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이 들어설 예정인 백령도가 발전소 안팎에서 검출된 발암물질로 몸살을 앓고 있다. 14일 허종식 국회의원(민주·동구미추홀구갑)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옹진군 백령면 남포리 백령발전소 인근 토지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 3601㎎/㎏이 검출됐다. 이는 기준치인 2000㎎/㎏의 1.8배를 초과한 수치다. 이로 인해 349㎥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백령발전소를 운영하는 한전은 이후 오염토 정화에 들어가 올해 5월 마무리했다. 문제는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발견된 토지가 지난 2021년 한전이 발전소 증설을 위해 매입한 곳이라는 점이다. 현재 백령발전소는 15㎿ 규모의 발전소 8기를 돌려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한전은 백령발전소 용량을 21㎿까지 확대하기 위해 인근 토지를 매입한 뒤 증설공사에 착수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토양 오염에 따른 정화작업 이후 아직까지 증설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령공항 건설과 함께 백령도를 ‘탄소제로섬’으로 만들겠다던 인천시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는 백령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백령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설
인천 부평정수장이 밸브 교체 공사에 들어가는 가운데 수돗물은 정상 공급된다. 14일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오는 22일 오전 10시부터 24일 오전 10시까지 부평정수장 3정수지 가동을 일시 중지한다. 이는 부평정수장 3정수지 설비 유입밸브가 노후화돼 교체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부평정수장은 부평구 청천동·산곡동·갈산동·삼산동 전 지역과 십정동·부평동 일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교체공사에 따른 단수는 없다. 이를 위해 본부는 먼저 배수지의 최고 수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어 단계별 인접한 정수장에서 물 흐름을 바꿔 단수지역으로 대체공급 방식인 수계전환을 활용해 남동·수산정수장에서 수돗물을 대체 공급한다. 수계전환은 각 정수장별 공급량을 고려해 2단계에 걸쳐 실시한다. 1단계는 오는 21일 오전 10시부터 24일 오전 10시까지 영종을 제외한 중구, 동구와 미추홀구·서구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2단계는 오는 22일 오전 10시부터 24일 오전 10시까지 부평구·미추홀구·남동구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본부는 수계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 흐린물에 대비해 유속변화 구간을 중점 관리하고, 사전 소화전 방류와 수질 모니터링 등
백령·대청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준비에 한창인 인천시가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과 교류 협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오는 16일까지 전라북도 부안에서 열리는 ‘2024 지질공원 한마당’에 지질공원해설사를 포함한 9명이 참석한다. 이날 시는 백령·대청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추진 현황을 홍보할 계획이다. 국내 세계지질공원 및 국가지질공원 관계자들과도 면담을 가지고 국내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지질공원 해설 경연대회와 교구재 경진대회에도 참가해 내년 예정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현장평가에 대비한다. 앞서 시는 지난달 열린 ‘제8회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 네트워크 심포지엄’에 참석해 홍보 활동을 펼친 바 있다. 김을수 시 해양항공국장은 "백령·대청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 인천의 도시브랜드 가치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천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하고, 지역주민과 협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제60회 시민의 날을 맞아 열린 ‘2024 인천시민 대축제’가 성황리에 펼쳐졌다. 13일 시에 따르면 전날 인천대공원에서 개최한 인천시민 대축제에 유정복 시장과 시민 등 3만여 명이 모였다. 인천시민의 날은 매년 10월 15일로, 인주가 인천군으로 개칭된 날을 기념해 지정됐다. 올해 축제는 1965년부터 이어온 인천시민의 날을 기념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공연, 인천음식대축제, 정책홍보 부스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가득했다. 특히 올해는 의식행사를 간소화하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먹거리·즐길거리·볼거리를 확대했다. 또 인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시민들을 기리는 제46회 시민상 시상식도 열려 모두 1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가운데 특별분야 수상자로 파리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전훈영 선수가 선정돼 감동을 선사했다. 기념식 후 열린 축하공연에는 하현우, 선우정아, 멜로망스 등 인기가수들이 참여했다. 축제에 참석한 한 시민은 “인천이 앞으로도 더 발전하고, 시민들이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는 축제가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시장은 “늘 그랬던
인천지역에서 최근 5년간 577건의 전기 불법 사용이 적발돼 한국전력공사 인천본부가 30억 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 13일 허종식 국회의원(민주·동구미추홀구갑)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인천지역 도전 및 계약위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기 불법 사용에 따른 위약금이 30억 9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기 사용 위약은 전기사용계약을 어긴 채 사용하는 ‘계약 위반’과 전기를 몰래 훔쳐 쓰는 ‘도전’으로 구분한다. 이중 계약 위반에 해당하는 종별위반 위약금이 24억 4400만 원으로 전체 불법 사용의 79%를 차지했다. 이어 무단증설이 2억 7700만 원, 기타 계약 위반이 5000만 원으로 뒤따랐다. 계약 종별로는 산업용이 17억 400만 원으로 손해액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일반용 4억 100만 원, 농사용 3억 2000만 원, 주택용 1억 4200만 원 순이었다. 이는 산업용 전기가 농사용이나 주택용 전기요금보다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많이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계약 없이 전기를 몰래 훔쳐 쓰는 도전 행위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피해가 가장 컸던 유형은 무단사용으로, 손해액만 2억 4200만 원에 달했다. 이어 계기1
