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대회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국 배구가 '유소년 시스템의 부실'로 기초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초·중·고 대회에서 선수 개인의 기술 기록조차 남지 않는 현행 구조가 제2의 김연경과 같은 인재를 발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현장의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현재 초·중·고 배구 대회와 주니어 대표팀에서는 리시브 성공률, 공격 효율 등 포지션별 기술 통계가 전혀 집계되지 않고 있다. 대학 리그부터는 기록원이 배치돼 세부 기술 기록이 남지만, 유소년 단계는 여전히 '눈에 띄는 선수' 위주의 선발 구조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A고등학교 배구부 감독은 "지금은 팀 성적이 나와야만 대학 입시 원서를 쓸 수 있는 구조다. 아무리 키가 크고 기량이 뛰어나도 팀 성적이 부족하면 진학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며 지방의 미달 대학을 가거나 아예 기회를 잃는 경우도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입시 과정에서 선수 개인의 역량을 판단할 수 있는 포지션별 랭킹과 개인 경기력 수치 등 객관적 자료 의무화가 필요하다며 "대학은 필요한 인재를 제대로 선발하고, 선수도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나 문제는 입시에 그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기록이 없다는 것은 초등부부터 고등부까지의 변화, 약점의 보완 여부, 포지션별 수치 등 기량 향상을 판단할 근거가 전무후무하다는 것이다. 김정아 배구 전력분석관은 "공격 성공률이 50%였던 선수가 고등부에 올라와서 35%로 떨어졌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텐데 그걸 파악할 근거 자체가 없다"며 "데이터가 없다면 훈련 방향도, 성장 흐름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록이 없는 상황이 반복되면 경기력뿐만 아니라 지도력의 연속성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아 배구 전력분석관은 "감독이 바뀔때 마다 분석관도 다르고 데이터가 없으니 (습관이나 장단점 분석을) 매번 처음부터 시작한다"며 "감독이 바뀌더라도 기존 데이터를 쌓아놓는 시스템이 있다면 곧바로 어떤 방향으로 훈련할지 감이 생기지만, 한국은 그런 게 없다 보니 과거 경험에 기대어 판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록 부재의 가장 큰 이유는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추려진다. 중고배구연맹에 따르면 기록원 인건비는 심판보다 더 많이 투입되는데, 관련 예산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대한배구협회 역시 한정된 예산안에서 기록원의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나아가 협회는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예산도 없는 상황이라, 전 경기 기록원 배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록이 없는 상황에서는 선수의 기량을 수치화해 비교하거나, 객관적인 기준을 세우기 어렵다. 자연히 선발과 평가 과정은 구체적인 데이터보다 '눈에 띄는 인상'이나 '감각적 판단'에 기대게 되고, 특정 지도자의 주관에 따라 선수가 평가되는 일이 반복된다. 수치 없이 쌓이는 평가는 곧 신뢰도 낮은 선발로 이어지고, 결국 기량과 무관한 요소가 진로를 좌우하는 구조를 고착화시킨다. 일본은 아마추어와 주니어 대표팀에 기록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 데이터를 해외 진출 등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유소년 선수 본인이 직접 경기 기록을 입력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문화도 정착돼 있다. 태국과 중국 역시 주니어 단계부터 꾸준히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훈련에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태국은 수십 년 전부터 이러한 시스템을 이어오고 있으며, 중국도 최근 4~5년간 본격적으로 데이터 축적을 시작했다. 한국과 주요 경쟁국들은 유소년 단계에서 비슷한 기량을 보이지만 시니어 단계로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김 분석관은 "기록이라는 게 당장 현 배구의 흥망성쇠를 좌우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쪽으로 활용하면 선수들한테 나를 객관화할 수 있는 방법이 되고, 지도자 분들이 더 많은 연습 방법을 보완해 내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는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의 대학 진학 평가 반영에 따라 남자 고등부 부문만 기록 시스템이 시범 도입됐다. 춘계대회와 인제대회에서는 시범 운영 형태로 기록원 파견이 이뤄졌으며, 2025 익산보석배 대회부터는 본격적인 기록 수집이 시작된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3일 “지사가 돼서 와서 보니 중앙에서 지방재정, 지방분권, 국토균형 얘기가 거대담론 차원이었던 것이 실상을 알지 못했던 것이란 반성을 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을 방문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맞아 “2017년 탄핵 직후 나라가 대내외적으로 많이 어려울 때인데 당시 김 전 총리와 일했던 생각이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2017년 대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힘 합쳐서 일했다. 김 전 총리가 저를 많이 도와줬고 저도 김 전 총리의 말을 믿고 함께 애를 썼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이후 많은 가르침을 받았고 정치 입문 전도 그렇고 입문 후에도 친구처럼 지내면서 지금껏 좋은 정치적 멘토로, 우정을 나누는 관계를 맺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총리는 오래 의정 활동을 하면서 국정 전반을 봤고 총리까지 하면서 귀감이 됐다. 