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충남 예산 출생. 본관은 파평, 호는 매헌(梅軒). 1932년 4월 29일 일왕(日王)의 생일 기념 행사가 마련된 중국 상하이(上海) 훙커우(紅口) 공원. 미리 준비해간 폭탄을 감추고 식장에 입장, 폭탄을 던지다. 이 폭발로 시라카와 일본군 대장과 일본인 거류민단장 가와바다가 즉사하고, 제3함대 사령관 노무라 중장과 제9사단장 우에다 중장, 주중공사 시케미쓰 등은 중상. 식장은 아수라장. 현장에서 잡혀 이후 총살 당함. 윤봉길 의사다. 지난 2008년 뉴라이트 기관교과서 등이 테러리스트 윤봉길씨라 부르며 비아냥 거려 뉴라이트 스스로 자신들이 친일의 속성을 지닌 집단이라고 고백하게 만들기도 했다. 뉴라이트는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그를 테러리스트라고 했다. 웃긴다.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대상이 일본 민간인이 아니었다는 것을 모르는 ‘무지의 소치’다. 주지하다시피 독립운동가들의 주적(主敵)은 일왕(日王)과 일본군인, 경찰, 악질일본인, 악질친일파 등이다. 테러리스트는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자’를 칭하는 단어다. 각설하고. 미국대폭발테러사건. 2001년 9월 1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20분 사이에 일어난 항공기 납치 동시 다발 자살테러 사건이다
양평 용문산 자락에 뿌리를 내린 천년 거목(巨木),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30호 은행나무. 표지판 기록에 의하면 1100~1500년 된 오래된 나무다. 아직도 정정한 청춘을 자랑한다. 새치처럼 군데군데 노랑 잎이 보이지만, 파란 잎 사이로 은행이 주렁주렁 열려있다. 100살 넘기기 어려운 유한한 인생이 천년의 나무 앞에서 한참을 명상에 잠긴다. 경건함에 절로 옷깃이 여며진다. 우리 일행은 용문산 등산 후 하산하여 시냇가에 잠시 쉬고 있었다. 은행이 여물어가고 산밤이 툭툭 떨어지는 가을, 물은 맑고 시원했다. 배낭에 가져온 사과 몇 조각을 꺼내서 일행과 함께 먹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엄지손가락만한 말벌이 윙 날아들었다. 둬 서너 번 빙빙 날더니 비닐봉지에 담긴 사과조각으로 육탄 돌진하여 먹고 있다. 불청객이다. 일행은 몸을 움츠리며 그 모습을 보고 있다. 추석명절 앞두고 벌초하러 갔다가 말벌에 쏘여서 쇼크사 한 뉴스가 스쳐지나갔다. 어제 우리 모임 회원이 말벌에 쏘여서 응급조치로 약을 먹고 급히 병원에서 해독 주사를 맞고서야 회복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여서 약간 두려운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망설이고 있는데, 그 놈이 다시 이륙한다. 그리고 우리 주변
남과 북이 개성공단의 출·입경 명단을 주고받는 수단이자 남북 간 연락채널인 서해 군(軍) 통신선을 지난 7일 정상적으로 재개통했다. 이로써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개성공단에 따르면 10일부터 우리 측 인력이 체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이의 연속선상에서, 남과 북은 이날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연다. 이 회의에선 개성공단의 정상화 방안 차원에서 개성공단의 재가동 시점이 구체적으로 논의된다.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정상화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웠던 서해 군 통신선이 정상 복구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성공단의 재가동 시점이 개성공단의 정상화문제와 직결된 시험지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남북경협 최후의 보루인 개성공단의 정상화문제가 바로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해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결코 안 되기 때문이다. 지금 개성공단의 가동중단으로 큰 손해를 본 국내 투자기업들은 어떤 상황인가. 지난 4일 통일부가 발표한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따른 지난 4개월 동안 우리 기업 123개사의 영업손실액을 모두 합한 금액이 3천억원 규모라고 했지 않은가. 달러 소득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는 레아와의 사이에 여러 자식을 낳았다. 그러나 크로노스는 자식들이 두려웠다. 장성하면서 자신과 같이 반기를 들까 염려해서였다. 그래서 크로노스는 자식들을 모두 삼켜 버린다.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레아는 제우스를 임신하자 크레타 섬으로 도피해 그를 낳고 요정들에게 의뢰해 크로노스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성장시킨다. 훗날 장성한 제우스는 아버지 크로노스와 싸워 이기고 그가 삼킨 형제들을 모두 토하게 해 살려낸다. 제우스가 이 싸움에서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사용한 기술이 바로 오늘날 레슬링 기술의 원조라고 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올림픽 여러 종목 중 레슬링 우승자를 최고의 영웅으로 대접한 것도 이런 제우스의 싸움기술을 겨루는 경기여서다. 