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문화단체와 체육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가 세수 부족을 이유로 문화단체와 체육단체의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60% 줄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경기도체육회와 도생활체육회, 도장애인체육회 등 3개 체육단체와 경기문화재단, 도문화의전당 등 문화단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해보다 예산을 60% 줄일 경우 사실상 인건비만 남기 때문이다. 일부 단체는 도가 요구하는 대로 예산을 줄일 경우 인건비조차 확보하지 못해 직원을 줄여야할 형편이다. 도내 문화단체와 체육단체가 도의 요구대로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60% 삭감할 경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게 된다. 체육단체의 경우 전국대회 출전이나 도내 대회 개최 등 어떠한 사업도 할 수 없고 문화단체도 각종 공연이나 전시를 열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도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체육회 등 도 문화체육관광국 소관 9개 공공기관장이 긴급 모임을 갖고 자체수입 376억원 달성과 경상비 절감으로 도의 재정지원 의존도를 6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건비 및 운영비를 15% 감액하고 자체수입을 29% 확대해 70%인 도 재정지원 의존도를 60%로 축
그 드라마를 보면서 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떠올랐을까. 고희를 바라보는 장모님의 갑작스런 암 수술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칠십대 중반을 넘어가는 부모님 생각 때문이었을까. 삶과 죽음, 청춘과 노년. 그동안 잠깐 서랍 속에 넣었던 화두를 꺼내게 된 건, 최근 대세로 떠오른 tv N의 ‘꽃보다 할배’ 때문이다. 무튼, 헤밍웨이의 그 노인을 따라가 보자. 84일째, 노인은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하고 세월만 허탕 친다. 아내 없이, 외로움의 절정, 쓸쓸함의 극치를 경험하는 중이다, 그는. 그를 버티게 하는 힘은 오직 하나 잠들어 꿈꾸는 젊은 날의 아프리카 풍광. 드디어 85일째 되는 날, 노인은 다른 날보다 일찍 바다로 간다. 방백(傍白)처럼 “오늘은 자신 있다”를 읊조리면서. 해가 저물 무렵 묵직함을 넘어 차라리 공포 같은 무게가 느껴졌다. 언빌리버블(unbelievable)! 태어나서 처음 본 크기의 녹새치였다. 오랜 시간 노인과 녹새치의 전쟁은 계속됐고 해는 저물었다. 녹새치는 노인의 힘을 비웃기라도 하듯, 조각배를 이끌고 한없이 바다로 나아간다. ‘포기와 오기 사이’에서 해는 세번 뜨고 진다. 마침내 물 위에 떠오른 녹새치의 심장을 노인의 작살이 뚫었
‘나는 오늘 우리나라 역사상 자유를 위한 가장 위대한 시위로 역사에 기록될 이곳에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 그러나 백년이 지난 지금도 흑인들은 자유롭지 못합니다. 인종차별이라는 수갑과 차별대우라는 쇠사슬 때문에 슬프게도 발을 절름거립니다. 물질적으로 충만한 거대한 바다 한 가운데서 빈곤이라는 고립된 섬에 살고 있습니다. 친구들이여, 비록 우리가 오늘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내일도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지라도, 나는 오늘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나는 여전히 꿈을 가지고 있다고. 그것은 아메리칸 드림에 깊이 뿌리박은 꿈입니다. 나는 언젠가는 이 나라가 일어나서 “우리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창조되었음을 자명한 진리로 삼는다”는 이 나라 국민 신조의 참뜻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언젠가는 조지아 주의 붉은 언덕에서 옛 노예의 자손들이 옛 노예 소유주의 자손들과 함께 형제애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게 되리라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나의 네 명의 자녀들이 언젠가는 그들의 피부색으로 판단되지 않고 그들의 인품에 의해 판단되는 나라에서 살게 되리라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나에게는 꿈
사회적 약자들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서비스 제공의 복합적 역할수행 기제로 사회적 기업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법제화 이후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사회적기업은 일차적으로 양적 확장기를 거치면서, 사회적 기업의 성공을 가능하게 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지원환경, 즉 사회적기업 생태계 육성이 주요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생태계는 사회적 가치복합체를 생산하기 위해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공생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사회적기업들 간의 체계를 의미한다. 