김 전 총리 생각과 앞으로 (방향에 대해) 말씀 듣고 교훈 삼아 잘 따라가겠다”고 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김 지사를 문재인 정부에서 처음 만났는데 자기 일에 대한 열정이나 베짱도 있었다. 김 지사는 자기 일에 대해 소신을 갖고 일하는 공직자”라고 화답했다. 그는 “오늘 저는 고생하셨다 인사만 하려고 했는데 실국장들과 간담회를 만들어주신 것은 다음 정부 출범할 때 경기도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도록 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것으로 알고 잘 받아 적어가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김 지사는 기획재정부 장관, 김 전 총리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국민의힘 경선 탈락 후 탈당, 정계를 은퇴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자들이 13일 “프로는 프로를 알아본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연대·홍준표캠프SNS·미디어팀 등 홍 전 시장 지지자들은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이 후보의 압도적 승리를 돕겠다”고 했다. 이들은 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 배경에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함은 물론 대한민국의 정의가 무엇인지 증명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국 국민통합찐홍 회장은 “저희가 속했던 국민의힘은 상식적 보수가 아니다. 헌법기구에서 탄핵된 윤석열이 아직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그 당이 정상적인 당인가”라고 쓴소리를 냈다. 이어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정권을 연장한다면 우리는 ‘정의’라는 단어를 고쳐야 할 것”이라며 “이곳에 온 목적은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홍 전 시장의 은퇴로 가치를 공유할 리더가 없는 상태에서 다행히 이 후보가 통합을 내세우며 우리(홍 전 시장 지지자들)가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이 후보) 지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압도적 승리를 돕는 게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도 정상적이며 상식적이고 정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영길 홍사모 중앙회장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경선 석패 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선출되는 과정에서 드러난 단일화 파행은 보수 유권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 지지자들의 이 후보 지지 과정에서 이언주(용인정) 공동선대위원장이 역할을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21년 대선 당시에는 홍 후보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국민의힘 전신인 국민의당을 거쳐 지난해 민주당에 복당한 이 위원장은 “용기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환영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경기국제공항 건설은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 위한 사전포석일 뿐이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13일 민주당 경기도당 앞에서 ‘경기국제공항 사업의 대선공약 제외’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은 경기국제공항백지화공동행동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임원진을 포함해 기후위기경기비상행동,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오진 기후위기경기비상행동 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경기국제공항 건설 계획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무책임한 지역 개발 공약 남발이라는 고질적 병폐에서 탈피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 항공 수요, 물류 효율, 기후위기 대응, 생태계 보전 등 어떤 면에서도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경기국제공항 건설 계획은 전면 백지화 하라”고 요구했다. 이상환 범대위 상임위원장은 “경기국제공항은 민간공항이라는 포장 아래 수원군공항을 화성시로 이전하기 위한 사전 포석일 뿐”이라고 철회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국 공항의 대부분이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명분 없는 정치적 이득만을 추구하는 꼼수에 불과하다”면서 “경기국제공항이 또다시 선거용 도구로 악용돼서는 안된다”면서 “ 반드시 대선공약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범대위는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당 경기도당측(사진)에 ‘경기국제공항 대선공약 제외 요청 제안서’를 전달하고 앞으로도 경기국제공항 건설 계획 철회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매각 실패가 이어져온 MG손해보험에 대해 금융당국이 결국 ‘가교보험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면서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선 파산에 준하는 사실상 청산 수순이란 평가도 나온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 MG손보지부는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위원회는 일방적인 신규 영업정지 명령과 가교보험사 설립 검토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4일 정례회의에서 MG손보의 일부 영업정지와 함께 부실 해소를 위한 가교보험사 설립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앞서 당국은 이달 2일 MG손보에 ‘일부 영업정지 예정 사전 통지서’를 전달하고, 12일까지 의견 제출을 요청한 바 있다. 