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있는 전봇대 수가 서울보다 2만 개 더 많다. 전선을 땅속에 묻고 전봇대를 없애는 ‘지중화’ 사업이 서울에 비해 더딘 탓이다. 10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강화·옹진군을 제외한 인천지역 내 전봇대는 20만 7881개인데 반해 서울은 18만 7946개다. 1㎢당 인천에는 430개의 전신주가, 서울에는 310개의 전신주가 놓인 셈이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인천은 총 19.8㎞를, 서울은 173.1㎞를 지중화했다. 8.7배 차이다. 또 인천의 지중화율은 지난 2022년 45.6%, 2021년 44%로 오름세지만 서울은 62.2%로 여전히 두 지역 간 격차는 뚜렷하다.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한국전력공사 등으로부터 선정을 받아야 한다. 이후 지자체 자체 예산으로 진행되는 일반인요청 지중화사업을 제외하면, 한전·통신이 사업비의 50%를 지원하게 된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전 등이 인천과 서울에 지원한 금액은 각각 약 500억 원, 2370억 원이다. 인천에서 진행된 지중화는 지난해 단 2곳(총 0.5km) 뿐이고, 2021~2024년까지 총 19.8㎞에 500억 원 가량 지원을 받았을 뿐이다. 2021~2024년까지 4년 간 한전 등은 이 사업비로 서울에만 173.1㎞에 약 2370억 원을 부담했다. 인천은 수도권 최대 전력수요의 40%(약 1450만㎾)를 공급하고 있다. 수도권 전력공급의 중추다. 1980년대 초 설치 후 30년 이상 사용하고 있는 154㎸ 케이블을 비롯한 노후화 된 설비가 많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345㎸ 지중송전선로(전국 약 30% 점유)를 보유하고 있다. 항상 그렇듯 인천의 지중화 사업은 서울 뒷전이다. 수도권 전력 공급을 위해 인천 해안가 굴뚝에서 매일 연기가 내 뿜고 있다. 거기엔 대기오염물질이 함께 나온다. 인천지역에서 배출된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의 50%, 80%, 80%가 이들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된다. 인천 발전소에서 배출된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은 32만 9436㎏, 567만 4650㎏, 726만7347㎏으로 각각 전체 배출량의 52.5%, 84.4%, 77.6%를 각각 차지한다. 인천지역 전체 대기오염물질의 70%는 한국전력이 운영·관리하는 공공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셈이다. 전기요금 차등 적용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지난달 22일 열린 ‘분산에너지법 토론회’에서 허종식 의원(민주·동구미추홀구갑)은 “인천은 전기(영흥화력발전 등)와 가스(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를 서울과 경기도로 보내주는 반면 서울, 경기 쓰레기를 받고 있는 만큼 인천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기를 생산하는 지역의 전기요금이 저렴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란 점을 정부가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한전에서도 재정이 좋지 않아 매년 지원해 주는 금액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며 “그렇지만 인천이 겪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더 많은) 지원을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지난해 대출확대로 견조한 이자이익을 거두면서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 다만 신한은행이 6년만에 리딩뱅크를 차지하고, 우리은행도 실적이 대폭 성장해 타행과의 격차를 좁히는 등 은행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경영환경 변화로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 구조가 한계에 다다른 만큼 비이자이익 확대하는 쪽으로 수익 창출 전략을 짜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0일 4대 금융그룹(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실적 발표를 종합하면, 4대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12조 3217억 원) 대비 8.3% 늘어난 총 13조 3430억 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대체적으로 대출 증가에 힘입어 늘어난 이자이익이 은행의 실적을 이끌었다. 4대 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2% 가량 늘어난 34조 3656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주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전년 동기 대비 0.05~0.15%포인트(p) 하락했으나,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난 대출 자산이 이를 상쇄했다. 가계부채 증가세 관리를 위해 대출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해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가 확대된 것 역시 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다만 개별 은행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을 위해 지난해 1분기 적립한 충당부채를 비롯한 대내외적 이슈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리딩뱅크는 지난해 3조 695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전년 대비 20.5% 늘어난 것으로 홍콩ELS 관련 손실 규모가 다른 은행에 비해 적었던 데다 글로벌 부문에서의 성과가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법인 SBJ은행은 지난해 각각 2640억 원, 148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은행권 순이익 1위에 오른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2023년 리딩뱅크에 올랐던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3조 3564억 원의 실적을 거두며 2위를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이익이 줄고 환율 상승으로 인해 2119억 원의 외환(FX) 환산손실이 발생하며 실적은 1년 새 3.5% 감소했다. 