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채 상병 순직사건 관련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배우 박성웅 씨와의 대질신문을 요청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이날 특검팀에 박 씨와 대질신문을 요청했다며 "임 전 사단장과 만난 적이 없는데 이를 봤다고 진술한 이유를 묻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씨는 지난 9월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으며 '2022년 서울 강남 모처에서 이 전 대표, 임 전 사단장 등과 밥을 먹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는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가 채 상병 순직 사건 이전부터 친분을 이어왔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임 전 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의 개연성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정황으로 주목받았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인 만큼 임 전 사단장과의 친분을 기반으로 김 여사에게 구명을 부탁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이 전 대표와 임 전 사단장에 대한 조사에서 관련 내용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은 임 전 사단장과 일면식 없는 사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박 씨 등과 식사를 한 것은 맞지만 임 전 사단장은 그 자리에 없었다"며 "박 씨의 발언은 허위 진술"이라고 반박해왔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와 박 씨의 대질신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날 정민영 특검보는 브리핑을 통해 "수사팀에서 신문이 필요하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두 번 연속 조사에 응하지 않은 임 전 사단장에 대해 합당한 사유 없이 출석을 거부한다고 보고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불출석 사유서에 "특별히 진술할 내용이 없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 수사를 받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특검보는 "구속 이후에 조사받겠다고 하다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을) 새 변호인으로 선임한 이후 돌연 입장을 바꾼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 전 사단장의 구속 기한은 오는 11일까지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큰 이번주 중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 전 사단장이 체포에 불응할 경우 개정 특검법에 명시된 '교정공무원 지휘권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특검이 수개월간 출국금지하고 그 기간도 연장했다는 우편 통지를 확인했다"며 "근거 없는 고발"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 당시, 인사검증 결과가 나온 당시 모두 법무부 장관이 아니었다"며 "저와 무관하다"고 썼다. 한 전 대표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과 관련해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돼 있다. 그는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이 논의되던 2023년 12월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특검팀은 한 전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낯선 냄새가 감각을 깨운다. 천연 고무액이 굳으며 풍기는 고약한 향은 불쾌하기보다 오히려 생생하다. 그 냄새 속에서 강지율의 작업은 살아 있는 듯 꿈틀댄다. 단단해졌다가 다시 녹아내리는 재료의 성질은 곧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닮았다. 작가는 그 냄새조차 전시의 일부로 삼으며 몸의 기억과 감각을 되살리는 ‘호흡의 예술’을 펼친다. 강지율 개인전 ‘심장 위에 하트를 새긴 날’은 질병과 죽음을 개인적 사건으로만 한정하지 않는다. 생애 첫 예술활동지원 작가로 선정된 그는 자전적 허구 서사를 통해 개인의 경험을 타인과 나누는 확장된 이야기로 이끌어낸다. 전시는 하트 모양의 흉터를 지닌 인물 ‘분홍’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분홍은 유방암의 상징인 핑크리본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사랑과 상실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의 공기를 품은 존재다. 작가는 그 빈자리에 하트를 새기며 어둠이 사랑의 빛으로 변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번 전시는 드로잉, 판화,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든다. 관객은 단순히 ‘보는’ 행위에 머물지 않고 ‘만지고 듣는’ 감각으로 작품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천연 고무액 위에 주삿바늘로 새겨진 문장과 형상들은 고통과 치유, 기억과 소멸의 흔적을 동시에 담아낸다. 작가는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오가며 개인의 상처가 공동의 감각으로 이어지는 순간을 포착한다. 