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한국 외교의 무대를 넘어, K푸드·K뷰티 등 ‘일상 한류’가 세계 시장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글로벌 CEO와 백악관 대변인 등 주요 인사들이 치킨과 소맥(소주+맥주), 화장품, 홍삼 등 한국의 생활문화를 경험하며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시킨 것이다. 업계는 이번 APEC을 “외교와 소비가 결합한 새로운 경제외교 무대”로 평가하고 있다. ◇ 젠슨 황 “K치킨은 세계 최고”…교촌에프앤비 주가 10% 급등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15년 만의 방한에서 ‘K푸드 홍보대사’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함께 치킨과 소맥을 곁들인 회동을 가졌다. 황 CEO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라며 “미국에서도 가장 맛있는 치킨은 한국 브랜드”라고 언급했다. 그의 발언은 곧바로 시장에 반영됐다. 다음날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장중 10% 넘게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CEO의 긍정적 언급이 브랜드 가치 상승과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K푸드 산업에 대한 상징적 홍보 효과가 막대하다”고 분석했다. 황 CEO가 시민들에게 직접 치킨과 김밥, 바나나우유를 나눠주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한 팬이 건넨 정관장 홍삼 스틱을 맛본 그는 “건강에 좋은 제품이냐”며 감탄을 표했고, 이후 SNS에서는 ‘#KRedGinseng’(K홍삼) 해시태그가 확산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가 단순히 먹거리를 넘어 ‘한국식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현지화된 한류 소비’가 글로벌 유통 확장의 촉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백악관 대변인 “한국 화장품 최고”…‘올리브영 쇼핑 인증’ 확산 K뷰티 역시 이번 APEC 기간 세계적 관심을 받았다. 미국 백악관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27)은 지난달 29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South Korea skincare finds(한국 화장품 발견)”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이 구매한 한국 화장품 13종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마스크팩, 세럼, 립밤, 선크림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었으며, ‘올리브영 단독 기획’ 문구도 눈에 띄었다. 그의 팔로워 수는 30만 명. 레빗의 게시물은 미국 뷰티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레빗 픽(Lewitt Pick)’이라는 K뷰티 추천 리스트까지 만들어졌다. 유통업계는 “백악관 대변인의 소비 인증은 인위적인 마케팅보다 강력한 신뢰 효과를 낸다”며 “K뷰티의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 한류, 외교에서 산업으로…“자연 발생형 경제 효과” 이번 APEC 기간 중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한국 화장품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한국 김과 화장품을 선물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경주 만찬 자리에서 안동소주 하이볼을 마신 뒤 “너무 부드럽다”며 “소 굿(so good)”이라고 감탄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자연 발생형 경제외교’로 분석한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이번 APEC은 정상외교뿐 아니라, 소비와 브랜드가 함께 움직인 복합적 경제 이벤트였다”며 “일상적 브랜드가 세계 정상들의 SNS를 타고 확산된 것은 새로운 형태의 ‘K브랜드 외교’”라고 말했다. ◇ “K라이프스타일이 곧 산업 경쟁력” K푸드·K뷰티는 이미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으로 성장했다. 관세청이 10월 말 발표한 ‘2025년 1~9월 누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화장품 수출액은 85억 2000만 달러, 식품 수출액은 84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4%, 8.9% 늘어난 수치다. 업계는 이번 APEC 회의를 계기로 “한류가 산업 경쟁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젠슨 황의 한마디, 백악관 대변인의 SNS 한 장면이 한국 기업의 브랜드 자산을 수백억 원 단위로 끌어올리는 시대”라며 “외교 무대가 곧 글로벌 시장으로 연결되는 ‘경제외교 2.0’이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포천시는 고모리 호수공원 수변광장과 주차장을 8년 만에 양성화했다고 2일 밝혔다. 2일 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해 오던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 호수공원 내 고모저수지 둘레길 조성과 수변광장 등을 사업 승인을 받아 지난 2014년 당시 준공했다. 하지만 호수공원 내 수변광장(광장 3500㎡)과 주차장(1370여㎡)등은 '포천시가 불법으로 조성했다'는 민원이 있었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2017년 당시 '시가 농업생산기반시설을 목적 외 사용했다'며 불법 문제를 제기했으며, 지난 2022년도 농지법 위반(농지전용 및 행위 제한)으로 국민 신문고에 민원까지 접수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와 더불어 경기도 농업정책과도 농립지에 조성된 수변광장과 주차장이 불법이라며,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이후 지난 10여 년 이상 고모리 마을회에서 운영해 왔던 수변광장 내 플리마켓 운영이 중단되면서 이곳을 찾던 많은 행락객들의 발걸음이 반토막으로 줄어 들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고모리 저수지 주변 상가 수십여 가구 주민들은 “주말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반토막 나면서 상권이 침체되고 있다”며 “이를 관리해야 될 시가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민원성 비난을 쏟아냈다. 아에 시는 농업진흥구역내 불법으로 조성된 수변광장 양성화를 위해 지난 4월부터 경기도 농업정책과 관계자를 수없이 방문했다. 