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 단 20만 명에게만 허락된 신들의 세계. 전 세대가 사랑하는 인생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연일 뜨거운 호응 속에 국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연출가 존 케어드와 11인조 라이브 오케스트라가 합류해 입체적인 무대를 완성하며 다시 한번 연극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번 작품은 주인공 '치히로'의 시점에서 시작돼 우연히 신들의 세계로 들어가 벌어지는 신비롭고 압도적인 여정을 그린다. 명랑하고 씩씩한 소녀 '치히로' 역에는 카미시라이시 모네와 카와에리 리나가 캐스팅 돼 섬세하고 세밀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치히로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비밀을 품은 소년 '하쿠' 역에는 다이고 코타로, 마시코 아츠키, 아쿠츠 니치카가 합류해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가오나시' 역에는 나카가와 사토시와 사와무라 료가 출연하고, 히나미 후우하나 유우키는 '린'과 '치히로의 엄마' 역을 맡아 1인 2역을 소화한다. '가마할아범' 역에는 하시모토 사토시와 미야자키 토무가, '유바바·제니바' 역에는 나츠키 마리, 하노 아키, 타카하시 히토미가 캐스팅돼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나츠키 마리는 원작 영화의 성우로도 잘 알려져 있어 관객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신비로운 풀숲을 연상시키는 무대 인테리어와 대형 스크린 중앙에 뚫린 문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히사이시 조의 원곡을 바탕으로 편곡된 익숙한 OST가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로 흐르며 극이 시작되면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추억과 신비로운 세계 속으로 빠져든다. 음악은 장면 전환과 감정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며 영화의 컷 편집이 아닌 연극 특유의 부드러운 호흡을 극대화한다. 무대에는 360도 회전하는 대형 장치가 설치돼 공연 내내 다채롭게 활용된다. 노(爐) 양식을 차용한 처마, 계단, 장지, 회전단 등이 움직이며 가마할아범의 보일러실과 유바바의 사무실, 보우의 방, 온천 내부 등 다양한 공간이 구현된다. 무대는 열리고, 올라가고, 회전하고, 미끄러지듯 확장되며 층위를 쌓는다. 위계가 분명한 유바바의 온천장은 수직적 무대 구조로 표현돼 치히로의 내면적 상승 서사를 시각화한다. 공간이 바뀔 때마다 급변하는 조명과 깊어지는 음향, 확장되는 무대 깊이는 차원이 이동하는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붉은 조명은 욕망과 탐욕의 공간을, 푸른 조명은 고독과 전환의 순간을 표현한다. 신들의 온천답게 금빛 조명은 신성과 깨달음의 장면을 연출하며 입체적인 무대를 완성한다. 특히 원작에서 분노하는 유바바의 모습이 거대한 조각 인형탈이 모여 하나의 형상으로 완성되는 장면은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직원들을 집어삼키며 몸집이 거대해지는 가오나시는 크기별 가면을 활용해 표현되며 변신하는 유바바와 용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하쿠 역시 원작과 흡사한 퍼펫 디자인으로 구현된다. 퍼펫은 영화 속 생명체들을 무대용으로 설계해 다수의 조종수가 함께 움직이는 방식으로, 연극적 상상력을 극대화한다. 돌머리 삼총사와 먼지들, 촐싹 개구리 등 구현이 어려운 캐릭터들은 살색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직접 들고 등장해 시각적 이질감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더해지는 효과음은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자막은 무대 전면 상단과 발코니 양쪽, 무대 양 끝, OP 1열 앞 등 여러 곳에 배치돼 관람 편의성도 높인다. 이처럼 화려하고 압도적인 서사로 펼쳐진 신들의 세계는 18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단 한 명의 이탈자 없이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내며 뜨거운 박수갈채 속에 막을 내린다. 원작을 뛰어넘는 무대, 연극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오는 3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시장 후보군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시민들의 왕래가 활발해지는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과 여객터미널 등 민생 현장을 찾으며 활발한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1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3선 도전이 유력한 유정복 시장은 연초부터 진행한 10개 군·구 연두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동안 지역 내 산업단지와 전통시장, 여객터미널을 찾으며 민생 경제를 살폈다. 유 시장은 13일 서구 뷰티풀파크(옛 검단일반산업단지)에서 진행 중인 검단근로자복합무화센터 공사 현장을 찾아 산단 입주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부평구 부평동의 부평종합시장을 찾아 설 명절 물가를 점검하고 상인들의 애환을 청취했다. 14일에는 중구 인천항 여객터미널을 찾아 귀성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해상 수송 대책 등을 살폈으며, 연휴 기간에도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가동하는 인천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지난달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교흥(서구갑) 국회의원도 명절을 맞아 지역 전통시장과 여객터미널을 찾으며 시민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13일 서구 정서진중앙·강남·거북시장 등을 찾았고, 14일에는 중구 신포시장과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방문하며 물가 현황과 상인 및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귀담아듣는 시간을 가졌다. 