전시장 한켠에는 동명의 아티스트북 ‘분홍’이 놓여 있다. 관람객은 책을 직접 들고 걸으며 이야기를 읽는다. 죽음을 무겁게 바라보지 않고, 일상 속에서 함께 숨 쉬는 감각으로 되묻는 작업이다. 이번 전시는 11월 9일까지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오는 13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일주일 앞두고 유통업계가 ‘합격 기원’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전통적으로 상징적 의미의 엿·찹쌀떡 중심이던 수험생 마케팅이 집중력 보조식품, 실용형 선물, 건강·뷰티 상품 등으로 옮겨가며 시장 양상이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소비 반응이 빠른 수험생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편의점 업계는 단순 응원 이벤트에서 벗어나 브랜드 경험을 강조한 상품 전략으로 변화를 꾀했다. GS25는 EBSi와 협업해 ‘빼빼로특강’을 선보이며, 단순 스낵이 아닌 교육·공부와 연계한 체감형 마케팅을 펼쳤다. CU는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 선수와 함께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시리즈를 내놓으며 수험생과 학부모를 동시에 겨냥했다. 이마트24는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밥스누’와 협업해 약콩두유·빵 시리즈를 출시, 일회성 굿즈보다 실속 있는 공감형 선물에 방점을 찍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최근 수능 마케팅은 단순 응원 의미를 넘어 브랜드 체험과 실용성을 동시에 전달하는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은 실용형 상품 할인과 심리 안정형 상품 강화에 나섰다. 이마트는 방한용품, 도시락 등 수능 당일 필수품 중심으로 할인율을 높였고, SSG닷컴은 스트레스 완화 오일, 숙면 패치 등 심리 안정형 상품을 전면 배치했다. 컬리는 전통 퓨전 찹쌀떡, 마누카꿀, 핸드크림 등 건강·뷰티 상품을 아우른 기획전을 운영하며 선물 다양화에 주력했다. 유통업계는 “수능 시즌은 작은 규모의 시장이지만 소비 반응이 빠르고, 연말 소비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출 신호등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백화점과 베이커리 업계는 고가 프리미엄 상품으로 ‘가심비(價心比)’ 소비층을 공략 중이다. 신세계 강남점 등 주요 백화점은 해외 초콜릿 브랜드와 협업한 한정 세트를 출시했고, 파리바게뜨는 전통 찹쌀떡에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한 ‘합격 기원 세트’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단순 응원 선물을 넘어 선물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이다. 스타벅스도 집중력 강화용 초콜릿·쿠키 등 한정 상품을 선보였다. 네잎클로버 모양의 ‘클로버 샌드 쿠키’와 메시지를 직접 적을 수 있는 ‘쿠키 카드’는 가족·친구에게 행운의 마음을 전하는 용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외식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63레스토랑은 오는 30일까지 수험생 대상 코스 요리를 최대 40% 할인하고, 뷔페 파빌리온 용산은 사전 예약 고객에게 20%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는 수능 이후 가족 단위 외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능 시즌은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연말 소비 전환의 분기점”이라며 “엿 대신 초콜릿, 기념품 대신 건강식품이 주류가 된 변화는 소비자들의 실용성과 심리적 만족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사진첩 속에는 당시의 감정과 내면이 고스란히 남는다. 가죽 표지와 48면의 검은 바탕지로 이루어진 나혜석의 사진첩에는 그의 가족과 주변 인물, 일상 속 순간들을 세심하게 담아낸 흔적이 기록돼 있었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내년 1월 11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는 한국근현대미술전 ‘머무르는 순간, 흐르는 마음’은 나혜석의 기억이 응고된 한 권의 사진첩에서 출발한다. 나혜석은 당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도쿄에 있는 여자미술전문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이자 시대를 앞서간 신여성이다. 1920년 그는 여성 잡지 '신여성' 창간을 비롯해 여성으로서 국내 최초의 유화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또 남편 김우영과 세계여행을 하며 얻은 예술적 영감을 작품에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 시절 나혜석의 흔적은 한 권의 사진첩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며, 1부 '한 예술가의 사진첩'에서는 나혜석이 정신적, 육체적 어려움을 겪던 만년에 제작한 사진첩과 101점의 사진들을 소개한다. 나혜석의 사진 속 모습들은 특별히 화려하거나 인위적이지 않다. 오히려 주변인과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 속에서 느낀 삶의 온기와 관계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사진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예술가 나혜석이 아닌 인간 나혜석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전체 사진의 상당수가 가족과 관련된 이미지라는 점도 눈에 띈다. 