그 결과 지난 7월 수변광장 및 주차장 양성화 사전협의 완료에 이어 지난 8월 농업진흥구역 해제 심의를 통해 최종 양성화를 이뤄냈다. 시는 "총 418억여 원을 투입해 고모호수공원 명소화 사업을 3단계로 추진하겠다”며 지난달 27일 백영현 시장이 고모리 상가 주민들과 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시가 밝힌 고모호수공원 명소화 1단계 사업은 오는 27년까지 호수 주변의 임야를 활용한 숲길 ▲산책로 조성, ▲유아숲체험원, ▲전망대 등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총 520면의 주차장을 추가로 조성하게 된다. 또 2단계 사업은 오는 29년까지 ▲물빛과 숲이 어우러진 물빛 섬 하늘길 조성, ▲화려한 조명연출로 야간에도 “관광객들이 즐겨찾을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3단계는 오는 35년까지 고모호수 위에 플로팅 아일랜드와 플로팅 스테이지 등을 조성하여 수도권내 최대 관광 명소로 조성하여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일질 않도록 볼거리와 먹거리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성운 기자 ]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인천펜타포트 락페스티벌 관람객이 역대 최대 규모인 16만 6000여 명으로 나타났다. 2일 시에 따르면 최근 인천관광공사에서 인천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의 주요 성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행사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 모색을 위해 결과보고회를 열었다. 결과보고회에는 업계 전문가와 자문위원·시와 공사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8월 1일부터 3일까지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인천펜타포트 락페스티벌에는 KT통신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결과 16만 6000여 명이 방문했다. 이는 역대 최대 관람객 수로,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약 836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번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기관인 공연장안전지원센터의 사전 안전컨설팅 실시 ▲초대형 텐트형 쿨존 확대 등 폭염 대응 혁신시스템 도입 ▲브리티시 팝의 전설 ‘펄프(Pulp)’의 첫 내한 공연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한 시 기부금 2천만 원 달성 및 지역 F&B업체 우대 운영으로 지역 상생 실현 ▲20주년 기념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람객 만족도는 7점 만점에 5.83점을 기록하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백승국 인하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등 자문위원들은 인천펜타포트 음악축제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텐츠의 다양화·글로벌 홍보를 위한 레거시 전시 운영·해외 주요 축제와의 교류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은 지난 20년간 성장하며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표 음악축제이자 문체부가 선정한 글로벌 축제”라며 “앞으로 다양한 축제를 하나의 개념으로 연결하는 ‘엄브렐라형 축제’로 발전시켜 경제적·문화적 성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지담 수습기자 ]
용인 경기국악원 공연장에 힘찬 장단이 울리자 낯선 외국인 관객들의 어깨가 들썩였다. 사자춤이 등장하자 곳곳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졌고 버나가 회전하자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였다. 언어는 달라도 흥은 통했다. 경기아트센터가 마련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Feel Korea: Gugak Experience(한국을 느끼다: 국악 체험)’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멋을 보고, 듣고,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지난 9월 시작해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 중인 이번 행사는 공연 관람과 전통놀이, 한복 체험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1일 경기국악원에서 열린 이날 프로그램에는 전통연희단 ‘소쩍새’가 무대에 올라 사자춤과 풍물놀이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은 야외로 나가 버나돌리기, 투호놀이, 굴렁쇠, 단체줄넘기 등을 즐겼다. 낯선 도구를 처음 잡던 외국인들은 이내 웃음을 터뜨리며 서로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국악원 내에 준비된 포토존에서는 왕의 예복과 전통 모자, 장신구를 착용해보는 체험이 인기를 끌었다. 일월오봉도 병풍 앞 왕의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는 이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신기함이 가득했다. 루마니아에서 온 미레차 마라치나노(54)는 “20년 동안 한국 역사 드라마를 보며 언젠가 이런 문화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다”며 “버나돌리기는 정말 신기했지만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유징(25)은 “K팝을 통해 한국을 좋아하게 됐는데, 전통문화는 처음 접했다”며 “음악과 의상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경기아트센터는 이번 프로그램을 경기관광공사와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 대상 문화체험 콘텐츠로 기획했다. 두 기관은 지난 9월 업무협약을 맺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홍보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향후 경기도 주요 관광 명소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확장해 외국인의 문화 경험을 넓히고 지역 관광 경쟁력과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경기아트센터가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잇는 문화교류의 중심지로 자리하길 바란다”며 “한국 전통예술의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완성도 높은 상설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5년 연속 종합우승에 도전하는 경기도가 17개 시도 중 가장 먼저 7만 점 고지를 넘어섰다. 