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수전 엥겔 지음/허성심 옮김/EBSBOOKS/316쪽/1만7000원 미국의 발달심리학자인 수전 엥겔이 지난 30여 년간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신호를 관찰한 결과를 책으로 펴냈다. 저자에 따르면 아이의 탐구, 발명, 생각에 관여하는 정신적 과정들은 서로 독립적으로 진행되다가 생후 5년쯤 되는 해에 하나로 합쳐져 아이를 새로운 지적 세계로 초대한다. 이후 만 6세가 되면 아이 스스로 생각이 무엇인지, 또 어떤 생각을 해낸다는 것의 의미도 알 수 있게 된다. 특히 이 시기 아이가 어떤 것에 관한 사색이나 새로운 발상을 더 잘하게 만드는 것은 주변 환경에 달려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따진다고, 막무가내로 묻는다고 무시할 게 아니라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아이들이 하는 질문은 어떤 지적 관심사에 몰입하고 있는지, 또한 지적 성장을 위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창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신이 질문한 것에 대해 유익한 정보나 만족스런 대답을 얻지 못했을 때 아이들은 집요하게 질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억압하지 말아야 한다고 저자는 당부한다. 이런 질문이 ‘대화’로
◆놀이의 의미 읽기/유아교육디자인연구소 지음/맘에드림/404쪽/2만4000원 유아·놀이 중심의 ‘2019 개정 누리과정’이 도입된다는 반가운 소식에 대한 기쁨도 잠시, 느닷없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진퇴양난의 상황에 직면하는 현실을 맞아야했다. 놀이는커녕 교육의 일상은 마비됐고, 놀이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열악해졌다. 유아들을 바라보는 교사들의 마음 또한 착잡할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빛나는 표정으로 놀이를 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선생님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지난 1년, ‘함께 놀기 위해선 절대 마스크를 벗으면 안 된다’는 무거운 약속도 스스로 지킬 만큼 ‘놀이’는 유아들뿐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중요한 선택이었다고 말하는 이들. 바로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에 기초한 ‘놀이의 의미 읽기’를 펴낸 사람들이다. 저자들은 유아교육 현장에서 오랜 시간 생활해온 교사들로, 3년 전부터 ‘유아교육디자인연구소’라는 이름으로 모여 교육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특히 지난 한 해는 함께 놀이를 고민하고 실천한 후, 각각의 사례들을 조명하고 분석하기를 반복하면서 놀이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들을 가졌다. 이 책
정말이지 오랜만에, 책 한 권에 오롯이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소설도 아닌데 다음 장이 궁금해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재밌었고, 꼬박 하루 만에 230여 쪽의 분량을 다 읽어냈다. 큰 기대 없이 펼치게 된, 아니 실은 약간의 거부감과 ‘보나마나 뻔한 내용이겠지’하는 빈정거림의 마음으로 열었던 책, 제목은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다. 갑자기 어딘가에서 누군가 ‘에이~’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또한 당연히 그럴 것이라 여겨진다. 더구나 현 시점에서, 그 의도가 미루어 짐작되고도 남으니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저자 김준혁(한신대학교 교수)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조와 같은 개혁의 리더로서, 반드시 성공한 개혁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대놓고 밝혔다. 왜? 정조를 통해 이재명을 보게 됐고, 이재명을 통해 정조를 다시 보게 됐기에, 정조가 품었던 ‘개혁의 꿈’을 그가 오늘날 현실에서 꼭 실현해주길 바라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정조의 한계를 넘어 남북이 화해하고 강대국의 눈치를 보지 않는 자주국가, 지역갈등이 사라지고, 학력 차별과 경제적 차별로 고통 받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것은 곧 정조가
