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후보자는 즉각 자진 사퇴하길 바란다" 민주당 지도부의 말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부적격 인사라는 뜻이다. 총리 후보자는 국회의 “인준” 대상이어서, 국회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윤석열 당선인이 총리로 임명할 수 없는데, 민주당이 국회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민주당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낙마시킬 수 있다. 만일 한덕수 후보자가 낙마하게 되면, 이론적으로 윤 당선인은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된 장관 후보자들도 장관으로 임명할 수 없다. 법적으로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장관을 임명해야 하는데, 제청할 총리가 공석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현직 총리인 김부겸 총리가 추경호 경제 부총리 임명 제청을 하고, 이렇게 임명된 추경호 부총리가 “공석”인 총리를 대신해 장관 임명 제청권을 행사하거나, 아니면 김부겸 총리가 윤석열 행정부 내각에 대한 임명 제청권을 행사하고 내려오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래저래 모양새가 이상할 수밖에 없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낙마시키면 이렇듯 “이색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진짜”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부적격 인물이라고 생각해서 낙마시킨다면, 국회의 다
정치는 이성적 프로세스여야 한다. 하지만 정치를 하는 주체는 감정을 가진 사람이어서, 감정적 갈등이 이성적 프로세스이어야 할 정치 과정을 때로는 망치기도 한다. 이런 언급을 하는 이유는, 요즘 윤석열 당선인 측과 문재인 대통령 간의 갈등이 간단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갈등의 표면적인 발단은 청와대 이전 문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이미 인사 문제를 두고 윤 당선인 측과 문 대통령 측이 갈등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과거에도 “등장할 권력”과 “퇴장할 권력” 사이의 갈등은 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첨예한 경우는 없었다. 이처럼 갈등이 첨예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측면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들 수 있는 것은, 이번 대선에서 표 차이가 아주 근소했다는 점이다. 표 차이가 근소했기 때문에, 현재의 여권은 패했지만 “자신만만”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여권이 참고해야 할 부분이 있다. 윤 당선인과 이재명 전 지사 사이의 표 차이는 근소했지만, 전체 유권자 대비 윤 당선인이 받은 득표 비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 다음으로 역대 2위라는 점이다. 참고로 문재인 대통령은 18대 대선에서 77.2%의 투표율 속에서 41.08%를 득표했는데, 이를 전체
이제 금요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된다. 우리나라에서 사전투표는, 전국 단위 선거로는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때 처음 적용됐었다. 사전 투표가 처음 실시됐을 당시, 사전투표를 가장 많이 한 세대는 19세와 20대였던 반면, 가장 저조한 사전투표율을 보였던 세대는 70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최종 세대별 투표율을 보면, 20대의 투표율은 끝에서 두 번째로 저조했지만, 70대 이상의 투표율은 60대 투표율 다음으로 높았다. 처음 실시된 제도였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 세대들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했던 반면, 상대적으로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 대해 생소함이 있을 수 있었던 고연령층은 본 투표에 참여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 사전투표율은 점점 올라갔다. 젊은 세대부터 고령층까지 점점 사전투표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갔기 때문인데,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세대가 60대와 70대였다는 점만 봐도 이런 추론이 틀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듯이,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최종 투표율도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19대 대선의 사전투표율은 26.1%였고, 최종 투표율은 77.2%였던 반면, 21
선거의 계절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정치 광고다. 정치 광고는 일반 상업 광고와는 다른 특징이 있다. 상업 광고의 경우, 광고 덕분에 매출이 1%라도 올라가면,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치 광고는 그렇지 않다. 정치 광고 덕에 지지율이 1% 올라갔다고 하더라도, 선거에서 패배하면 그 광고는 실패작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업 광고의 논리와 정치 광고의 논리는 다를 수밖에 없다. 정치 광고는 일반적으로 선거 전략이라는 큰 틀 안에서 만들어진다. 이번에 등장한 정치 광고를 봐도,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이재명 후보의 광고에는, 자신을 둘러싼 여러 비호감적 요소들을 최대한 축소하려는 전략이 포함돼 있다. “이재명은 흠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는 광고 카피는 바로 이 후보 캠프의 이런 전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에는, 광고에 걸음마를 하는 아기를 등장시키며 “국민이 키워낸 후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고, 동시에 공정을 강조하면서 정권 심판론을 키우려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심상정 후보의 경우에는, 광고에 본인의 모습보다는 심 후보가 강조하는 지향점을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지난 16일, 이재명 후보의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유예 제안에 청와대가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에 대해 "혼란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재명 후보"라며 이재명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윤 후보는 지난 15일에도 "하도 말을 자주 바꾸니 후보가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국민은 믿지 못할 것"이라고 이재명 후보를 직접 비판했다. 과거에 비해 이재명 후보를 직접 겨냥해 공격하는 빈도수가 잦아진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윤석열 후보의 주공격 대상은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윤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비판했던 이유는 대략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 꼽을 수 있는 점은, 대통령을 직접 비판해야 본인의 위상이 확고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계산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즉, 대통령을 직접 겨냥함으로써 문 대통령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이미지를 줌과 동시에, 여당 내의 야당이라는 이미지를 가졌던 이재명 후보의 차별화 전략을 물타기 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본인의 이미지가 문재인 정권과의 대립을 통해 형성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윤석열 후보가 제1야당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현 정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에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이준석 대표의 100일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 평가를 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 볼 점은, 이준석 대표는 평시의 당 대표가 아니라 대선 시즌의 당 대표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대선을 앞둔 시점의 당 대표는 그리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 첫째, 대선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 대선 예비후보들은 자칫 자신이 경선 룰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까봐 당 대표와 기싸움을 벌인다.