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시행하는 ‘주 4.5일제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이 100여 곳, 참여 노동자는 3000여 명을 각각 넘어섰다. 주 4.5일제 시범사업은 노동자들의 일·생활 균형과 건강한 일터 조성, 중소기업 채용 경쟁력 강화·인력난 해소 등을 위해 올해부터 도가 시작한 사업이다. 7일 도에 따르면 도의 4.5일제 시범사업은 지난 10월 기준 기업 107곳(민간기업 106곳·공공기관 1곳), 노동자 3050명이 참여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4.5일제 도입을 희망하는 도내 300인 미만 중소·중견기업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 4.5일제 ▲주 35시간제 또는 36시간제 ▲격주 주 4일제 ▲혼합형 중 하나를 선택해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도는 사업 참여 기업에 노동자 1인당 월 최대 26만 원(주 5시간 단축 기준)의 임금 보전 장려금을 지원한다. 또 기업당 최대 2000만 원 한도에서 업무 프로세스·공정 개선 컨설팅, 근태관리시스템 구축 지원 등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4.5일제 사업은 지난 6월 시행 이후 도내 참여기업으로부터 호평을 잇따라 받고 있다. 사업 참여기업인 ㈜인씨스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들은 4.5일제를 통해 일상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남현식 인씨스 대표는 “금요일 반일제도 고려했지만 협력업체나 거래처와의 연락에 공백이 생길 수 있어 우리 기업에 맞는 형태로 결정했다”며 사업 신청 배경을 밝혔다. 남 대표는 “아무래도 우리만 일하는 게 아니라 지금도 가끔 ‘금요일 오후에 전화를 안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다행히 요즘은 ‘저 회사는 주 4.5일제 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희훈 인씨스 수석은 “처음 3주 정도는 ‘진짜 가도 되나’하며 다들 눈치를 봤다. 그런데 대표가 ‘어서들 가라’고 하면서 지금은 금요일 오후 2시 40~50분이면 자연스럽게 퇴근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황 수석은 “근무시간이 줄었으니 정해진 시간 안에 일을 마쳐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며 “업무 집중 시간을 따로 운영하면서 효율성이 더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에 남 대표도 “직원들의 업무 능률이 확실히 올랐다”며 “시간이 줄어도 주어진 시간에 더 집중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직원들이 행복해하는 것 자체가 회사의 긍정적 효과”라고 평가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경기여성단체연합,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33개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양우식(국힘·비례) 운영위원장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늑장 대응으로 일관한 경기도의회를 규탄하고 나섰다. 7일 경기 시민단체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일 긴급입장문을 내고 “도의회는 성희롱으로 기소된 양 위원장에 대해 징계는커녕 운영위원장직 유지와 의사진행을 용인한 채 행감 거부를 이유로 도지사 비서실장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며 사퇴를 압박해 결국 사퇴에 이르게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양 위원장의 성희롱 발언으로 경기도 공무원들은 문제 제기하며 행감을 거부해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그 결과 조혜진 도 비서실장이 사임한 바 있다. 이에 이들은 양 위원장을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목하며 그에 대해 아무 조치 취하지 않은 도의회를 직격했다. 이들은 “도의회 직원 성희롱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신분의 양 위원장이 상임위원장으로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겠다고 고집한 것이 이번 사태의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모든 원인은 직원을 성희롱한 양 위원장에게 있음에도 도의회는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하며 어떠한 실질적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행정사무감사 거부를 ‘도의회 경시’로 규정하고 도민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비서실장 사퇴와 예산 심사 보이콧을 압박 수단으로 삼아 도민의 민생을 볼모로 삼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는 사건의 원인과 책임의 소재를 철저히 외면한 채 권력형 성폭력 문제 제기자에게 ‘대신 책임’을 지우는 전형적인 2차 가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문제에 있어 입을 닫으라는 신호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도의회는 비서실장 한 명의 사퇴로 양 위원장의 성희롱 사건에 대한 언급과 책임 추궁을 피해 갈 수 있다고 판단하느냐”라며 “성희롱 가해 의원을 그대로 두고 문제를 제기한 집행부 공직자와 노조, 시민사회에 법적 책임 운운하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도의회의 태도는 민주적 의회로서 자격이 있느냐”라고 공격했다. 