아직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은 박찬대(연수구갑) 국회의원도 설 명절 동안 인천지역에서의 행보를 이어갔다. 박 의원은 13일 남동구 구월시장과 모래내시장을, 14일에는 계양구 계산전통시장과 작전시장 등을 방문하며 민심을 점검했다. 14일 오전에는 인천항 여객터미널을 찾으며 귀성객들과 눈맞춤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다른 인천시장 후보군인 이기붕 개혁신당 인천시당위원장도 명절 기간 부평종합시장과 부평지하상가, 미추홀구 인천종합터미널을 찾으며 얼굴을 알리고 인지도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벌였다. 인천시장직을 둘러싸고 후보군들이 다른 듯 비슷한 행보를 보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시장 후보군들의 전통시장 방문 등은 선거철 유권자와 지역 상인들의 민심과 애로사항 등을 직접적으로 청취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명절 기간 여객터미널을 찾아 인사를 나누는 행위 또한 통해 타 지역 등으로 왕래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만큼 얼굴을 알리는 데 효과적이다. 명절 기간 전통시장과 여객터미널 등에는 시민들이 집중적으로 몰린다. 시장 후보군들 입장에서는 많은 유권자와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으면서도 효과적으로 민심을 공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시장’인 셈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시민들과의 접점을 자연스럽게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명절 기간 전통시장 및 여객터미널 방문 등은 시장 후보군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겨진다”며 “설 연휴가 모두 마무리된 만큼 본격적으로 선거 경쟁이 불붙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낡은 영구임대아파트인 의정부 장암1단지가 지난해 3월 ‘지역연계형 체인지업 사업’에 선정됐지만 대대적 홍보와 달리 실질적인 개선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의정부시청이 발표한 ‘의정부장암 1단지 지역연계형 체인지업 사업 업무협약(MOU)’에 포함된 임대아파트 외관 개선 사업 및 공원 개발사업은 이번 달까지 실제 진행된 내용이 없었다. 단지 내 상가 건물과 화단 등은 지저분한 상태로 방치돼 있을 정도로 관리도 부실했다. 약 35년 된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단지 주민들의 불만도 가중되고 있다. 당시 협약에 따르면 의정부시와 LH는 ‘장암 1단지를 거점으로 자연과 교감하는 정원 마을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접한 장암 2단지 부지 및 기존 공원 토지와 관련한 문제가 불거지며 진행이 멈춘 상태로 알려져 있다. 1단지 입주 후 계속 거주했다는 주민 A씨에 따르면 “아파트 주민들은 각자 사는 일에 바빠 LH의 체인지업 사업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나 특별히 변화된 것은 없다”며 “정원 마을은 고사하고 단지 내 화단과 그 주변에 쌓인 쓰레기와 오물이라도 치워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다른 주민 B씨도 “몇 년 전부터 주변에 새로 입주한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그 입주민들의 차량이 우리 아파트 통행로를 일반 도로처럼 사용하는 일이 많아 매연과 먼지가 날릴 뿐 아니라 속도도 빨라 위험하다”며 “우리 아파트 통행로가 동부간선도로 등으로 진입하기 편하고 큰길은 신호에 자주 걸려 많은 차량이 이리로 통행한다”며 열악한 단지 상황을 전했다. 이어 “몇 년 전부터 진입로 입구에 차단봉을 설치하려 했지만 진전이 없다”며 “아파트 관리실에 얘기해도 1년마다 관리소장이 바뀌는 것 같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같은 얘기가 반복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정원 마을 조성과 관련해 “원래는 지금쯤 실시 설계가 끝나고 공사 발주가 돼야 한다”며 “그런데 장암 2단지 재개발 얘기가 진행되며 부지 경계 문제 등이 불거져 LH 입장을 확인 중이다”고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정원 조성 토지의 장암 1, 2단지 경계가 모호해 1단지 구역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1단지 차단기 설치 문제도 2단지 주민들의 반대도 있고 관리 문제도 있지만 이것이 해결되면 설치하는 것 자체는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지봉근 기자 ]
안양시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5년 정보공개 종합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등급을 달성했다. 행안부는 매년 중앙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 총 561개 기관을 대상으로 정보공개 종합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 결과 시는 기초지방자치단체 평균(88.35점)보다 높은 92.5점을 받아, 2023년부터 3년 연속 ‘우수’등급을 받았다. 특히, ‘사전정보공표 등록 건수’, ‘청구처리 적정성’, ‘고객 수요분석 실적’ 등 3개 지표에서는 만점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원문공개, 청구처리 분야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개선을 통해 보다 적극적이고 투명한 정보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송경식 기자 ]
