:00:00
  • 13면

평택시는 다양한 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고독사를 예방하고 사회적 고립 가구에 대한 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으며 경계선지능인 지원을 위한 간담회 등을 실시했다. 기존 복지정책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과제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새로운 취약계층 발굴·지원을 위해 다각도의 정책적 접근을 하고 있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마련해 모든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 평택시의 목표다.

 

사회복지교육 체험관과 복지테마파크 조성계획도 ‘복지 평택’으로 가는 과정 가운데 하나였다. 시는 지난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다양한 사회복지를 체험할 수 있는 사회복지교육 체험관과 복지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9년 벤치마킹과 기본계획 수립, 2021년 예산 확보, 2022년 착공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안까지 내놓았다. 복지종사자들의 기대가 컸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는 정장선 시장의 공약사업이기도 했다.

 

시는 미군 무기고였던 알파탄약고 부지를 활용, 교육·전시·체험·문화 공간인 사회복지교육체험관과 복지테마파크 조성을 계획했다. 그러면서 ‘사회복지 인식 개선과 미래 복지 시민을 양성할 수 있는 연구교육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자랑까지 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지난 2020년 돌연 취소됐다. 부지 선정과 예산확보의 부담이 크고, 사업 효과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따라 복지 관련 종사자와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경기신문 30일자 인터넷판 ‘평택시 복지정책 돌연 중단… 관련 종사자들 반발’) “정장선 시장은 공약 발표 이전에 사업 타당성부터 검토할 필요가 있었다” “반환도 받지 못한 알파탄약고 부지에 몇 가지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하는 것 자체가 졸속,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동물복지에 사람복지가 밀렸다’는 거친 비난도 나오고 있다. 경기신문은 복지테마파크를 중단했지만 반려동물테마파크는 정상 추진되고 있다면서 “평택시가 사람에 대한 복지 정책보다 반려동물에 대한 정책 추진에 더 신경 쓰는 것 같아 보인다”고 비꼬는 시민의 목소리를 전했다.

 

평택시는 팽성읍 근내리 일원 공유지를 활용,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반려동물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반려동물 여가·문화 복합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에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반려동물이 일으키는 소음과 악취, 물림사고로 인한 시민간의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교육시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가 추진하는 반려동물테마파크에는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를 위한 입양지원센터와 반려동물 교육·훈련을 위한 실내·외 교육장, 복지·여가를 위한 놀이터, 수영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평택시는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22년 ‘평택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 개정안’이 제 233회 평택시의회 정례회에서 의결, 담당부서 명칭도 기존 축산과에서 ‘축산·반려동물과’로 변경했다. 나쁘지 않다. 하지만 ‘사람보다 동물을 우선시하고 있는 행정’이란 인식이 들지 않도록 행정의 묘를 살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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