낡은 인화지 속 흐릿한 얼굴들에서 그녀가 가족을 향해 품었던 그리움과 애틋함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사진첩은 나혜석에게 관계의 기억이자,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 사진첩 해제 연구와 보존 처리 과정도 함께 공개되면서 한 예술가의 아카이브가 어떻게 연구되고 보존돼 전시로 확장되는 과정을 관람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2부 ‘가장 일상적이고 가장 평범한 순간으로부터’는 나혜석의 사진첩 속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하는 가족이란 존재들을 영원 속에 담고자 했던 박수근, 백영수, 이중섭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3부 ‘여정의 어딘가에서는’과 4부 ‘나를 잊지 않은 행복’에서는 나혜석의 여행을 매개로 배운성, 백남순, 천경자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은 그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여러 시선이 얽혀 만들어내는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황서영 인턴기자 ]
찬 바람이 스며들기 시작하며 숲의 색이 달라진다. 초록은 물러나고 붉은빛과 노란빛이 산자락을 물들인다. 선선한 공기 속을 걷다 보면 마음이 느긋해지고 낙엽 밟는 소리에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그렇게 계절의 한가운데서 마주한 숲은 잠시 쉬어가기 좋은 쉼터가 된다. 가을을 가장 아름답게 만날 수 있는 경기도의 숲길을 따라가보자 ■ 호반 풍경이 아름다운 '가평 청평자연휴양림' 가평 청평자연휴양림은 북한강과 청평호를 끼고 있어 물빛과 숲이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다. 가늘 길목부터 호수 옆을 따라 달려 차장 밖으로 반짝이는 물빛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휴양림은 유료로 운영되지만 휴양림 내 카페에서 입장권을 내면 음료 한 잔이 무료로 제공된다. 카페는 숲과 계곡 사이에 자리해 휴식에 제격이다. 대표 코스는 다람쥐 마실길(1㎞)과 약수터 왕래길(왕복 5㎞)이다. 다람쥐 마실길은 숙박동 주변을 가볍게 둘러보기 좋고, 약수터 왕래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넓어 누구나 걷기 좋은 길이다. 청평자연휴양림의 최고 명소는 역시 전망대다. 이곳은 북한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뷰포인트로 주변 숲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이곳에서 10분 더 오르면 임도의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 끝 약수터에서는 깊은 숲속에서 솟아나는 시원한 약수를 맛볼 수 있다. 아울러 숲을 따라 이어지는 바람과 낙엽 소리가 여행의 여운을 길게 남긴다. ■ 숲속 위로가 함께하는 연천 고대산자연휴양림 경기도 최북단에 자리한 고대산자연휴양림은 도시의 소음이 완전히 차단된 숲속 쉼터다. 산책 코스 전 구간이 무장애길과 다름없어 깊은 숲속을 누구나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는 게 최고의 장점이다. 숙박동 끝에서 시작되는 산책길에는 유아숲 체험원이 있다. 이곳에는 외줄 건너기, 출렁다리 건너기, 인디언집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체험하기 좋은 곳이다. 유아숲 체험원을 지나 본격적인 숲길은 나무데크길로 이어져 있다. 데크길 양옆에 늘어선 울창한 나무들은 가을빛이 완연하다. 완만한 숲길을 걷다보면 곳곳에 ‘잘 될 거야’, ‘잘하고 있어’와 같은 문구를 볼 수 있다. 숲을 걷는 동안 마음에 작은 위로를 전하기 위한 관리자들의 배려가 느껴진다. 가을빛이 짙게 번진 숲속을 걷다 보면 어느새 일상의 피로가 사라지고 마음이 한결 따뜻해진다. ■ 주민이 함께 만든 '의정부 자일산림욕장' 의정부 자일산림욕장은 개장 2년 차의 신생 산림욕장이다. 의정부 첫 산림욕장으로 지역 주민들이 직접 조성했다. 개발제한구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오래도록 묶여 있던 숲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한 상태로 조성됐다. 자일산림욕장은 수피길(1.5㎞)과 잣나무쉼터(1㎞) 두 코스로 나뉜다. 두 코스 모두 원형 형태라 숲을 걷다 보면 출발지로 되돌아오게 된다. 또한 두 코스가 붙어 있어 한 개의 길처럼 묶어서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일부 구간은 톱밥이 깔려 있어 맨발 산책도 가능하다. 입구에는 주민들이 만든 포토존과 목공예품이 놓여 있고 곳곳의 쉼터에는 ‘함께 만든 숲’의 이야기들이 새겨져 있다. 또 산책 중 들리는 새소리와 낙엽 밟는 소리가 어우러져 도심 속에서도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 다양한 프로그램의 '양평 국립양평치유의숲' 국립양평치유의숲은 이름처럼 ‘치유’에 초점이 맞춰진 숲이다. 관리동을 중심으로 우측은 무장애데크로드, 좌측은 임도와 흙길이 교차하는 산책로다. 무장애데크로드는 휠체어나 유모차도 다닐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이다. 반면 좌측 산길은 제법 가파른 계단도 몇차례 만날 수 있는 숲길로 금을 채굴하던 금광굴을 여러 개 만날 수 있어 광부둘레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금광굴은 6.25 전쟁 때는 주민들의 대피 장소가 되기도 했으며 동굴 내부에는 황금박쥐로 불리는 붉은 박쥐가 서식한다. 현재는 입구가 차단돼 있어서 들어갈 순 없지만 철창 너머로 내부 모습을 어느 정도 살필 수 있다. 