이어 이들은 도의회를 향해 ‘양 위원장을 즉각 운영위원장직에서 해임하고 징계 절차와 의원직 사퇴를 포함한 책임 있는 조치를 즉시 단행할 것’과 ‘비서실장 사퇴만으로 사태를 봉합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권력형 성희롱 사건 처리 전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또 ‘성희롱을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구조적·권력형 폭력으로 인식하고 도민 앞에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예산 심사를 민생과 성 평등 관점에서 정상화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경기 여성·시민단체는 도민과 더불어 도의회가 이번 사태의 본질을 외면한 채 어떤 태도와 무능함을 보여줬는지 기억할 것이며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한주희 기자 ]
정부의 장기 소액연체자 채무조정 프로그램이 일부 취약계층의 소득과 고용 안정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절반 가까이는 소득 변화가 없었다고 답해, 채무 규모와 경제 상태에 따른 맞춤형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캠코·장기소액연체지원재단이 7일 발표한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채권 소각을 경험한 수혜자의 41.7%가 ‘수혜 이후 소득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소득 변화 없음’ 응답은 49%였으며, ‘소득 감소’ 응답도 9.3%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장기 연체자들이 빚 부담을 덜며 정상적인 금융 생활과 경제활동을 재개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고용 안정성에서도 개선 흐름이 관찰됐다. 수혜자 그룹의 상용근로자(정규직) 비중은 22.1%로 상승했고, 수혜 전 22.4%에 달하던 무직 비중은 8%로 감소했다. 이전에는 일용직(16.6%), 프리랜서(14.3%), 임시직(13.9%) 등 불안정 직업군 비중이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일정 부분 안정성이 회복된 셈이다. 반면 비수혜자 집단에서는 소득 증가 응답이 23.7%에 그쳤으며, 소득 불변(47.3%) 비율이 절반 가까이 나타났다. 소득 감소 응답은 29%로 수혜자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전체적으로 수혜자 그룹의 개선 폭이 더 컸지만, 모든 대상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보여주면서도, ‘일률적 지원’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낸다고 본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채무 조정은 재정 부담 완화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경제활동 복귀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장치”라며 “다만 개인별 소득 능력, 고용 상태, 생활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한 채무조정이 ‘도덕적 해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수혜자와 비수혜자 간 도덕적 위험 성향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기연체자 지원이 무책임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아니라, 재기 기반을 마련해 주는 과정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번 연구 결과를 최근 출범한 ‘배드뱅크’의 제도 운영과 실효성 평가에도 참고할 계획이다. 배드뱅크는 7년 이상 장기 연체 중인 5000만 원 이하 무담보 채권을 매입해 소각하거나 채무 조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10월 1일 출범했다. 기금의 장기 연체 채권 매입 규모는 16조 4000억 원, 수혜 인원은 113만 4000명으로 추정된다. 새도약기금은 앞으로 1년간 금융기관으로부터 채권을 순차적으로 인수하고, 재산·소득 심사를 거쳐 소각 또는 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환 능력이 충분한 채무자는 일부 조정 후 상환을 이어가고, 상환 능력이 부족한 채무자는 채무 조정을 받게 된다. 내년 1월부터는 채무자가 기금 홈페이지에서 본인의 채무 매입 여부와 상환능력 심사 결과 등을 직접 조회할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채무조정 정책이 단순히 빚을 덜어주는 것을 넘어 경제활동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계층을 위한 보완책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공혜린 기자 ]