도는 1일 부산시 일원에서 진행된 대회 이틀째 오후 6시 기준 7만 6850.40점(금 61·은 50·동 36)을 얻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서울시(6만 4650.70점), 3위는 '개최지' 부산시(5만 477.12점)다. 도는 역도, 사이클, 육상 등의 종목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금빛 레이스를 이어갔다. 특히 역도에서는 도의 두 번째 3관왕이 탄생했다. 박광열(경기도장애인역도연맹)은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역도 남자 65㎏급 OPEN(선수부)에서 파워리프팅 154㎏을 기록해 1년 만에 본인이 세운 대회신기록(종전 153㎏)을 경신했다. 이어 웨이트리프팅에도 190㎏을 들어 제44회 대회에서 자신이 경신한 웨이트리프팅 한국신기록(종전 187㎏)을 새로 썼다. 파워리프팅과 웨이트리프팅을 합한 합계에서는 344㎏을 마크하며 3관왕을 완성했다. 전날 남자 개인도로 독주 19㎞ B(선수부)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김정빈-윤중헌 조(경기도)는 금메달을 추가 하며 다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김정빈-윤중헌 조는 이날 남자 김해 진례시례지구에서 진행된 개인도로 83㎞ B(선수부)에서 2시간20분07초070을 달려 백은수-김원 조(전남·2시간20분14초169), 이연성-배수철 조(전북·2시간20분56초943)를 따돌리고 가장 먼저 골인, 2관왕에 등극했다. 조정에서는 김세정(경기도)이 금메달 두 개를 손에 넣었다. 김세정은 서낙동강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수상 개인전 1000m PR1(선수부) 결승에서 6분40초62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여자 수상 개인전 1000m PR2(선수부)에서도 금빛 물살을 갈랐다. 육상 남자 5000m T13(선수부) 결승에서는 임준범(경기도)이 17분12초99를 달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임준범은 전날 남자 800m T13(선수부) 우승에 이어 2관왕이 됐다. 이밖에 도는 볼링 종목에서 금메달 두 개를 수확했다. 볼링 남자 2인조 TPB1(선수부) 결승에서는 김영진-김진섭 조(경기도)가 4게임 합계 872점(평균 218.0점)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임채희-조영화 조(경기도)는 볼링 여자 2인조 TPB2(선수부)에서 4게임 합계 1267점(평균 316.8점)을 기록하며 김경희-박숙희 조(울산시·1111점)와 이윤경-임경애 조(대구시·1059점)를 꺾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일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에 대해 “북측이 여러 계기에 적대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끝이다,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변화의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하나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저는 과거보다 표현의 강도가 매우 많이 완화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록 북측이 대한민국 정부에 대해 의심하고, 화내고, 적대적으로 행동하고 있지만 이 의심과 대결적 사고와 상황판단을 바꾸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어떻게 갑자기 한꺼번에 바뀌겠느냐. 우리가 선제적으로 평화를 위한 북측이 안심하고 남측을 조금이라도 믿을 수 있게 만들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들을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거론하며 “억지력과 대화, 타협, 설득 그리고 공존과 번영의 희망이 있어야 비로소 평화와 안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책이라면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평화를 만드는 게 가장 확고한 평화·안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반도는 여전히 법적으로 휴전 중이고, 휴전협정의 당사자는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이었다”며 “그래서 북한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미국과 협의하고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남북 간 대화만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뚜렷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중국, 러시아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미국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래서 미국의 역할을 인정하고, 미국이 북한이 대화해서 관계를 개선하면 남북 간 관계 개선의 길이 열리기 때문에 남북 간 직접 대화 노력도 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 역할을 잘하도록 하는 게 대한민국의 평화를 확보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 역할을 잘 하도록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외형적으로 특별히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완전히 관계가 정상화됐거나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실질적인 관계 회복과 협력 강화가 꼭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분야는 경제 분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국도 중국과 경쟁하고 갈등하며 적대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면에선 협력하고 거래하고 지원하고 있다”며 “대한민국과 중국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지리적으로 아주 가깝고 경제적으로 서로 깊이 의지하고 협력하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외부의 작은 장애들이 있더라도 그 장애를 넘어서서 더 큰 이익과 변화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데도 중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반도가 안정돼야 동북아도 안정되고, 그것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다.