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도-경기도의회 여·야·정 협의체 공동협약서’ 공동 서명식이 열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이 참석했다. 여야정협의체는 도와 의회 간 민생현안 협의를 위한 소통·협치 기구로써 긴급한 사회적 현안에 대해서도 집행부와 의회, 그리고 여야가 기동성 있게 협의하고 대응할 수 있는 상설 협의체다. 도정 관련 주요 정책, 주요 조례안·예산안, 도의회 정책·전략사업 등을 합의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도정의 쟁점사항을 사전에 충분한 소통과 논의를 거쳐 숙성시키고 여야의 주요정책은 물론 혁신적이고 대안적인 정책들도 발굴해 도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한다. 협의체는 경제부지사와 여야 대표를 공동의장으로 경기도 6명(도지..
며칠 전, 어느 노(老)교수가 강의 도중에 “이태원 사고는 거기 놀러간 젊은이들 본인의 책임”이라고 했단다. 한 청년이 강의 관리를 하는 필자에게 물었다. “그 교수님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고. “희생자 중엔 교육생들의 친구, 가족도 있을 수 있는데… 옆에 있는 교육생들 모두가 수근 대며 분노했다.”며 울먹였다. 필자는 “강단에 선 모든 사람의 말이 맞는 건 아닙니다. 상식의 관점이 다른 사람일 수 있어요.”라고 대답해줬다. 잠깐의 시간에서 ‘진짜 민심’을 읽을 수 있었다. 일부 언론이 정치검찰권력 카르텔을 옹호하고 대변하고 있을지라도, 바른 생각을 지닌 ‘청년들’이 있었다. 깊은 상념에 잠겼다. 지식인들은 지금 어디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강조하건대, 분노하고 망각하고 다시 분노하는 재난의 쳇바퀴에 국민의 미래를 맡겨선 안 될 일이다. 그런 점에서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짧은 문장. 필자는 이를, 또 다른 이름의 ‘방관’이라고 본다. 무엇하나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고, 국정 책임자들의 진지한 반성과 사과도 없었다. 2014년 4·16 세월호 참사 때도 똑같았다. 재난을 당하는 건 개인 몫이고, 재난은 개인이 알아서 피해야 하고, 결국엔 구조 받지 못하는 비극… 이것을 바꿔야 한다. 이태원 참사. 한 달이 지났다. 사고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문화를 장려하든, 엄정한 수사를 신속하게 처리하든, 대응책이 나와야 했다. 그런데 감추기에만 급급하다. ‘재난’을 ‘사고’라고 축소하기에 여념 없다. 유족들과 감성적인 공감은커녕, 책임 회피와 변명만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날 수도 없는 일. 임기를 갖는 대통령이 어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책임을 지고 물러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무총리가 대신 져야 한다. 국무총리는 임기가 보장된 것이 아니다. 국정을 나눠서 수행하는 관계 장관에게도 책임을 따져 물어야 한다. 감쌀 일 아니다. 결단이 필요하다. 더 이상 시민들을 광장으로 불러내고, 유족과 국민을 화나게 해선 안 된다.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여당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의 호위 무사가 되어선 안 된다. 중앙부처 뿐만 아니다. 지방정부의 책임은 중앙정부 이상으로 지대하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르면 광역지방자치단체는 포괄적 재난관리를, 소방은 긴급 구조기관 역할을, 경찰은 강제대피 조치와 통행제한 등의 업무를 수행하도록 돼있다. 각 기관은 유기적으로 재난을 예방하고 관리해야 한다. 따라서 국정조사를 통해 관계 부처장은 물론이고, 각 기관별로 책임질 책임자를 규명해야 한다. 구조에 헌신했던 일선 공무원들을 희생양으로 삼아선 안 된다. 책임이 적확하게 배분돼야 할 것이다. 이번만큼은 제대로 진상을 밝혀내자. 그러기 위해선 국회 출석이나 서류 제출을 거부하고, 답변을 회피하는 사람에 대한 처벌 강화 입법이 뒤따라야 한다. 무능한 정부의 모습을 지켜봐야 했는데, 무력한 국회의 모습을 지켜볼 순 없다. 심란한 늪에서 국민을 건져내야 한다. 대통령실, 국무총리실, 법무부, 행정안전부, 서울시, 용산구, 경찰청, 소방청의 협조체제에서 누가 역할을 방기했는지 규명해야 한다. 그게 어느 청년의 물음에 답변하는 ‘좋은 국가’다.