가교보험사는 파산 위기의 금융회사 자산·부채를 임시로 넘겨받아 관리하는 일종의 중간 단계 회사다. 인수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기존 계약 유지와 보험금 지급 등 최소한의 기능만 수행하며, 신규 보험 영업은 전면 중단된다. 이 경우 MG손보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이에 노조 측은 금융위의 조치가 사실상 MG손보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보험사는 신계약 영업을 통해 계약을 선순환시키며 유지·운영·발전하는 구조인데, 신계약 체결 영업을 정지시키는 것은 사형선고와 동시에 집행을 단행하는 극악한 처사"라며 "현재 진행 중인 '일부 영업정지'와 '폐쇄형 가교보험사' 검토를 중지하고 MG손보를 정상매각해 노동자와 영업가족, 그리고 125만 가입 고객을 보호할 수 있는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을 간절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한 지 두 달도 안 된 시점에 폐쇄형 가교보험사 설립을 논의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내일 정례회의에서 관련 안건이 통과되면 노동권을 행사해 최소한의 근로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동진 손해보험업종본부장은 "MG손보의 부실은 회계기준 변경과 급격한 금리 인상이라는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지 내부 경영 실패로 인한 것이 아니다"라며 "정상 매각을 통해 고객과 직원 모두를 살릴 수 있음에도 금융당국은 계약 이전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총파업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초강경 대응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노조 측은 "보험사는 신계약을 통해 조직을 선순환시키는 구조"라며 "신규 영업을 중단하겠다는 건 사업의 뿌리를 자르겠다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금융위는 MG손보의 부실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하루빨리 정리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가 강경 대응에 나선 데다, 가입자 수가 125만 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처리 과정에서 적잖은 사회적 갈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일관성 부족한 교육 정책들로 학교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입과 직결된 고등학교 학생들은 진로 고민을 가중시키는 '고교학점제' 정책으로 진땀을 빼고 있다. 13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교육당국이 추진 중인 고교학점제는 현행 입시제도와 맞지 않아 오히려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진로, 적성보다는 대입 전형을 고려해 과목 선택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기존 수행평가 등 학교 생활에서 진로 적성을 드러내야 하는 상황과 맞물려 학생들에게 일종의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지역 고등학생 김모 양(18)은 "보통 수시 준비를 위해서는 자신이 가고 싶은 분야를 정해 생활기록부를 채워나가야 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진로가 바뀌고 아직 명확히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도입된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에게 진로 선택의 부담을 가중시키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진로 계획을 변경하면 수시 전형에 불이익이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학생들 사이 만연한 상황에서 고교학점제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부터 각 대학들이 입학 후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무전공' 선발을 확대하고 있는 시점에서 고교학점제는 교육 정책 흐름에 맞지 않는 정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학생들이 충분한 경험과 정보 아래 자신의 전공과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무전공 선발과 비교해 고등학교 재학 중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그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야만 하는 고교학점제가 교육 정책을 퇴보시킨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또 다른 경기 지역 고등학생은 "당장 주변만 봐도 진로를 바꾸는 것이 생활기록부 등으로 인해 대학 입시에 지장이 갈까 봐 우려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진로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이런 부담을 덜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역행하는 고등학교 교육 정책으로 인한 학생들의 어려움을 덜어 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등 불협화음을 내는 교육 제도에 대해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학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성적에 대한 고민보다 많은 것이 진로 선택의 어려움"이라며 "불협화음을 내는 교육 정책들로 피해를 입는 것은 온전히 학생들인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시 주무관입니다. 거래 대금은 나중에 정산하겠습니다" 유명 연예인을 사칭해 고가 식당 대금 결제를 유도하고 연락을 두절하는 이른바 '노쇼'부터 유명인의 이름을 걸고 홍보하는 투자리딩방 사기 등 사칭사기가 만연한 가운데 최근 공공 행정기관을 사칭하는 사기 수법이 횡행하며 피해를 낳고 있다. 