특히 국립양평치유의 숲은 ‘슬로우드 테라피’, ‘숲멍해먹’, ‘온열치유’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과 편백나무볼 지압 체험이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펫로스 치유’도 체험할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 ■ 작은 도시 속의 숲, 부천 무릉도원수목원 부천자연생태공원 안에 있어 하루 종일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열대식물원, 자연생태박물관, 농경유물전시관 등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1300여 종의 수목이 자라며 가을이면 단풍이 절정이다. 주상절리 형태의 인공폭포와 토피어리 조형물이 조화를 이루고, 산책길 곳곳에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숲속의 작은 서재’에서는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고 ‘누구나숲길’ 무장애길을 따라 걸으면 숲 외곽을 한 바퀴 산책할 수 있다. ■ 산책·트레킹·등산이 하나로 광명 구름산산림욕장 광명 하안동 일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코스 선택 폭이 넓다. 둘레길, 트레킹, 등산로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숲속 도서관과 피크닉 벤치, 통나무 놀이시설이 마련돼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인기다. 전나무숲에서 피톤치드 향이 진하게 퍼지고, 아이들은 놀고 어른들은 쉴 수 있다. 구름산 정상까지 약 2.2㎞ 구간은 가벼운 등산코스로 적당하며 정상에 오르면 광명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걷는 동안에는 마음이 고요해지고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가 찾아온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해양수산부 주관의 ‘2026년 어촌신활력 사업 공모’에 인천지역 2곳이 최종 선정돼 ‘해양도시 인천’으로의 골격이 구체화됐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강화 선두항·중구 예단포항이 해수부 공모에 최종 선정돼 개소당 국비 70억 원, 지방비 30억 원 등 총사업비 100억 원을 확보해 다음 해부터 2029년까지 4년에 걸쳐 어촌의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펼친다. ‘어촌 뉴딜 300’에 이어 2023년부터 시작한 ‘어촌신활력 사업’은 전국의 어촌 300곳을 대상으로 3조를 투자해 어촌 지역에 활력을 지원하는 국책사업이다. 어촌 규모와 특성에 따라 ‘어촌경제도약형’과 ‘어촌회복형’으로 나뉜다. 이번에 선정된 2곳은 어촌회복형 사업으로 진행해,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어촌 지역에 정주 환경 개선·안전 인프라 조성·기반시설 확충 등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것에 초점을 둔다. 강화 선두항은 ‘어업안전 지키고 청정 환경 가꾸는 어촌 경제의 중심 선두권역’을 비전으로 ▲어판장 노후시설 정비 ▲덕장 조성 ▲커뮤니티센터 조성 등을 추진한다. 중구 예단포항은 ‘도시와 어촌다움의 공존으로 삶과 쉼을 품은 예단포항’을 비전으로 ▲예단포 도어민 이음 스테이션 조성 ▲어구적치장 조성 ▲예단포항 경관 회복 등이 목표다. 시는 다음해부터 단계적으로 어업기반시설 정비·해양문화·관광콘텐츠·지역특산품 유통체계 개선 등을 추진해 통합형 어촌개발 모델을 구축한다. 또 예비계획안을 토대로 다음해 기본계획 수립 후 해수부의 승인을 받아 사업비를 확정할 계획이며, 오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시는 지난 2023년부터 어촌 지역 생활 개선을 위해 꾸준히 공모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 강화 장곶항·옹진군 백아리2항 ▲2024년 강화 주문항 ▲2025년 옹진 지도항 등이 선정돼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는 매년 사업 희망 대상지에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 관계자 역량강화 교육·선진지 견학·전문가 자문 등을 추진해,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부족한 정주 여건과 기반 시설을 확충해 살기 좋은 어촌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어촌 주민들의 생활 인프라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지담 수습기자 ]
경기도가 전국장애인체육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 도는 지난달 31일부터 5일까지 6일 동안 부산시 일원에서 열린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종합점수 25만 288.88점(금 175·은 137·동 132)을 쌓아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2위는 서울시(21만 1617.82점), 3위는 '개최지' 부산시(17만 6245.20점)다. 이로써 도는 2021년 제41회 대회에서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 뒤 5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30개 종목에 977명(선수 599명, 임원 및 관계자 378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도는 4관왕 3명을 비롯해 총 63명의 다관왕을 배출했다. 임준범은 대회 마지막 날 육상에서 금빛 질주를 펼치며 4관왕을 완성했다. 그는 이날 남자 10㎞ 마라톤 T13에서 35분21초00을 뛰어 2년 전 자신이 작성한 한국신기록(종전 35분54초00)을 새로 쓰며 우승했다. 앞서 남자 800m·1500m·5000m T13에서 1위에 입상했던 획득했던 임준범은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준범이 전국장애인체전에서 4관왕에 오른 것은 제42·43회 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탁구에서는 윤지유가 4관왕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윤지유는 1일 여자 단체전 CLASS 3에서 배기숙, 양지혜와 금메달을 합작한 뒤 여자 단식 CLASS 3, 여자 복식 체급 총합5, 혼성 복식 체급 총합4(휠체어)에서 패권을 안았다. 