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8일 자신의 ‘젓가락 발언’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한다”며 조심스럽게 사과 입장을 내놨다. 이준석 후보는 해당 발언에 여성의 신체 부위와 관련한 폭력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이 담겼음에도 이날 아침과 오전 두 차례 자신의 SNS를 통해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지난 27일 대선 후보 토론 과정에서 자신이 거론했던 내용들에 관해 논란이 확산되자, 오후 사과 입장을 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유세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불편한 국민들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고 그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 하지만 충분히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원색적인 발언을 한 데 대해 해명했다. 이 후보가 언급한 젓가락 발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이 과거 인터넷 댓글을 통해 남긴 여성의 신체 부위에 대한 노골적이고 폭력적인 표현으로, 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또 “선거 때마다 후보 가족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 왔다. 지난 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의) 줄리 문제를 기억할 것”이라며 “지난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의 아들에 대한 검증이 상당히 이뤄졌다. 그런데 그때도 이재명 후보가 해명을 제대로 안 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여기에 이 후보는 원색적인 발언이 생중계된 것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도 “그 발언을 성기와 젓가락 외에 어떻게 순화해서 표현해야 될지 솔직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아침과 오전 두 차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토론에서 한 원색적인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젓가락 발언에 대해선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또 해당 발언이 후보들의 성의식을 확인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전하며 관련 고소·고발에 대해선 무고로 맞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해당 인터넷 게시글이 이재명 후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인지, 이재명 후보에 대해 어떤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대선 후보의 성범죄에 대한 기준과 가치관을 묻는 것이 왜 문제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자신이 단순 성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내용의 댓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의를 했을 뿐이라고 전한 뒤 “정치적인 고소고발을 남용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무고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앞서 아침에 밝힌 입장에서도 “성범죄에 해당하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마주했을 때 가까운 관계를 떠나 지도자가 읍참마속의 자세로 단호한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국민이 안심한다”며 해당 발언의 의도가 성의식을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시금,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진영 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민주진보진영의 위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홍준표 후보의 돼지발정제 논란을 거론하며 “홍준표 후보는 자서전의 표현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해명하고 사과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27일 토론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면 이것은 여성 혐오에 해당하는가”라며 이재명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앞서 “올해 4월에 한 고교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했는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던 욕설이 ‘너희 어머니의 중요 부위를 어떻게 찢겠다’는 뭐 이런 얘기를 했다는데, 저는 냉정하게 말해서 이걸 누가 만든 말인가”라고 말하며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의혹’을 언급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촉발된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경기신문은 오는 29~30일 사전투표와 다음달 3일 본투표를 앞두고 경기도민의 선택을 돕기 위해 유력 대선 주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경기도 주요 공약을 남부와 북부로 나눠 톺아본다. [편집자주]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실시된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달리는 이재명·김문수 후보는 모두 ‘전직 경기도지사’라는 공통 이력을 가지고 있다. 