레슬링은 고대 올림픽 때부터 3천년 가까이 이어져온 올림픽의 상징적인 종목이다. 근대올림픽에서도 2회 대회를 제외하고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열린 몇 안 되는 종목이다. 우리에게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태극기를 단 양정모 선수가 최초로 금메달을 딴 감격의 종목이기도 하다. 이런 레슬링이 올해 초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퇴출당하는 위기를 맞았다. 경기가 재미없고 지루한 데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은 느낌’이라고 했다. 이른바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으로 구설수에 휘말린 수원시가 8일 발표한 유감 성명의 한 부분이다. 국회 체포 동의안에 이은 이 의원과 관련자들의 구속, 그리고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면서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겠지만 이 와중에 당혹스러워하는 지자체들이 많다. 이들은 3년 전 지방선거 때 통합진보당(당시 민주노동당)과 연대해 당선자를 낸 지자체들이다. 도내엔 수원시, 하남시, 성남시, 고양시 등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010년 5월 지방선거에서 김현철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했으며 이교범 하남시장은 김근래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지방선거 나흘 전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지지를 선언, 당선됐다. 이밖에도 이재명 성남시장은 김미희 민노당 후보와 정책 연대를 했으며, 최성 고양시장은 야 5당 및 시민단체의 지원을 받아 당선된 바 있다. 이에 수원시는 ‘이석기 의원 사태 관련 수원시 입장’ 제하의 성명을 통해 “시 산하기관 가운데 하나인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전 센터장의 구속 등으로 시민들께 실망을 드려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유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당시 민주노동당과의 지방정부 공동구성 여부, 산하 기관의 설립
새로운 실험, 생태교통 2013년 9월, 환경수도를 꿈꾸는 경기도 수원에서 도시이동수단의 생태적인 전환을 위해 걷기, 자전거, 수레와 같은 무동력 이동수단 도입에 의한 도시민 삶과 생활의 변화를 일구는 새로운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태교통 2013 수원’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실험이 인구 117만의 거대도시 한복판에서 무려 한 달 동안 많은 사람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시민축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화석연료 중심의 교통수단이 거리와 도시, 사람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시대에 작은 마을 행궁동에서 한 개인의 선택적 참여가 아닌 거주민의 집단적인 행동으로 무동력 교통수단이 주인 되는 공간이자 도시구조로 삶의 변화를 실험하는 이 실험은 분명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도전입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ICLEI)에서 정의한 것처럼 생태교통은 “전 사회계층이 이용 가능한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이 통합된 교통체계로, 이러한 교통수단으로는 걷기, 자전거타기, 비동력기구의 이용 및 대중교통 이용이 포함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생태교통은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의 감축과 환경오염물질의 배출
통합진보당 인사들의 ‘말 바꾸기’ 등 일련의 코미디적 행태가 민생현안에 찌든 국민들을 모처럼 웃게 만들고 있다. 그들은 국정원을 ‘조작 전문기관’이라고 비난해 왔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들이 정작 ‘조작 전문가’였다. 앞뒤가 맞지 않는 그들의 ‘말 바꾸기 조작 행태’는 코미디 중의 삼류 저질 코미디다. 그런데도 웃긴다. 왜 그럴까? 그들은 국가 전복과 폭동 모의는 정당한 활동인 데 반해, 국가 내란음모를 수사하는 행위는 불법적이고 민주주의 질서를 해친다는 궤변을 펼친다. 아주 웃기는 논리로 국민들을 농락하고 있다. 통진당의 궤변은 내란모의가 국정원이 날조한 소설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지난 5월12일 RO 지하조직 모임 자체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모임은 있었지만 내란이나 폭동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다가 이제는 토론에서 한두 명이 총기탈취니 시설파괴니 하는 말은 했지만 그냥 농담이었으며 웃어넘겼다고 변명한다. 이처럼 웃어넘길 단순한 농담이었다면 처음에는 모임 자체까지 왜 숨겼을까? 그냥 농담처럼 시인하고 웃어넘기면 될 일을. 이정희 통진당 대표의 말처럼 농
