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이후 5개월째로 접어든 미얀마에서 최근 군부와 반군부 세력이 각각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인명피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유엔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18일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미얀마 사무소는 전날 성명을 내고 소수민족 반군 세력이 민간인 25명을 처형했다는 주장과 군경이 마을을 통째로 불태웠다는 보도와 관련, 인권유린 상황 악화에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2월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와 이에 저항하는 민주진영 및 소수민족 반군간 충돌은 최근 몇 달간 격화돼 왔다. 특히 군부 탄압 과정에서 860명이 넘는 시민들이 사망하면서 초기 비폭력 투쟁에서 최근에는 무장투쟁으로 양상이 바뀌면서 점차 내전 양상을 띠고 있다. 유엔은 성명에서 군부 및 반군부 진영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알려진 인권유린 행위들을 거론하면서 "현재 모든 위기와 관련된 이들은 국제적인 인권 규범과 기준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민간인 및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의무와 함께 지역사회와 가족 또는 개인들에 대한 집단적 처벌을 금지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동부 카렌주에서는 민간인으로 보이는 25명의…
인기 슈퍼모델들이 대거 출연하는 패션쇼로 상징됐던 미국 여성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이 시대 변화에 맞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빅토리아 시크릿이 동성애자 축구선수와 브라질 출신 성전환 모델 등 성 소수자와 함께 아프리카 난민 출신 모델과 여성 사진작가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여성들을 모델로 기용했다고 보도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지난 2019년 모델이 아닌 일반 여성의 몸매에 가까운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기용하기도 했지만, 성 소수자까지 포함한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판촉 활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의 매력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판촉 전략도 바꿨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 2월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한 마틴 워터스는 "빅토리아 시크릿은 세상의 변화에 너무 늦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1995년부터 시작된 빅토리아 시크릿의 패션쇼에는 하이디 클룸이나 타이라 뱅크스 같은 최정상급 슈퍼모델이 출연했고, 전 세계 TV에 방영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남성이 원하는 여성의 매력을 속옷에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빅토리아 시크릿은 임산부용 속옷을 만들지도 않았고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를 자처해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결국 금리인상 시계를 1년 앞당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막을 연 '제로금리'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린 것이다. 연준은 양적완화 축소 논의에도 착수했으나, 금융시장의 발작을 우려해 관련 언급에는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연준이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오는 2023년 두 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8명의 위원 중 11명이 이러한 견해를 나타냈다. 한 차례 금리인상 전망까지 포함하면 13명이 조기 인상론에 손을 들어줬다. '2023년까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데 다수 의견이 모아졌던 지난 3월 회의로부터 3개월 만에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당시 회의에선 18명 중 7명이 2023년이 끝나기 전까지 한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한 바 있다. 당장 내년인 2022년 중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본 FOMC 위원도 3월 회의 때 4명에서 이날 회의에선 7명으로 늘어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론 연준 의장 출신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시간) 현행 '제로 금리'를 유지했으나 향후 금리 인상 시기는 애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물가상승률은 가파르게 높아지고 올해 경제 성장률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2023년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연준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 후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증가함에 따라 대유행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감소했고 경제 활동과 고용의 지표가 강화됐다고 연준은 설명했다. 지난번 성명에 있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엄청난 인적 및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는 표현은 삭제됐다. 연준은 별도로 내놓은 점도표(dot plot)에서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보다 인상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 득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자 주요 진원인 영국에 대한 경계가 강화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상태로 영국을 떠나 자국에 들어오는 여행객들의 방역 격리기간을 닷새에서 열흘로 늘렸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영국이 델타(인도발) 변이의 매서운 확산을 억제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봉쇄조치의 완전해제를 최소 1개월 연기하기로 전날 결정한 뒤에 나왔다. 이먼 라이언 아일랜드 교통부 장관은 "델타 변이를 둘러싼 우려가 (영국발 입국자에 대한 통제 강화에) 반영했다"며 "변이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고 방어를 위해 백신을 보급할 시간을 벌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영국의 이웃국들은 잇따라 영국발 입국자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였다. 프랑스는 백신접종을 완료한 영국발 여행자들만 코로나19 음성진단 확인서를 갖고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백신접종을 마치지 않은 영국발 여행객들은 음성 확인서가 있더라도 방문에 필수적 이유가 없다면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다. 