지속 가능한 여행, 현재 화두에 오른 여행의 방식엔 모두 고개를 끄덕이지만 새로운 세금의 징수 앞에선 눈을 치켜뜬다. 섬은 들어가면 그만이고 환경은 지켜주면 되며, 관광은 당연히 하는 것인데 왜 세금을 걷어야 할까? 제주도가 도입을 추진 중인 환경보전기여금은 관광객이 제주를 여행하는 동안 발생하는 쓰레기와 하수, 대기오염, 교통 혼잡 처리비용을 관광객 스스로 부담하는 제도다. 이 금액은 제주의 환경, 생태계 보전 및 환경교육, 홍보 사업 등에 사용된다. 환경을 위한 세금이라니,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실제로 전 세계 유명한 관광지에서는 각양각색의 세금이 자연스럽게 걷히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1박 체류마다 내는 숙박세부터 당일치기를 포함해 방문마다 내는 관광세가 있고, 아시아 역시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 관광세가 존재한다. 이웃나..
너무 오래되어 기억조차 가물가물 한 일이다. 나는 그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고 지금처럼 글쟁이가 될 수 있었다. 나는 서울의 작은 시민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지나간 일이지만 그때처럼 열정적으로 일을 한 적이 없었다. 그 때는 젊기도 했거니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신념이 있었다. 시민단체는 시민의 자발적인 후원에 의해 운영된다. 그러다보니 낮은 임금과 처우는 당연한 노동의 조건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반복되는 클라이언트의 민원은 천천히 지쳐가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했다. 시민단체의 활동 목적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불합리한 현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시민들의 호응과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는 점일 것이다. 나 역시 이를 충분 이해하고 있었기에 제도 개선을 위한 방법으로 못 다한 공부를 하기로 결정했다. 선술했듯이, 대부분의 시민단체는 노동조건이 열악하며 재정 또한 매우 빈약하기 때문에 나 역시 모아둔 돈이 없었다. 그렇다! 난 등록금이 없었다. 공부는 하고 싶지만 등록금이 없는 현실은 나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졌고 방 안에 들어 앉아 고민만 깊어가고 있었다. 며칠 후, 나는 가고 싶은 대학원에 입학원서를 제출했고 운이 좋았는지 덜컥 합격하고 말았다.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등록 마감일은 하루 이틀씩 다가오는데 여전히 돈이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잘 알고 지내던 지인을 찾았다. 그러나 그 역시 가난한 사람이었기에 돈을 빌리려 하기보다는 소주라도 한 잔 마시면서 푸념이라고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안주도 없는 깡소주를 먹던 술자리 말미에 그가 내게 말했다. “딱! 생각나는 사람 5명에게만 연락해서 부탁해 보면 어떨까?” 동굴 같았던 내 방으로 돌아와서는 머리에 떠오르는 다섯 명의 이름을 적었다. 민망하고 부끄러워 전화를 할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나 등록 마감일은 당장 내일이었다. 첫 번째 지인, 본인도 어려움, 두 번째 지인, 역시 어려움, 세 번째 지인, 본인도 돈이 필요함. 내 심정은 땅을 파고 들어가고 있었다. 내 주변의 사람들이 이렇게 가난한 사람만 있다는 사실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더 이상의 전화를 포기하려다가 전화를 했던 네 번째 그 사람은 가난한 대학원생이었다. 사진을 전공하고 있던 그 사람은 조건 없이 돈을 빌려주었었다. 참담하고 미안하게도, 지금의 나는 그 사람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돈은 갚았지만 지나간 오랜 시간과 내 무심함이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창신동 언덕의 시민단체를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고맙고 또 고마웠던 분, ‘나도 나누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예상됐던 일이다.