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5년 연속 종합우승에 도전하는 경기도가 17개 시도 중 가장 먼저 7만 점 고지를 넘어섰다. 도는 1일 부산시 일원에서 진행된 대회 이틀째 오후 6시 기준 7만 6850.40점(금 61·은 50·동 36)을 얻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서울시(6만 4650.70점), 3위는 '개최지' 부산시(5만 477.12점)다. 도는 역도, 사이클, 육상 등의 종목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금빛 레이스를 이어갔다. 특히 역도에서는 도의 두 번째 3관왕이 탄생했다. 박광열(경기도장애인역도연맹)은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역도 남자 65㎏급 OPEN(선수부)에서 파워리프팅 154㎏을 기록해 1년 만에 본인이 세운 대회신기록(종전 153㎏)을 경신했다. 이어 웨이트리프팅에도 190㎏을 들어 제44회 대회에서 자신이 경신한 웨이트리프팅 한국신기록(종전 187㎏)을 새로 썼다. 파워리프팅과 웨이트리프팅을 합한 합계에서는 344㎏을 마크하며 3관왕을 완성했다. 전날 남자 개인도로 독주 19㎞ B(선수부)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김정빈-윤중헌 조(경기도)는 금메달을 추가 하며 다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김정빈-윤중헌 조는 이날 남자 김해 진례시례지구에서 진행된 개인도로 83㎞ B(선수부)에서 2시간20분07초070을 달려 백은수-김원 조(전남·2시간20분14초169), 이연성-배수철 조(전북·2시간20분56초943)를 따돌리고 가장 먼저 골인, 2관왕에 등극했다. 조정에서는 김세정(경기도)이 금메달 두 개를 손에 넣었다. 김세정은 서낙동강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수상 개인전 1000m PR1(선수부) 결승에서 6분40초62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여자 수상 개인전 1000m PR2(선수부)에서도 금빛 물살을 갈랐다. 육상 남자 5000m T13(선수부) 결승에서는 임준범(경기도)이 17분12초99를 달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임준범은 전날 남자 800m T13(선수부) 우승에 이어 2관왕이 됐다. 이밖에 도는 볼링 종목에서 금메달 두 개를 수확했다. 볼링 남자 2인조 TPB1(선수부) 결승에서는 김영진-김진섭 조(경기도)가 4게임 합계 872점(평균 218.0점)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임채희-조영화 조(경기도)는 볼링 여자 2인조 TPB2(선수부)에서 4게임 합계 1267점(평균 316.8점)을 기록하며 김경희-박숙희 조(울산시·1111점)와 이윤경-임경애 조(대구시·1059점)를 꺾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일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에 대해 “북측이 여러 계기에 적대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끝이다,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변화의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하나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저는 과거보다 표현의 강도가 매우 많이 완화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록 북측이 대한민국 정부에 대해 의심하고, 화내고, 적대적으로 행동하고 있지만 이 의심과 대결적 사고와 상황판단을 바꾸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어떻게 갑자기 한꺼번에 바뀌겠느냐. 우리가 선제적으로 평화를 위한 북측이 안심하고 남측을 조금이라도 믿을 수 있게 만들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들을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거론하며 “억지력과 대화, 타협, 설득 그리고 공존과 번영의 희망이 있어야 비로소 평화와 안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책이라면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평화를 만드는 게 가장 확고한 평화·안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반도는 여전히 법적으로 휴전 중이고, 휴전협정의 당사자는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이었다”며 “그래서 북한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미국과 협의하고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남북 간 대화만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뚜렷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중국, 러시아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미국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래서 미국의 역할을 인정하고, 미국이 북한이 대화해서 관계를 개선하면 남북 간 관계 개선의 길이 열리기 때문에 남북 간 직접 대화 노력도 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 역할을 잘하도록 하는 게 대한민국의 평화를 확보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 역할을 잘 하도록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외형적으로 특별히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완전히 관계가 정상화됐거나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실질적인 관계 회복과 협력 강화가 꼭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분야는 경제 분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국도 중국과 경쟁하고 갈등하며 적대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면에선 협력하고 거래하고 지원하고 있다”며 “대한민국과 중국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지리적으로 아주 가깝고 경제적으로 서로 깊이 의지하고 협력하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외부의 작은 장애들이 있더라도 그 장애를 넘어서서 더 큰 이익과 변화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데도 중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반도가 안정돼야 동북아도 안정되고, 그것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다.