그럼에도 ▲퇴직연금 적립금 금융권 최대 증가 ▲IB 수수료 확대 ▲영업점 외환매매익 증대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했다.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 25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0.3% 줄었다. 홍콩ELS 판매 규모가 은행권에서 가장 컸던 만큼, 862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것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3조 39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1.3%성장한 역대 최대 실적으로 우리금융그룹의 '3조 클럽' 재입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처럼 은행마다 제각각의 실적 성장세를 보이면서 실적 격차가 줄어든 만큼 은행권 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금리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도 점쳐지는 등 경영 환경이 대출 위주의 수익 창출 전략에 불리해진 만큼, 비이자이익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 대출의 근간이 되는 우리나라 실물경제의 성장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향후 1%대 성장률이 전망되는 등 실물경제 여건이 대출 위주 수익 전략에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며 "은행의 가계 대출 위주 수익 전략의 매력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은 향후 대출 위주 수익 창출 전략의 지속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게 될 것임을 인식하고 비이자수익 증대 등 근본적인 전략 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경기도가 '장애인 동계스포츠 대축제' 제2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서 종합 2위를 목표로 설정했다. 도는 오늘부터 14일까지 나흘 동안 강원도 일원에서 펼쳐지는 전국장애인동계체전 7개 모든 종목에 214명(선수 88명, 지도자·관계자 126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도는 이번 대회서 금 28개, 은 16개, 동메달 11개 등 총 55개 메달을 획득, 종합점수 3만 2111점을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지난해 대회(2만 9887점) 보다 약 2000점 상승한 수치다. 도는 종합우승 탈환을 목표로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종합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우수 선수·지도자 영입 등으로 전력이 강화된 '라이벌' 서울시와 올해부터 개최지 가산점, 시드 배정의 유리함을 안고 시작하는 강원도의 선전이 예상됨에 따라 예측한 결과"라고 목표 설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선수 발굴·육성·영입과 직장운동부 운영 등 적재적소의 효율적인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했다"며 "스키에서 종목 우승이 가능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도는 사전경기 빙상이 종료된 현재 금 2개, 은 6개, 동메달 7개 등 총 15개 메달을 획득, 종합 점수 7481점으로 강원도(9599.04점, 금 4·은 1·동 1)와 서울시(9212.8점, 금 4·은 4·동 2)에 이어 종합 3위에 자리했다. 도는 7회 연속 종목우승을 차지했던 '효자종목' 빙상에서 충북의 예상치 못한 선전으로 종목점수 1944점을 확보하는데 그쳐 서울시(1978점)에 이어 종목 2위에 입상했다. 그러나 앞으로 진행될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알파인스키 등 종목서 목표한 점수를 획득해 종합 2위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제20·21회 대회서 2년 연속 4관왕을 차지했던 봉현채는 이번 대회 여자 크로스컨트리스키와 바이애슬론 BLINDING(시각장애) 두 종목에 출전한다. 가이드 김주성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봉현채는 올해 유력한 4관왕 후보다. 지구력이 좋은 그는 경기도에 3000여점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남자 크로스컨트리스키 DB(청각장애) 전용민과 알파인스키 종목의 양지훈, 정선정, 정현식, 박채이는 각각 금메달 2개 획득에 도전한다. 한편 제22회 대회 개회식은 오늘 강원도 강릉시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라카이볼룸에서 열릴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기본사회에 뿌리를 둔 먹사니즘에 이어 실용주의적 개념을 담은 ‘잘사니즘’을 새 비전으로 조기대선을 염두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기 대선을 염두하고 연일 우클릭 행보를 보여 온 이 대표가 기존 지지층과 중도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10일 2월 임시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자로 나서 “진보정책이든 보수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하자. 