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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뛰는 사람들] 성남시장, 경기 남부 여야 최대 격전지로 부상

현직과 친이재명계의 정면 대결.....여야 '사활 건 승부' 전망

내년 6월 3일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 등을 선출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경기도에서는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교육청 교육감, 31개 시군 단체장 등에 대한 선거가 치러진다. 이에 경기신문은 지방선거를 약 반년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들을 살펴보고, 이들의 배경과 행보를 정리해본다. [편집자 주]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성남시장 선거를 앞두고 경기 남부권 가운데에서도 성남이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수도권의 정치적 상징성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출발점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12년 만에 시장직을 탈환했던 국민의힘과 이를 되찾으려는 더불어민주당 간 치열한 승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성남은 인구 90만 명이 넘는 대도시이자, 분당·수정·중원이라는 각기 다른 지역적 특성을 지닌 곳이다. 분당은 중산층과 전문직이 몰려 있어 보수 성향이 강한 반면, 중원과 수정은 상대적으로  서민 중심 지역으로 진보 성향 유권자가 많다. 이런 구조 속에서 후보의 인지도와 조직력, 그리고 지역 현안 해결 능력이 표심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서는 신상진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시된다. 신 시장은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55.96% 득표율로 배국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3.16%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분당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고, 중원·수정구에서도 과반을 넘기며 4선 국회의원 경험과 저력을 바탕으로 선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 시장은 취임 이후 성남시 행정 혁신, 탄천 르네상스 프로젝트, 노후 산업단지 재정비,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추진하며 자신이 내세웠던 '일 잘하는 시장' 이미지 구축에 공을 들였다.

 

신상진 시장은 “지난 4년 동안 시민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일이 고민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행정 혁신을 통해 국내외 각종 상을 수상한 큰 보람도 있었지만, 이에 들뜨기보단 미완의 과제들에 시선이 더 간다”며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시 시민의 부름을 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 시장은 “성남의 미래 먹거리가 될 오리역 4테크노밸리 개발과 수정·중원구의 재개발, 재건축 사업과 분당노후도시 정비사업 등 중차대한 현안들을 해결해 시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명품도시로 완성하겠다. 지난 4년간 쌓아온 변화의 토대 위에서 시민과 함께 성남의 미래 100년을 만들어가겠다”며 재선 도전 의지를 확고히 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첫 정무비서관 김병욱 전 의원의 시장 출마가 매우 유력하다. ‘보수 텃밭’으로 잘 알려진 분당을에서 재선(20, 21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 당선 이후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위원과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으로 활동하며 주요 국정 구상에 참여했다. 김 전 의원은 SNS를 통해 “정치의 시작이 된 성남 분당의 경험을 늘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언젠가 시민의 신뢰에 다시 보답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어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맞닿은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측 모두 출마 선언은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물밑에서 선거 준비를 가속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장영하 변호사(전 성남지원 판사)와 김민수 최고위원의 출마설도 흘러나온다. 장 변호사는 성남수정당협위원장으로, 20·22대 총선에 해당 지역구로 출마한 바 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분당을 당협위원장 출신으로, 2022년 지방선거 성남시장 경선에서 신 시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현재는 장동혁 대표의 측근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차기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이 경선에 다시 도전할 경우, 국민의힘 내부에도 미묘한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지호 당 대변인, 조신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안성욱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최만식 경기도의원, 박영기 노무사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 비서관으로 활동했으며, 22대 총선에서 분당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조신 전 원장은 2022년 지방선거 민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로도 나섰다. 안성욱 변호사는 성남 출신으로 꾸준히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윤창근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거론된다. 민주당 소속 성남시의원(4선)으로 활동하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시민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조국혁신당에서 후보를 낸다면 윤 전 의장일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당에서는 장지화 진보당 공동대표가 지난 9월 성남시장 후보로 확정되어 준비 중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진보당 후보로 성남시장에 출마했으나, 신 시장에 밀려 낙선했으며 2년 후 총선 때 성남수정에 공천됐지만 김태년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하며 사퇴한 경력이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신상진 현 시장과 김병욱 전 의원의 맞대결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다만 성남이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만큼 여권에서 실질적 경쟁력이 있는 '중량급 인사'가 전략공천될 가능성도 주목된다”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이양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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