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부결 당론을 유지하고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 이탈로 탄핵안이 가결되면 한동훈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사퇴를 요구하는 시나리오’로 갈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경기신문 카메라에 포착됐다. 1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해 보면 지난 12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지인으로부터 ‘결국 의총에서 탄핵반대 당론유지, 친한계 의원들 이탈표로 탄핵 가결, 한동훈 대표 책임론 제기, 사퇴요구, 그런 시나리오로 갈까요?’라는 문자가 오자 “그렇게 보이지ㅎ”라고 답했다. 또 지인이 ‘네, 좀 웃긴게 대통령도 하야보단 탄핵을 원한다고 하는데, 왜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ㅎㅎ 그 이유가 저런 의도가 아닐지’라고 하자 “그치”라며 뒤에 게속 내용을 쓰려고 했다. 지난 1차 투표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은 대거 투표에 불참, 탄핵안이 투표불성립으로 폐기되도록 유도한 바 있다. 당론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14일 의원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지만 친윤(친윤석열)계와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탄핵 반대 주장이 많아 당론 변경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 경기신문 = 김재민·옥지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임박한 14일 오후 3시 10분부터 국회 앞 시민들을 찾아 “여러분들의 힘으로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10분쯤부터 민주당 의원총회를 앞둔 약 20분 동안 국회 정문과 국회 도서관 방면의 담장을 돌며 추운 날씨에도 탄핵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시민들은 “탄핵이 답이다”, “승리의 날이 되게 해 주세요”, “대표님 힘 내세요” 등 구호를 외치며 탄핵 가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이 대표는 국회 본관으로 이동해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이날 박찬대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지금도 윤석열은 제2, 제3의 계엄을 할 수 있고, 군과 경찰·정부 각료의 업무 지시를 내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민주당은 반드시 탄핵을 가결시키겠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도 거듭 촉구한다. 국가적 위기 앞에서 당리당략, 사익을 따를 것이 아니라, 양심과 신념에 따라 탄핵에 찬성 표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 집회가 14일 오후 광화문 일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이끄는 이날 탄핵 반대 집회 참석 인원은 주최측 추산 100만 명이다. 대국본 관계자는 “차선이 모두 열려 골목과 지하차도 내에 있던 사람들까지 대거 참여하게 돼 약 100만 명으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김수열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회장은 “100만 국민의 이름으로 명한다”며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을 반드시 막아라”라고 외쳤다. 참여자들이 같은 말을 외치며 오후 4시에 시작된 국회 본회의 탄핵 표결이 부결되도록 촉구했다. 자유통일당 대표로 나선 장지만 청년당원은 “민주당의 깡패 정치가 국가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그들은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처럼 법원이 판단하기도 전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 씨는 “야당발 온갖 예산 삭감 및 관료 탄핵으로 정부는 청년을 위한 정책을 펼칠 여력조차 없어졌다”며 “청년들이 더이상 이재명과 민주당의 가스라이팅에 속지 말고, 사상자 하나 없었던 계엄의 취지가 무엇이었는지 깨닫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개미청년단 대표이자 대학교 4학년인 천다희 씨는 “윤 대통령 탄핵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청년들이 너무 많아 걱정”이라며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개인 감정으로 인한 것이 아닌, 나라를 행정 불능으로 만들어놓은 거대 야당 때문에 일어난 결과”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후임으로 3성 장군 출신 한기호(4선,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 국민의힘 의원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 의원이 국방부 장관직을 수락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경기신문 카메라에 포착됐다. 13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한 의원은 지난 12일 오후 2시 55분쯤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자신의 보좌관에게 ‘탄핵표결 후 처리하기로 했음’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한 의원은 ‘보안 유지’라는 문자 메시지를 다시 보냈고, 문자를 확인한 보좌관은 즉시 ‘네 알겠습니다’, ‘철저 보안하겠습니다’라고 문자 메시지로 답신했다. 1분 뒤 한 의원은 곧바로 누군가에게 보좌관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에 경어를 붙어 다시 보냈는데 해당 인물은 국방부 고위 관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로 알려진 인사는 한 의원에게 ‘당연천기지요’, ‘이치가순리지요’라고 답신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고도의 정치적인 통치행위”라며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2시간 뒤 한 언론에서 한 의원이 국방부 장관에 낙점됐다고 보도하며 ‘한 의원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후 다른 언론에서도 한 의원이 국방부 장관에 낙점됐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난색’이 아닌 ‘고사’라는 표현도 나왔다. 