강화군이 주민 의견을 군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2026년 상반기 도로정비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본격 추진에 나섰다. 군은 이번 정비 사업에 모두 22억 56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 환경 조성에 나선다. 기온이 상승하는 봄철에 맞춰 공사를 신속히 추진하고, 오는 6월까지 모든 정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정비 내용은 ▲집중호우에 대비한 배수시설 및 수로관 정비 ▲노후 가드레일, 미끄럼 방지 시설 등 조로 안전시설물 보수 ▲도로 재포장 및 차선 도색 등이다. 이번 정비 대상은 ‘이동 군수실’과 ‘연두방문’을 통해 주민들이 생활 현장에서 제안한 건의 사항을 우선적으로 반영해 구체화됐다. 아울러 지역 도로 전반에 대한 일제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정비 구간을 최종 확정했다. 박용철 군수는 “주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바탕으로 예산을 들인 사업인 만큼 안전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장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쾌적한 도로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설 명절 기간에 수입 농축수산물이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된 사례가 대거 적발됐다. ‘국내산 프리미엄’을 노린 원산지 표시 위반이 물가를 끌어 올림과 동시에 시장의 신뢰를 흔들었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의원이 지난 17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최근까지 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 등 설 성수품의 원산지 표시 위반 적발 건수는 총 7782건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가 3700건으로 가장 많았고, 소고기 1723건, 닭고기 1191건, 오징어 479건, 명태 28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캐나다산 삼겹살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거나, 미국산 소고기로 조리한 갈비탕을 한우로 표시한 사례, 중국산 밤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사례도 적발됐다. 정 의원은 “수입산이 국산으로 둔갑할 경우 생산자 피해는 물론 소비자 신뢰가 크게 훼손된다"며 “명절 기간 단속 강화를 강조했다. 이어 "가격이 오를수록 ‘국내산’으로 표기하는 위반 사례가 늘어난다"며 "물가 상승기에 국산 농축수산물 가격이 뛰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할 요인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를 구성해 상반기 집중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공정 거래 단속과 함께 정책 지원 점검, 유통 구조 개선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담합이나 제도 악용 등 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를 철저히 점검해 체감 가능한 물가 안정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다만 "생산비와 인건비 상승, 기상 여건 악화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단기간에 체감 물가가 큰 폭으로 낮아지기는 쉽지 않다"고도했다. [ 경기신문 = 성은숙 기자 ]
새해 복을 기원하고 덕담을 나누는 설 명절 기간 동안 여야는 부동산 문제를 두고 치열한 비난전을 벌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다주택자를 겨냥한 글을 잇달아 올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야당의 다주택자 의원들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고,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본인 소유 분당아파트 매각을 거듭 요구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17일 이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장 대표를 향해 “제1야당 대표로서의 매너와 품격은 찾을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장 대표는 민족의 대명절 설날에도 국민들을 위한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 대신 대통령을 향한 비난의 화살만 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특히 “장 대표는 ‘6채 다주택’ 논란을 덮기 위해 대통령을 향한 저급한 정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본인의 부동산 치부를 가리려 노모의 거처까지 방패 삼는 장 대표의 무책임한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현재 보유한 (분당 아파트) 1주택은 퇴임 후 거주할 곳이라는 것을 ‘이미’,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밝힌 