지난해 제44회 대회에서도 4관왕에 올랐던 윤지유는 2년 연속 금메달 4개를 손에 넣었다. 수영에서는 김지원이 남자 자유형 100m·200m·400m, 계영 400m S14에서 금빛 물살을 갈라 4관왕이 됐다. 펜싱에서는 '베테랑' 김선미가 여자 에페와 사브르 개인전 3/4등급(A Category) 결승에서 '띠동갑 국가대표 후배' 권효경(충남)을 두 차례나 제압하고 정상에 등극, 2관왕에 올랐다. 이밖에 도 선수단은 세계신기록 1개와 한국신기록 26개, 대회신기록 12개를 갈아치우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국가대표' 정다인은 사전경기로 치러진 사격 여자 공기소총 입사 개인전 DB에서 629.3점을 쏴 새로운 세계신기록의 주인이 됐다. 그는 15일부터 26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25 도쿄 라계 데플림픽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작은 거인' 천민기는 역도에서 한국신기록을 썼다. 천민기는 남자 49㎏급 벤치프레스종합 OPEN에서 파워리프팅 150㎏, 웨이트리프팅 135㎏, 합계 285㎏을 들어 한국신기록 세 개를 모두 경신했다. 더불어 4년 연속 전국장애인체전 3관왕을 차지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또, 남자 80㎏급 벤치프레스종합 OPEN에서는 김규호가 파워리프팅 208㎏, 웨이트리프팅 204㎏, 합계 412㎏을 마크하며 한국신기록을 깼다. 김나영은 수영 배영 100m S6에서 1분54초11의 한국신기록으로 결승 패드를 찍었다. 여자 배영 100m S6에서 한국신기록이 나온 것은 2014년 제5회 랠리배 전국장애인선수권대회 이주은(1분56초12) 이후 11년 만이다. 도 선수단을 이끈 백경열 총감독(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종목은 다 달랐지만 서로를 응원하고, 동료가 메달을 따면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5연패 달성과 더불어 안전하게 대회를 잘 마치게 되어 너무 기쁘다"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CJ대한통운이 다음 달부터 일부 대리점을 시작으로 단계적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정작 택배기사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며 반발이 일고 있다. 일선 기사들은 인력 충원 없이 교대제로 휴무를 운영할 경우 업무 부담이 오히려 가중된다고 지적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중형 이상 대리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전체 대리점에 주5일제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택배기사들의 근로 환경 개선과 일·생활 균형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문제는 시행 방식이다. 회사가 제시한 안에 따르면 대리점 내 기사들은 물량이 비교적 적은 토요일부터 월요일 사이 2일을 정해 번갈아 쉬는 형태다. 대체 인력을 별도로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 인원이 빠지면 남은 기사들의 업무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현장의 불만이다. 경기도에서 근무 중인 한 대한통운 택배기사는 “정계와 노동계에서 택배기사 근무 환경 지적이 이어지자 현장의 목소리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급급하게 낸 주5일제”라며 “오히려 물류량이 적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쉬도록 하는 통상적인 주5일제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토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사는 “코로나19 이후 영업이익이 줄고 경쟁사인 쿠팡이 급부상하자, 회사가 주7일 배송 등으로 기사들을 더 몰아붙이고 있다”며 “이번 제도가 시행되면 업무량이 지금보다 1.5배는 늘 것”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CJ대한통운은 “주5일제 도입은 충분한 협의 끝에 결정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적용 가능한 대리점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으로, 일방적인 추진이 아니다”라며 “노조와 현장 직원 등과 70~80차례 협의를 거치며 다양한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5일제가 정착되면 택배기사들이 과로에서 벗어나고 휴식권을 보장받는 등 근무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앞서 주7일 배송을 도입할 때와 마찬가지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주5일제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지만, 인력·물량 조정 등 현실적인 대안이 병행되지 않으면 ‘과로 해소’보다 ‘업무 가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평택시가 1조 8339억 원을 투자해 데이터 센터 구축 사업인 ‘평택 AI 메가 클러스터 개발’에 나섰지만 ‘특혜시비’와 ‘민민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여론에 휩싸였다. 