여성가족부가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여가부는 우선 2일부터 100명의 남녀 청년을 모집,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립여성사전시관에서는 6일부터 ‘세상을 짓다-조리서로 읽는 여성의 역사’를 주제로 특별기획전이 개최된다. 또 7일부터는 ‘일하는 여성을 위한 커리어 멘토링 콘서트’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각종 기업의 여성 임원이 나와 경력단절 문제를 예방하는 방안과 경력을 발전시키는 방안 등에 대해 강연하고 조언할 예정이다. 행사는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작돼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여가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10월 6일까지 ‘제23회 양성평등 미디어상’ 후보를 공모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오는 30일 사이에 방영·보도된 작품이 공모 대상이며, 공모 방법은 양성평등교육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저출산과 여성경력단절, 성별임금격차, 아동·청소년 성 착취 문제 등을 생각할 때 성평등 가치 확산을 전담하는 여성가족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또 확대돼야 한다”면서 “여성과 남성 모두 상
(재)양평문화재단이 ‘2021 양평 지역문화예술 수요조사’를 진행한다. 양평을 거점으로 생활예술, 평생학습, 생태, 지역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시민주도형 문화공동체, 생활문화동호회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양평의 문화생태를 진단하고, 문화적 요구를 파악하기 위한 사업이다. 특히 문화경험 의지를 지닌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 활동특성에 따른 세분화를 통해 심도 있는 의견 청취와 수요파악을 목표로 한다. 재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향후 재단의 체계적인 문화예술 진흥 도모와 문화소외 없는 정책 수립에 초석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문화경험 생태계 구축과 문화경험의 일상화, 군민의 능동적 참여를 촉진하는 문화사업 설계에 중요한 기반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양평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수요조사는 궁극적으로 군민의 의견을 토대로 문화정책 생태계를 형성해 지역민의 문화 자생력을 고취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동시에 지역민 스스로 지역 문화예술 발전의 주체가 되는 문화시민으로의 성장, 문화자치 실현에 대한 의지의 제고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1일부터 오는 10월 1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며, 양평문화재단 홈페이지, 블로그, 페이스북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관상동맥우회술 적정성 평가’에서 2회 연속 1등급을 받았다. 성빈센트병원은 26일 “심평원이 지난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관상동맥우회술(CABG)을 실시한 종합병원 이상의 85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적정성 평가를 실시, 그 결과를 공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요 평가 항목은 ▲수술 건수 ▲수술 시 내흉동맥 사용 비율 ▲퇴원 시 아스피린 처방률 ▲수술 후 출혈 또는 혈종으로 인한 재수술률 ▲수술 후 사망률 ▲퇴원 후 재입원률 등이다. 관상동맥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관으로,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전으로 혈관이 막혀 심장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생기는 병이 ‘관상동맥 질환’이다. 대표적으로는 ‘협심증’과 ‘급성 심근경색’이 있는데, 특히 급성 심근경색은 돌연사 원인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하다. ‘관상동맥우회술’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협착 정도가 심하거나 관상동맥 중재술(스텐트 삽입술)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 막힌 관상동맥에 자가 혈관을 연결해 우회하는 길을 만들어주는 고난도 수술이다. 성빈센트병원 관계자는 “
2020 도쿄 올림픽이 끝나고, 패럴림픽이 시작됐다. 지난 도쿄 올림픽은 ‘과정’에 최선을 다한 결과에 국민들이 응원을 보낸 첫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무엇보다 스포츠를 바라보는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향후 스포츠 육성법도 과정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러나 ‘과정’만 중시할 수 없는 것이 ‘경쟁’ 아닐까? 