바 있다”며 “오직 장 대표만이 6채를 어떻게 할지 명확하게 밝힌 바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그는 지난 15일 서면 브리핑에서 “주택 6채를 보유한 장 대표와 다주택을 보유한 42명의 국민의힘 의원께 한 번 더 말씀드린다”며 “이재명 정부는 결코 다주택 매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정부가 추진하는 진짜 정책은 ‘오직 망국적 부동산 불로소득을 잡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SNS를 통해 “野 ‘李 대통령 분당아파트 팔고 주식 사라’ 與 ‘장동혁 주택 6채’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돈을 벌기 위해 살지도 않을 집을 사 모으는 바람에 주거용 집이 부족해 집을 못 사고 집값, 전·월세값이 비상식적으로 올라 온갖 사회문제를 야기한다면, 투자 투기용 다주택을 불법이거나 심각하게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방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최소한 찬양하고 권장할 일이 못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장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은 다주택자를 규제하면 안 되고, 이들을 보호하며 기존의 금융 세제 등 특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십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장 대표는 같은 날 SNS를 통해 95세 노모가 살고 있는 시골집에서 지난 2022년 찍은 사진을 올리며 “대통령이 올린 글 때문에 노모의 걱정이 크다”며 “대통령 때문에 새해 벽두부터 불효자는 운다”고 답했다. 또 장 대표는 이날도 “이 대통령님의 SNS 정치에 장동혁이 답한다”며 “다주택자를 무조건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SNS 선동에 매진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참으로 애처롭기도 하고 우려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작 대통령님은 퇴임 후 50억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분당 재건축 로또를 갖고 계시지 않느냐”며 “인천 계양에 출마했을 때 ‘팔겠다’고 몇 차례나 공언했던 아파트다. 윗물이 로또를 쥐고 있는데 아랫물이 집을 팔겠습니까? 본인의 로또부터 어떻게 하실지 먼저 밝히십시오”라고 했다. 아울러 “야당 대표도 아니고 이젠 대통령까지 되셨는데도 여전히 국민들을 배 아픈 사람과 배고픈 사람들로 갈라치기 하는 모습이 참 보기 흉하다”며 “이 천금 같은 시간에 고작 야당 대표 주택 수나 세면서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 용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대통령 자신은 재건축 호재로 시세차익 50억 원이 예상되는 분당아파트를 보유한 채 ‘집 팔아 주식 사라’고 까지 말해왔다. 비거주 1주택까지 투기꾼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며 “부끄럽지 않느냐, 솔선수범하라”고 요구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전날 SNS에 “이 대통령이 갑자기 다주택자를 지목한 것은 ‘선거용 정치질’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그대로 반복해 또다시 수많은 임차인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한다면 그것은 실수도 무능도 아닌 의도적 범죄”라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한주희 기자 ]
바쁜 일상 속 달콤한 설 연휴. 집에만 있기 답답하다면 가족과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문화예술의 세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도내 곳곳에 위치한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는 설 연휴를 맞아 다채로운 전시와 함께 운영 소식을 전하고 있다. 연휴 기간 방문하기 좋은 전시 공간들을 소개한다. ■ 경기도미술관 다채로운 전시로 2026년을 문화예술로 채우고 있는 경기도미술관에서는 ‘2025 신진작가 옴니버스전’ 세 번째 전시로 강나영 작가의 ‘드림하우스’를 선보이고 있다. 강나영 작가는 ‘돌봄’을 필요로 하는 취약한 존재들에 주목하며 사회 구조와 이에 대한 환기를 주요 화두로 삼는다. ‘드림하우스’는 우리가 미처 돌보지 못한 꿈과 멈춰 있던 시간,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방식에 질문을 던지며 ‘집’이라는 매개를 통해 미래와 현실이 교차하는 지점을 사유하게 한다. 이와 함께 2025 경기작가집중조명 '작은 것으로부터’, ‘비(飛)물질: 표현과 생각 사이의 틈’도 진행 중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설 연휴 당일인 17일은 휴관하고,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한다. ■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박물관은 역사를 시각화하며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광복 8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동양지사 東洋志士, 안중근 安重根 – 통일이 독립이다’는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과 실천적 유산을 조명한다. 작가가 알지 못했을 오늘의 분단 현실을 되짚으며 ‘통일이 곧 완전한 독립’이라는 시대적 화두를 던진다. 또 광복 80-합合-특별전 제3부 '오세창: 무궁화의 땅에서’를 통해 개화기부터 일제강점기, 해방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위창 오세창의 삶을 소개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상설전시는 무료다. 