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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구, ‘소극장vs공연장’ 놓고 저울질…“정해진 거 없어”

사업비 커 둘 다 추진 어려워, 인천시·국회와 관계 틀어질 수도
소극장은 국회의원·시의원 공약, 공연장은 윤환 구청장 공약

인천 계양구가 작전체육공원 소극장 건립과 아라뱃길 문화예술공연장 조성 공약을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구는 작전체육공원 소극장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구가 소극장 건립 설계 용역을 90% 넘게 진행했고, 시비 10억 원까지 받았음에도 검토에 들어선 이유는 윤 구청장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업을 바꾸면 설계용역비가 날아가고 시비도 반납해야 한다. 새로 설계하는 데 시간과 돈도 들여야 한다. 이를 감수하고도 지시를 내린 것은 공연장 설립에 힘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모두 지난 지방선거에서 윤 구청장이 낸 공약인데, 소극장은 전임 박형우 구청장 공약을 이어받은 사업이다.

 

당초 계획대로 두 시설 모두 짓는 것이 최선이지만 사업비 부담이 크다. 소극장은 188억 원, 공연장은 480억 원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예산을 따져 보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소극장 대신 공연장을 고를 경우 인천시나 국회 차원의 협조가 필요한 다른 사업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소극장 설립은 윤 구청장과 박 전 구청장의 공약인 동시에 유동수 국회의원(민주, 계양갑), 김종득 인천시의원(민주, 계양2) 공약이기도 하다. 

이처럼 여러 관계가 얽혀 있는 사업을 폐기하고 공연장을 짓기에는 시 등과 협조해 추진해야 하는 공약 사업이 많이 남았다. 또 해당 땅은 시 소유다.


아라뱃길 문화예술 공연장만 봐도 그렇다. 문화예술 공연장을 지으려는 곳은 개발제한구역으로 해제 권한은 시에 있다.


계양산 테마공원도 마찬가지다. 계양산은 절반 이상이 롯데그룹의 사유지라 롯데에서 땅을 사들여야 하지만 보상비가 만만치 않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구에서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도 없다.

 

하지만 공연장 조성은 윤 구청장이 후보 시절부터 꾸준히 말했던 주요 공약이다. 그만큼 쉽게 포기할 가능성이 적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계양구 관계자는 “아무것도 확실히 정해진 게 없다”며 “이후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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