도정을 책임지며 지역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양 후보는 각각 도내 31개 시군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며 도민의 표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두 후보 모두 지역 발전과 민생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는데, 도내 총선거인수 중 약 70%(27일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쏠린 경기 남부 공약에도 눈길이 쏠린다. ◇교통 인프라 확충 이 후보는 GTX-A·C 노선 평택 연장을 조속 추진해 평택~서울 20분대 생활권을 실현하고, 용인에 지하철 분당선 기흥~오산 연장 조기 착공, 평택~부발선 등 ‘경기남부 반도체선’ 조기 착공을 지원한다. 또 광주의 교통혼잡도 해소를 위해 국도 43·45호선 대체 우회도로 신설 등도 공약했다. 지하철 8호선 모란~판교~서현~분당동~오포 연장 추진 및 신분당선 백현마이스역 신설 지원과 수도권 서남부 광역교통난 해소, 대중교통 접근성 개선을 위한 신천~하안~신림선 철도노선 신설 지원, 경기남부 동서횡단선 구축, 서울서부선 안양권 연장으로 여의도 20분대 직통선 추진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위례과천선 의왕연장안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고, 평택~부발선 철도 건설 조기 착공, 지하철 3호선 연장 및 고기동~의왕 백운호수 도로 신설, 지하철 8호선 연장(판교~오포) 추진, 여주시 강천역 신설 등을 통해 경기남부권의 광역교통망을 체계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또 용인에 경강선을 조기 착공하고, 위례신사선 재정사업 신속 추진 및 하남연장 완성, 서초~판교~용인 민자고속도로 추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정상화 및 부천에 수도권광역교통청 설치 등을 공약했다. ◇주택 및 도시개발 이 후보는 수도권 내 택지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주시 역세권에 청년·신혼부부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양평에 ‘제로에너지렌탈하우스’ 공공임대 주택조성을 지원, 성남공항 주변 고도제한 완화로 재산권 보호 및 균형발전 등을 추진한다. 분당 1기 신도시 주민 맞춤형 신속 재건축을 추진하고, 평촌1기 신도시 정비사업 적기 추진, 광명시흥 3기 신도시 내 종합운동장 건립 지원, 평택역 독립운동 역사문화특구 조성 지원, 안산 노후도시특별법 선도지구 지정 검토 및 재정비 신속 추진 등을 지원한다. 김 후보는 화성에 신혼부부 주거지원을 확대하고, 성남형 청년주택 ‘SOLO몬의 주택’ 조성하겠다고 했다. 또 부천의 용적률을 500% 향상시키는 등 종합적으로 원·구도심 용적률 특별법을 제정하고 재개발·재건축 촉진 특별법의 신속한 시행 등을 목표했다. ◇AI 등 미래먹거리 이 후보는 성남산단(하이테크밸리)에 AI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서안양 친환경 융합 스마트밸리 조성사업을 지원한다. 반월 국가산단 AI·첨단산업 구조의 대개혁을 이루고, 용인에 K-반도체 과학기술 문화센터 건립 등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수원 반도체 메가시티허브 조성, 야탑밸리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용인 동천동 스마트 첨단산업단지 조성, 시흥 매화에 반도체·로보틱스 등 AI 관련 기업을 유치하는 등 첨단신도시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한별·이유림 기자 ]
“대선 후보 토론장이 아니라 법정에 서 있는 느낌입니다. 굉장히 유감입니다.” 27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3차 토론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협공으로 채워졌다. ‘정치 개혁과 개헌’ 주제토론에서 첫 주도권토론자로 나선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재판들을 거론하며 맹공에 집중했다. 김문수 후보는 “주변인들이 많이 사망하고 성남시장으로도 대장동 재판으로 온 나라를 뒤흔들었는데 대통령이 돼서 각종 국토개발사업을 하면 주변 많은 공직자를 제대로 거느릴 수 있겠냐”고 일격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혀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 잘 들었다”며 “구체적인 근거를 대보라. 그분들이 사망한 것은 검찰의 가혹한 압박수사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김문수 후보는 “대북송금 사건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가 유죄 판결 받지 않았나. 증거가 하나도 없다니 무슨 증거를 원하는 거냐”며 질문을 이어갔다. 또 “법을 고쳐서 내가 지은 죄는 아예 죄목 자체를 없애버리자 하는 분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어떻겠나. 오죽하면 이낙연 전 대표가 저를 지지한다고 하겠냐”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는 부정 정치자금 받은 걸로 캠프에 있던 사람들이 다 처벌받지 않았나. 본인은 몰랐다는 이유로 처벌을 면하지 않았냐”고 반격했다. 사회자는 질문이 길어지자 ‘한 후보당 두 명 이상에게 질문’ 규칙을 고지하며 정리에 나섰지만 김문수 후보는 오히려 이준석 후보를 가세시켰다. 김문수 후보는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이준석 후보는 “측근들이 문제가 생기면 똑같은 논리로 타격을 받을 텐데 급급해서 아무 말이나 한 것 같다”고 거들었다. 주도권을 이어받은 이준석 후보는 “재판받는 걸 보면 과일만 2791만 원정도 법인카드로 샀다. 1kg에 1만 원 기준 2년 동안 과일 2.8t을 먹은 것”이라며 “코끼리를 키우냐”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실무 부서에서 과일 거래를 했다는데 그걸 제가 어떻게 아냐. 그 사건은 제가 그걸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으로 기소한 건데 근거 자료가 한 개도 없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주도권토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을 화두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내란죄로 유죄를 받으면 김문수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사면 할 거냐”고 물었다. 