사회적 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해당사자간의 네트워크로서, 모든 사업가능 공간에서 혁신적 가치 복합체를 생산하기 위하여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공존의 선순환 관계를 형성하는 체계로 볼 수 있다. 사회적기업은 자신에게 맞는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제조건이며, 사회적기업 생태계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규명하고 전체 사회적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 생태계는 크게 두 범주, 즉 사회적기업의 성공을 돕는 자본 인프라와 사회경제문화적 환경으로 구성된다. 자본 인프라는 인적자본, 사회정치자본, 금융자본, 지식자본 등을 의미하며, 환경요인은 사회적기업…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4일 발표한 국가 경쟁력 조사 결과에서 한국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WEF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6단계 추락한 25위를 기록해 9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를 나타낸 것이다. 이번 조사 대상 148개국 중 비록 중국보다는 한 단계 위였지만 외환위기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말레이시아보다도 한 단계 밑이다. 말레이시아가 우리의 국가경쟁력을 제친 것은 위기는 있지만 외국에 문호를 열어 개방경제 정책을 펼쳐 성장을 거듭한 결과다. 국가경쟁력을 6단계나 추락시킨 것은 한국경제의 고질병으로 지목된 정부와 정치권, 노동시장의 비효율성이었다. 평가 12개 부문 중 거시경제 환경 순위 상승을 제외하고 모든 부문에서 순위가 하락했다. 조사 대상국 148개국 중 100위권에도 들지 못한 항목들도 전체 114개 항목 중 14개였다. 특히 정치인에 대한 공공의 신뢰 112위, 정책결정의 투명성 137위, 노사 간 협력 132위, 시장 지배(독점)의 정도 118위 등으로 조사돼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정쟁에 휩싸인 정치권의 민생법안 외면, 정부의 실효성 없는 정책추진, 귀족노조의 정기적 행사처럼 벌이는 파업 등 한국경제 성장의 발목
국내의 전반적인 경기가 침체돼 있다. 따라서 경기도내 도자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도자재단(이하 도자재단)은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꼴찌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이에 도자재단은 회생을 하기 위한 각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도자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로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프로젝트는 2년 전 도예인의 악성 재고 정리를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최근 재단이 밝힌 바에 의하면 프로젝트를 통해 수주한 상상나라연합의 도자 표지 조형물 수주액만 1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본보가 지난달 22일자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재단의 노력은 박수 받을 만하다. 재단은 8월11일 폐막된 ‘대한민국 상상엑스포-충주 어머니나라’ 표지 조형물을 시범 프로젝트로 제작한 이후 ‘서산 해 뜨는 공화국’과 경북 청송 ‘장난끼 공화국’ 표지 조형물을 제작하기로 했다. 이보다 2년 전에는 이천세라피아를 단장해 비엔날레를 치렀고,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의 모자이크 정원, 양평 용문사, 안산 바다향기수목원 전망대도 주민의 사랑을 받으며 작품성까지도 인정받고 있다. 이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버려지면 폐기물이 되어 천덕꾸러기…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경찰청(이만희 경기청장)은 경기영상위원회(조재현 위원장)와 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경기경찰청은 경기도문화의전당과 MOU 체결을 맺은 바 있는데, 이처럼 경찰이 문화정서에 비중을 두고 치안을 펼치려 하고 있으니 실로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MOU 체결은 갑자기 맺게 된 것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경찰은 경기영상위원회와 많은 교류를 맺어왔다. 경기경찰을 대상으로 다큐영화를 상영했고, 2012년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영화제 기간 동안 전·의경대원들이 다큐영화를 관람했다. 그리고 10월 22일에는 다큐영화에 대한 감상문대회를 심사한 뒤, 11월에 시상식을 개최했다. 경찰은 사람과 사람, 법과 사람 사이를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를 현장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고민을 거듭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문화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지만 그간 경찰은 현장에서 경직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경기경찰은 공감과 소통의 치안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경기도문화의전당과 경기영상위원회 등과 상호협력을 통해 경찰관에게 다양한 문화적 정서를 기르도록 하고 있다. 영상위원회에서 지원하는 ‘찾아가는 영화’를 통해 영화와 접
