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사회가 충격과 애도를 표시하며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대통령 암살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암살범들이 반드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혐오스러운 행위 앞에 모든 아이티 국민이 단결하고 폭력을 배척해달라"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오는 8일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아이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AP·AFP통신이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이즈 대통령에 대한 끔찍한 암살과 영부인에 대한 공격 소식에 슬픔과 충격에 빠져 있다"며 "이 극악무도한 행위를 규탄하며, 영부인의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아이티 국민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우린 안전한 아이티를 계속 지지하면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모이즈 대통령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았고 슬픔을 느낀다"며 유족과 아이티 국민에 애도를 전한 뒤 "혐오스러운 행위다. 이 상황에선 침착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충격을…
코로나 봉쇄가 장기화한 말레이시아에서 굶어 죽을 처지의 가정이 '백기'를 문밖에 내걸면 이웃 주민, 자원봉사자들이 식료품을 전달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7일 베르나마,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백기'(#BenderaPutih) 캠페인을 온·오프라인에서 벌이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는 "궁핍한 상황에 부닥쳤으면 구걸하거나 당황하지 말고 백기를 문밖이나 창문에 걸어달라"는 게시물이 퍼졌다. 평범한 이웃부터 유명인, 식료품 소매상, 자원봉사자들이 백기를 내 건 집에 식료품을 전달하는 동영상과 사진도 속속 공유되고 있다. 양팔이 없이 태어나 노점으로 생계를 꾸리던 모하맛 노르 압둘라(29)는 봉쇄령으로 수입이 끊기고, 정부 보조금만으로는 식료품을 사기 부족해지자 지난 주말 밤 백기를 문밖에 걸었다. 그러자 마법처럼 다음날 오전 수많은 사람이 식료품과 생필품을 가지고 그의 집 문을 두드렸다. 모하맛은 "정말 뜻밖이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손을 내밀어줄지 몰랐다"며 "쌀과 생수, 식용유, 비스킷 등을 받았고, 몇몇 분들은 방세를 내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백기 운동', '착한 사마리아인 운동'으로 불리는 캠페인은 말레이시아의…
일본 시즈오카(靜岡)현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3일 산사태가 발생해 약 20명이 행방불명 상태라고 NHK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즈오카현 아타미(熱海)시 아즈산(伊豆山)에서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산사태가 발생해 여러 채의 주택을 덮쳤다. 이로 인해 20명 정도가 떠내려가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소방 및 경찰 정보를 인용해 NHK는 전했다. 시즈오카현은 자위대에 구조를 요청했고, 현장 정보 수집을 계속하고 있다. 교도통신도 시즈오카현을 인용해 이날 아타미시에서 산사태로 주민 약 20명이 떠내려갔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선 활발해진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최근 48시간 동안 시즈오카현과 가나가와(神奈川)현을 중심으로 최대 400~500㎜의 폭우가 내렸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이는 UNCTAD 설립 이래 처음이다. UNCTAD는 2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제 68차 무역개발이사회에서 의견 일치로 한국을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국은 1964년 UNCTAD 설립 이래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를 변경한 첫 사례가 됐다. UNCTAD는 개발도상국의 산업화와 국제 무역 참여 증진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 산하 정부 간 기구로 195개 국가를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한국은 1964년 3월 가입했다. 아시아·아프리카 등 주로 개도국이 포함된 그룹 A와 선진국 그룹 B, 중남미 국가가 포함된 그룹 C, 러시아 및 동구권의 그룹 D 등 4개 그룹으로 구성된다. 그동안 그룹 A에 속했던 우리나라는 이번에 그룹 B로 지위가 변경됐다. 이에 따라 미국 등 31개국이 속해 있던 그룹 B는 32개국으로 늘어났다. 한국의 경제 순위는 2018년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가 2019년 1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10위로 올라서고 1인당 국내총생산도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추월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릴 예정인 올여름 도쿄올림픽이 일본 사회에 상당한 '부(負)의 유산'을 남길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대회를 통해 일본이 얻을 것이라고는 국제사회에 공언한 올림픽 개최 약속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미증유의 악조건 속에서 지켰다는 정도라는 인색한 평가도 나온다. 그 반면에 잃을 것은 적잖게 거론되는데, 먼저 꼽히는 것이 일본 국민 사이의 '분단'(分斷)이다. 일본 정부는 작년 초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하자 대회 개막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간의 합의 형식으로 1년 연기를 전격 결정했다. 하지만 그 후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하면서 대회 개최의 찬반을 놓고 국론 분열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올림픽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킬 것을 우려해 '생명이 우선'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은 취소를 주장하는 편에 서고, 1964년 제18회 하계대회에 이어 57년 만의 제32회 도쿄올림픽을 성사시켜 국가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보는 사람들이 찬성파를 이루고 있다. 반대파는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코로나19 '델타 플러스' 변이가 세계 각국으로 무섭게 번지면서 원조를 능가하는 전염력이 얼마나 강하다는 것인지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미국의 보건 정책 전문가인 브루스 리 뉴욕시립대(CUNY) 교수는 27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기고한 글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가 "계속 퍼질 것"이라며 심각성을 경고했다. 알파 변이(영국발)보다 전염력이 40∼60% 높은 델타 변이(인도발)가 급속 확산 중인데, 이보다도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델타 플러스까지 퍼지면 상황이 한층 악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리 교수는 바이러스가 여러 변이를 일으키는 와중에 일부는 원조보다 약해지고, 일부는 강해지는데, 델타 플러스가 후자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파 변이도 등장 당시엔 코로나 바이러스의 우두머리였지만 순식간에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를 능가할 가능성이 생겼다"면서, 델타 플러스가 재차 추월할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델타 플러스 변이는 이날 현재 11개국 이상에서 168명을 감염시키며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특히 델타에 이어 델타 플러스까지 최초 발생한 인도에서는 27일 현재 델타 플러스 변이감염자가 51명 확인되고, 사망자는…