그렇다면 어떤 정책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특별법 ‘주52시간 적용 예외’와 관련해 “특별한 필요 때문에 불가피하게 특정영역의 노동시간을 유연화해도, 그것이 총노동시간 연장이나 노동대가 회피수단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초과학기술 신문명이 불러올 사회적 위기를 보편적 기본사회로 대비해야 한다”며 “이 과제들을 해결하려면 ‘회복과 성장’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정치가 앞장서 합리적 균형점을 찾아내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는 진정한 사회대개혁의 완성, 그것이 바로 잘사니즘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력을 총동원해 ‘회복과 성장’을 주도하겠다”며 ‘기본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 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기업 발전과 노동권 보호는 양자택일 관계가 아니라며 “기업의 부담을 늘리고, 국가의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며, 노동유연성 확대로 안정적 고용을 확대하는 선순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연금개혁 중 모수개혁을 먼저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보험료율 13%는 이견이 없고, 국민의힘이 제시한 소득대체율 44%는 민주당의 최종안 45%와 1% 차이에 불과하다”며 “당장 합의 가능한 부분부터 개혁의 물꼬를 틔우자”고 적극성을 보였다. 이 대표는 12·3 계엄 이후 응원봉을 거리로 들고 나온 국민의 ‘빛의 혁명’을 언급하고 “‘민주당이 주권자의 충직한 도구로 거듭나 꺼지지 않는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며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3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도 제안했다. 상생소비쿠폰과 소상공인 손해보상, 지역화폐 지원 등이 필요하다면서도 “추경 편성에 꼭 필요하다면 특정 항목을 굳이 고집하지 않겠다”며 협상의 여지를 열어놨다. 또 AI 중심 첨단 산업기술 육성, 바이오 글로벌 경쟁력 보유를 위한 국가투자, K컬처 브랜드, 디자인 등 경쟁력 강화 적극지원, 방위산업의 미래 먹거리 적극 육성, 에너지 자립·안보를 위한 재생에너지 확충, 제조업 부활지원을 위한 ‘한국형 마더팩토리’ 전략 등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또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대통령의 친위군사쿠데타’가 현실이 됐다”며 “국민과 국회에 의해 주동세력은 제압됐지만, 권력욕에 의한 친위군사쿠데타는 온 국민이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와 헌법질서를 송두리째 파괴 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민주공화정의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헌정수호연대’를 구성하고, ‘헌정파괴세력’에 맞서 함께 싸워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의정갈등으로 국민적 피로감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블랙리스트, 휴학 강요와 협박 등 의정갈등을 악화시키는 의대 내 괴롭힘의 정도가 심각해지고 있다. 10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가 정한 의과대학 정원 협의 데드라인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의대생들의 복학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전국 의대 개강 역시 연기되고 있다. 전국 의대·의전원 40곳 중 32곳(국립대 6곳, 사립대 26곳)은 3월 개강을 결정했다. 실습 위주인 의학과는 1~2월 개강이 관례였다는 점에서 사실상 '지연 개강'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복학 의대생 블랙리스트에 이어 의대 내 휴학을 강요하는 사례가 또 다시 나타나며 교육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 4일 교육부는 수도권 의대에서 휴학을 강요한 사례에 대해 수사를 요청했다. 일부 학생들은 의대생 휴학계 제출 현황을 온라인에 반복적으로 게시해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25학번 신입생 등 휴학계 미제출 학생들의 연락처를 알아내 휴학계를 내도록 설득하는 등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의학전문대학원 1곳을 포함해 전국 40대 의대에 학사 정상화를 방해하려는 모든 행위는 학칙에 따라 엄정 조치해달라고 당부한 상황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업무 복귀 의료인에 대한 온라인 집단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2명을 구속하고 30명을 불구속 송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휴학 강요, 강의 불출석 인증 등 의대 내에서 압력을 가하는 사례는 의정갈등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 휴학 등 수업 거부를 이어오고 있는 의대생들의 경우 지난해부터 "동맹 휴학이 아닌 개개인의 판단에 따른 휴학"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의 '조건부 휴학'을 비판해 온 만큼 이번 휴학 강요 사례에 대한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17일 서울대학교 의대 비공개 토론회 결과에 따르면 복학 반대 