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일 폐막했다. 이번 회의에서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APEC 정상 경주선언(Leaders’ Kyeongju Declaration)’을 비롯해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3건의 주요 성과문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올해 APEC 의장국인 한국은 ‘연결(Connectivity)·혁신(Innovation)·번영(Prosperity)’을 3대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경주선언’은 이러한 기조 아래 무역과 투자, 디지털 전환, 포용적 성장 등 핵심 경제 현안을 포괄하며 향후 아·태 지역 협력 방향을 담았다. 특히 이번 선언문에는 처음으로 ‘문화창조산업(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을 신성장동력으로 명시했다. APEC 정상회의 문서에 문화산업이 공식 반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K-콘텐츠를 비롯한 문화산업이 향후 아시아·태평양 경제의 주요 축으로 자리매김할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성과로 꼽히는 ‘APEC AI 이니셔티브’는 APEC 최초의 인공지능(AI) 공동 비전 문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이 모두 참여한 첫 정상급 AI 합의문으로, ▲AI 혁신을 통한 경제 성장 ▲민간의 회복력 있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AI 혜택의 공정한 확산 등이 핵심 내용이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AI 기본사회 구현’과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설립 구상도 포함됐다. 정상들은 또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역내 공통의 도전과제라는 점에 공감하고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채택했다. 이 문서는 ▲회복력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 ▲인적자원 개발의 현대화 ▲기술기반 보건·돌봄 서비스 강화 등 다섯 가지 중점 분야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은 내년 ‘APEC 인구정책포럼’을 개최해 후속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장국으로서 우리 정부는 1년간 14차례의 각료급 회의를 주재하고, 정상회의 직전까지 미·중·일·러 등 주요국 간 이견을 조율해 모든 문서에 만장일치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AI, 인구, 문화 등 미래 세대의 의제를 중심으로 APEC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주 정상회의는 AI와 인구, 문화 등 ‘포스트 경제’ 협력 의제를 본격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기존 통상 중심의 APEC 협력 구조를 확장하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했다. 이 대통령이 황 CEO를 만난 것은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했을 때 워싱턴DC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날 접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목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인공지능) 수도’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최근 한국을 아태 지역 AI 허브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에 블랙록이나 오픈AI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와도 동참해 인프라·기술·투자가 선순환하는 AI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또 “엔비디아가 AI 혁신의 속도를 담당하고 있다면, 한국은 이 속도를 잘 활용해 혁신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측의 협력 방안이) 한국을 넘어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한국이 글로벌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엔비디아의 역할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젠슨 황 대표는 “한국이 글로벌AI 선도국이자 아시아 태평양 AI허브 국가가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 여정에 엔비디아가 함께 할 것이며 AI를 통한 미래를 한국과 함께 만들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국내 주요 대기업(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총 26만 장의 최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한다. 최대 14조 원 규모에 달하는 이번 협력은 단순한 반도체 거래를 넘어 ‘AI 인프라 동맹’ 성격을 띤다. 세계적으로 GPU 공급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우선 공급국으로 지정되면서 사실상 엔비디아의 아시아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블랙웰 GPU 26만 장 투입…韓 ‘AI 팩토리’ 구축 31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전날 온라인 사전브리핑을 통해 한국의 AI 인프라·기술 발전을 위한 대규모 협력 이니셔티브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최신 GPU ‘GB200 그레이스 블랙웰(Grace Blackwell)’을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구축이다. 정부는 최대 5만 장의 GPU를 확보해 산업 전반의 AI 연구를 지원하고,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은 각각 5만 장씩,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 장을 도입한다. 이로써 한국 내 GPU 보유량은 현재 6만 5000여 개 수준에서 30만 개 이상으로 증가하게 된다. 엔비디아는 “한국이 AI 리더로 도약할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AI 팩토리 네트워크’가 한국에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팩토리’는 엔비디아가 주창하는 차세대 개념으로, 단순 데이터센터를 넘어 지능을 생산하는 ‘AI 공장’을 뜻한다. 