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미국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를 중국에 돌려보내기 위해 불법 공작을 벌인 중국인 2명을 추가 기소했다. 2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당국이 조직적으로 지휘한 이른바 '여우사냥' 작전을 수행하며 중국을 떠나 미국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의 본국 송환을 추진해 왔다. 앞서 법무부는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반체제 인사들을 협박하고 괴롭힌 '여우사냥'에 가담한 혐의로 모두 9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합법적 채널을 통하지 않은 채 당사자와 가족을 감시하고 협박하는 수법을 썼다. 기소에 따르면 공작원들은 피해자의 아버지를 미국으로 데려와 설득하거나 성인이 된 딸을 추행하고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 한 피해자의 집 앞에는 '만약 네가 본국으로 돌아가 10년을 감옥에서 보낸다면, 너의 아내와 가족은 무사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붙여놓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작전 대상들이 횡령과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부패에 연루됐다고 주장하지만, 미 당국은 이들이 시진핑 체제에 대한 비판자거나 반체제 인사라고 보고 있다. 이번에 기소된 중국인들에게는 수십 년형의 선고가 내릴 수 있다고 AFP는 보도했다.
세계 최고의 부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57)이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우주여행의 꿈을 이뤘다. 베이조스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고도 100㎞ 이상 우주 비행을 하는 데 성공했다. 베이조스는 이날 카우보이모자를 쓴 파란색 우주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로켓에 함께 탑승한 베이조스의 동생 마크(50), 82살 할머니 월리 펑크, 대학 입학을 앞둔 18살 올리버 데이먼도 같은 우주복을 착용했다. 베이조스는 우주여행 성공을 기원하는 종을 울리며 로켓에 올라탔다. 로켓이 지구와 우주의 경계인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돌파해 최고 높이에 도달하자 네 사람은 우주 관광이 선사하는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들은 함성을 지르며 거의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극미 중력 상태에서 공중제비 유영을 했다. 탁구공과 '스키틀즈' 캔디를 흩뿌려 장난을 쳤고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캔디를 입으로 받아먹기도 했다. 베이조스 형제는 출발 전 손바닥에 비밀 메시지를 적었고 무중력 체험의 순간 손바닥을 펼쳐 "안녕 엄마"라는 인사말을 전했다. 베이조스의 우주여행에는 미국 과학단체 '익스플로러 클럽'에서 빌린 역
일본 언론은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추진된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과 한일 정상회담이 끝내 무산된 것은 '성과'를 내세운 한국 정부와 '의례'(儀禮)에 집착한 일본 정부가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아사히신문은 20일 한국 정부가 물밑 접촉 과정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가 문 대통령과 1시간 가량 회담한 점을 들어 일본 측에 같은 대응을 요구하며 공식 정상회담을 문 대통령 방일 조건으로 내세웠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예우 외에 문 대통령의 방일에 따른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 정부가 방일 성과로 염두에 둔 것은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로 2019년 7월 단행한 반도체 소재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 철회 등이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방일한 다른 나라 정상과 같은 수준의 짧은 회담을 주장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가 문 대통령의 '특별대우'에 부정적이었던 것은 양국 간 최대 현안인 위안부·징용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정상회담 개최 전제 조건으로 한국 정부가 모종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에 걸렸다 철거된 '이순신 장군 현수막'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와 관련한 논란에 역사학자 전우용 씨가 일침을 가했다. 전우용 씨는 19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는 말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은 임진왜란이나 거기에는 '불굴의 의지'라는 초역사적이고 보편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라면서 "만약 이 말이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면,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나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같은 말도 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면 욱일기는 일본의 국기가 아니라 군기(軍旗)다. 전쟁의 상징물인 군기를 응원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야 말로 평화의 제전이라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더구나 이 깃발은 일본군이 한국의 의병과 독립군을 공격할 때도, 일본군이 만주의 한국인을 학살할 때도, 일본군이 한국의 청년들을 전쟁터에 끌고 갈 때도 사용했던 것"이라면서 "이 깃발은 자체로 '일본 군국주의'와 그 '반인륜적 범죄'를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대한체육회 직원들은 한국 선수단 아파트에 태극기와 함께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연상케 하는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
콜롬비아의 한 라디오 방송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인종차별과 비하 발언을 한 뒤 논란이 일자 조롱성 엉터리 사과까지 해 비난을 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콜롬비아 BTS 팬클럽 소셜미디어와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논란의 라디오 방송은 지난 9일 라메가 채널의 '엘 마냐네로'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진행자인 알레한드로 비야로보스는 신청곡으로 들어온 BTS의 노래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틀면서 BTS를 '그 중국인들'(esos chinos)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돈을 엄청 쏟아부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돈으로) 차트 최상위에 오르고 돈으로 그래미 시상식에 갔다. 돈을 써서 중요한 행사들에 나간 후에 아무 상도 타지 못했다"고 말했다. BTS의 노래를 신청한 것이 한국대사관일 것이라는 말도 했다. DJ의 인종차별과 근거 없는 비하 발언이 알려지지 콜롬비아의 BTS 팬들이 분노했다. 팬들은 성명을 내고 방송사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후 방송이 내놓은 '사과'는 팬들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지난 13일 해당 방송에서 진행자는 "우리가 꼭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우리 표현이 조금 거셌