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 수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할 것이라고. 그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되면서 예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40년 가까이 뉴스 읽고 보는 일을 업으로 살아왔음에도 대장동 의혹은 진실을 가늠하기 어렵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해 8월 31일, 경기경제신문이 보도한 이후 15개월이 흘렀다. 성남시장 재직때 이재명 후보의 연관성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고, 윤 대통령 부친 연희동 단독주택을 대장동 드라마의 감독격인 김만배의 누나가 매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모두가 아연실색했다. 여기에 곽상도·박영수·권순일·김수남·최재경 등 ‘50억 클럽’의 명단이 폭로 되어 사건은 더 혼란에 휩싸였다. 이 사건을 수사한지 1년이 넘었지만 어느 것 하나 명확히 정리된 것이 없다. 성역 없는 검찰과 책임 있는 언론이 있었다면 이럴까 반문해본다. 검찰은 가야할 방향을 정하고 꿰맞추는 모양새다. 그래서 없는 것을 짜내고, 있는 것도 덮어둔다는 비판을 받는다. 탐사보도가 거의 불가능한 언론현실을 예리하게 파고든다. 팩트 조각들을 닭에게 모이 주듯 적절하게 활용한다. 오죽하면 경향신문 사회부장은 칼럼에서 ‘수사는 언론과 함께 가야한다는 게 검사들의 관용구’라고 토로한다. 언론은 재판에서 이해관계가 상반된 한 쪽 주장을 검증 없이 보도한다. 검증 시간이 부족하면, 최소한 이해관계자의 발언을 균형있게 보도해야 한다. 그것 조차 없다. 사실확인이 안 된 범죄자의 발언이 언론사의 필요에 따라 기사 제목으로 둔갑한다. 지난 11월 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재판을 전하는 언론보도가 그렇다. 대장동 일당인 남욱은 증인으로 출석해, “천화동인 1호 지분 절반이 이재명 당시 시장측 지분이라는 걸 김만배씨로부터 들었다”며 “당시 개발 사업의 책임자인 이 시장의 의사에 따라 대장동 사업의 지분이 결정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들었다’ ‘생각했다’ 같은 범죄자의 추측성 표현들이었다. 한국일보는 26일자에 《남욱, “대장동 이재명 몫 선거·노후자금이라 들었다”》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李시장 측 지분은 이재명 포함한 것”》라며 단정적인 제목을 달았다. 동아일보는 《남욱 “李측 몫에 선거-노후자금 포함된 걸로 이해”···김만배는 침묵》이라며 균형감을 유지하려 했다. 중앙일보와 한겨레는 각각 《남욱 “이재명 설득하려고 김만배 대장동 사업에 영입했다”》, 《“이재명 설득하려 김만배 대장동 사업 참여”, 남욱·유동규와 입맞춘 듯 이재명 조준》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해, 이재명 당시 시장을 접근하기 어려웠던 인물이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1년 이상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뉴스 제목이 온통 따옴표다. 고품격 저널리즘을 가리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제목에 사용되는 따옴표 비율이다. 뉴욕타임스는 편집지침에 제목에 따옴표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며칠 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다세대주택에서 생활고에 찌든 60대 어머니와 3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또 발생했다. 이는 우리 사회에 아직도 복지 사각지대가 여전하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입증한다. ‘송파 세 모녀 사건’에 이어 ‘수원 세 모녀 사망’으로 온 국민이 애통해한 기억이 뚜렷하다. 정치권이 복지 사각지대 ‘발굴시스템’을 구축해 비극 재발을 막겠다고 약속했음에도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스템 구축에 정성을 다하기는커녕 잠시 성난 민심 달래기에만 급급하는 지도자들의 얄팍한 대응에 여론이 곱지 않다. 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다세대주택에서 60대 어머니와 3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은 지난 8월 ‘수원 세 모녀 사건’과 유사한 패턴이다. 집 앞에는 5개월 밀린 전기요금 등 공과금 미납 고지서가 쌓여 있었다. 보..