김문수 후보는 “이제 재판을 시작한 사람을 사면할 거냐는 질문은 성립하지 않는다”며 “윤 전 대통령은 이미 탈당했다. 저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말을 돌리지 말고 관계를 단절할 것인지 묻는다”고 재차 질문, 김문수 후보는 “무슨 관계가 있어야 단절을 하는 것 아니냐”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제가 변호사인데 대선 후보 토론장에 나와있는 것 같지 않고 마치 법정에 서 있는 느낌이다. 굉장히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권영국 후보는 “저는 정책을 묻겠다”며 개헌 시 ▲기후 위기 대응, 자연생태계 보호, 국가의 모든 생명체 보호 의무 ▲이익균점권 등 조문 포함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견해를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기후위기 관련 개헌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이익균점권 도입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27일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토론회에서 대선 후보들은 정책 대결 대신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후보들은 마지막 토론 자리에서도 주제와 상관없이 서로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협공을 이어갔고, 이재명 후보도 두 후보의 주장을 맞받아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며 “이 후보가 지금 5개 재판을 받고 있지 않은가”라며 “이런 상태에서 본인이 ‘대통령을 하는 것이 맞겠느냐’라는 국민들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대법관 100명 증원 법안’을 철회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14명 있는 대법관을 오히려 100명으로 늘리겠다는 법안을 내놨었는데,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맞느냐”라며 “본인이 황제도 아니고, 황제도 이런 식으로 안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수없이 많은 기소는 김문수 후보가 속한 검찰 정권, 윤석열 정권의 증거 없는 조작 기소의 실상을 보여준다. 증거가 없지 않은가”라고 답했다. 또 “사법 절차에 관한 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정해진 대로 따르면 되고, 법률안들은 국회에서 아직 논의 중이기에 단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의 언사 중 이해가 안 가는 것들이 계속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의혹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준석 후보는 “올해 4월에 한 고교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했는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던 욕설이 ‘너희 어머니의 중요 부위를 어떻게 찢겠다’는 뭐 이런 얘기를 했다는데, 냉정하게 말해서 이걸 누가 만든 말인가”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욕설을 보고 따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오늘 이 자리에서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그리고 이런 언어가 알려지는 것에 대해 어떤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저의 부족함에 대해 그간 수차 사과를 했고, 또다시 사과하겠다”며 “그리고 그 말은 우리 형님이 어머니한테 한 말인데, ‘그런 소리하는 걸 왜 안 말렸느냐’라고 제가 (형수에게) 과하게 표현한 것이었다는 설명을 한다”고 답했다. 이준석 후보는 또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학’에 관해서도 “지난 토론에서 많은 사람들이 놀랐을 것이 이 후보가 호텔 경제학을 또 방어하기 위해 ‘루카스 자이제’라는 인물을 들고 나와 갖고 그를 아는지 저에게 물어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루카스 자이제를) 알고 보니 독일 공산당 기관지 편집장을 지낸 사람이다. 어떤 경로로 루카스 자이제의 사상을 접한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국민들에게 호텔경제학을 방어하기 위해 공산주의자의 철학을 들고 와서 가르치려고 드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이렇게 종북몰이 하듯이 그렇게 공산당 몰이를 안 하면 좋겠다”며 “(호텔경제학) 사례는 한국은행의 책자에도 나오는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루카스 자이제가 어떤 사상을 갖고 있는지 저는 관심도 없다. 중요한 건 고전적인, 단순화된 경제, 돈의 흐름에 관한 아주 일반적인 사례”라고 부연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지난 토론에서 먼저 루카스 자이제를 아는지 물어본 다음 지금 종북몰이를 하지 말라고 한다. 이게 얼마나 황당한 상황인가”라며 “저렇게 말하는 것이 바로 이재명 후보가 국민들을 대하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도 이날 김문수 후보에게 ‘비상계엄’, 이준석 후보에겐 ‘계엄해제 표결 미참여’ 등을 각각 꺼내 들며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하는 게 타당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은가”라며 “저번에 권영국 후보가 질문할 때 비상계엄이 내란 행위가 아니라고 계속 우기는데, (어떻게) 내란이 아닐 수가 있나, 전시사변이 아니고 절차도 안 지켰지 않나”라고 물었다. 김문수 후보는 이에 대해 “내란이 아니라고 말한 적이 없다. 