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예비후보 등록 신청과 함께 차기 기초단체장 자리를 노리는 경기도 지방의원들의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전부터 의원직 사퇴 등 ‘배수의 진’을 치고 결기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고양시·오산시·안산시·군포시·파주시 등 도내 시군 단체장 주요 후보군으로 기초·광역의회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도내 31개 시군 중 22곳을 국민의힘이 승리한 지난 2022년 지방선거와 달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12·3 계엄으로 시작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관련 사건 선고 여파로 민주당이 연천군·가평군을 제외한 29곳을 싹쓸이했던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기초단체장 출마를 고려하는 도내 기초·광역의원 비율도 여당이 더 높다. 많게는 6명의 기초·광역의원이 한 기초단체장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린 지자체도 있다. 대부분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있는 지자체에 민주당 지방의원들의 출마가 잇따르는 형국이다. 고양시는 도의원 5명에 더해 고양시의원 1명이 고양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민주당 소속으로는 명재성(고양5)·이경혜(고양4) 도의원이 있고 국민의힘 소속은 곽미숙(고양6)·오준환(고양9)·김완규(고양12) 도의원, 김영식(나선거구) 시의원이 있다. 명재성 도의원은 선거 레이스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13일 의원직을 사직했다. 오산시는 조용호(민주·오산2) 도의원과 오산시의회 성길용(민주·나선거구)·전도현(조국혁신당·가선거구)·송진영(개혁신당·가선거구) 의원이 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조용호 도의원은 지난 12일 도의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오산시는 공정·원칙·상식이 전부 무너져 있다. (저는 오산시장에 출마해) 그것을 바로잡고자 한다”며 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성길용·송진영 시의원도 출판기념회, SNS를 통해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안산시·군포시 등은 선거전에 적극적인 야당 현역 지방의원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안산시의 경우 기초·광역의원으로는 민주당 소속 김철진(안산7) 도의원, 송바우나(바선거구) 안산시의원만이 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군포시도 정윤경(민주·군포1) 도의회 부의장이 지난 12일과 이날 두 번에 걸쳐 군포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가지며 세를 넓혀가고 있고 같은 당 기초의원인 이길호(나선거구) 군포시의원이 경쟁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고양·오산·안산·군포는 모두 현역 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며 이번 선거에서의 재선 도전 가능성이 높다. 예외적으로 파주시는 민주당 현역 시장이 있음에도 여야 지방의원들의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파주시는 현역 김경일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도의원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의원은 도의회 민주당 조성환(파주2)·이용욱(파주3) 의원, 국민의힘 고준호(파주1)·안명규(파주5) 의원 등 4명이다. 이중 이용욱 도의원은 이날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해 후보군 중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로 사직서를 제출한 도의원은 명재성·이용욱·서현옥(민주·평택3)·박명수(국힘·안성2) 의원 등 4명이다. 향후 예비후보 등록 등으로 도의원뿐 아니라 시군의원의 사직 움직임도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화성특례시가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그냥드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최근 나래울복지관 내 ‘그냥드림’과 ‘그냥드림 온(On) 라운지’ 리모델링 현장을 찾아 운영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정 시장은 ‘그냥드림’ 입구 안내 문구부터 이용자 이동 동선, 대기·휴식 공간 배치까지 살폈다. 그는 “작은 불편이나 주저함도 생기지 않도록 세심히 보완해 달라”며 “이용자의 심리적 안정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그냥드림 온(On) 라운지’에 대해선 “단순한 대기 공간이 아니라 상담과 지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연결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 공간에 대한 ‘낙인 효과’를 줄이고, 누구나 편하게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2월 초부터 화성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시민 재능기부 방식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해 왔다. 외부에는 새 간판과 안내판을 설치해 접근성을 높였고 내부는 개방감을 살려 재배치했다. 방문객이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희망나무’도 마련했다. 또 별도의 독립 상담 공간을 조성해 이용자가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상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상담실에는 화성시 캐릭터 ‘코리요’ 모형과 시민 목공 프로젝트로 제작된 원목 의자가 비치됐다. 자원봉사자들이 그린 벽화도 공간에 온기를 더했다. 이날 처음 방문했다는 A씨는 “간판이 눈에 잘 띄어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됐다”며 “깔끔하고 쾌적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는 전국 최초로 ‘그냥드림 온(On) 라운지’를 별도로 조성한다. 기존 복지 시설이 문을 여는 순간 ‘도움을 받는 사람’으로 규정되는 구조였다면, 라운지는 그 경계를 허무는 ‘심리적 완충지대’로 설계됐다.