전기가 산업혁명을 이끌었다면, AI 팩토리는 새로운 산업혁명의 동력이 된다는 게 젠슨 황 CEO의 철학이다. ◇ 삼성·현대차·SK·네이버, AI 전환 가속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함께 업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5만 장의 GPU를 투입해 반도체 생산과 설계 공정을 AI로 최적화하고,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통해 생산 효율과 수율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은 엔비디아의 AI 플랫폼 ‘쿠다(CUDA)-X’, ‘옴니버스(Omniverse)’, ‘네모 트론(NeMo Tron)’ 등을 활용하고, 로보틱스 플랫폼 ‘아이작(Isaac)’을 기반으로 가정용 로봇 개발에도 착수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엔비디아는 AI 시대의 혁신을 이끄는 기업”이라며 “함께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GPU 기반 ‘AI 팩토리’를 통해 반도체 연구개발과 클라우드 인프라 혁신을 추진한다. 특히 SK텔레콤은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을 활용해 국산 소버린 AI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5만 장의 블랙웰 GPU를 탑재한 AI 팩토리를 구축, 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로보틱스 분야의 대규모 AI 모델을 훈련시킬 예정이다. 또 정부와 함께 피지컬 AI(Physical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30억 달러(약 4조 3000억 원)를 공동 투자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최대 GPU 클러스터를 운영해 생성형 AI와 소버린 AI 연구를 가속할 계획이다. ◇ LG·통신 3사도 합류…6G·양자컴퓨팅까지 확대 LG전자도 엔비디아와 손잡고 의료·로보틱스 분야 협력에 나선다. LG AI연구원의 초거대 언어모델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암 진단 등 의료 AI 연구 생태계를 지원하고, 로보틱스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또한 엔비디아는 삼성전자·SK텔레콤·KT·LG유플러스·연세대학교 등과 함께 AI 네이티브 6세대 이동통신(6G)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엔비디아는 “통신망은 국가의 디지털 신경망”이라며 “6G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모두 AI로 구동되는 ‘AI 네이티브 네트워크’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엔비디아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손잡고 ‘양자컴퓨팅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국가 슈퍼컴퓨터 ‘한강’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양자연산을 추진한다. ◇ 젠슨 황 “한국은 AI 시대의 가장 준비된 나라”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이날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특별 세션에서 “한국은 반도체와 제조, 통신, 게임, 스타트업 등 AI 생태계가 균형 있게 발달한 국가”라며 “AI 혁신의 글로벌 허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한국이 AI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산업 전반에 AI를 내재화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한국이 주권형 AI를 구축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을 공식적으로 밝혔고, 대통령실과 여야 국회 국방위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국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갖기 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미 군사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그것을 바탕으로 나는 한국이 현재 갖고 있는 구식의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이 아닌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바로 여기 훌륭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한미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 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하루만에 승인 의사를 표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SNS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계획을 강력히 지지했다”며 “앞으로 자주 국방력 증진을 통해 동맹을 보다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대한민국 방어에 있어 우리 군의 주도적 역할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 사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한미 정상회담 후 특별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 앞에서 이 대통령을 칭찬한 사실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 의제를 언급한 점에 대해 “대단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야 국방위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을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SNS에 “대한민국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굳건한 한미동맹의 신뢰가 만들어낸 위대한 결실”이라며 “적극 환영하며, 핵추진 잠수함 보유의 필요성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도 SNS에 “이번 조치는 한미동맹이 군사·기술 협력의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정부는 이를 계기로 한미조선협의체(SCG)·핵추진 잠수함 국책사업단을 구성해 관련 협정을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