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일 폐막했다. 이번 회의에서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APEC 정상 경주선언(Leaders’ Kyeongju Declaration)’을 비롯해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3건의 주요 성과문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올해 APEC 의장국인 한국은 ‘연결(Connectivity)·혁신(Innovation)·번영(Prosperity)’을 3대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경주선언’은 이러한 기조 아래 무역과 투자, 디지털 전환, 포용적 성장 등 핵심 경제 현안을 포괄하며 향후 아·태 지역 협력 방향을 담았다. 특히 이번 선언문에는 처음으로 ‘문화창조산업(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을 신성장동력으로 명시했다. APEC 정상회의 문서에 문화산업이 공식 반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K-콘텐츠를 비롯한 문화산업이 향후 아시아·태평양 경제의 주요 축으로 자리매김할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성과로 꼽히는 ‘APEC AI 이니셔티브’는 APEC 최초의 인공지능(AI) 공동 비전 문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이 모두 참여한 첫 정상급 AI 합의문으로, ▲AI 혁신을 통한 경제 성장 ▲민간의 회복력 있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AI 혜택의 공정한 확산 등이 핵심 내용이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AI 기본사회 구현’과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설립 구상도 포함됐다. 정상들은 또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역내 공통의 도전과제라는 점에 공감하고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채택했다. 이 문서는 ▲회복력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 ▲인적자원 개발의 현대화 ▲기술기반 보건·돌봄 서비스 강화 등 다섯 가지 중점 분야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은 내년 ‘APEC 인구정책포럼’을 개최해 후속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장국으로서 우리 정부는 1년간 14차례의 각료급 회의를 주재하고, 정상회의 직전까지 미·중·일·러 등 주요국 간 이견을 조율해 모든 문서에 만장일치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AI, 인구, 문화 등 미래 세대의 의제를 중심으로 APEC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주 정상회의는 AI와 인구, 문화 등 ‘포스트 경제’ 협력 의제를 본격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기존 통상 중심의 APEC 협력 구조를 확장하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했다. 이 대통령이 황 CEO를 만난 것은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했을 때 워싱턴DC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날 접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목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인공지능) 수도’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최근 한국을 아태 지역 AI 허브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에 블랙록이나 오픈AI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와도 동참해 인프라·기술·투자가 선순환하는 AI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또 “엔비디아가 AI 혁신의 속도를 담당하고 있다면, 한국은 이 속도를 잘 활용해 혁신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측의 협력 방안이) 한국을 넘어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한국이 글로벌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엔비디아의 역할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젠슨 황 대표는 “한국이 글로벌AI 선도국이자 아시아 태평양 AI허브 국가가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 여정에 엔비디아가 함께 할 것이며 AI를 통한 미래를 한국과 함께 만들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국내 주요 대기업(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총 26만 장의 최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한다. 최대 14조 원 규모에 달하는 이번 협력은 단순한 반도체 거래를 넘어 ‘AI 인프라 동맹’ 성격을 띤다. 세계적으로 GPU 공급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우선 공급국으로 지정되면서 사실상 엔비디아의 아시아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블랙웰 GPU 26만 장 투입…韓 ‘AI 팩토리’ 구축 31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전날 온라인 사전브리핑을 통해 한국의 AI 인프라·기술 발전을 위한 대규모 협력 이니셔티브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최신 GPU ‘GB200 그레이스 블랙웰(Grace Blackwell)’을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구축이다. 