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신경전이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파 간 내홍으로 치닫는 등 점입가경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추잡한 거래”라며 양당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발단은 이준석 후보 측이 주장한 ‘당권-단일화 거래 제안설’이다. 이준석 후보 선대위 이동훈 공보단장은 전날 SNS에 “요즘 국민의힘 인사들이 이준석 후보 측에 단일화를 하자며 전화를 많이 걸어온다”며 “대부분 친윤계 인사들”이라고 했다. 이어 “이분들은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 식의 말을 한다”며 “단일화 주장에는 두 가지 의도가 깔려 있다. 대선 이후 당권 구도를 염두에 둔 계산, 패배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알리바이 만들기”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동훈..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자금력이 풍부한 상급지는 규제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대출 의존도가 높은 외곽 지역은 거래절벽과 가격 하락 우려에 직면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스트레스 DSR’은 가계대출 여력을 평가할 때 적용되는 기준으로, 단순한 대출금리에 더해 ‘스트레스 금리’를 가산해 대출 한도를 산정하는 제도다. 이번에 적용되는 3단계 규제는 스트레스 금리를 기존보다 높여 1.5%포인트(p)를 더해 계산하도록 한다. 사실상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드는 셈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규제 강화의 직접적인 타격은 자금 여력이 부족한 외곽 지역 실수요자들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대출 여건이 악화되면 거래량이 줄고 가격도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반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상급지 지역은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집중된 곳으로, 이미 자산을 확보한 계층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팀장은 “서울 중심지의 주택 시장은 실수요자라기보다는 투자 성향이 짙은 고자산층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대출 규제가 강화돼도 시장 흐름에는 큰 영향이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서울 외곽이나 경기 일부 지역은 실거주 수요가 많고, 이들이 주택을 매입할 때 대출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규제가 본격화되면 거래가 끊기고 가격 하락 압력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내에서도 미분양의 그늘은 외곽을 중심으로 짙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8920가구이며, 이 가운데 경기 지역이 1만 3527가구로 가장 많았다. 특히 평택시(5281가구), 이천시(1610가구), 양주시(1837가구) 등은 미분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외곽 지역은 지방과 달리 대출 규제 완화의 예외조차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방에 한해 올해 말까지 스트레스 금리를 0.75%p로 유지하는 2단계 수준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경기 외곽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동일한 규제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가 수도권 내 부동산 이중 구조를 더 공고히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을 가진 사람은 원하는 곳에서 ‘선택적 매수’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한 실수요자는 아예 시장 진입조차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수도권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일괄 규제하는 방식은 단기적으론 관리가 용이하겠지만, 실제 지역 간 수요·공급 여건은 천차만별”이라며 “이런 규제는 수도권 내 주거 불균형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기후위기 인천비상행동이 대통령 후보자들에게 실효성 있는 기후·환경정책을 촉구했다. 인천비상행동은 22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6명의 후보 중 2명만 기후위기를 주요정책으로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위기 대응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대통령의 임기 내 실질적인 탄소감축과 에너지 전환을 이행할 수 있는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비상행동은 기후위기가 더 이상 ‘다가올 미래’의 문제가 아니며 폭염, 산불, 집중호우 등 기후 재난이 이미 일상이 됐고 생명과 안전을 비롯한 국민의 기본 생활기반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한민국이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었기 때문에 오는 2030년이 바로 이번에 선출될..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전반 막판 터진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1-0으로 이겼다. 경기 전부터 선발이냐, 교체냐를 놓고 설왕설래했던 손흥민은 결국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 22분 히샬리송 대신 교체 투입된 그는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1점차 리드를 지키는데 집중했다. 마지막 경기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은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과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2023년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 후 팀의 주장직을 맡은 손흥민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인 최초 유럽무대에서 팀을 대표해 우승 트로피를 가장 먼저 들어 올리는 세레모니를 보여줬다. 무관의 명문 토트넘 역시 2007-2008 리그컵 정상에 오른 이후 준우승만 4차례를 기록하는 등 우승과 연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무려 17년 만에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영광을 재현했다. 2008년 8월 함부르크 유스팀에 입단해 뛰어난 재능으로 주목을 받은 손흥민은 2010-2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SV를 통해 유럽 1군 무대에 데뷔했다. 2012-2013시즌 바이엘 04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그는 두 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는 등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2015년 꿈에 그리던 EPL 구단 토트넘에 입단했다. 