기피시설을 둘러싼 분당 주민들과 법무부 성남보호관찰소 간 갈등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성남보호관찰소가 지난 4일 새벽,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습적으로 사무실 이전을 감행하자 주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극렬히 항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성남 보호관찰소 측은 기존 건물 임차 계약이 9월 18일 끝나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히며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촉발은 성남 보호관찰소 측의 책임이 크다. 혐오시설일수록 해당지역과의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진 후 이전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그것도 도둑이사나 다름없이 사무실을 이전했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을 감안하지 않더라고 이해 못할 부분이다. 보호관찰소는 주민들 사이에선 혐오시설로 잘 알려져 있다. 성남 보호관찰소만 하더라도 성남·광주·하남 지역의 보호관찰 대상 1400여명을 관리하고 있다. 관찰소는 이들의 재범을 막기 위해 보호관찰은 물론 사회봉사명령 집행, 소년 사범 선도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보호관찰 대상자들은 출소 이후 이곳을 찾아 등록하고, 직업 소개를 받는 등 주기적으로 출입하게 된다. 주민들이 혐오시설로 여기는 것은…
KTX 광명역세권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이에 대한 반발도 커지는 양상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역세권 개발 활성화를 중요한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인근 소상인들은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연일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명가구협회는 광명시청 앞에서 세계적 가구 브랜드 이케아 매장 입점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광명시가 상생에 대한 노력 없이 대규모 업체와 시설을 유치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역의 비판여론도 고조되는 실정이다. 역세권 개발에는 으레 이런저런 부작용과 잡음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KTX 광명역세권 개발을 둘러싼 갈등은 자칫 잘못 다루면 지역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KTX 광명역은 지난 10년 간 활성화되지 못한 채 황량했다는 점에서 현 시장이 역세권 개발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이해 간다. 양 시장은 역에서 10분 거리에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대형 매장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케아 광명점은 2개동에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13만1천550㎡ 규모로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지역 상인들의 반발 속에 코스트코가 개점을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동쪽 성 밖에 형성된 수원시 팔달구 지동의 명소는 벽화골목과 지동시장, 미나리광시장, 못골시장이다. 그런데 최근 또 하나의 명소가 생겼다. 바로 지동 제일교회 종탑이다. 노을빛 전망대라는 이름이 붙은 이 교회 종탑에서는 수원 화성과 수원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 종탑은 전망대로서만 아니라 갤러리 기능도 가지고 있다. 바로 지난 5일 ‘노을빛 갤러리’ 개관식이 열린 것이다. 개관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관람객들의 눈길을 휘어잡는 작품 때문이었다. 노을빛 갤러리 개관기념 전시회는 유순혜 작가의 개인전이었다. 유 작가는 지동을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벽화골목 그림 총괄작가이기도 하다. 예전에 방송사에서 유능한 일러스트작가로도 활동을 했던 그녀는, 수년 전 세계문화유산을 탐험하고 문화와 유산에 대한 정보를 배울 수 있는 책을 펴냈다. 그런 그녀가 ‘지동 마을만들기에 미친 공무원’ 기노헌(지동주민센터 총괄팀장)씨와 1년 넘게 공을 들인 또 하나의 성과가 바로 노을빛 갤러리이다. 노을빛 전망대와 갤러리는 지난해 마을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이후 1년 넘게 보수 공사와 안전 시설물 공사 등을 거쳤다. 종탑은 전체 높이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