내란죄에 대한 재판은 지금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이니까, 그 재판 결과에 따라 판단을 해야 된다”며 “내란 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도 ‘내란 공범이다’, ‘동조자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정말 심각한 언어폭력”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또 이준석 후보에 “(계엄 당시) 국민들은 슬리퍼를 신고 슈퍼마켓 나왔다가, 국회로 쫓아온 사람도 있고, 옷도 제대로 못 입고 온 사람들이 많았고, 의원들 중 화장도 못한 여성 의원들이 그냥 국회로 바로 쫓아와서, 담 넘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는 술 먹다가 집에 가서 샤워하고, 시간 끌고 있었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데 해명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뭘 원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저를 도덕적으로 비난하려고 하는 건가, 아니면 어떤 기준을 잡으시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권영국 후보는 이날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또다시 진흙탕 싸움이 시작됐다”며 “(이곳은) 이념 논쟁을 하는 곳이 아니지 않나, 여기는 정책과 비전을 이야기하는 (곳인)데 서로 물고 뜯는 이런 논쟁은 자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27일 대선 전 마지막 토론회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외교·안보관에 대해 직격을 가하며 허점을 파고들었다. 이재명·권영국·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MBC에서 생중계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3차 토론회’에서 정치 분야 외교·안보를 주제로 토론을 실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김 후보에게 “우리가 핵무장을 해야 된다는 입장이 맞나”라고 물었고, 김 후보는 “핵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공약한 ‘핵 잠재력 확보’에 대해 “플루토늄을 재처리하거나 우라늄 농축을 높인다든지 하는 것인데, 한미 원자력 협정에 의해 제한돼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일본 수준의 재처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핵연료 주기를 완성한다고 해서, 우라늄 농축 권한을 우리가 부여받고, 그걸 사용한 다음 사용 후 핵폐기물을 처리해 플루토늄을 추출·축약해서 관리한다는 의미”라며 김 후보가 설명한 핵 잠재력 확보 개념을 정정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의 ‘미국과의 핵 공유·전술핵 재배치’ 공약 실현 가능성을 반문하며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하면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할 수가 없다. 한반도 비핵화가 대한민국의 합의된 정책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이 한국의 핵무장 시도를 의심해 민감 국가에 지정했다는 설도 있는데, 핵 잠재력을 확보하겠다고 하면 미국이 계속 의심하지 않겠나. 여기서는 핵무장, 저기서는 핵 잠재력 확보 이런 얘기를 왔다 갔다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미동맹 균열을 우려했다. 김 후보는 앞서 관세와 방위비 분담을 연계해 미국과의 일괄 타결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권 후보는 “트럼프가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면 올릴 수 있다는 말이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미국과 한국의 근본 이익이 일치한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확실하게 납득시켜 방위비 몇 푼 더 받는 이상으로 양국이 서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미국에) 확신을 심어줄 계획”이라고 답했다. 협상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취지로 풀이되는데, 이미 한미는 지난해 10월 물가상승률을 적용해 오는 2030년까지 적용되는 방위비 분담금 협정을 완료한 상태다. 권 후보는 “이렇게 합의해 놨는데 트럼프가 요구하면 또 협상이 가능하다는,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겠다는 것인가. 무슨 생각이냐”며 “자주 외교도 아니고 굴종 외교만 하겠다는 뜻으로 들려 대단히 유감”이라고 쏘아댔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특정 업체 밀어주기’ 의혹(경기신문 5월 26일자 1면 보도)이 일고 있는 ‘인천시 전통시장 스마트 전기화재 안전시스템 구축 사업’의 최대 수혜자는 인천시로부터 대행 위탁을 받은 인천스마트시티㈜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시가 국비 보조금 38억 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시는 38억 원의 10%에 달하는 3억 7800만 원을 인천스마트시티㈜에 대행수수료로 지급했다. 이에 앞서 실시설계 용역도 인천스마트시티㈜가 외주 업체에 맡겨 진행했다. 용역비는 5000만 원이다. 여기에 일반수용비 1900만 원, 사업추진비 70만 원, 감리비 1억 원 등을 빼면 실제 ‘인천시 전통시장 스마트 전기화재 안전시스템 구축’에 투입하는 돈은 27억 원이 채 되지 않는다. 11억 원에 가까운 돈이 부대비용이다. 시가 직접 사업을 진행했다면 대부분 줄일 수 있었던 돈이다. 이 사업은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는 전통시장 전기화재를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재난 상황으로 인식해 예방 뿐 아니라 화재 발생시 신속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뼈대다. 당초 시는 재난 예방·관리시스템 구축이 취지(경기신문 1월 9일 1면 보도)라고 밝힌 바 있다. 센서를 통해 과부하나 누전 등의 이상신호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점포 주인과 지자체 재난상황실, 인근 소방서에 통보돼 화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인천스마트시티㈜의 제안요청서에는 지자체 재난상황실, 인근 소방서와의 연계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다. 3개년 계획에 따라 마지막 단계에서 진행할 방침이라는 시 관계자의 설명이지만 궁색하다. 