어느덧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낸 손흥민에게 가장 큰 아쉬움은 바로 우승 경험이 없다는 것. 그래서 이번 유로파 우승이 손흥민에게 더욱 특별하고 큰 의미가 됐다. 특히 이번 시즌 이후 사실상 이적을 앞두고 있는 그가 토트넘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작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갖게 해줬다. 사실 이번 시즌은 손흥민에게 가장 큰 위기와 시련의 시즌이었다. 시즌 전부터 불거진 소속팀과의 재계약 문제와 에이징커브로 인한 기량 저하에 대한 지적이 시즌 내내 지속돼 왔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기도 했다. 특히 26일(한국시간) 2024-2025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브라이턴과의 최종전만 남겨놓은 상태에서 토트넘은 강등권(18~20위)의 바로 위인 17위로 밀린 상태라 캡틴 손흥민에게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은 그누구보다 절실했다. 그래서 이번 우승이 손흥민에게 더욱 특별하다. 우승의 기쁨도 크지만 누구보다 토트넘의 우승을 바랐던 팬들에게 레전드 손흥민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나기도 전부터 우승을 예감한 팬들은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우승에 대한 팬들의 염원은 선수 못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간절하게 느껴졌다. 그런 점에서 이번 우승으로 캡틴 손흥민과 출전 선수들의 이름은 토트넘 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한 레전드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무관의 설움'을 털어낸 손흥민은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오늘 현실이 됐다. 오늘만큼은 나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소감을 전하며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어서 기쁘다"는 말로 국내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5월 가정의 달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축복만 받아 마땅할 출산에 마냥 웃지 못하는 여성들이 있다. 바로 미혼모와 경력단절여성들이다. 혼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여성들과 출산,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위해 지자체와 각 단체가 지원을 펼치고 있지만 이는 고질적 사회문제로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더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대다수 미혼모들, 경제적·정서적 자립 어려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도내 미혼모는 약 5000여 명이 넘는다. 미혼모의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약 6000여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시설, 복지 등 지원은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준비되지 않은 출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을 위한 대표적 복지시설인 '미혼모복지시설'은 도내 8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출산지원시설이 3곳, 양육지원시설 3곳, 생활지원시설 2곳이다. 출산지원시설의 경우 1년 6개월만 머물 수 있어 미혼모들이 경제적 자립을 이뤄 자발적으로 센터를 나서기가 쉽지 않다. 실제 한국한부모가족협회에 따르면 16세 미만 자녀를 둔 양육 미혼모 120명 중 70%가 기초생활수급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모의 경우 경제적 자립뿐만 아니라 어린 나이로 정서적 자립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 2022년 기준 전국 2만 132명의 미혼모 중 20대 이하는 17.4%에 달했다. 이처럼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는 미혼모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여전히 싸늘한 사회의 인식과 시선이다. 혼자 초등학생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30대 여성 A씨는 "당장 학교만 가도 모두가 '정상적인 가족'이 당연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미혼모라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이 전부 동정,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상처"라고 전했다. ◇ 남성 육아휴직 늘고는 있지만…'경단' 16%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 전반에는 육아가 여성의 일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은 54.1%로 10년 전인 2013년(48.9%)보다 상승했으나, 출산과 육아기인 30~40대에는 고용률이 크게 떨어진다. 25~29세에 74.3%였던 고용률이 35~39세에 64.7%로 급락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발표된 '2024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현황'은 15~54세 기혼여성 765만 4000명 중 결혼, 임신 및 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돌봄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이 121만 5000명, 15.9%에 달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에 정부는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제도 강화 ▲유연근무제(시간선택제 일자리 등)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미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다시 사회로 나오기 위해서는 변화한 직업 환경에 적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육아 부담을 덜고 사회로 나올 수 있는 발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직업훈련 등이 가능한 여성인력개발센터 이용도 장려된다. 