설 당일인 17일 휴관,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한다. ■ 수원시립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에서는 문학적 언어를 시각적 감각으로 풀어낸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동시대미술전 ‘공생’은 윤향로의 회화, 유지완의 사운드, 민병훈의 문학이 어우러져 각기 다른 예술 언어로 공존의 의미를 탐색한다. 회화의 질서를 가로지르는 화면, 공간의 부재를 호출하는 사운드, 비선형적 서사로 이어지는 소설이 교차하며 공생을 사유의 흐름으로 펼쳐 보인다. 또 ‘네가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할 거야’ 전시는 무료함과 권태 속 ‘평온함’을 주제로 예술의 가치와 소통, 공감의 힘을 조명한다. 행궁 본관은 설 당일 정상 개관하며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광교·만석·북수원미술관은 휴관하고, 행궁 본관은 19일 대체 휴관한다. ■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의 실험 정신을 잇는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조안 조나스 : 인간 너머의 세계’가 열리고 있다. 제8회 백남준 예술상 수상작가전으로 자연과 인간 신체의 관계를 탐구해온 조안 조나스의 작업 세계를 조망한다. 196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반복되는 시각 요소의 변주와 확장, 동시대 쟁점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통해 ‘인간 너머의 세계’를 질문한다. 상설전 ‘전지적 백남준 시점’도 함께 운영돼 백남준의 삶과 예술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과 설 당일은 휴관한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한국 여자 쇼트트랙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길리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28초614를 질주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메달은 네덜란드의 산드라 펠제부르(1분28초347), 은메달은 캐나다의 코트니 사로(1분28초523)가 차지했다. 이로써 김길리는 한국 선수단에게 6번째 메달을 선사했다. 그는 준결승에서 어드밴스를 받아 결승에 안착했다. 준결승 1조에서 2위를 달리던 김길리는 뒤에있던 하너 데스멋(벨기에)이 손으로 밀어 넘어졌다. 김길리는 심판진이 데스멋에게 페널티 판정을 내리면서 어드밴스를 받아 결승에 올랐다. 결승서 5번째 레인에 자리한 김길리는 최하위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결승선까지 4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아웃코스를 공략해 2위로 도약했고,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는 1위를 꿰찼다. 그러나 결승선 2바퀴를 앞두고 펠제부르와 사로에게 역전을 허용해 3위에 만족했다. 임종언(고양시청), 신동민(화성시청), 이준서, 이정민(이상 성남시청)으로 팀을 결성한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준결승 2조에서 네덜란드, 벨기에, 일본과 경쟁했다. 레이스 중반까지 후미에서 레이스를 펼친 대표팀은 결승선을 25바퀴 남기고 2위로 올라섰다. 이어 결승선 11바퀴를 남기고 이정민이 1위를 꿰찼다. 한때 네덜란드에게 선두를 내줬지만, 결승선 7바퀴를 남기고 다시 선두를 차지해 그대로 골인했다. 한국 대표팀은 21일 오전 5시 15분에 열리는 쇼트트랙 남자 5000m 결승에서 입상에 도전한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광주시가 반복 집행되는 단가계약 공사를 대상으로 특정감사에 나서며 예산 감시와 재정 통제 강화에 나섰다. 시는 그동안 관행처럼 이어진 건설·유지관리 공사의 계약과 집행 구조를 점검해, 불필요한 예산 누수와 형식적 집행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광주시는 이달 2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본청과 사업소, 직속기관, 읍·면·동은 물론 문화재단과 광주도시관리공사를 대상으로 단가계약 방식의 건설 및 유지관리공사 특정감사를 하고 있다. 감사는 기술감사팀을 중심으로 4명이 참여해 감사담당관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감사는 단가계약 공사의 대가기준이 합리적으로 적용됐는지, 계약 과정에서 예산 절감 노력과 내부 통제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감사 대상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계약된 349건의 사업으로, 교통안전시설과 포장·배수 공사 등 시설물 유지보수 사업을 비롯해 하천 정비, 수목 관리 사업 전반이 포함됐다. 시는 특히 단가 산정의 적정성, 계약 변경 과정의 타당성, 공사비 집행의 일관성 여부 등을 중점 점검할 방침이다. 반복 발주되는 공사 특성상 기준이 느슨해질 경우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재정 관리의 경각심을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시는 지난달 말 각 부서와 기관에 특정감사 계획을 통보하고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며, 감사 결과는 3월 중 정리해 보고할 예정이다. 감사 결과에 따라 제도 개선이나 재발 방지 대책도 함께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시 관계자는 “단가계약 공사는 소액·반복 집행이 많아 관리가 소홀해질 경우 예산 누수 위험이 크다”며 “이번 특정감사를 계기로 재정 통제 체계를 점검하고, 시민 세금이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