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유엔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라틴 아메리카인 2천 200만 명이 빈곤상태에 빠져있다. 이 숫자는 코로나 19 이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년 이래 가장 많다. 빈곤상태란 하루 5.5달러(약 6000원) 이하로 살고, 최빈상태란 하루 1.9달러(약 2000원) 이하로 사는 것이다. 유엔은 더 이상 이러한 불평등을 두고만 볼 수 없다고 염려한다. 라틴 아메리카 경제위원회는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본소득을 창설할 것을 호소하고, 이 새로운 사회계약이 보다 지속적인 방향으로 설계되길 바라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의 기본소득 지지자들은 최근 칠레 프에르토 몬트(Puerto Montt)에서 기본소득 회의를 개최하려했지만 코로나가 악화돼 취소했다. 한편, 우루과이는 학계가 나서 기본소득 네트워크를 만들고, 정치그룹 Frente Amplio는 기본..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보유자이자 ‘진혼굿’으로 유명한 전통무용가 이애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이 10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이애주 이사장은 이날 오후 5시 20분쯤 세상을 떠났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말 암 진단을 받은 뒤 서울대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5살 때부터 춤을 춘 고인은 전통무용의 거장 한성준과 그의 손녀 한영숙으로 이어진 승무의 적통을 이은 춤꾼이다. 특히 고인은 1987년 7월 반정부 시위에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연세대 이한열 열사의 영결식에서 한풀이 춤을 춘 장면으로 대중들의 기억 속에 ‘민중 춤꾼’으로 남아 있다. 이때부터 그는 ‘시국춤’을 추는 사람의 상징이 됐다.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로 지정됐으며, 같은해부터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이후 한국..
용인시가 126년 만에 ‘건지산 봉수’의 원위치를 찾았다. 시는 처인구 원삼면 건지산에서 1895년 이후 멸실된 것으로 알려진 건지산 봉수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봉수는 낮에는 연기, 밤에는 불로 변방의 급한 소식을 한양에 알리는 국가통신제도다. 조선 초 세종 때 설치된 뒤로 1895년(고종 32년) 공식적으로 사라질 때까지 약 450년 간 사용됐다. 건지산 봉수는 조선의 5개 봉수 노선 중 부산에서 한양으로 올라오는 2거 직봉 노선의 42번째 내지봉수로, 안성 망이산 봉수에서 신호를 받아 처인구 포곡읍 석성산 봉수로 신호를 전달했다고 세종실록지리지 등에 기록됐다. 봉수 제도가 사라진 후에는 멸실 돼 건지산 정상 부근에 있었다고 추정될 뿐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다. 이에 시는 지난해부터 현장답사를 진행했고, 지난달 22일 정확한 위치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심의위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고 권고했다. 수사심의위는 10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15층 회의실에서 현안위원회(현안위) 회의를 진행한 결과,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말고 이 지검장을 기소하기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사전에 무작위로 선정된 15명의 현안 위원 중 2명이 부득이한 사유로 불참해 13명만 참여했다. 이 지검장의 공소 제기에 대해 13명의 위원 중 8명이 찬성, 4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나머지 1명은 기권했다. 수사 계속 여부는 8명이 반대, 3명이 찬성, 2명이 기권 의견을 냈다. 수사심의위 안건은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 이 지검장이 김 전 차관 출국금지 사건과 관련해 2019년 당시 수원지검 안양지청 수사팀에 수..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1년 경제 키워드로 일자리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우리 경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지난 1분기 코로나 위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 가계, 기업, 정부가 혼연일체로 이룩한 국가적 성취이자 국민적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경제지표가 좋아졌다고 국민의 삶이 곧바로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위기가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 회복이다. 고용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에 정책의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정책으로는 ▲기업과의 소통 강화 ▲규제혁신 ▲벤처활력 지원 ▲조선업 숙련인력 적기공급 등을 소개했다..
유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를 과장해 비판을 받은 남양유업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영 쇄신에 나서기로 했다. 남양유업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며 "경영 쇄신책 마련과 함께 대주주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한 지배 구조 개선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홍원식 회장으로 51.68%를 보유하고 있다. 홍 회장의 부인과 동생 등 일가 주식을 합하면 53.08%에 달하는 사실상 가족회사다. 홍 회장은 지난 4일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그는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자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사의를 표명한 이광범 대표이사는 차기 경영진을 선임할 때까지만 대표직을..