수원여성인력개발센터는 "젊은 층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을 위한 직업훈련, 취업 연계를 진행하고 있다"며 "가까운 지역의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다양한 형태 가족 인정해야…사회적 관심도" 미혼모부터 경력단절여성까지 오직 행복과 기쁨만 있어야 할 출산, 육아 등 가족 형성 과정이 여성들을 어려움에 빠뜨리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경제적 지원부터 제도적 지원까지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지만 이 같은 정책이 '사회적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다. 여성을 '엄마' 혹은 '아내'로만 보는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과정에서도 일부 여성들은 끊임없이 삶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김민정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표는 "외국계 회사를 다니던 한 미혼모는 미혼모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회사 사람들의 무례한 언행, 태도로 생활이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사회는 자신의 잣대로 남을 함부로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며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지 못하고 여전히 잘못된 시선과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넓게는 한국 사회부터 지역 사회까지 다양한 공동체 안에서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돕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관계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46%,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2%,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10%를 기록했다고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21일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은 55%,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의견은 34%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6.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인천시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복지 사업에 중점으로 두고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1차 추경 예산 규모는 올해 본예산 14조 9430억 원에서 2177억 원(1.5%) 늘어난 15조 1507억 원이다 일반회계는 1299억 원 늘어난 11조 2883억 원, 특별회계는 878억 원 늘어난 3조 8724억 원이다. 이번 추경 재원은 교부세 확충 노력에 따른 보통교부세 1132억 원과 2024 회계연도 결산 결과에 따른 순세계잉여금, 국고보조금 사용 잔액 등이 반영됐다. 교통 분야에 840억 원을 편성했다. 시민들의 대중교통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이(i)-패스 사업 30억 원, 수도권 통합환승할인 57억 원, 무임수송 보전금 82억 원, 출퇴근 시간 민자터널 통행료 22억 원을 추가 반영했다. 또 시내·광역버스 준공영제 운영 473억 원, 버스 환승 무료·할인 56억 원, 버스 유가보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방탄유리·방탄조끼’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가 이 후보의 방탄유리와 방탄조끼를 비난하자 이 후보가 강하게 역공을 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김포 유세에서 “저는 방탄유리도 필요 없고 방탄조끼도 필요 없고 대통령 경호도 필요 없고 방탄법도 필요 없다”며 이 후보를 직격하고 “국민 여러분이 제 방탄조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고양 화정역 광장 집중 유세에서는 이 후보를 겨냥해 “어떤 후보는 지금 방탄조끼를 입었다. 저는 여기 조끼 없다. 방탄조끼 없다”며 윗옷을 들쳐 보이기도 했다. 특히 “저는 국민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지켜 주실 것으로 믿는다. 저의 방탄조끼는 바로 여러분”이라며 “저를 지켜 주는 방탄유리는 바로 여러분의 마음이다. 아무리 훌륭한 경찰 경호원들이 있어도, 국민이 지켜 주는 것보다 더 안전한 경호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감옥을 두 번 갔다. 2년 6개월 살았다”며 “그런데 감옥에 앉아있으니 편안하더라, 마음이 편하더라”며 “감옥에 앉아있으니 법인카드 쓸 일도 없다”고 했다. 특히 “감옥에 앉아있으면 교도관들이 다 지켜 주고, 때 되면 밥도 다 갖다 준다”며 “그래서 죄 많이 지은 사람은 방탄조끼를 입을 것이 아니라 감옥에 앉아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부평역 북광장 유세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반란과 내란은 계속되고 있고, 정적에 대한 제거 음모는 계속되고 있지 않느냐”며 “이렇게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경호원들이 경호하는 가운데 유세를 해야 되는 것이 이재명, 그리고 민주당의 잘못이냐”고 역공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것이 비아냥거릴 일이냐, 그들이 이렇게 만들지 않았느냐”면서 “반성해도 모자랄 자들이 국민을 능멸하고 살해 기도에 목이 찔린 상대방 정치인을 두고 그렇게 장난해서야 되겠냐”고 질타했다. 또 인천 계양역 유세에서 “이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연설하는 제 마음은 편할 것 같나”며 “누가 ‘나는 방탄조끼 안 입었다’하고 싹 보여주던데, 저는 방탄조끼 입었다”고 말하며 방탄조끼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어 “대선 후보가 칼에 목을 찔리고, 언제 피살 지 모른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그래서 이렇게 막아 놓고 경호원들이 서 있는 유세, 이것이 아름다운 장면이냐”며 “이렇게 만든 것이 누구냐, 이렇게 만든 정치 세력이 누구냐, 국민의힘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