당장 올해 전통시장 23곳에 시스템이 도입되는데 지자체 재난상황실, 인근 소방서와의 연계는 2년 후에나 도입하겠다는 얘기다. 이상한 점은 또 있다. 이번 사업은 올해 안에 준공된다. 2차년, 3차년 사업은 다시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하지만 제안요청서에는 1차년 선정 업체가 3년간 무상으로 지원센터를 운영하게 돼 있다. 인천스마트시티㈜는 4억 원 가까이 대행수수료를 받아가면서 당초 시의 계획과 어긋난 제안요청서를 작성했을 뿐 아니라 시스템 구축 이후 모니터링 등을 담당하는 운영지원센터도 선정 업체에 맡긴 셈이다. 시 소상공인정책과 관계자는 “전문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인천스마트시티㈜에 대행 위탁을 했다”며 “지적이 나온 부분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본 공모에 반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0년 시 재난상황과는 ‘스마트 재난안전상황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직접 수행했다. 사업은 재난상황 통합·공유·전파, 재난·환경 연계정보 표출 등 ‘전통시장 스마트 전기화재 안전시스템 구축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 포함됐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 기자 ]
한국인의 해외 관광 소비가 외국인으로부터 벌어들인 국내 관광 수익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나자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지역별 관광 산업을 공약하고 있다. 후보들은 궁극적으로 관광객들이 다양한 문화생활을 향유케 한다는 복안인데, 내수 성장에 치중한 탓에 문화생활 사각지대인 장애인 관광 인프라는 이번 대선에서도 관심 밖으로 밀렸다. 정부가 올해부터 새로운 무장애 관광 상품 모델을 개발하고 나선 가운데 해당 사업의 성공키를 쥘 차기 대통령의 관심이 요구된다. 27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1분기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53억 5000만 달러,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27억 45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보다 해외로 나간 내국인이 많은 탓인데, 결국 들어오는 돈은 없는데 있던 돈조차 해외에서 돌면서 내수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는 이날 “현재 대한민국 관광산업 GDP 기여율은 3%에 불과해 주요국 51개 중 최하위”라며 ‘국토 판갈이: 방방곡곡 핫플 KOREA’ 공약을 발표했다. 해당 공약집에는 K팝 시티 조성, 바가지요금 근절, 입국비자 간소화, 간편결제 활성화, 에어비앤비 합법화 등 내용이 담겼다. 또 경기북부·강원도 접경지대 DMZ 평화생태벨트, 서해안·충청·호남 문화낙조관광벨트, 남해안 블루링크 벨트, 서울 도심 속 산 등 지역별 특화 산업 공약을 제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전국 곳곳에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는 한편 지자체-기업 매칭 워케이션 등 노동자 휴가지원을 통해 관광산업과 내수를 동시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세 중인 이 후보는 지금까지 강원 정선 생태관광 1번지, 수도권-광주목포를 잇는 서남해안 고속철도 연결로 다도해 관광물류산업 활성화 등을 공약했다. 지난 8일 경제5단체장과 만난 자리에서는 캐시카우 개발안에 대해 “문화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관광산업도 우리에게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후보들은 관광객들이 문화생활을 향유하도록 하겠다면서도 내수 방면에 치중한 탓에 정작 문화생활 사각지대인 장애인들의 관광 복지 보완을 위한 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장애인편의시설 자체는 많지만 실제 활용해본 경험은 극소수라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장애인편의시설 설치율은 관광숙박시설 90.7%, 관광휴게시설 94.9%로 적정설치율을 충분히 상회했다. 그러나 이용 경험률은 각각 4.8%, 3.9%로 매우 낮았다(한국장애인개발원, 2023). 설치만 해놓고 ‘알아서 가세요’가 아니라 이용 보조 서비스나 해당 관광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교통편 등 지원 필요성을 시사한다. 실제 2023년 한국장애인개발원 장애인삶패널조사 응답자 18.8%는 시설과 이동의 어려움(도와줄 사람, 교통수단, 이동·편의시설 정보)으로 여행을 다녀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국비와 지방비 80억 원을 투입해 파주에서 ‘무장애 관광 연계성 강화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개별 관광지, 교통, 숙박, 식음·쇼핑시설, 정보 등 분산된 무장애 관광 시설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1년차 교통, 2년차 시설, 3년차 정보·인적 서비스 순으로 개발하게 된다.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경우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 지역경제에 기여할 전망이지만 사업 성공 여부를 쥐게 될 대선 후보들은 무장애 관광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 지난 24일 이 후보 지지선언식에 참석한 남부광역권 관광직능단체는 “이 후보의 ‘잘사니즘’은 지역균형발전과 관광복지 실현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맞닿아 있다”며 관광복지국가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제21대 대선이 일주일 남은 27일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김문수·이준석 단일화’에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저희는 (단일화를) 상수라 본다”며 “김문수 후보 측에서도 하고 싶어 하고 이준석 후보 측에서도 할 수 있는 명분만 찾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고, 진행 가능성이 