인천시가 15년 만에 재추진한 녹색재단 설립이 또 다시 좌절됐다. 13일 시에 따르면 인천연구원에 녹색재단 설립 방안을 찾기 위해 신청한 정책연구과제가 최종적으로 선정되지 않았다. 당초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인천연구원을 통해 녹색재단 설립을 위한 정책연구에 나설 계획이었다. 녹색재단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환경사업 등을 총괄 운영하는 재단법인이다. 현재 시는 정부 목표보다 5년 앞선 ‘2045 탄소중립’ 선언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과 기업 및 산업단지 소비 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 등 다양한 환경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천은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와 자원순환센터(소각장) 확충, 영흥화력발전소 폐쇄 등 굵직한 환경정책도 산적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직접 담당하고 있는 환경정책을 보다 전문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을 느끼고 15년 만에 다시 녹색재단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여기에 민간환경단체에 위탁해 운영하던 보조사업까지 녹색재단에서 직접 맡아 운영한다는 계획도 넣었다. 하지만 올해 4월 정책연구과제를 신청한 지 한 달여 만에 인천연구원으로부터 연구 진행 불가라는 답변을 받았다. 재단 설립부터 운영까지 천문학적인 예산
인천지역 대표 공공병원인 인천의료원이 올해도 각종 수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내년 인천의료원에 올해보다 70억 원 넘게 늘어난 183억 94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가 지원 금액을 늘린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인천의료원에 지원했던 손실보전금이 올해부터 중단돼 내년부터 적자 폭이 더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앞서 인천의료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며 공공의료 최일선에서 싸워왔다. 하지만 일반환자를 받지 못하다보니 병상가동률이 기존 80~90%에서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현재는 다시 일반환자도 진료하고 있지만 병상가동률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적자가 계속 쌓여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이다. 김남희 국회의원(민주·경기광명을)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의료원이 본 의료이익 적자만 863억 9500만 원에 이른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까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돼 113억 6900만 원의 손해를 봤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지원한 손실보전금이 지난해 눈에 띄게 줄어든 탓이다. 정
인천시가 최근 인구정책 포럼을 열고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고 10일 밝혔다. 포럼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정책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인구구조 변화 대응, 지속가능한 인천 발전 방안 모색’을 주제로 각계각층 전문가, 관계 공무원, 시민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참석자 중 유근식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 인구구조 현황과 대응 방안’을, 송다영 인천대 교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저출생 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해 현황과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이후 열린 종합토론에서는 참석자들이 인천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책적 접근 방안과 대응책을 제안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저출생·고령화·인구유출 등 지역사회가 당면한 인구 문제 심각성을 다시 확인하고, 중앙정부·지방정부·민간 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이번 포럼 결과를 바탕으로 인천 인구정책 추진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저출생 극복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 수립에도 반영한다. 하병필 시 행정부시장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번 포럼은 인천의 인구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범사회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최근 9번째 공모 끝에 사업자를 구한 인천~백령 대형여객선이 또 다시 무산되자 시가 직접 팔을 걷었다. 10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취항을 목표로 인천~백령 대형여객선을 직접 건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시와 옹진군은 인천항에서 백령항로를 오가는 하모니플라워호 선령 만료를 대비하기 위해 2020년부터 민간 선사를 대상으로 대형여객선 도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사업자를 찾지 못해 공모는 계속 무산됐고, 지난해 하모니플라워호가 운항을 중단하자 섬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커졌다. 현재 인천~백령항로에는 1600톤급 코리아프라이드호와 500톤급 코리아프린세스호가 운항하고 있다. 문제는 두 선박 모두 차량 탑재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에 9차례 공모를 끝으로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하며 대형여객선 도입은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최근 사업자의 일방적인 협약 포기 통보로 기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시는 결국 군과 협의를 거친 끝에 대형여객선 직접 건조를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키를 돌렸다. 군은 올해 안에 사전 자체 타당성 조사 준비를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행정안전부 타당성조사와 중앙투자심사 등 사전 행정절차에도 돌
한국남동발전이 영흥화력발전소의 온배수 배출에 따른 어업 피해를 처음으로 인정했다. 9일 허종식 국회의원(민주·동구미추홀구갑)이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로부터 받은 ‘온배수 배출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인천 앞바다에 배출한 온배수는 162억톤이다. 이는 인천지역에 위치한 또 다른 발전소 4곳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포스코에너지가 운영하는 인천LNG복합발전소 온배수 배출량은 68억톤으로 나타났다. 영흥화력발전소는 5080㎹ 용량의 화력발전 1~6호기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을 비롯해 서울과 경기도 등의 전기 발전량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정작 영흥화력발전소가 위치한 영흥도 및 자월도 주민들은 온배수 배출로 생계에 지장이 생겼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온배수는 발전소에서 냉각수로 사용된 후 바다로 다시 배출하는 따뜻한 물이다. 이 온배수로 인해 수온이 상승해 생태계가 오염됐다는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어업 피해 보상 민원을 제기했고, 한국남동발전은 용역을 통해 직접 검증에 나섰다. 용역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12월까지 영흥발전본부 1~4호기, 5~6호기 배수구에서 영흥도·자월도·승봉도·이작도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