의견이 77%, 찬성 의견은 23%로 찬성 의견이 지난해보다 6%p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보다 많은 학생들이 복학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블랙리스트, 의대 내 휴학 강요로 쉽사리 복학을 결정하지 못하는 의대생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여 집단 내 괴롭힘이 의정갈등을 악화시킨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 의대에 재학 중인 A씨(24)는 "정부의 의료 정책에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대 증원의 혜택을 봤다고 할 수 있는 25학번 신입생들에게 휴학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이해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같은 잘못된 행위들은 의정갈등을 바라보는 국민들에게 반감만 가져올 뿐"이라며 "갈등 해결을 위한 방안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달 말을 의대 정원 합의 데드라인으로 보고 협의를 통해 2026학년도 정원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거래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아파트 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5년 1월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44.9%가 종전 거래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락거래 비중은 2024년 8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같은 해 11월에는 상승거래 비중을 넘어섰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는 하락거래 비중이 2024년 12월 43.4%를 기록하며 상승거래를 넘어섰고, 2025년 1월에도 43.6%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은 여전히 상승거래 비중이 높았지만, 경기·인천의 약세로 인해 수도권 전체 하락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금천구(66.7%), 노원구(55.7%)에서 하락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주로 구축(舊築)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거래됐지만, 거래가격은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에서는 성남시 수정구(61.5%), 이천시(61.1%), 안산시 상록구(61.0%), 동두천시(60.0%), 의왕시(55.9%), 용인시 처인구(51.8%), 의정부시(50.8%), 파주시(50.4%), 고양시 일산동구(50.0%)에서 절반 이상이 하락 거래됐다. 인천 역시 중구(52.8%), 남동구(51.6%)에서 하락거래 비중이 50%를 넘었고, 연수구(49.3%)도 절반에 가까운 거래가 종전보다 낮은 가격에 체결됐다. 지방광역시에서도 하락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24년 11월 처음으로 하락거래 비중(44.8%)이 상승거래(42.7%)를 넘어섰으며, 2025년 1월에는 45.6%로 더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대전(49.2%), 제주(49.0%), 부산(47.1%), 대구(46.3%), 충북(46.3%), 충남(46.1%), 경북(46.0%), 강원(45.9%), 경남(45.2%), 전북(45.2%), 전남(44.4%), 세종(44.3%), 광주(43.8%), 울산(41.7%) 순으로 하락거래 비중이 높았다. 거래량도 줄어들며 시장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2024년 11월부터 감소세를 보인 매매거래량은 새해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2025년 1월 첫 달 거래량은 1만 8,719건으로, 거래 신고 기한(30일)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정국 불확실성, 금리 인하 지연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세가 위축됐다고 분석한다.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당분간 거래시장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방에서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2만 가구를 넘어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인구 감소, 수요 감소, 지역 경제 불안 등으로 수요가 제한된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까지 더해져 거래시장의 위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도권은 매수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일부 단지의 거래는 이어지고 있어 국지적인 수요로 상승세가 혼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여야 경기 의원들이 2월 임시국회에서 정책 토론회와 세미나를 잇달아 개최하며 활발한 정책 경쟁을 벌이고 있다. 10일 의원들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선교(국힘·여주양평) 의원은 오는 13일 오후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대한민국 협동조합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는 국제연합(UN)과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이 지정한 세계협동조합의 해로, 국제무대에서 협동조합의 가치 확산을 위한 대대적인 움직임이 예고된 상황이다. 