하지만 한 의원이 대통령 담화 이후 보좌관, 국방부 고위 관계자와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을 보면 국방부 장관직 수락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이 ‘탄핵표결 후 처리하기로 했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 만큼 탄핵표결 이후 국방부 장관 후보 지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윤 대통령의 직무가 즉시 정지되는 만큼 한 의원에 대한 국방부 장관 후보 지명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신하게 된다. 3성 장군 출신인 한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지난 10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하고 이를 대북 심리전에 활용하자는 내용을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과 주고받은 것이 공개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 경기신문 = 김한별·옥지훈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14일 오후 국회의 탄핵안 의결이 침체된 경제를 반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 본관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촉구 범언론인 결의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언론인 출신인 경기도 강민석 대변인, 이은호 언론협력담당관, 박상희 중앙협력본부 대외언론협력관 등과 함께 ‘언론자유 말살하는 윤석열을 탄핵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나섰다. 김 지사는 집회 직후 12·3 계엄 사태에 이은 탄핵 정국에 대해 “아무리 추운 겨울도 봄이 온다. 대한민국이 지금 어두운 밤, 추운 겨울(일지라도) 잠시 후에 새벽과 봄을 맞이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뒤 탄핵안이 반드시 의결 돼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힘을 합쳐서 전진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리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란 수괴에게 잠시라도 대한민국과 군 통수권, 경제를 맡길 수 없다. 지금 일련의 사태로 인해 어려운 대한민국 경제가 더욱 큰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금 어려운 경제를 타개하는 위해선 첫 번째로 서둘러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오늘 반드시 탄핵안이 의결된 뒤 대통령 직무가 정지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 주체들이 모여 힘을 합치고 어려운 경제를 살리는 일에 매진해야 될 것”이라며 탄핵 정국 이후 국정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지금으로 봐서는 당론이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탄핵 부결 당론 유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중간 밖으로 나왔다가 복귀하는 길에 “당론이 바뀔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당론 및 표결 참여 여부에 대해 빠르면 오후 3시 30분이나 50분까지 토론하고 그 이후에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10시부터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진행 중인 국민의힘 비공개 의총은 현재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방식과 탄핵 부결 당론 변경 여부 등을 놓고 열띤 토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해당 탄핵소추안에 추경호 전 원내대표 등이 공모자로 적시돼 있어 이 지점을 두고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진종오 의원은 의총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추 전 원내대표가 연루됐다는 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지켜야 된다는 건 저도 같은 생각이지만 잘못된 부분은 우리가 빨리 고치고 국민들이 바라는 대로 가야 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은 김상욱·김예지·김재섭·안철수·진종오·조경태·한지아 등 7명이며, 윤상현 의원은 이날 탄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12·3 계엄 사태와 관련해 “고도의 통치 행위라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여부에 대해) 더 광범위하게 볼 필요가 있다”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에게 “더불어민주당이 계속 내란죄라고 몰아가는 것에 대해 왜 우리 스스로 법률적 기초적 사실관계 확인도 안 하고 내란죄로 몰아가냐”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국회의원은 헌법·법률을 만드는 기관 아닌가. 이런 것에 대해 서로 토론하고 논의해야 하는데 국회의원들이 잘 모른다”며 탄핵안의 법률적 성립 요건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피력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법률을 만들고 몇 개월 후에 사후적으로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법률이라고 판단이 내려졌을 때, 법률적 심판이 내려지기 전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선 누가 책임을 져야 되냐”며 “그것에 대해 국회의원(법률 제정 행위자)은 책임 안 진다”고 지적했다. 취재진으로부터 ‘비상계엄을 아무 때나 해도 된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국회의원으로서, 법률을 제정하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법률 전문가, 헌법학자 등의 얘기를 듣고 적어도 여러 논란이 있으면 국회가 그것에 대해 토론하고, 국정조사 청문회하고, 그다음에 탄핵 절차로 가도 된다”며 “지금은 너무 성급하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참석 전 자신의 SNS에도 “저는 오늘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 정말 이 상황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진정 국민과 당원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 표결 방식 등을 결정하기 위해 비공개 의원총회에 돌입한 가운데 자율투표방식에 무게가 쏠리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 1차 탄핵안 표결에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고 불참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14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자율투표’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하나둘 밝혔다. 