미국 정보당국이 미확인 비행물체(UFO) 보고서를 공개했지만 궁금증 해소는커녕 오히려 외계인 존재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미 매체 더힐과 NPR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장실(DNI)은 지난 25일(현지시간) 2004년부터 올해까지 군용기에서 관측된 144건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체에 대한 분석 결과를 내놨다. 미 당국은 UFO라는 말 대신 '미확인 항공 현상'(UAP)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수축하는 큰 풍선이라고 밝혀낸 1건을 제외하고는 143건의 UAP에 대해 어느 한 범주로 분류할 적절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국은 UAP의 범주를 ▲새 떼처럼 레이더 목표물을 방해하는 공중 간섭물 ▲대기 현상 ▲미 정부의 개발 프로그램 ▲외국 적대세력의 시스템 ▲기타 등 5가지로 나눴지만, 143건에 대해서는 명확한 구분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중 UFO와 관련됐다고 볼 수 있는 범주는 '기타'로 분류된 부분이지만, 미 당국의 설명만으로는 궁금증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당국이 외국 적대세력의 시스템이라고 적시한 부분도 관심을 끈다.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대목일 수
군부와 무장 주민 간 충돌이 거셌던 미얀마 서부 친주에서 군경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지뢰에 시민들이 목숨을 잃는 경우가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미얀마 나우와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4일 친주 민닷에서 10대 소년 한 명이 지뢰를 밟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이 소년은 가족과 함께 농사일하러 가는 중이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주민들은 지난 6일 민닷 시민방위군(PDF)과의 충돌에서 많은 사상자를 낸 군경이 이후 마을 인근에 지뢰를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말에도 민닷 지역 부쿤 마을 근처에서 젊은이 3명이 군경이 설치한 지뢰를 밟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중순에는 피란민 시설에 머물던 주민들이 먹을 것이 부족해 죽순을 캐러 나갔다가, 남성 한 명이 지뢰를 밟아 다리 한쪽을 잃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사냥용 소총 등으로 무장한 주민들과 충돌하던 군경은 지난달 15일 민닷시를 점령했고, 이 과정에서 약 2만5천 명의 주민 중 90% 가량이 집을 떠나 인근 80개 마을과 주변 산악 지역 등으로 피신했다. 군부와 시민방위군은 지난 19일 2주간 무장 충돌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
국제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 소속 활동가 세 명이 에티오피아 북부의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서 살해된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경없는의사회는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방에서 각각 스페인과 에티오피아 출신 인도주의 활동가 2명과 1명의 운전기사가 이날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MSF에 따르면 이들은 동료들과 연락이 끊긴 하루 뒤인 이날 타고 있던 차량의 수m 밖에서 누군가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 채로 발견됐다. 사망자 중에는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의 여성 활동가인 마리아 에르난데스(35)가 있었다. 2015년 국경없는의사회의 일원이 된 에르난데스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시작으로 예멘, 멕시코,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구호 활동을 해왔다. MSF는 "우리의 동료들에 대한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면서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MSF 활동가들을 살해한 것은 티그라이 반군이라고 주장하고 사망자들을 애도했다. 작년 11월 시작된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티그라이 지역 집권 정당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간의 내전으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200만명의 피란
6·25 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제40보병사단이 한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마이클 레니 제40사단 부사단장은 25일(현지시간) 주 로스앤젤레스(LA) 영사관이 개최한 제71주년 6·25 전쟁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레니 부사단장은 "한국전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싸운 것처럼 우리를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첫 번째로 손을 들고 나가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40사단은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소속 기계화 보병사단으로, 미국이 전시 동원 체제로 들어갈 경우 현역 사단으로 전환된다. 1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 전선에 투입됐고 2차 세계대전 당시 과달카날 전투 등에 참가했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40사단은 1952년 2월 24사단과 교대해 참전했고 단장의 능선 전투와 샌드백 고지 전투 등 최전선 격전지에서 피를 흘렸다. 40사단은 이날 행사에 참모진과 기수단, 군악대를 보내 참전용사와 희생자를 기리고 한미 동맹 강화에 더욱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경재 총영사는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섰고 자유민주주의 번영과 함께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뤄냈다"며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 아니라 승리한 전쟁"이라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