정부는 최대 5만 장의 GPU를 확보해 산업 전반의 AI 연구를 지원하고,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은 각각 5만 장씩,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 장을 도입한다. 이로써 한국 내 GPU 보유량은 현재 6만 5000여 개 수준에서 30만 개 이상으로 증가하게 된다. 엔비디아는 “한국이 AI 리더로 도약할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AI 팩토리 네트워크’가 한국에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팩토리’는 엔비디아가 주창하는 차세대 개념으로, 단순 데이터센터를 넘어 지능을 생산하는 ‘AI 공장’을 뜻한다. 전기가 산업혁명을 이끌었다면, AI 팩토리는 새로운 산업혁명의 동력이 된다는 게 젠슨 황 CEO의 철학이다. ◇ 삼성·현대차·SK·네이버, AI 전환 가속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함께 업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5만 장의 GPU를 투입해 반도체 생산과 설계 공정을 AI로 최적화하고,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통해 생산 효율과 수율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은 엔비디아의 AI 플랫폼 ‘쿠다(CUDA)-X’, ‘옴니버스(Omniverse)’, ‘네모 트론(NeMo Tron)’ 등을 활용하고, 로보틱스 플랫폼 ‘아이작(Isaac)’을 기반으로 가정용 로봇 개발에도 착수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엔비디아는 AI 시대의 혁신을 이끄는 기업”이라며 “함께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GPU 기반 ‘AI 팩토리’를 통해 반도체 연구개발과 클라우드 인프라 혁신을 추진한다. 특히 SK텔레콤은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을 활용해 국산 소버린 AI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5만 장의 블랙웰 GPU를 탑재한 AI 팩토리를 구축, 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로보틱스 분야의 대규모 AI 모델을 훈련시킬 예정이다. 또 정부와 함께 피지컬 AI(Physical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30억 달러(약 4조 3000억 원)를 공동 투자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최대 GPU 클러스터를 운영해 생성형 AI와 소버린 AI 연구를 가속할 계획이다. ◇ LG·통신 3사도 합류…6G·양자컴퓨팅까지 확대 LG전자도 엔비디아와 손잡고 의료·로보틱스 분야 협력에 나선다. LG AI연구원의 초거대 언어모델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암 진단 등 의료 AI 연구 생태계를 지원하고, 로보틱스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또한 엔비디아는 삼성전자·SK텔레콤·KT·LG유플러스·연세대학교 등과 함께 AI 네이티브 6세대 이동통신(6G)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엔비디아는 “통신망은 국가의 디지털 신경망”이라며 “6G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모두 AI로 구동되는 ‘AI 네이티브 네트워크’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엔비디아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손잡고 ‘양자컴퓨팅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국가 슈퍼컴퓨터 ‘한강’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양자연산을 추진한다. ◇ 젠슨 황 “한국은 AI 시대의 가장 준비된 나라”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이날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특별 세션에서 “한국은 반도체와 제조, 통신, 게임, 스타트업 등 AI 생태계가 균형 있게 발달한 국가”라며 “AI 혁신의 글로벌 허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한국이 AI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산업 전반에 AI를 내재화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한국이 주권형 AI를 구축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을 공식적으로 밝혔고, 대통령실과 여야 국회 국방위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국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갖기 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미 군사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그것을 바탕으로 나는 한국이 현재 갖고 있는 구식의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이 아닌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바로 여기 훌륭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한미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 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하루만에 승인 의사를 표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SNS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계획을 강력히 지지했다”며 “앞으로 자주 국방력 증진을 통해 동맹을 보다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대한민국 방어에 있어 우리 군의 