김 의원은 “협동조합의 성공사례 등을 살펴보고 농산어촌을 중심으로 사회 번영을 위해 협동조합 확산의 계기를 마련하고 한다”며 “협동조합 추구 목적·목표를 정확히 알리고 경제·사회·문화적 공통 목표 추구를 위해 필요한 요소를 짚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은 10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에 대해 “‘컵라면 정치쇼’나 벌이는 김동연 지사에게 시급한 것은 알맹이 없는 정치 논평이 아닌 자당 집안 단속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방향이 옳았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논평에 ‘내란으로 외교를 30년 후퇴시킨 장본인이 바로 윤석열’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아무튼 모든 게 비상계엄 때문’이라는 궁색한 논리와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만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이 안타깝다”며 “제 몸에 허물 못 보고 누워서 침 뱉는 ‘내란무새’”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행정부를 극단적으로 파괴한 192석 야권 역시 비상계엄 사태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정작 환율이 1490원대까지 치솟은 것은 민주당이 탄핵 속도전에 함몰돼 한덕수 총리를 명분 없이 탄핵한 순간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지사의 주장처럼 ‘대한민국 외교가 30년은 후퇴’ 했다면 최소 과반의 책임은 민주당에게 있다”며 “그 같은 국민적 인식이 여론조사에 지표로 나타나고 있는데도 여전히 기승전 ‘모든 게 비상계엄 때문’이라니 무지한 것이냐 염치가 없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또 “반일 정서를 부추기며 ‘국내 정치를 외교에 이용’한 건 다름 아닌 민주당이었다”며 “반대로 윤 대통령은 ‘반일’이 아닌 ‘극일’을 기치로 뚝심 있게 밀어붙여 일본을 추월하는 분명한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때문에 오 시장은 물론 어제는 ‘셰셰’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조차 오늘은 ‘아리가토’하며 윤석열 정권의 외교 방향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실패한 문재인 정권의 경제수장 답게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지 못한 채 철 지난 혐오 담론에 매달리는 쪽은 외려 김 지사”라며 “최소한의 염치라도 남아있다면 민주당의 후쿠시마 처리수 선동에 피눈물 흘린 해양수산, 자영업자들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9일 SNS를 통해 “한미일 외교, 윤석열 정부가 옳았다”는 글을 올렸고, 이에 김 지사는 “윤석열 외교가 옳았다니 견강부회도 유분수”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특히 “윤석열 정권은 임기 내내 ‘뺄셈외교’에만 치중하면서 국제무대에서 고립무원 처지를 자처했다”며 “그것도 모자라 내란으로 대한민국 외교를 30년은 후퇴시킨 장본인이 바로 윤석열”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아시아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일찌감치 목표치를 달성한 가운데 역대 최고 성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은 10일 오후 4시 기준 중국 하얼빈에서 진행된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 11개, 은 10개, 동메달 9개 등 총 30개 메달을 수확하며 중국(금 21·은 18·동 15)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라 있다. 일본은 금메달 4개(은 4·동 9)를 확보해 3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 9일 메달 레이스 2일차 때 대한체육회가 예상한 금메달 목표 11개를 달성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앞으로 몇 개의 금메달을 더 수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 상황이다. 한국은 2017년 일본 삿포로 대회서 역대 가장 많은 금메달 16개(은 18·동 16)를 획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마지막 날(14일)까지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 남아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까지 기대하고 있다. 하얼빈서 연일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는 한국 선수단 중심에는 '체육 웅도' 경기도 소속 선수들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다. 최민정은 쇼트트랙 혼성 계주 2000m와 여자 500m, 1000m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번 대회서 3가지 신기록을 작성했다.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최다관왕 타이기록, 여자 500m 한국 최초 우승, 아시안게임 기록 4차례 경신 등 최고의 활약으로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지난 시즌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황금 헬멧'을 쓰고 경기에 출전한 김길리(성남시청)는 여자 쇼트트랙 혼성 계주 2000m와 1500m서 시상대 정상을 차지해 2관왕이 됐다. 