시가 ‘공개 경쟁’이 아닌 특정업체에게 ‘독점적 사업권’까지 주려고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데이터 센터 구축 사업은 ‘짬짜미 사업’ 논란마저 불거졌다. 5일 시는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1229번지 등 냉열사업부지에 민간 사업자의 제안을 받아 데이터 센터 3개 동과 수소연료전지발전소(40MW)를 건축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민간 사업자인 A사의 투자 제안을 받아들여 기업이 자체 데이터를 구축하지 않고, 공간·전원·네트워크를 임대해 고객 소유 서버와 장비를 설치·운영하는 코로케이션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빠른 시일 내 A사와 MOU까지 체결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시의 특혜성 MOU 체결에 대해 ‘공개경쟁’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어 ‘민관 갈등’이 예상된다. 공개경쟁을 저해할 수 있는 MOU에 대해 반대 의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는 A사와의 MOU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혀 스스로 ‘특혜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시가 지난 10월 데이터 센터와 관련한 문의를 하기 위해 시청을 방문한 B기업에게 ‘냉열사업부지가 있는 원정리가 아닌 현덕면으로 가보라’고 했던 사실까지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포승읍이장협의회 한 관계자는 “평택시가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해 특정 업체와 MOU를 체결하는 것은 또 다른 기업의 참여를 막는 행위”라며 “실제로 데이터 구축을 위해 방문한 기업에게 다른 사업부지로 가라고 했던 것은 낙점 업체가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부분에 대해 데이터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인 시 미래전략과 측은 “데이터 구축 사업과 관련해 방문한 업체가 있었고, 당시 원정리가 아닌 현덕면으로 가라고 했던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한편, 평택시와 A사는 데이터 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지원사업 10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 지원 계획 없이 주민설명회를 열어 지원금 분배 등 심각한 ‘민민갈등’만 유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통합재건축이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따른 특별정비계획(안)을 지난달 31일 성남시에 접수했다. 향후 분당권 재건축의 속도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지마을은 금호1·3단지, 청구2단지, 한양1·2단지, 인근 주상복합 등을 포함한 총 6개 단지 4871세대 규모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약 7000세대의 대단지로 재편될 예정이다. 이번 특별정비계획(안) 접수는 단순한 신청 절차가 아닌, 단지별 이해관계 조정과 조합원 합의를 거쳐 마련된 결과물이다. 분당 내에서도 초기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속도를 내기 어려운 가운데, 양지마을은 주민대표단과 예비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이 수개월간 설문조사·설명회·회의를 이어가며 의견을 수렴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갈등보다 조정을 우선한 모범적 협력 모델”이라며 “통합 추진의 동력이 주민 소통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양지마을은 단지별 규모와 구조, 입지 여건이 상이함에도 ‘연합별 독립정산 방안’을 마련해 개별 단지의 권리를 보장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통합 효과를 극대화하면서도 재건축 부담을 세분화한 이 모델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분당형 맞춤 통합정비 모델’로 불린다. 정비계획에는 고급 주거단지를 목표로 한 건축 디자인, 커뮤니티 시설, 친환경 조경 및 스마트홈 인프라 전략 등이 포함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양지마을은 학군·녹지·교통 접근성 등 핵심 입지를 두루 갖춘 만큼, 향후 분당 내 프리미엄 단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근의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총사업비 약 6조 2000억 원)과의 연계 효과도 주목된다. 백현마이스는 2025년 실시계획 인가를 거쳐 2026년 착공,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신설 역 타당성 조사도 진행 중으로, 교통망 개선과 지역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 양지마을 통합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오는 8일 오전 10시 초림초등학교 대강당에서 특별정비계획(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유튜브로도 생중계한다.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사업 일정과 개발 방향이 공개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양지마을 사례는 1기 신도시 특별법 시행 이후 민간 주도로 가장 빠르게 가시화된 재건축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백현마이스, 정자동 등 주변 개발과 맞물려 분당 재건축 시장 전반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