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며 머물 수 있도록 해 복지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라운지에는 시민들이 기부한 작품과 손편지가 채워질 예정이다. 시는 이를 통해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정서적 지지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오는 3월 개소식을 열고, 나래울복지관을 시작으로 권역별 확산에 나선다. 현재 시는 권역별 거점 5곳에서 ‘그냥드림’을 운영 중이다. 3월부터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복지관을 중심으로 ‘화성형 그냥드림(공유냉장고)’도 확대한다. 우정읍과 남양읍에 이어 3월 복지관 8곳, 6월 읍면동 10곳, 12월 읍면동 14곳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정명근 시장은 “‘그냥드림’은 행정이 일방적으로 베푸는 사업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만드는 먹거리 안전망”이라며 “복지 사각지대를 촘촘히 메워 배고픔과 외로움을 덜어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경찰이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강화군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색동원’의 보조금 유용 의혹에 대한 추가 강제수사에 나섰다. 20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색동원사건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색동원과 시설장 김모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중이다. 경찰은 색동원에서 연간 약 10억 원 규모의 보조금과 장애인 수당을 적절히 집행했는 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장 김모씨와 직원들이 입소자들의 수급비 카드를 유용한 정황 등을 집중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의혹은 그간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었으나 보조금 유용과 관련한 혐의를 확인하고 정식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색동원의 보조금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시설장 김씨의 성폭력 의혹 등과 관련해 색동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한편 시설장 김씨는 성폭력처벌법상 장애인 피보호자 간음 등 장애인복지법상 폭행 혐의로 전날(19일) 경찰에 구속됐다. 김씨는 생활지도 등을 빌미로 여성 장애인들과 강제 성관계를 갖거나 유사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안양시는 재난·재해 대응을 위해 밤샘 비상 근무를 한 직원을 대상으로 ‘비상 근무 후 휴무시간 부여 제도’를 시행한다. 이번 제도는 폭설·집중호우 등 이상 기후가 잦아지면서 비상 근무가 증가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 저하를 막고,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재난 상황 발생 시 자정부터 오전 8시 사이에 비상 근무를 한 직원에게 같은 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최대 4시간의 휴무를 부여하게 된다. 기존에는 새벽 비상 근무 후 당일에 연가를 사용하면, 연가 사용일은 근무일로 인정되지 않아 새벽 비상 근무에 대한 시간외 근무수당을 받지 못했다. 시는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에 근거해 지자체장의 재량으로 휴무시간을 부여해 직원들의 쉴 권리를 보장토록 했다. 또,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휴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재난 현장에서 밤샘 근무를 한 직원들의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제도를 시행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응역량을 높여 시민 안전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송경식 기자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2026년 문화동호회 프로그램 '박물관 민화학교'와 '박물관 규방공예학교' 회원을 모집힌다. 동호회는 오는 3월 개강해 11월까지 운영되며 전통 미감과 손기술을 바탕으로 민화·규방공예의 제작 과정을 단계적으로 익히는 생활문화 강좌로 진행된다. '박물관 민화학교'는 오는 3월 9일 매주 월요일 수업을 진행하며, 초급반과 중·고급반 각각 20명씩 운영한다. 수강생은 28회차 과정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민화를 직접 그리며 소재의 의미와 표현 방법 등을 익힌다. '연꽃', '모란' 등 대표 소재를 중심으로 민화에 담긴 상징과 조형성을 이해하고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박물관 규방공예학교'는 오는 3월 10일 개강해 매주 화요일 운영되고 초급반·배자반·쓰개반 각각 20명 내외를 모집한다. 28회차 과정으로 진행되는 초급반에서는 주머니, 골무 등 생활 공예품을 제작하고 쓰개반에서는 조바위, 굴레 등 전통 쓰개류를, 배자반에서는 전통 배자와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의 배자 제작을 배운다. 두 프로그램의 수강 신청은 오는 22일 오전 10시부터 3월 5일까지 진행되며 지지씨멤버스를 통해 온라인 접수가 가능하다.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민화의 색과 형태, 규방공예의 바느질처럼 반복적인 손작업은 집중과 몰입을 통해 일상에서 쉼을 주는 장점이 있다”며 “배움과 교류가 함께 이루어지는 동호회 활동으로 전통문화가 시민의 생활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인천경영자총협회는 지난 20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제97회 이사회를 열고 ‘제33회 보람의 일터 대상’ 우수기업과 관리자 등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이사회는 신규회원 가입 승인, 2025년도 사업보고 및 결산, 2026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 등에 대한 의안 심의도 함께 진행했다. 보람의 일터 대상 우수기업 노사협력부문에는 의료법인 인성의료재단 한림병원, 산업안전부문에는 남향푸드또띠아㈜를 각각 선정했다. 