주도적 역할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 사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한미 정상회담 후 특별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 앞에서 이 대통령을 칭찬한 사실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 의제를 언급한 점에 대해 “대단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야 국방위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을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SNS에 “대한민국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굳건한 한미동맹의 신뢰가 만들어낸 위대한 결실”이라며 “적극 환영하며, 핵추진 잠수함 보유의 필요성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도 SNS에 “이번 조치는 한미동맹이 군사·기술 협력의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정부는 이를 계기로 한미조선협의체(SCG)·핵추진 잠수함 국책사업단을 구성해 관련 협정을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우리 모두는 국제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협력과 연대만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확실한 해답”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 개회사에서 “2025년은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한 역사적인 해”라면서 “이 시기에 APEC 의장을 맡게 돼 영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자유무역 질서가 거센 변화를 맞이하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무역 및 투자 활성화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기술 혁명은 우리에게 전례 없는 위기이자 전례 없는 가능성을 선사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APEC이 걸어 온 여정에 지금의 위기를 헤쳐갈 답이 있다고 믿는다”며 “각자의 국익이 걸린 일이기에 우리가 언제나 같은 입장일 수 없다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힘을 합쳐 공동 번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궁극의 목표 앞에서 우리는 함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만들어 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그리고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이번 정상회의의 주제는 5년 전 우리가 함께 채택한 APEC의 미래 청사진, ‘푸트라자야 비전 2040’ 의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행사장의 명칭 ‘화백컨벤션센터’를 거론하면서 “고대 신라 왕국에서는 나라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이견을 조율하는 화백회의가 열렸다”며 “‘화백 정신’은 일치단결한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화음의 심포니를 추구하며 조화와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조화와 화합으로 번영을 일궈낸 천년고도 경주에서 함께 미래로 도약할 영감과 용기를 얻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제1세션 회의 주재에 앞서 참석자들을 직접 영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뒤 처음 만났다. 회의에 참석하는 시 주석은 오전 10시 2분쯤 행사장에 도착했고,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시 주석은 “안녕하십니까”라고 답했다. 양 정상은 악수와 기념사진 촬영을 한 뒤에 회의장으로 함께 이동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은 하루 뒤인 다음달 1일 열릴 예정이다. 최고 의전인 국빈으로 전날 입국한 시 주석은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정부가 리튬·희토류 등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전략 광물’의 대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국내 재자원화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해외 수입 중심의 공급망을 국내로 끌어와 글로벌 공급 불안에 대비하고, 순환경제 기반의 자원 안보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공급망안정화위원회에서 ‘산업 공급망 내재화를 위한 핵심광물 재자원화 활성화 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10대 전략 핵심광물의 재자원화율을 20%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 포항·구미·제주 중심 재자원화 클러스터 구축 정부는 우선 산업 초기 생태계 조성을 위해 클러스터 중심의 재자원화 허브를 만든다. 현재 조성 중인 ▲배터리(포항) ▲반도체(구미) ▲자원순환(제주) 클러스터에 재자원화 기능을 추가하고,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클러스터 입주 기업에는 시설·장비, 원료·제품 인증·분석, 실증·사업화 등을 통합 지원하는 패키지형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한국환경공단 등 전문기관이 블랙매스·폐PCB 등 재자원화 원료 성분 분석과 인증을 맡고,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스타트업 육성·공급망 매칭을 지원한다. 