올림픽은 상징성을 갖는 무대이고, 결과에 따라 각 나라 국민들이 갖는 정서적인 안녕감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영국과 일본은 ‘경험 밖의 사고’에 주목하고 ‘근거 있는 코칭’으로 스포츠 육성법을 전환해 종합 4위와 3위를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 16위의 국가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법은 어떠한지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과거 엘리트 스포츠 육성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영국과 일본 정부가 2000년대 들어서며 합리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이는 엘리트 체육이 훌륭한 국가문화유산임을 인지한 영국과 정서적인 안녕감은 국민 통합에 일조한다고 여긴 일본이 엘리트 스포츠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우리 정부도 고민해야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두 나라의 공통점은 생활체육 정책을 유지하면서 글로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길영배)이 수원SK아트리움 브랜드 공연인 ‘아트리움 하우스콘서트’, 그 다섯 번째 무대를 마련했다. 이번 ‘아트리움 하우스콘서트’는 ▲성악가 앙상블 ‘라 클라쎄(La Classe)’ ▲일렉톤밴드 ‘한윤미밴드’ ▲퓨전국악밴드 ‘퀸(Queen)’ 등이 꾸미게 된다. 공연은 오는 9월 3일과 10월 1일, 11월 5일 각각 오후 7시 30분에 소공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3일 첫 공연에 나서는 ‘라 클라쎄(La Classe)’는 오페라부터 크로스오버, 팝송, 가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한유미 밴드는 10월 1일 공연을 책임지며, 온 가족이 쉽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과 가요, 뮤지컬 등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11월 5일 ‘아트리움 하우스콘서트3’에서 만날 수 있는 퓨전국악밴드 ‘퀸’은 국악과 클래식, 영화음악, 팝, 재즈, 가요, 트로트 등 서로 다른 장르의 크로스 오버 공연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 지침에 따라 좌석은 지그재그 띄어 앉기(공연장 수용 인원 50% 입장)로 운영되며,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른 일정 변경이나 취소가 있을 수도 있다. 자세한 사항은 수원SK아트리움 홈페이지에
해방 76년째인 지금도 ‘친일 청산과 일제잔재 극복’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우리 모두가 동참해 찾아내고 뿌리 뽑아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갈 길이 멀다고 해 가지 않으면, 목적지는 그만큼 요원해질 뿐이다. 그런 점에서 경기도의 행보는 가히 주목할 만하다. 3·1운동 100주년이던 2019년부터 도내 친일잔재 조사를 시작으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아울러 ‘항일운동’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한 각종 사업들까지 활발히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문화독립’을 완성하는 날까지, 한 걸음 한 걸음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아 준비한 기획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진정한 ‘문화독립’ 완성하는 날까지 ② 일제잔재 청산, 지속적 실천운동 돼야 ③ 일제가 두려워 한, 민속신앙과 전통 ④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는 왜 사라졌나 ⑤ 숨겨진 의미 알면 쓰지 못할 일제잔재어 계속 “나는 아직까지도 우리말을 쓰다가 담임 선생님에게 따귀를 맞는 꿈을 꾼다네.” 일제 말 국민(초등)학교를 다닌 한 어르신의 말이다. 일제의 강압적 교육의 폐해는 이렇듯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도 뼛속
올해로 8회째를 맞는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IIFF)’가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이번 축제에선 무형유산 춤을 소개하는 ‘이프포커스’를 비롯해 ‘헤리티지스트림’, ‘이프아카이빙’, ‘헤리티지컬처’, ‘이프패밀리’ 등 5개 부문과 ‘특별상영’ 섹션을 통해 14개국 35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개막작은 무형문화재 기록화 결과물을 활용, 국립무형유산원이 기획·제작한 ‘춤추는 탈’이며, 폐막작으로는 플라멩코와 세비야에 대해 다룬 ‘9 세비야’가 선정됐다. 쿠바의 룸바, 한국 탈춤, 아프리카 음악, 제주 해녀 문화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개막식과 폐막식의 사회는 배우 정희태와 평론가 윤성은이 각각 맡는다. 개·폐막식 공연은 ‘춤추는 탈’의 탈춤 연희자들과 국악 플라멩코 집시밴드 ‘소리께떼’가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상영작 게스트 토크, 무형유산 해설 가이드 프로그램, 커뮤니티와 연계하는 상영이벤트(IIFF라이브) 등도 마련된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