“설치한 지 수개월이 넘었는데 왜 작동이 안돼죠?” 7일 오전 9시쯤 경인국철 1호선 인천역 서울방면 승강장.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 등은 활짝 열려있는 스크린도어가 신기한 듯 지속적으로 쳐다본다. 한 시민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여러 각도로 방향을 잡으며 촬영을 하기도 했다. 김현준(24)씨는 “스크린도어가 이렇게 열려 있으면 취객 등이 자칫 철도로 빠져 대형사고가 날 것”이라며 “정말 승객의 안전을 위한다면 빠른 시일 내 수리가 이뤄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승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천역 스크린도어가 설치한 지 수개월 째 작동하지 않아 되레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이곳은 그동안 성인 남성 기준 가슴 높이인 1.1m 높이인 철제로 된 안전 펜스만 세워져 있었다. 사실상 출입문은 뚫려 있어 꾸준히 열차대 사람 간 충돌사고 위험에 노출돼 왔다. 국가철도공단은 인천역 승강장에 대한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자 올해 3월부터 총사업비 51억 원을 투입해 스크린도어 설치에 돌입했다. 이후 5개월 간 공사를 통해 지난 8월 시설물 설치를 모두 마무리한 뒤 운영사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시설물유지 보수 인수인계를 모두 마무리했다. 하지만 철도안전법에 따른 철도안전관리체계 변경이 승인되지 않으면서 완공된 지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사용개시 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기관 간 안전불감증에 따른 탁상행정에 대형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조속한 운영을 촉구하고 있따. 신미숙(46·여)씨는 “안전을 지키려고 설치된 스크린도어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며 “노약자 등 거동이 불편한 분을 위해서라도 이른 시일 내 조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가철도공단은 철도안전관리체계 변경 승인만 남겨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현재 한국철도공단으로 인수인계는 모두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철도안전관리체계 승인 후 이달 중으로 사용개시가 예정돼 있다”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죽음의 조를 피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11시에 킥오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7일(이하 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시간을 발표했다. 조 편성과 대진은 지난 6일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 센터에서 결정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는 모두 멕시코에서 치러지며, 경기는 오전 10시~11시에 시작한다. 1차전은 2026년 6월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패스D의 승리 팀과 맞붙는다. 멕시코와 2차전은 6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 3차전은 6월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홍 감독은 조 추첨식이 끝난 뒤 "저희가 첫 번째, 두 번째 경기 같은 경우는 1600m 고지에서 해야 하고, 세 번째 경기는 그렇게 높지 않지만 굉장히 습한, (기온) 35도 이상 되는 곳에서 경기를 하는데 그게 가장 큰, 중요한 포인트가 될거라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상대팀 분석에 들어갈 것"이라며 "멕시코는 저희가 지난 9월에 경기를 한번 해봤고, 남아공 같은 경우는 최근 5경기에서 굉장히 좋은 승률을 올리고 있는데 그런 부분도 준비를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현재는 사진과 영상으로 일상을 남기지만, 조선 후기에는 초상으로 기록을 남겼다. 실학박물관은 '초상'이라는 기록을 따라 옛 얼굴과 역사를 마주한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무장애 특별기획전 ‘중국에서 그려 온 초상使行肖像: 순간의 기록에서 영원한 기록으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8년 청풍김씨가 기증한 ‘김육 초상’과 지난 2024년 전의이씨가 기증한 ‘이덕수 초상’을 중심으로, 조선 후기 사행 초상의 흐름과 역사∙문화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 사업에 선정된 이번 전시는 동선이 단순화된 무장애 관람 코스를 선보인다. 또 수어 안내 영상과 점자 패널, 3D 스캐너 기반 촉지물이 마련돼 시∙청각 제약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글∙그림의 기록에 집중한 이번 전시는 ‘초상’에 시선을 둔다. 전시는 ‘기록으로 바라본 초상’, ‘신문물에서 이어진 초상’, ‘영원으로 기억하는 초상’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기반으로 전개된다. 초상은 단순한 인물 묘사에 그치지 않고, 한 시대의 정신과 사회 구조를 반영하는 기록물이자 예술품이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조선 사행길 변화 영상은 ‘사행’이 외교적 행위를 넘어 문화 교류의 장으로 기능했음을 보여준다. 육로 노정 기록과 사행단을 떠나보내면서 지은 송별시, 사신단 초상화 등 다양한 기록물을 통해 국제 외교 현장이 드러난다. 