“인천시민, 이재명입니다.” 수도권 표심잡기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안방’ 인천에 상륙했다. 이 후보는 21일 오후 1시 인천 첫 유세지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광장을 찾았다. 평일 낮임에도 로데오광장에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옷과 모자를 쓴 이 후보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단상에 오른 이 후보는 가장 먼저 ‘인천시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인천시민이 된 지 3년쯤 지난 거 같은데 이제는 정이 들어 진짜 인천시민이 된 거 같다”며 “인천 출신 최초의 대통령이 될 지도 모르는데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사는 동네를 더 잘 챙기지 않겠나”고 말했다. 특히 열악한 교통 환경에 대한 개선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인천지역 공약 중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단계적 지하화, 인천3호선 송도검단선 건설, 인천2호선 주안~신기시장~송도 연장, GTX-B 조속 추진 및 추가 정거장 설치 등 교통분야에서 가장 많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수도권 중 교통 상황이 제일 나쁜 곳이 서쪽”이라며 “인천에 와서 출퇴근 해보니 밤에 차가 없을 때는 25분이면 가는 거리를 아침에 1시간 40분이 걸리더라. 교통 기반시설 문제를 체험했으니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천지역사회에서 불만이 나온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에 대한 민심 달래기도 나섰다. 앞서 이 후보가 부산 공약으로 해수부 이전을 제시하자 인천 항만업계 등에서 수도권 해양물류 체계의 효율성·연계성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후보는 “해수부를 왜 부산에 주냐는 목소리가 많다는데 당연히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다”면서도 “인천은 그것 말고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은 인천대로 발전 전략을 가지면 된다”며 “인천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두 번째 유세지인 부평역 북광장에서도 이 후보는 ‘인천시민’임을 거듭 강조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인천시민이 대통령인 시대 한 번 만들어 달라”며 “제대로 된 세상,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을 여러분의 손으로 확실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은 여러분이 쓰는 도구”라며 “기회를 주시면 한 명의 공직자가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이 후보가 인천지역에서 유세를 이어갈수록 인파가 점점 더 늘며 현장의 열기는 뜨거워져갔다. 오후 5시 서구 롯데마트 청라점 앞은 이 후보를 외치는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후보는 인천을 상징하는 단어로 ‘해불양수’를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인천은 탁한 물이든 맑은 물이든 가리지 않고 다 받아들인다는 해불양수의 도시”라며 “인천사람인 저 이재명이 해불양수의 정신으로 국민 통합을 이뤄내고 인천시민들과 새로운 희망의 미래를 만드는 역사를 함께 이뤄내면 좋은 일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어진 몫을 충실히 해내겠다”며 “6월 3일부터 바닥을 찍고 다시 상향하는 희망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은 이재명이다”고 외쳤다. 이날 남동구를 시작으로 부평구와 서구에서 유세를 펼친 이 후보는 오후 6시 30분쯤 국회의원 지역구인 계양구 계양역을 끝으로 인천 유세활동을 마무리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이기준 기자 ]
접경지역인 경기북부를 찾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은 대북 기조에 있어 서로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북한을 ‘관리 대상’으로 규정하는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통일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깜짝 공약을 했다. 김문수 후보는 21일 경기북부 유세 첫 장소로 고양시 화정역 문화광장을 찾아 고양지역의 규제완화·개발사업 등을 약속했다. 특히 “고양이 통일의 꿈을 가지고 있다”, “남북이 잘 교류하고 마침내는 통일로 갈 수 (있다)”며 고양시민들에게 남북통일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남북통일이 이뤄질 경우 고양에서 한강을 통해 북한 등을 통하는 뱃길을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강으로 접근해서 김포, 개성, 임진각을 통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한강은 막혀있다. 통일을 바라는 시민들의 꿈이 이뤄지도록 통일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고양에 이어 방문한 김포에서도 “전 김포 문수산에 자주 온다. 문수산에서 북한이 보이는데, 북한의 깜깜한 현실을 보면서 언제 통일이 되나 (생각한다)”며 통일은 거론했다. 김 후보는 경기북부 교통 현안에 대해 언급하던 중 “(통일이 되면) 이곳에서 북한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다니겠지만, 통일이 되기 전 빠르게 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김 후보는 이날 구체적인 대북정책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한 퍼주기’ 비판을 반박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파주 유세에서 “북한과 관계를 잘 관리해야 한다. 북한이 예뻐서가 아니다”라며 “(북한에게) 뭘 좀 잘하려고 그러면 ‘퍼주려고 그러지’라고 하는데, 퍼주긴 뭘 퍼주나”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진보정부의 대북 지원에 대한 논란과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이 후보는 “강력한 국방 군사력과 국력, 한미 동맹으로 단단하게 지키되 싸울 필요가 없도록 대화·설득하고 우리가 10개를 주고 100개를 얻을 수 있으면 10개를 줘야 되는데, 왜 10개를 퍼주냐는 바보들이 있다”며 “이건 국민과 국가를 위한 행동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앞서 고양 유세에서도 “경기북부가 휴전선에 근접해 있다는 이유로 온갖 규제를 당하고 있다. 이것을 완화하고, 평화 체제도 구축하고, 북한과 대화도 하고, 휴전선이 안전해지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평화가 곧 경제”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후보가 김 후보와 달리 대북정책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런 태도는 발언에 의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이 후보가 친북정책을 내놓는 순간,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돼 국민의힘이 공격할 빌미를 줄 수 있다”며 “계엄 심판론이 강한 상황에서 대선을 뒤흔들만한 이슈가 나올 가능성이 적다. 그래서 이 후보도 이슈몰이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김 후보의 통일 발언은 60대 이상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정책일 수 있다”며 “이 후보는 친중 논란과 남북 관계에 대한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관련 공약을 내지 않고 있고 스스로도 발언을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