또한 광해광업공단을 총괄기관으로 지정하고, 지질자원연구원·생산기술연구원·환경공단 등과 협력해 기술개발과 애로 해소를 위한 신속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 정부는 10대 전략 광물을 시작으로 총 38종의 핵심광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재자원화 원료 유통·수급 DB와 조기경보시스템(EWS)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공급망 정보를 공유한다. ◇ 리튬·희토류 중심으로 R&D·투자 확대 정부는 재자원화 선도기업 육성을 위해 투자 확대와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한다. 민관합동 ‘핵심광물 투자협의회’를 신설해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통한 직접 투자·대출 지원을 추진한다. 특히 수급 리스크가 큰 리튬·희토류 등 광물 재자원화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37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기업의 파쇄기·침출탱크·측정 장비 등 시설·장비 도입 보조금을 지원한다. 또한 폐배터리와 폐촉매 등에서 유용 자원을 회수하기 위한 전주기 기술개발 과제(전처리-정제-회수-분석)도 발굴·지원한다. 신기술 실증과 서비스 확산을 위해 순환경제 규제 샌드박스도 운영된다. 대형 가전제품 내 희토류 재자원화 실증사업을 우선 추진하며, 실증 비용과 보험료 지원도 병행한다. 정부는 향후 EU의 재생원료 사용 의무화(2031년~)에도 대응하기 위해 재자원화된 핵심광물을 별도 비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규제 합리화·통계 체계 정비로 산업 기반 강화 재자원화 산업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폐기물 규제도 대폭 완화된다. 폐PCB, 폐촉매 등 핵심광물 함유 폐기물을 ‘순환자원’으로 지정해 수집·운반·보관 등 기존 폐기물 규제를 면제하고, 인정 범위도 공정 스크랩·블랙매스 등으로 확대한다. 순환자원 수입 시 보증금 부담 완화, 수입 절차 간소화, 인허가 유효기간 연장(1년→3년)도 검토된다. 아울러 폐촉매·블랙매스 등 주요 원료에 대한 HSK 코드 세분화를 통해 통관 기준을 명확히 하고, 통계 생산 기반을 마련한다. 정부는 재자원화 산업 실태 조사를 위한 산업 분류체계 개편도 추진한다. 현재 ‘폐기물 처리업(E)’으로 분류된 재자원화 업종을 ‘제조업(C)’으로 변경 또는 신설해 산업단지 입주 허용 등 행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핵심광물 재자원화는 단순한 환경정책이 아닌 산업 경쟁력과 경제 안보를 위한 국가 전략 과제”라며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국내 순환경제 기반으로 자원 자립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삼성전자가 창립 56주년을 맞아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기념식을 열고, AI 시대를 선도하는 ‘AI 드리븐 컴퍼니(Driven Company)’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과 기술 중심의 혁신을 강조했다. 31일 삼성전자는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6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념식은 근속상 및 모범상 시상, 축하공연, 기념사, 기념영상 시청 순으로 진행됐다. 전영현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기술의 본질과 품질의 완성도에 집중해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특히 AI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AI는 이미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세상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그 변화를 뒤따르는 기업이 아니라 AI 혁신을 이끄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고유의 기술력과 AI 역량을 본격적으로 융합해 고객의 니즈와 생태계를 혁신하는 ‘AI 드리븐 컴퍼니’로 도약하자”고 덧붙였다. 또한 “서로에 대한 믿음과 함께라는 저력으로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가자”며 “모든 업무 과정에서 준법문화를 확립하고 사회와 상생을 실현해 최고의 기술로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이명헌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수사외압' 혐의 피의자들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31일 정민영 특검보는 수사외압 피의자들의 영장 재청구 여부에 대해 "추가조사가 필요한 당사자들은 일부 있다"면서도 "(영장) 재청구는 안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을 비롯해 국방부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김동혁 전 검찰단장, 유재은 전 법무관리관, 김계확 전 해병대 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해 신병확보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심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4일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어느 정도 소명되나 주요 혐의와 관련해 법리적인 면에서 다툴 여지가 있고 재판 과정에서 충분한 공방과 심리를 거쳐 책임 유무나 정도를 결정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특검팀이 영장 재청구를 포기함에 따라 이 전 장관 등 수사외압 관련 피의자들은 특검팀의 수사 기간 종료되는 내달 28일 전 불구속 기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수사 기한이 임박한 점을 고려해 수사외압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일정도 조만간 다시 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직권남용 및 범인도피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변호인 재판 일정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했다. 채상병 순직과 관련한 업무상 과실치사 및 군형법상 명령위반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속 기한은 내달 11일까지로 연장됐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