또 우수관리자 부문에는 이용섭 대한제당㈜ 부장과 조희송 현대제철㈜ 팀장을 확정했다. 한림병원은 2008년 의료법인 최초로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 복리후생 제도와 교육지원을 통해 근로자와 병원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조직문화를 형성했다. 남향푸드또띠아는 경영자의 안전 중심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작업환경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와 근로자 참여 중심의 안전보건 관리체계 운영을 통해 작업안전권을 확보한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이용섭 부장은 임금·단체협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무분규 타결을 달성하고, 근로계약 관리 체계 확립과 임직원 윤리의식 제고로 분쟁을 예방했으며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는 문화 정착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조희성 팀장은 인천공장 업무와 관리체계를 정비하고, 비용 구조 개선과 예산관리 강화를 통해 공장 운영의 안정성과 경영 효율성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인천경총은 오는 27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45회 정기총회와 함께 제33회 보람의 일터 대상 시상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경총은 1986년부터 노사화합을 다지는 새로운 기업문화 운동으로 보람의 일터 운동을 전개하고, 이 사업의 일환으로 1994년부터 보람의 일터 대상 시상 제도를 마련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날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아직 1심 판결”이라며 “무죄 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안타깝고 참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은 줄곧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며 “내란죄에 대한 공수처의 수사가 위법하다는 점도 일관되게 지적해왔고, 이는 우리 당만의 입장도 아니고 다수 헌법학자와 법률 전문가들의 주장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심 판결은 이러한 주장을 뒤집을 충분한 근거와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며 “곳곳서 발견되는 논리적 허점들이 지귀연 판사가 남겨둔 마지막 양심의 흔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윤 전 대통령은 탄핵을 통해 계엄에 대한 헌법적·정치적 심판을 받았고 지금 사법적 심판도 받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정치적 심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에 반해 이재명 대통령은 권력의 힘으로 국민 다수의 뜻을 무시하고 헌법 84조 불소추특권을 근거로 내세워 12개 혐의 5개 재판을 모두 멈춰 세워놓았다”며 “법원은 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즉시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주장에 대해서도 “이미 여러 차례 사과와 절연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고 그에 따른 변화와 혁신의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일축하며 “그럼에도 사과와 절연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며 분열은 최악의 무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이름을 이용하는 세력,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 하는 세력, 단호하게 절연해야 할 대상은 오히려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헌법질서 파괴와 협치 파괴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이 정부의 신독재 광풍으로부터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국민은 지금 우리당에 역할을 묻고 있다”며 “다양한 에너지를 좋은 그릇에 담아내는 것이 국민의힘의 해야 할 역할”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우리와 조금 다르다고 해도 다양한 목소리와 에너지를 좋은 그릇에 담아내는 것이 국민의힘이 해야 할 역할이고, 그것이 진정한 덧셈 정치, 외연확장”이라며 “자유와 책임정치의 균형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당당함과 유능함을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여권을 겨냥해서는 “저들은 반미 친중 세력과 손을 잡고 김어준의 가짜뉴스도 자기편으로 삼고 심지어 극렬 주사파까지 끌어들여 힘을 키워왔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모든 답은 선거 승리에 있다. 선거에서 이겨야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것을 지킬 수 있고 선거에서 지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며 “함께 싸우고 계신 애국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국민의힘 팔다리 잡고 서로 끌어당기려 하지 말고 국민의힘 깃발 아래 모여 힘을 합쳐 달라”고 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사무소 앞 가구공장 2층에서 20일 오전 5시 30분쯤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발생 약 1시간 30여 분 만인 7시쯤 진압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진다. 소방당국은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번 판결은 향후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이며, 윤 전 대통령 측의 항소 예상되는 등 후속 재판 과정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앞서 특별검사팀은 결심공판에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바 있다. 