벨에포크(Belle époque). ‘아름다운 시대’라는 프랑스 말이다. 문학, 음악, 미술 등이 활짝 핀 19세기를 표현하는 말이다. 이 문화융성기를 주도한 건 단연 문학이었다. 쥘 베른, 빅토르 위고, 에밀 졸라, 보들레르, 모파쌍, 조르주 상드, 발자크, 플로베르, 스탕달. 이 뛰어난 작가들은 화가들, 작곡가들과 함께 모든 예술을 인류사상 최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이 중 스탕달(Stendhal)은 프랑스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그가 쓴 ‘적과 흑’은 바깔로레아(대학입학자격시험)에 자주 등장한다. 이 소설은 사회의 모든 계층을 넘나드는 활기찬 개인주의자 줄리앙 쏘렐(Julien Sorel)을 통해 역사적 과도기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하지만 이전의 스탕달은 무명에 본명은 앙리 베일(Henri Beyle)이었다. 그렇담 스탕달이란 이름은 어디서 연유한 걸까. 스탕달은 베일로 살던 1807년과 1808년 프랑스 동부 라인강 하구의 빌헬민 그리에쉐임에 살았다. 여기서 가까운 곳에 독일의 저명한 고고학자이자 예술비평가인 요한 요아힘 빙켈만의 고향인 삭사날(Saxe-Anhalt: 독일어 발음은 작센 안할트)이 있었다. 빙켈만을 존경했던 베일은 이 마을의 이름을 본떠 스탕달이라는 필명을 지었다. 사랑을 받는 스탕달이지만 어린 시절은 가여웠다. 프랑스 남동부 그르노블(Grenoble)의 고등법원 판사 아들로 태어난 그. 일곱 살 때 가장 사랑한 어머니를 잃었다. 아버지는 위선적이고 포악하고 돈만 챙기는 부르주아였다. 이런 그를 다독이고 애정으로 보살펴 준 건 외할아버지 앙리 가농(Henri Gagnon). 명망 있는 의사였던 그는 계몽주의자로 친절하고 유쾌한 인물이었다. 몰리에르, 페넬롱, 호라스, 오비드, 단테, 세르반테스, 생-시몽 등을 외손자에게 소개해 준 건 바로 그였다. 유년의 추억은 스탕달에게 고향을 애증하게 만들었다. 그는 자서전 ‘앙리 브뤼라르의 삶(Vie de Henry Brulard’에서 그르노블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내가 기억하는 그르노블의 부르주아들은 저질이고 싱겁다. 그르노블에 대한 모든 추억은 나를 공포스럽게 한다. 공포스럽다는 것은 너무나 고상한 표현이다. 맘이 아프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나에게 그르노블은 고약한 소화불량에 대한 추억이다.” 이는 그르노블 부르주아지의 심기를 건드렸고 화해할 수 없는 강을 건너게 했다. 한편 스탕달은 알프스산과 드락, 그리고 이제르 강들이 흐르는 그로노블을 소설에 자주 등장시켰다. 정신과 맘을 일깨워준 진정한 홈은 어머니와 외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의 장소이자 눈이 시리도록 수려한 그르노블이었다. 스탕달과 그르노블의 애증관계는 2세기 간 지속됐다. 그러나 스탕달 탄생 200년 만인 지난 2005년 둘은 극적으로 화해했다. 그르노블은 닥터 가농의 집을 개조해 이 고장의 인물인 스탕달을 기리는 기념관으로 만들었다. 이 공간은 그의 어린 시절을 연상시키는 추억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밖에 대학 이름과 거리 이름 등에 스탕달을 붙여 그르노블하면 스탕달이 자동으로 떠오르는 사랑의 관계가 됐다.