본인을 특정 기관의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뒤 직인이 삽입된 위조 공문서를 보내 신뢰를 얻는 만큼 사기 피해자들이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법이 고도화하면서 사기 피해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 13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공공 행정기관을 사칭해 신뢰감을 높인 후 피해를 남기는 '기관사칭형' 사기 발생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경기도가 2023년 12월 전부 개정된 '경기도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예방 및 지원 조례'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현황 실태조사'를 보면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유형으로는 기관사칭형이 36.1%로 가장 많았고 평균 피해 금액은 809만 5000원에 달했다. 문제는 기관사칭형 사기의 경우 공공기관 등을 사칭하고 위조 명함과 함께 직인이 삽입된 공문서 등을 위조하는 만큼 피해자가 쉽게 믿을 수밖에 없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30일 수원시에서 판매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자신을 시 소속 주무관이라고 밝힌 B씨의 전화를 받았다. B씨는 사무용 물품 견적을 요청하며 통화를 마친 후 시 명의로 작성된 '물품구매 확약서' 형식 공문을 보냈지만 해당 공문은 가짜 공문이었다. 공공기관과 계약한 경험이 있었던 A씨는 B씨가 보낸 공문 형식과 내용에서 이상한 점을 느꼈고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고 현재 경찰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서북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위조된 소방관 명함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지역 사업주에게 물품 구매와 현장 방문을 유도하는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소방관을 사칭한 한 인물이 천안 소재 블라인드 업주에게 접근해 "소방서에서 사용할 방화복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청하며 5500만 원 상당의 물품 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기관사칭형 사기의 위험성은 사회적 자본을 악용한다는 점에 있다며 사기 피해의 경우 불황기에 증가할 수 있으므로 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준 약탈경제반대행동 대표는 "유명인이나 기관사칭형 사기 등 수법이 고도화해 공공기관 사칭, 공문서 위조 등으로 피해자가 속기 쉽다"며 "사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기 행각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기는 자본주의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국가가 최대한 막아야 한다"며 "사기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범죄 행위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엄벌과 피해금액 환수 등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서구시설관관리공단 수영장 이용이 추첨제로 변경됐지만 다른 강좌들은 여전히 기존의 예약제를 고수하고 있다. 공단은 올해 4월부터 6개 체육시설 내 수영장 이용을 기존 예약제에서 추첨제 방식으로 전환헀다. 보다 많은 사람이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전환 이후 반응은 긍정적이다. 수영장 이용 회원들은 좀 더 공정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수영장을 이용하는 청라동 주민 A씨는 “그동안 몇 개월을 기다려야 수영 강습을 받을 수 있었다”며 “추첨제로 모든 주민들이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이 수영장 이용이 추점제 전환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면서 시설 내 다른 강좌의 모집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6개 체육시설 내부에는 수영장뿐만 아니라 탁구, 헬스, 필라테스 및 요가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육 시설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이들 시설은 기존 회원들의 이용이 지속되고 있어 신규 회원들이 이용하기에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처음 예약을 통해 자리를 잡은 회원들이 계속해서 이곳을 이용하고 있어 신규 회원들이 등록할 자리가 없는 ‘고인물’ 형태가 지속되고 있다. 검암동 주민 B씨는 “기존 회원이 이용을 중지해야 신규 회원이 유입될 수 있는 구조다. 수업에 등록하고 싶은데 자리가 나지 않아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신규 회원들의 유입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수영장은 기존 예약제에서 추첨제로 변경됐는데 다른 강좌들도 전환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공단은 수영장을 제외한 다른 강좌들의 모집을 기존 방식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다른 강좌들을 추첨제로 전환해 달라는 민원이 많이 제기됐다”며 “하지만 신규 회원 유입 진입장벽이 수영장에 비해 비교적 낮은 편이라 현재 시스템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른 강좌들은 수영장에 비해 비교적 수요가 적어 기존 예약제로 운영한다는 설명이지만 설득력이 없다. 기존 회원의 결원이 있을 경우 자리가 나는 현행 예약제에서 수요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이천시 부발읍 소재 대형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화 중인 소방당국이 대응단계를 하양하고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내부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13일 이천소방서는 오후 2시쯤 언론 브리핑을 통해 "오후 1시 16분쯤부터 소방대원이 건물 내부로 진입해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대피 인원은 178명이며 숨지거나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됐다. 