경기도 교육연구원이 재단법인으로 탈바꿈해 2일 새롭게 출범했다. 전국의 교육자치기구 중 최초다. 그동안 관치기관으로 머물러 있던 연구기관이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교육관련 연구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어서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경기혁신교육 발전을 위한 싱크탱크 역할도 할 것으로 보여 기대 또한 갖게 한다. 1962년 경기도교육연구소로 출범, 51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경기도 교육연구원은 경기교육청의 산하기관이나 마찬가지였다. 원장은 임명직으로 고위 교육공무원이었고 연구원들 또한 그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때문에 그 역할 면에서 제한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또 교육청의 눈치를 살피느라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교육연구원의 이번 법인화 출범은 피동적인 연구원 기능을 능동적인 기능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중량감 있는 교육계 원로를 이사장으로 영입하고 원장을 공모로서 선임하는 등 변화 의지를 보인 것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은 개인이나 집단이 가진 지식, 기술, 기능, 가치관 등을 대상자에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이다. 또 한편으론 사회가 유지·발전될 수 있
경기도의 재정난이 심각한 가운데 지난 2일 열린 경기도의회 임시회에서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감액 추가경정예산을 놓고 한바탕 공방을 펼쳤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올 제1회 추경예산안 제안 설명을 통해 “감액 추경 편성의 배경은 세수 급감과 복지비 지출 급증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에 있다”고 밝혔다. 올해 부동산 거래 감소 장기화의 영향으로 도 세수의 56%를 차지하는 취득세가 급격하게 감소됐고, 정부의 무상보육 등 복지예산 전가로 2년간 1조4천억원 이상의 복지예산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유아 보육료·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등 복지예산과 도민 안전을 위한 소방예산 등 필수경비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의회 김상회 민주당 대변인은 경기도의 추경예산안은 1조5천억원의 막대한 재정결함을 숨긴 허위 예산안이라고 공박한 뒤 “김문수 지사의 무능한 재정운영에서 비롯됐음에도 이를 부동산 경기 침체나 복지예산 증가 등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김 지사를 향해 칼을 겨눴다. 그리고 “김문수 지사는 세수 탓, 중앙정부 탓 등 남 탓만 하고, 주먹구구식 날림예산 운영에는 책임도 지지 않고 사과도 없다”고 맹공했다. 경기도 역시 가만있지는 않았다. 도는 “올해 추정 세수만큼…
미국의 카이바브 고원에서는 1907년부터 사슴을 보호할 목적으로 인간이 퓨마와 늑대를 포살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사슴의 개체수가 급속히 증가하였지만 사슴의 먹이인 풀이 부족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1918년쯤부터는 고원이 황폐화되기에 이르렀다. 결국 1924년에는 그 이듬해 봄까지 무려 절반 이상의 사슴이 굶어죽는 사태가 이어졌다. 이는 사슴과 사슴을 잡아먹는 퓨마, 늑대가 공존하며 유지되던 생태계의 평형이 깨졌을 때 사슴들에게 벌어진 참상을 잘 보여준다. 한 종의 멸종은 다른 종의 개체수를 변화시켜 생태계의 교란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1970~1980년대 우리가 사는 주변은 역동적이고 인간미가 넘쳐났다. 그곳에는 놀이터의 아이들, 골목길을 지나며 만나는 이웃들 그리고 시장 사람들이 있었고, 기후나 토양 등 생태학적 조건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생태계란 특정 동식물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순환 시스템으로서 생태계의 적합성이 있어야만 그 속의 생물들이 번성할 수 있다. 주거 생태계도 특정의 주거공간이 생성, 발전, 퇴출에 있어서 원활히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주거생태계에서는 시스템이 교란되어 온갖 돌연변이가 출현하고 거주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