높다는 전제로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선대위 국민통합위원장 역시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실제로 단일화가 만들어지면 선거를 포기하고 있었던 보수층도 결집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이준석 후보가 나는 안 해요 얘기 하지만 ‘양두구육’ 이준석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 말로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시킬 때 개고기인 줄 알면서 양고기로 속여 팔았다 그렇게 얘기를 했다”며 “대통령도 속여 팔았는데 단일화 말 바꾸기 쯤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겠다는 우려가 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에도 할 생각이면서 안 하겠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며 “국민한테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인 줄 알면서도 근사하게 포장해서 팔았으면 국민을 속이는 일은 반복적으로 또 벌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영진 선대위 정무1실장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문수·이준석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아직 남아 있다”며 “이준석 후보가 고민하고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패배의 책임을 이준석에게 씌우기 위한 전술을 지금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그 지점 가운데 고민 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변동의 가능성은 있다”며 “역전될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단일화) 가능성은 항상 있는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 잘 살펴보면서 대응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한주희 수습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선 승리를 위해 외연확장과 보수결집에 힘쓰는 가운데 내홍은 심화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와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7공화국을 준비하는 데 각자의 방식으로 협력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김 후보와의 만남에 대해 “김 후보의 거듭된 요청으로 어젯밤에 광화문 제 사무실에서 비공개로 처음 만났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과 운영,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추진 협력,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의 임기 불일치 해소 및 3년 임기 실천 등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이 상임고문은 전했다. 김 후보는 또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비공개 오..
제21대 대통령 선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존 보수 인사들과 민주 인사들의 ‘크로스오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민주당 입당한 국민의힘·개혁신당 출신 보수 인사들이 전면에 나선 한편 민주당 출신 이낙연 전 총리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짜 보수 민주 보수’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권오을 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장,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최연숙 대구시당 선대위원장, 김용남 전 의원 등 보수 정계 인사들이 자리했다. 국민의힘 대학생위원회 출신 김신양 씨와 이종호 전 해군참모총장, 윤병호 전 공군사관학교장, 김현섭 전 777부대사령관, 조영수 전 해병대2사단장, 이명박 정부 금융위원장·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전광우 더희망금융포럼 회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은 DJP 연합을 통해 분열된 정치를 통합으로 이끌었다. 나라와 민주주의를 살리고 우리 모두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길이 진짜 보수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낙연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새미래민주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괴물 독재국가 출현”이라고 규정하며 김문수 후보를 공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통해 정계에 입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고, 문재인 전 대통령 정권에서 국무총리를 지냈으나 현재 정치권에서는 반명(반이재명)계의 대표적 인물로 분류된다. 이 전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김 후보와 저는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운영,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추진 협력,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 임기 불일치 해소 및 3년 임기 실천 등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에게 제가 수용하기 어려운 면도 있지만,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는 데 가장 적합한 후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제 한 표를 그에게 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