이어 김육 초상과 이덕수 초상은 동아시아 초상 속에 스며든 서양화법의 흐름을 보여준다. 초상에는 ▲점으로 찍어 묘사하는 ‘점묘법’ ▲명암으로 입체감을 표현하는 ‘명암법’ ▲선과 점으로 원근감을 구현하는 ‘투시법’ ▲붓 자국을 최소화한 ‘선연법’ 등 다양한 기법이 적용돼 있다. 특히 정면을 바라보는 전신상의 구조, 신선의 의복인 ‘허찬’ 등은 조선 초상화와 다른 양식으로, 중국의 영향이 반영됐음을 보여준다. 또 세세하게 표현된 천연두 자국은 사실성에 기반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덕수 초상 유복본과 관복본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주요 작품이다. 보통 초상화가 관복 차림으로 그려지는 것과 달리, 이덕수 초상은 평상복인 ‘유복’을 입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오른쪽 눈을 살짝 찌푸린 표정은 이질적이만, 사실적인 묘사로 주목된다. 이어 강세황과 손자 강이오의 초상에서는 세밀한 손톱, 수염의 결, 반투명한 망사 표현 등 사진과 가까운 정밀한 묘사가 두드러진다. 19세기 카메라 옵스큐라의 영향으로 초상화에도 현실성이 반영됐음을 보여준다. 또 이덕수의 아들 이산배 초상은 사후에 제작된 것으로, 그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남긴 기록물이다. 이를 통해 19세기까지 초상이 지닌 기억과 보존의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을 나오면 6명의 발달장애 예술가가 초상의 의미를 재해석한 작품들이 이어진다. 이들은 한 시대를 기록한 과거의 초상을 오늘날 ‘공존의 얼굴’이자 ‘영원한 초상’으로 새롭게 제시한다. 이는 기록으로 남겨진 초상화뿐 아니라 오늘날의 작업 역시 공존하는 한 형태의 초상임을 시사한다. 사행을 통한 초상과 기록을 따라 걷는 이번 전시는 2026년 3월 1일까지 실학박물관 기획전시관에서 관람 가능하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권혁우 상임대표가 이끄는 사단법인 기본사회 수원본부가 6일 수원에서 공식 출범했다. 기본사회 수원본부는 이날 오전 수원 남문메가박스에서 출범식을 열고 ‘기본사회’와 ‘인공지능(AI) 기본사회’를 슬로건으로 결정했다. 권혁우 대표는 출범사를 통해 “AI와 초연결 기술이 일상을 뒤바꾸는 시대일수록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기본을 보장받는 도시가 더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기본사회 수원본부는 AI를 상하수도처럼 모든 시민이 함께 누리는 공공 인프라로 만들기 위한 지역 실험장이 되겠다”며 “전 분야에서 실제로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수원형 AI 기본사회 모델을 차근차근 쌓아가겠다”고 했다. 이날 출범식은 김승원(수원갑)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과 김준혁(민주·수원정) 국회의원, 안민석 전 의원, 수원시의회 김동은(다선거구) 민주당 대표의원, 이대선(민주·라선거구)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선포식에 이어 조성진 기본사회 경기본부 정책단장의 강의, 영화 ‘비상계엄’ 상영식이 진행됐다. 강남훈 기본사회 이사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 사회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기후위기와 디지털전환, AI 시대의 도래를 비롯해 삶의 양식과 노동의 형태, 삶의 기준까지도 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기일수록 누구나 기본적인 삶을 안정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사회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원본부가 지역사회 안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기본사회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본사회 수원본부는 향후 지역 데이터맵 작성, 디지털혁신 정책포럼 타운홀 미팅, 정책토론회 등 단계별 계획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갈등의 중심에 있던 조혜진 도 비서실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의회 정상화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 다만 이번 문제의 핵심인 양우식(국힘·비례) 도의회 운영위원장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의원의 자격 심사 권한을 쥔 윤리특별위원들의 결단만 남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조 비서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늘 비서실장직을 내려놓겠다. 도민의 민생을 위한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임명권자인 (김동연) 지사의 부담을 더는 드릴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조 비서실장은 또 양 위원장을 가리켜 “(양 위원장 사퇴 결정은) 도 공직자들의 자존감과 직결된 것”이라며 “도의회에서 책임 있게 해결하길 믿는다”고 덧붙였다. 