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가 뭔가 개혁이라도 할라치면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 대표가 뭔가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둘째, 일단 대선 경선이 시작되면, 여론의 관심은 경선에 쏠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당 대표가 여론의 관심을 받기는 힘들게 된다. 셋째 경선이 끝나고 당의 최종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모든 당무의 중심은 대선 후보가 갖게 마련이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대선 후보 중심으로 당이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넷째,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에는, 새로운 대통령에게 모든 관심이 쏠리게 되고, 반대로 대선에서 실패하게 되면, 당 대표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런 상황들을
요새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이준석 돌풍” 때문이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정치 후원금도 이준석 후보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돌풍”이라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다. 그렇다면 이런 이준석 돌풍의 원인은 무엇일까? 일단 “이준석 돌풍”의 원인을 보자면 이렇다. 많은 중도층 유권자들, 그중 특히 비교적 젊은 중도층 유권자들은 현재의 정치판에 획기적인 변화를 바라는데, 그런 희망이 이준석 돌풍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이준석에 의한 돌풍이라기보다는 이준석으로 상징되는 돌풍이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왜 이런 바람이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에 투영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그 이유는 이렇게 추론할 수 있다. 현재 민주당은 강성 친문의 영향력 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영길 대표가 부동산 정책을 뜯어고치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보더라고 그런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스윙보터라고 할 수 있는 중도층은, 강성 친문이 민주당내에 버티고 있는 한, 민주당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 주류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선택해 자신들의 희망을 실현하려고
요사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3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사실 보다, 지지율을 올리기 매우 힘들어 보인다는 데 있다. 그 이유를 요약해 보면 이렇다. 먼저 시기적인 요인을 들 수 있다. 시기적으로 문 대통령은 레임덕으로 돌입할 때가 됐다. 여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은 레임덕이 없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런 주장은 인간의 불로장생이 가능하다는 소리와 똑같다. 권력도 인간사의 일부이기 때문에, 쟁취하면 시간이 감에 따라 노쇠해지고 사멸하는 길을 걸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레임덕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만일 이번 서울, 부산시장 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패하기라도 하면 레임덕은 더욱 빠른 속도로 현 정권을 덮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두 번째 이유로, 현 정권이 추진 혹은 주장했던 일들이 하나같이 이상 징후를 보이고
윤석열 검찰 총장이 다시금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의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추진 덕분이다. 검찰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검찰에 지나치게 힘이 쏠렸었고, 힘이 넘치면 어떤 존재이든 문제를 일으키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사권 조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권력 분산을 통한 상호 견제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새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힘의 분산”이 아니라, “힘의 박탈”인 것 같아 걱정스럽다. 박탈된 힘은 다시 어디론가 “전이”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전이된 힘”을 소유하게 된 존재는 다시금 문제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 지난 자유당 정권 시절, 경찰이 부패와 문제의 근원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런 예견은 충분히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권력이 선(善)하면” 그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이 지구상에 “선한 권력”은 없다. 권력의 속성은, “타인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설사 선한 권력이 존재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선한 권력이 항상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도 없다. 뿐만 아니라, 검찰 수사권의 완전 박탈은 우리나라 형사법체계,
우리나라 선박이 이란 혁명 수비대에 의해 나포됐다. 이란 측이 나포의 이유로 드는 것은, 이른바 “환경오염”이다. 그런데 해당 선박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는 이런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을 오염시킬만한 물건을 선적하지도 않았고, 또 환경을 오염 시켰다면 위성으로도 확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란은 과거 영국이나 다른 국가들의 선박을 나포했을 때도, “해양 오염” 과 같은 이유를 든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란 측의 주장을 믿기는 매우 어렵다.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 계좌에 동결된 이란 석유대금 70억 달러와 관계가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한은에 예치된 일반은행의 초과 지급준비금의 90% 이상이 이란 멜라트 은행 서울지점이 맡긴 돈이고,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원화 계좌가 개설돼 있다. 그런데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그때부터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던 것이다. 우리 정부도 인도적 거래는 허용된다는 점에 착안해서 이 돈으로 코로나 19 백신을 구매해 이란에 제공하려고 했지만, 이 역시 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