의총에 참석하는 이양수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결의해서 해야겠지만 자율투표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밝혔고, 고동진 의원은 “그래도 안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다. 송석준 의원도 “표결 참여하는 방식으로 의결이 모아질 것 같다”며 “오늘 의총 시작 전과 후 (당내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의원은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는 것 같다”며 당 분위기에 대해선 “많이 달라졌는지는 모르지만 조금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개인 의견 전제로 표결 참여 제안했으며, 현재 탄핵 반대인 당론 변경 여부는 토론해줄 것을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우리 모두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만 생각해야 한다”며 탄핵 찬성 기조를 재확인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이틀째 탄핵 찬성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상욱 의원에게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붉은 목도리를 둘러주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김상욱 의원은 “한 대표 눈에 눈물이 가득하셨다”며 “‘네 마음 안다’고 격려해 주고 또 눈물을 참으면서 들어가셨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 다 보고 계시는 것처럼 윤 대통령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국가가 더 큰 혼란에 빠지기 전에 당장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이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6당 의원 190명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 등 191명이 발의에 참여한 윤 대통령 탄핵안은 이날 오후 2시 3분 본회의에 보고됐다. 앞서 지난 4일 발의된 1차 탄핵안은 7일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불참, 의결정족수 미달로 투표불성립 폐기됐다. 2차 탄핵안에는 “위헌, 위법의 비상계엄 선포와 군과 경찰을 사용한 폭동은 형법상 내란죄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을 구성한다”며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과 법률을 광범위하게 그리고 중대하게 위배한다”고 밝혔다. 또 “국회의장 등에 대한 체포를 시도하고, 국회의원의 국회 진입을 방해하거나 국회 본회의장에 진입 및 국회의원 체포를 시도하는 방법으로 국회 본회의를 방해했다”는 점도 명기했다. 아울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청사와 연수원 등을 점령해 출입을 통제했다”며 “동부구치소에 체포될 정치인과 언론인 등을 수감하기 위해 장소를 마련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탄핵안은 비상계엄 선포의 위헌, 위법과 내란(우두머리)에 해당하는 국헌문란행위라고 지적하고, “빠른 시간 내에 대통령의 직에서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수호의 이익이 대통령 파면에 따르는 국가적 손실을 압도한다”고 강조했다. 탄핵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이 이뤄져야 하며, 민주당 등 야당은 14일 오후 4시 열리는 본회의에서 2차 탄핵안을 표결 처리할 계획이다. 대통령 탄핵안의 가결 요건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발의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200명) 찬성이다. 야당과 무소속 의원을 포함하면 총 192명으로, 국민의힘 8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12·3 계엄 사테에 연루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구속됐다. 14만 경찰의 수장인 경찰청장, 서울 치안의 총책임자로 사실상 2인자인 서울청장이 동시에 구속된 것은 경찰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3일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뒤 조 청장과 김 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이들이 숨겨왔던 계엄 전 윤석열 대통령과의 안전가옥(안가) 회동이 뒤늦게 밝혀진 게 결정타였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조 청장과 김 청장은 계엄 발표를 앞둔 지난 3일 저녁 7시쯤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윤대통령을 만나 장악해 할 기관 등이 적힌 A4 문서를 전달받았다. 하지만 국회와 경찰의 1차 조사 등에서는 이 사실을 숨겼다. 경찰은 이후 이들이 계엄 계획을 사전에 알았다고 보고 형법상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적용했다. 내란죄는 우두머리·중요임무종사자·단순가담자 등으로 나눠 처벌하는 데, 경찰이 이들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같은 급의 계엄 사태 주동자 중 하나로 봤다. 조 청장은 안가 회동 뒤 공관으로 이동해 아내에게 “말도 안 된다”고 말하며 A4 용지를 찢었다고 진술했다. 김 청장도 해당 문건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러한 행위도 증거인멸 시도로 판단했다. 이들은 계엄 당일 국회 전면 출입통제 조치를 하달하는 등 계엄 해제 표결을 위해 국회로 향하는 국회의원 등의 출입을 막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이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내란의 우두머리로 지목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망도 한층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후 조 청장에게 6번 전화를 걸어 “(국회의원을) 다 잡아들여. 계엄법 위반이니까 체포해”라고 말했단 게 조 청장의 진술이다. 조 청장은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12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탄핵심판과 형사재판을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장기간 지휘부 공백에 휩싸인 경찰 조직의 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