일본 정부가 도쿄 신주쿠(新宿)에 개설한 '산업유산정보센터'를 통해 일본 강점기의 징용 조선인들이 가혹한 조건에서 노동을 강요당한 사실 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문안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16일 시작돼 이달 31일까지 예정된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업유산정보센터를 활용한 관련 설명을 "성실하게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징용 조선인의 노동 현장인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탄광 등이 포함된 메이지(明治)일본의 산업혁명유산 23곳을 201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본인 의사에 반해 연행돼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을 강요당한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당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설명의 전시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23곳의 메이지 산업혁명유산 가운데 하시마 탄광 등 7곳이 강제노역 관련 시설이다. 그러나 희생자를 기억하고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보여주는 시설로 작년 6월 공식 개장한 산업유산정보센터는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나 강제노동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하시마 주민 등의 증언 위주로 전
'K팝은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나' 토요일인 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홈페이지 첫 화면 한복판에 이런 제목을 단 14일자 기획 기사를 큼지막하게 배치했다. WP는 주제에 맞게 다채로운 그래픽을 선보인 기사를 통해 K팝의 성공이 뇌리에 각인되는 노래와 포인트 안무, 현란한 뮤직비디오가 소셜미디어에 최적화된 데다 팬들의 적극적 활동 등이 합쳐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WP가 K팝의 세계적 인기 이유로 꼽은 첫 번째는 특정 선율이 반복되면서 뇌리에 각인되는 '후크송'의 면모다. 원더걸스의 '텔 미'와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가 사례로 거론됐다. 진달용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 교수는 특정 부분의 반복을 통해 귀에 쏙 들어오는 K팝의 특징이 강화된다고 했다. 또 다른 인기 이유는 유튜브를 통해 뮤직비디오가 전 세계 팬을 만난다는 점이라고 WP는 평했다. K팝 팬인 제이슨 응우옌은 8세 때 소녀시대의 노래 'Gee'의 뮤직비디오를 접했고 즉각적으로 빠져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룹 멤버들의 안무와 화려한 의상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 팝뮤직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K팝에 포인트 안무가 포함돼 눈길을 사로잡고 팬들이 이를 따라 하면서 소셜미디어로…
일본 방위성이 해마다 발간하는 '방위백서'를 앞세워 올해도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복했다. 도쿄올림픽 개막을 목전에 두고 일본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된 올해 방위백서의 독도 영유권 관련 내용은 오는 23일의 올림픽 개막식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은 13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주재의 각의에 2021년 판 방위백서(일본의 방위)를 보고했다. 방위성은 작년 4월부터 올 5월까지의 일본 안보 환경 등을 중심으로 기술한 이 백서에도 "우리나라(일본) 고유영토인 북방영토(쿠릴 4개 섬의 일본식 표현)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존재한다"고 명시했다. 일본이 1970년 발간을 시작해 1976년부터는 매년 내놓는 방위백서를 통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것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 시절인 2005년 이후 17년째다. 일본 정부는 방위백서에 앞서 지난 4월 외무성이 펴낸 올해 외교청서를 활용해서도 "한국의 다케시마 불법 점거"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외무성과 방위성 주도의 '독도 도발'을 연례행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세계 각국이 한동안 완화했던 제한 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나섰다.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해 지난 5월 이후 최다를 기록하자 10일(현지시간)부터 제한 조치를 재도입한다. 마르크 뤼터 총리가 9일 밤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한 조치에 따르면 모든 술집은 자정까지만 운영해야 하고 내달 13일까지 나이트클럽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음악 축제 같은 공공 이벤트는 관중이 고정된 좌석에 앉아 1.5m 거리를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최장 24시간만 열 수 있도록 했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모든 식당과 술집 문을 닫도록 하고 지난 1월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처음으로 야간 통행금지를 도입했다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지난 4월 말부터 제한 조치를 점차 완화해 왔다. 스페인에서는 카나리 제도와 지중해 발렌시아 등 주요 관광 지역 정부가 통행금지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지역 정부는 법원의 허가나 중앙 정부 시행령이 있어야 통금 조치를 할 수 있다. 카나리 제도 정부는 새벽 0시 30분부터 6시까지 제도 내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한국 정부가 9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하자 주요 외신도 이를 긴급히 타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8시 33분께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7월 12일부터 서울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규제가 최고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서울발 긴급 기사를 내보냈다. 로이터는 이어 후속 기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의 발표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이번 발표가 전날인 8일 하루 확진자가 사상 최대를 나타낸 이후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4단계 격상 소식을 기사화했다. 블룸버그는 "서울에 가장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내려진다"면서 오후 6시 이후 3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이 적용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방역이 최대 위기에 처했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김 총리는 "사적모임은 오늘부터라도 자제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