독일은 지난달 영국을 변이 바이러스가 우려되는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독일 국민, 영주권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현지시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 도착해 2박 3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스페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 맞는 국빈인 문 대통령을 환대했고, 문 대통령도 스페인어로 "무챠스 그라시아스"(Muchas gracias·대단히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화답했다. ◇ 마드리드 왕궁에 울려퍼진 애국가…21발 예포로 환영 문 대통령의 첫 일정은 마드리드 왕궁 행사장에서 열린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주최의 환영식이었다. 문 대통령과 펠리페6세 국왕 부부는 군악대가 애국가와 스페인 국가를 연주하는 것을 지켜봤고, 국가 연주 중간에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위치해 있지만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며 "2019년 사상 처음으로 스페인을 방문한 우리 국민이 60만명을 넘었고 한국에서는 음식, 의류 등을 통해 스페인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에서도 K팝, 한국영화가 인기를 끌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다"며 "경제분야 협력도 미래 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코로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5일(현지시간) '델타 변이'로 불리는 인도발(發) 변이 코로나바이러스(B.1.617.2)를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CDC는 이날 인도발 변이가 전염성이 더 높고, 일부 단일클론 항체 치료법에 의한 중화, 백신 접종 뒤 혈청으로 인한 중화 효과가 감소할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지정했다고 CNN 방송과 정치 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우려 변이는 과학자들이 전파력이 더 강하고 더 중증의 질환을 유발한다고 판단하는 바이러스 변이에 붙여진다. 백신이나 치료법,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검사 등이 잘 듣지 않을 수도 있다. CDC는 지금까지 인도발 변이를 '관심 변이'로 분류해오다 이를 격상시킨 것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달 10일 인도발 변이를 우려 변이로 분류한 바 있다. 변이를 추적하는 '스크립스 리서치 번역 인스티튜트'의 설립자 에릭 토폴 박사에 따르면 13일 기준 미국 신규 코로나19 감염자의 10.3%가 인도발 변이 감염자였다. 10%란 비율은 높지 않지만, 걱정거리는 확산 속도다. 토폴 박사는 "매 7∼10일마다 인도발 변이가 두 배로 늘고 있다"며 "이는 지금부터 3주 뒤면 이 변이가 지
미얀마 난민촌에서 갓 태어난 신생아가 추위에 떨다가 결국 숨졌다. 현지매체 미얀마 나우는 14일(현지시간) 샨주 페콘의 난민촌에서 태어난 지 엿새 밖에 안 된 아기가 감기에 걸려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아기는 비바람을 막아줄 가림막이나 담요, 의약품 부족으로 병에 걸렸다고 한 친척은 전했다. 그는 "아기가 태어난 뒤 며칠간은 상태가 좋았고 모유도 잘 먹었지만 폭우가 내린 뒤 아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기의 가족은 지난달 미얀마군이 페콘의 성심교회를 집중 포격하자 이를 피해 난민촌으로 들어왔다. 피란민들은 이곳에서 의약품과 가림막, 식수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 난민 여성은 "가장 큰 문제는 식수 부족"이라면서 "의약품도 알사탕 모양의 기침약과 위장 진통제가 전부"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생후 몇개월 밖에 되지 않은 아기가 카야주의 숲속에 있는 난민촌에서 열병으로 숨졌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은 지난 11일 페콘에서 쌀 80포대와 식용유 150 갤런 등 난민용 보급품을 비롯해 의약품과 앰뷸런스 등 차량 2대를 불태우는 등 반인륜적 행위로 비난을 사고 있다. 최근 카야주와 샨주에서는 10만명이 넘는 주
영국 콘월에 모인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회담에서 중국의 강제 노동 관행을 비롯한 인권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G7 정상들에게 중국의 강제 노동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한편 최종 공동성명(코뮈니케)에 이에 대한 비판을 적시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회담에서 중국의 강제 노동 관행이 인간 존엄성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 불공정 경쟁의 악명 높은 사례라는 점을 명확히 하도록 다른 정상들을 압박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당국자는 "이는 단순히 중국에 맞서고 싸우자고 하는 게 아니다"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 가치와 기준, 거래 방식을 반영하는 긍정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당국자는 또 정상들이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대한 대응으로 새 글로벌 인프라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2013년부터 추진해온 중국의 일대일로는 중국과 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로, 철도·항만·고속도로 등을 비롯한 수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뼈대로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지만 기자회견은 각자 하기로 했다. 지난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이 대러 공세를 강화함에 따라 형성된 껄끄러운 관계가 기자회견 형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며 양측이 신경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12일 백악관 취재단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푸틴 대통령, 러시아 대표단과 회담 형식을 마무리 짓기 위해 여전히 논의 중이라면서도 몇 가지 세부사항은 확정할 수 있다고 한 뒤 단독 회견 계획을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회담이 솔직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단독 회견은 회담에서 제기된 주제를 '자유 언론'과 명확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적절한 형태"라고 말했다. 또 회견에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할 수 있는 분야, 중요한 관심을 둔 분야 모두에 대한 언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듣기에 따라선 푸틴 대통령을 향해 '살인자'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언론 상황이 자유롭지 못해 공동회견을 할 경우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푸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