전날 단식을 이어가던 백현종(구리1)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건강 악화로 입원하면서 도와 도의회의 갈등이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이날 김동연 지사는 도의회 김진경 의장, 최종현(수원7) 민주당 대표의원, 장한별(수원4) 민주당 수석총괄부대표, 이용호(비례) 국민의힘 수석총괄부대표 등과 만나 앞서 도지사 비서실·보좌기관의 행정사무감사 불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한동안 멈춰 있었던 내년도 본예산안 심사와 관련한 도의회의 적극 협조를 요청했다. 도의회 여야 교섭단체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거부로 촉발된 최근의 모든 사항을 해결하고 시급한 도민 민생과 복리 증진을 위해 2026년도 예산 심의 정상화에 합의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다만 도의회는 양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게 됐다. 조 비서실장이 이번 갈등의 책임으로 사퇴 입장을 밝히면서 그간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양 위원장에 대한 도의회의 결단만 남은 것이다. 문제는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양 위원장을 포함한 의원 징계안 심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도의회 윤리특별위원들을 고소하기도 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원조 친윤(친윤석열)으로 불렸던 국민의힘 3선 중진 윤한홍(창원 마산회원) 의원은 5일 “계엄을 벗어던지고 그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주최 ‘혼용무도(昏庸無道)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다’ 라는 얘기는 더는 하면 안 된다. 이런 논리로 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며 “아무리 그래도 계엄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12·3 비상계엄이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 탓’이라는 장동혁 대표의 지난 3일 발언을 겨냥한 것이며, 이재명 정부 비판 회의에서 오히려 국민의힘의 자성을 촉구한 것이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권성동·장제원·이철규 의원 등과 함께 대표적인 친윤으로 꼽혔던 PK(부산·경남) 중진으로, 윤 전 대통령과 단절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어서 당내 파장이 예상된다. 그는 또 “우리당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 우리가 비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그런 국민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라고 지적했다. 특히 “몇 달간 배신자 소리 들어도 된다. 지방선거 이겨서 대한민국 살려야 할 거 아닌가”라며 “내란 프레임 지긋지긋하지도 않은가. 지금, 이 상태로 가면 지방선거 지면 내란 딱지는 5년 내내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후보는 당시에 내로남불 문재인 정권 연장을 막기 위해서 외부에서 스카우트돼 온 사람”이라며 “당시 우리와 큰 연결고리도 없었고, 우리 당과 계엄을 사전에 논의한 적도 없다. 논의할 생각조차 안 한 사람이었다. 우리가 계엄을 벗어던지면 내란 프레임은 더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계엄을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것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가장 싫어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했던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 당헌 개정안이 5일 최종 부결됐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중앙위원회의를 열고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1 대 1로 변경하는 당헌과 지방선거 공천 룰 변경에 대한 당헌 개정안 2건 모두 투표 결과 최종 부결됐다고 밝혔다. 중앙위원 총 596명 중 373명(62.58%)이 참여한 가운데 1인 1표제 개정안은 찬성 271명(반대 102명), 지방선거 공천 룰 변경 개정안은 찬성 297명(반대 76명)으로 각각 부결됐다. 당헌 개정안이 통과하려면 재적 중앙위원(596명) 중 과반(299명)의 찬성을 얻어야해 결국 과반 확보에 실패한 것이다.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이 부결되면서 리더십도 타격을 입게 됐다. 정 대표는 이날 표결 후 기자 간담회를 열고 “당원들이 매우 높은 지지율을 보인 1인1표 당원주권 당 개정안이 부결돼 거듭거듭 당원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재명 정부의 국민주권시대에 걸맞은 당원주권시대에 대한 열망은 여기서 멈출 수 없다”며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이 1인 1표 당원주권정당의 꿈도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당장 부결돼 당원주권정당의 1인 1표의 꿈은 잠시 걸음을 멈추지만 궁극적으로 민주당은 당원주권정당으로 나아갈 것이라 생각하고 당원들이 그 길로 가라고 앞으로 계속 명령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한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