재판부는 군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려 한 시도 자체가 헌법 질서를 파괴하려는 내란 행위에 해당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계엄군을 국회에 투입해 봉쇄하고 주요 정치인 등을 체포하려 한 점에 주목했다. 법원은 이런 혐의가 국회의 활동을 저지해 헌법기관의 정상적 기능을 장기간 정지시키려는 의도와, 형법상 내란죄 성립 요건인 ‘국헌문란 목적’과 ‘폭동’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군 병력을 국회에 투입한 것이 사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범행을 직접 계획하고 주도했으며 다수의 인원을 동원해 실행에 옮긴 점을 중대하게 봤다. 또한 비상계엄 선포와 군 투입으로 사회 전반에 막대한 혼란과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과하는 태도가 부족했던 점도 불리한 요소로 지적됐다. 재판 과정에서 특별한 사유 없이 출석을 거부한 사실 역시 고려됐다. 다만 계획이 매우 치밀하게 준비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 실제 물리력 행사와 폭력 사용이 제한적이었던 점 등은 일부 참작 사유로 반영됐다. 범죄 전력이 없고 장기간 공직에 종사해 온 점, 고령이라는 사정도 양형에 고려됐다고 재판부는 밝혔다. 이번 사건에 함께 연루된 군·경 지휘부에 대해서도 중형이 선고됐다. 이날 재판부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징역 30년,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게 징역 18년, 조지호 전 경찰청장에게 징역 12년,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징역 10년, 목현태 전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에게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했다. 김용군 전 제3야전군사령부 헌병대장(대령)과 윤승영 전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은 내란 행위에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공모해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의 징후 등이 없었는데도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켰단 혐의를 받는다. 계엄군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해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고, 주요 정치인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직원들을 체포 및 구금하려 했단 혐의도 제기됐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내란 우두머리 사건 재판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정치권 반응이 엇갈렸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나라의 근간을 뿌리째 뒤흔든 내란수괴에게 조희대 사법부는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선고함으로써 사법 정의를 흔들었다”며 “국민의 법 감정에 반하는 매우 미흡한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로 달려온 시민, 그리고 윤석열 탄핵과 파면을 목청껏 외쳤던 국민의 빛의 혁명에 대한 명백한 후퇴”라며 “역사적 단절을 확실하게 해야 됨에도 이를 유예한 조희대 사법부의 행태에 대해 국민은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언주(용인정) 최고위원도 SNS를 통해 “아쉽게도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국민의 법 감정을 무시한 안타까운 판결”이라며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우리 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의 유죄 판결에 책임을 통감하며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어 “이번 판결의 역사적·정치적 의미를 깊이 성찰하면서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과거, 현재, 미래의 그 어떠한 세력, 어떠한 행위와도 단호히 선을 긋겠다”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도 일제히 사과 메시지를 내놨다. 김용태(포천가평) 의원은 SNS를 통해 “비상계엄이 남긴 참담한 유산과 결별하고, 진정한 국민보수의 길로 나아가겠다”며 “법원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무기징역 선고 앞에, 보수정당의 일원으로서 다시 한번 국민 앞에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한지아 의원 역시 SNS에 “사법부의 판결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국민의힘의원으로서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지금이라도 우리당은 국민께 진정어린 사죄와 ‘절윤’을 해야 한다. 만약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장동혁 지도부와 우리 당은 분명히 절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 힘 초·재선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도 생중계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불법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 헌법 질서를 제대로 수호하지 못했던 점을 뼈저리게 반성하면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SNS에 글을 올려 “여전히 윤석열과 내란을 옹호하는 정치세력에 대한 단호한 심판이 필요하다”며 “내란범에 대한 사면을 금지하거나 국회의 동의를 얻을 경우에만 가능하게 제한하는 사면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SNS에서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헌법을 유린하고, 국민이 부여한 권력의 칼날을 국민에게 겨눈 자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며 “민주공화국에서 주권자를 적으로 삼은 권력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이 판결은 무겁되, 마땅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한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