화재 당시 지하 1층에 121명, 지상 1∼2층에 27명, 3층에 30명이 각각 있었던 것으로 구분됐다. 최초로 불이 난 곳은 3층으로, 지하 1층 및 지상 1∼2층으로는 연소 확대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소방당국은 불이 번지지 않은 지상 2층까지에 대한 인명 검색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3층에 대해선 이천시 안전점검 담당자와 함께 붕괴 우려가 없는지 확인한 뒤 인명 검색을 실시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오후 1시 5분 1차 상황판단 회의를 거쳐 오후 1시 17분쯤 대응 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하고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찬용 이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최초 신고자가 초기에 인명 대피 유도를 잘했고, 119에서도 신고자에게 인명 대피 유도를 잘하도록 권고했다"며 "소방력이 도착했을 때 대부분의 인원이 이미 대피를 마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29분쯤 이천시 부발읍 수정리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대응2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92대와 소방관 등 인력 27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이 난 물류센터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로 된 지상 3층~지하 1층의 연면적 8만여㎡ 규모의 건물이다. 층별로는 지하 1층에 냉동식품, 지상 1~2층에 화장지 등 제지류, 지상 3층에 면도기와 선풍기 등 생활용품이 각각 적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3층에는 선풍기용 리튬이온배터리도 보관된 상태이다. 불이 난 건물이 넓고 연소성 물질이 많이 있는 데다 보관 중인 물품 중 리튬이온배터리가 포함된 점을 고려할 때 불을 완전히 끄는 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김용태(포천가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는 13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메시지를 김문수 후보의 입으로 말씀을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명자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탄핵의 강을 넘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전날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민들께 고통을 드려서 잘못했다,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으나 탄핵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어떤 형식으로 사과하느냐를 김 비대위원장과 논의해 봐야 되겠다”고 피력했다. 이에 김 지명자는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 계엄이 있기까지 여당으로서 전혀 몰랐다는 것은 저희가 잘못한 부분으로서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을 부끄럽다든지 그런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반성하고 성찰하는 데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을 시작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고, 너무 늦게 사과를 드려서 그조차도 국민께 죄송스럽다”며 “더불어민주당처럼 탄핵 찬성, 탄핵 반대, 이렇게 국민을 갈라치기 하는 정치가 아니라 탄핵을 찬성하고 반대하는 국민 모두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각의 진정성과 애국심을 가지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이러한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조율하는 역할을 정치권이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후보가 저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 누구든 의견을 말하는 것 대해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국민의 상식을 되찾아가는 데 후보도 입장을 조율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좀 주면 금명 간에 후보께서 입장을 말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당에서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목요일(15일)에 비대위원장에 정식 임명이 된다”며 “그 부분에 대해 제가 말씀을 드릴 수 있도록, 또 후보가 말씀을 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가 전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면서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 묘역을 방문하지 않고 김 지명자 혼자 참배한 것에 대해 “(후보) 일정상 여러 가지가 있고 현장에서 조율하는 문제가 있었고 현장수행팀의 착오가 있었다. 제 잘못”이라고 해명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1 플러스 1이 2 플러스 알파가 됐을 때가 정치적으로도 의미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논의의 장과 이야기의 장이 펼쳐지고, 서로가 갖고 있는 어떤 가치라는 것이 공유가 됐을 때 그런 이야기들이 진전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지 지금부터 제가 언론에 말씀드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 지명자는 “김 후보를 대통령으로 한번 모셔보고 싶다”며 “누구처럼 국민 위에서 온갖 특혜 누리면서 반칙적인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김 후보의 정직함으로 반칙 없는 세상에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