이밖에 한국의 쇼트트랙 혼성 계주 2000m 우승에 힘을 보탠 장성우(화성시청)도 남자 1000m에서 1위에 올라 금메달 두 개를 손에 넣었다. '신 빙속여제' 김민선은 주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28초24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이나현(한국체대), 김민지(화성시청)와 팀을 이뤄 여자 팀 스프린트에 출전해 정상을 밟아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김민선은 11일 진행되는 여자 1000m에서 세 번째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또 '한국 스노보드 간판' 이채운(군포 수리고)은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선 3차 시기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이며 90점을 획득, 류하오위(중국·76점)를 가볍게 누르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잔여 경기에서도 경기도 소속 선수들의 메달 레이스는 계속된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경기도청 '5G')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2023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그랜드슬램 오브 컬링서 한국 컬링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2024 범대륙컬링선수권대회 준우승, 국내 컬링 슈퍼리그 초대 우승 등을 차지한 바 있다. 현재 여자 컬링 대표팀은 예선 라운드로빈에서 3연승을 거두며 순항 중이다. 수원시청 선수들이 주축이 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B조에서 3승 1패, 승점 9를 획득하며 카자흐스탄(4승·승점 12)에 이어 2위에 올라 본선 풀리그행 티켓을 땄다. 여자 아이스하키 메달은 풀리그 순위로 가려진다.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첫 메달 획득을 노리는 대표팀은 12일 중국, 13일 일본, 14일 카자흐스탄과 차례로 맞붙는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안성시 죽산면 두교리 주민들이 대규모 물류시설 부지 조성 공사로 인해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다. 하루 수백 대의 덤프트럭이 마을 도로를 오가며 안전을 위협하고 도로를 파손하는 가운데, 주민들은 "마을이 사실상 공사장이 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토지 매입이 지연되면서 거주 불안까지 가중되자, 7일 주민과 사업자 간 간담회가 열렸지만 갈등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죽산면 두교리 산51-3번지 일대 약 6만 평 규모의 '두교2 물류시설' 부지다. 사업은 2021년 10월 시작돼 2022년 4월 산업유통형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확정되면서 본격화됐다. 그러나 부지 조성이 시작되면서 하루 약 200~250대의 덤프트럭이 마을로 진입하면서 주민들의 생활이 크게 불편해졌다. 마을 도로는 폭 4m 정도의 2차선 도로로, 대형 트럭이 계속해서 드나들면서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아이들이 길을 건너는 것도 위험한 상황"이라며 "덤프트럭이 도로를 훼손하고 먼지를 날리며 신호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마을이 무법천지가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마을 입구는 공사장처럼 어수선하고, 도로 곳곳이 망가져 운전하기도 어렵다"며 "이런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니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공사로 인한 불편뿐만 아니라, 토지 매입 지연도 주민들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사업자 측과 계약금을 일부 받고도 매매가 진행되지 않아 불안한 상황이다. 한 주민은 "1년 전부터 사업자 측에서 주택과 토지를 매입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기다려도 아무 소식이 없다"며 "우리는 언제까지 피해를 감수해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또 "언제 이주해야 할지 계획조차 세울 수 없어 생활 자체가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민들은 간담회에서 사업자 측에 "주택과 토지 매입 일정을 확실히 공개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아울러 "진입로 확장과 인도 확보, 비산먼지 방지 대책, 소음 대책, 신호수 배치 등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업자 측은 "경기 불황으로 인해 PF 대출이 늦어지면서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르게 매입을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또한 안성시 도시정책과와 협의해 우회도로 개설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주민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민들은 "우회도로가 생겨도 결국 또 다른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사업자 측에 따르면, 부지 조성 공사는 앞으로도 2년 이상 지속될 예정이지만, 자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안성시 도시정책과는 주민 의견을 적극 청취하며 다양한 해결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자 측도 주민들에게 사과하며,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황윤희 안성시의원은 "이 정도 규모의 물류단지를 조성하면서 우회도로 하나 없이 마을 진입로를 이용하도록 심의가 이뤄진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이 사업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안성시와 함께 찾겠다"며 "향후 유사한 사업 심의 시 주민 입장을 더욱 철저히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