'입양의 날'을 하루 앞둔 10일 두 살배기 입양아동 A 양은 중태 상태로 병상에 누워있었다. A 양은 지난 8일 양부 B(30대) 씨에게 폭행당해 뇌출혈 증세를 일으켜 수술을 받은 뒤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이의 몸 곳곳에서는 생긴 시기가 다른 멍 자국 여러 개가 발견됐고, 영양상태도 좋지 않았다. 학대가 일정 기간 지속한 것으로 의심 가는 정황이다.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 영아가 숨진 '정인이 사건'이 공분을 불러일으키면서 입양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지만, 똑같은 비극이 왜 또 발생했을까. 입양특례법상 입양기관은 입양 이후 첫 1년 동안 사후 관리를 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의 '2020년 입양 실무 매뉴얼'에 따르면 입양기관은 신고일로부터 1년 이내에 입양가정을 4차례 사후관리하게 돼 있다. A 양은 지난해 8월 C 입양기관을 거쳐 B씨 부부 가정에 입양됐다. C 기관은 입양 두 달여 뒤인 지난해 10월 B씨 집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월과 지난달까지 모두 3차례 가정방문을 했다. 그러나 C 기관 담당자는 A 양에게서 어떠한 이상 징후도 확인하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방문 때도 멍 자국 등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가정방문 이후부터 학대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지만, 현장에서는 가정방문을 통해 학대 여부를 인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C 기관 관계자는 "한눈에 보기에도 아이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경우라면 몰라도 마땅한 이유 없이 옷 속으로 멍 자국이 있는지 확인하기 쉽지 않고 한번 보는 것만으로는 영양 상태가 어떤지 알기도 어렵다"며 "양부모가 잠재적 가해자가 아닌데 현장에서 모든 상황을 의심하고 조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방문 횟수를 정해둔 것은 좋지만 구체적으로 아이의 어떤 부분을 확인하라든가 하는 등의 세부 지침은 없는 상황"이라며 "사회복지사들의 업무와 권한을 더 구체적으로 규정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범중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정방문이 이뤄져도 아이가 어리면 자신의 피해 상황을 제대로 털어놓을 수 없고 기관 측이 양부모에 아이의 개인정보인 진료기록을 강제로 요구할 수도 없다"며 "때문에 1년에 최소 한 번은 경찰, 전문 심리상담가, 의료진 등이 한 팀이 돼서 아이 상태를 살피게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입양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양부모가 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해서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은 자격을 박탈하는 적부 심사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민간에 맡겨진 심사절차를 개선해 정부가 인력과 비용을 투입하거나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동권리보장원의 '2019년 아동학대 사례로 판단된 피해 아동의 가족 유형' 자료에 따르면 입양가정에서 학대가 발생하는 비율은 0.3%(84건)로 친부모가정의 57.7%(1만7천324건)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사후관리를 의무화한 입양특례법 등 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각종 제도가 마련돼 있음에도 제2의 정인이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은 더 크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기존 4회이던 사후관리를 6회로 확대하고 이 중 3회는 가정방문, 나머지 3회는 양부모 회사 근처 등 용이한 장소에서 면담할 수 있도록 바꾼 '2021년 입양 실무 매뉴얼'이 오늘부터 현장에 적용된다"며 "이외에도 학대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검토해 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화재 발생 한 달째 집에 돌아가지 못한 경기 남양주 주상복합 이재민들이 화재 현장 인근에 텐트를 설치하고 건설사 측의 책임 있는 보상을 요구하며 항의 집회를 시작했다. 피해 이재민들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남양주시 다산동 주상복합건물 화재 피해 이재민 30여 세대는 지난 9일 화재 현장 앞 도로에 텐트 14개를 설치했다. 주민들은 이어 10일 오후 항의 메시지와 불탄 집 안 사진 등이 담긴 피켓을 들고 텐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건설사 측은 최소한의 책임을 회피하며 건물 리모델링 이외에는 어떤 보상도 할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며 "하루아침에 가산이 다 불탄 주민들은 맨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건설사로부터 아파트를 임차해 거주하던 주민들은 "다시 아파트 임대를 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리모델링은 해야 하는 것 아..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굵직한 가수들이 잇달아 컴백을 예고하면서 곧 초여름에 접어드는 가요계가 더 달아오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 대중가수 최초의 미국 그래미 어워즈 후보 입성으로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단연 눈에 띈다. 이들은 두 번째 영어 신곡 '버터'(Butter)를 오는 21일 발표하며 6개월 만에 돌아온다. 앞서 '버터' 콘셉트 클립 영상 등을 공개한 방탄소년단은 10일 엘리베이터를 배경으로 정장을 입고 있는 모습을 담은 단체 티저 사진을 공개하며 컴백 열기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번 신곡은 지난해 세계 팝 시장을 휩쓴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이어 또 다른 방탄소년단의 메가 히트곡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국내외에서 관심이 높다. 방탄소년단의 미국 레이블인 컬럼비아 레코즈는 최근 버스를 타고 미국..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백승호 더비'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골 폭풍을 몰아쳤다. 수원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선두 전북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14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17분 고승범의 득점포를 신호탄으로 9분 동안 3골을 쏟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전북을 상대로 2017년 11월 19일 3-2 승리를 따낸 3년 6개월 동안 이어진 전북전 무승(2무 8패)의 고리를 11경기째 만에 끊어냈다. 공교롭게도 수원은 전북전 마지막 승리 때와 똑같이 3골을 터트렸다. 더불어 수원은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 속에 6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3위 대구FC와 승점이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밀렸다. 반면 전북은 개막전부터 이어진 13경기 무패(8승 5무) 행진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고, 최근 4경기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