미얀마 사태에 대한 무기력한 대응으로 한계를 드러내었던 아세안이 최근 아세안 플러스 3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캄보디아 프놈펜), G20(인도네시아 발리), APEC(태국 방콕) 등 열흘 동안에 걸친 연속 국제회의의 개최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본 회의보다는 그 전후에 벌어지는 각국 정상들의 개별 회담에 시선이 더 집중되었고, 미중 정상회담은 그 중 백미를 장식하였다. 미중 양국은 그간의 팽팽하였던 대립과 갈등을 지양하고 경쟁(또는 협력) 관계로 나아갈 것임을 표명하였다. 또 3년 만에 한중 정상회담도 개최되었다. 미중 양국 사이에서 외교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우리에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중국과의 신냉전은 필요하지 않다."라고 확언함으로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짙어지던 신냉전에 대한 우려..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1년 반 가량이 지났다. 3차백신접종 그리고 오미크론 대유행 후부터 지금까지 한의원에서 만나는 분들의 패턴이 흥미롭다. 대부분 “백신 다 맞았는데 코로나 19도 걸려 고생했어요.”라고 말한다. 나의 대답이 이어진다. “감염되지요. 코로나 19는 RNA바이러스죠. 특징이 변이가 계속 일어나요. 변한다는 겁니다. 백신은 변이 된 후에 만드니 백신을 만드는 속도는 바이러스가 변이 하는 걸 뒤따라 갈 수밖에요. 그래서 백신접종이 감염을 예방할 수 없지요. 그러면 ”저는 모르죠. 전문가가 아니니 어찌 알겠습니까.”라는 대답부터 “어떡해요. 직장에서 안 맞으면 안 된다고 했거든요.”라는 체념조나 혹은 “국가의 감염병에 대한 관리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요?” 등 다양한 대답이 따라온다. 신기한 게 그다음은 거의 비슷하다. “그래도 안 맞았으면 더 심하게 앓았을까요? 하지만 다음부터는 안 맞으려고요.” 이런 풍경 속 최근에 어찌어찌 소개로 한약치료를 받아야겠다고 내원한 한 86세 할머님은 작년 2차백신 접종 후부터 크게 앓고는 입맛을 잃고 전신이 저리고 안 아픈 데가 없다는 표현이다. “앓기 전에는 정말 스무 살은 젊어 보인다고 했는데 완전 폭삭 삭아 버렸어요. 자식들이 내가 잘못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하신다. 할머님에게 “백신은 보약이 아니에요. 쉽게 말하자면 약하게 코로나19에 걸리게 하는 거예요. 부작용도 있고요. ” 하니 “몰랐지요. 나 코로나도 걸렸잖아요. 이렇게 앓을 줄 알았으면 안 맞았지요. 그래도 죽은 사람도 있는데 다행인 건지” 백신은 보약이 아니라는 말은 그것이 맞은 사람의 활력을 더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비유적으로 보약이라고 할 때는 에너지를 더해줘서 우리 몸에 원래 있는 면역을 포함한 몸이 전체적으로 잘 기능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뜻이다. 백신은 그렇지 않다. 다만 특정 병원체의 항체 생성을 돕는다. 오히려 중증을 예방하고자 맞은 백신에 해당하는 바이러스가 변이 되면 인체는 그것에 감염될 때 면역의 방어기전이 더 취약해질 수 있는 최초항원원죄(original antigenic sin) 개념이 있다. 책 『호메시스』에서 저자인 이덕희 교수는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ersistent Organic Pllutants;POPs) 이 혈중 GGT를 증가시켜 당뇨병이나 각종 만성질환의 시초가 된다는 대규모 연구결과를 말한다. POPs는 적은 농도에서도 인체의 에너지 생성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에 독성을 나타내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장기간 마스크 착용도 POPs로 작용할 수 있다. 유래 없이 인류에게 접종된 mRNA백신은 어떨까? 장기간, 또, 반복되면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직 명확히 알 수 없다. 다만, 현재 질병청의 통계는 코로나 19 백신으로 인한 중대한 이상 사례는 19319 건, 그중 사망자는 1903명이다. 여전히 진행형이다.
본보 25일자(1면, 7면)에는 악질적인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와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관련 기사가 실렸다. 화성시가 최근 봉담 원룸에 입주한 박병화가 신청한 생계지원을 유보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조두순이 안산 와동의 집에서 선부동으로 이사할 계획을 철회했다는 내용이다. 박병화는 여성 10명을 연쇄 성폭행, 15년 옥살이를 마치고 지난달 31일 만기 출소해 화성시 봉담읍의 한 원룸에 입주했다. 이에 화성시와 주민들의 거센 퇴거요구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화성시는 즉각 “박병화 가족이 임대차 계약 과정에 위임장을 제출하지 않는 등 절차상 하자가 발견됐다”면서 계약을 무효로 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건물주도 당사자에게 퇴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출소 직후 봉담읍 초등학생 학부모 50여 명과 정명근 화성시장은 박병화가 입주한 원룸 앞에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